스페인 고산, 어미냥이 새끼를 훈련하는 방법
뜸한 일기/자연

몇백 년 만에 다시 블로그에 들어온 듯한 이 기분이란...... 여러분, 잘 지내셨나요?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다시 나타났습니다. 몸도 한결 나아졌고, 이제 집에 돌아와 짐을 풀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럼 일단은 우리 집고양이 소식부터 전해드릴게요. ^^*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의 고양이는 자유로운 반려묘랍니다. 집안에 들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가족과 함께 자유로이 그렇게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한 10년은 고양이를 키워온 캣맘이네요. ^^ 저와 인연이 닿은 많은 고양이들이 지금은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곳에 가 있기도 하고, 사진을 들추다 보면 각각의 고양이가 다 자기 성격을 가지고 추억을 불러일으킨답니다. 


지난번 우리 집고양이, 블랑키타가 꼬물이를 낳았다는 포스팅을 보셨을 겁니다. 한 달 더 넘은 어느 날에 낳은 고양이들이 무럭무럭 커서 올해는 좀 이르게 입양을 보냈답니다. 입양해가는 운 좋은 친구들은 사랑스러운 새끼 고양이를 데리고 갔는데, 딱 한 마리만 남아 블랑키타 곁에 있습니다. 


가장 못생기고, 가장 작은 새끼 고양이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눈에는 참 사랑스러운 고양이입니다. 외모 덕분에 엄마 곁에서 오래 있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복 받은 우리 라이따~!



그런데 그 엄마 고양이는 이제 새끼 고양이 교육에 들어갔습니다. 


에잉? 무슨 교육? 

당연히, 엄마들이 원하는 것, 새끼가 어디 선들 잘 먹고 잘사는 것!


자고로...... 


다음 사진들입니다. 



블랑키따가 무엇인가를 품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사진을 찍기 전에 이미 이 물건을 입에 달고 왔었지요. 

우리에게 뺏기기 싫어서 품고 있는 저 물건은 다름 아니라 생쥐입니다. 


착한 것, 우리 집 닭장의 모이를 다 먹는 생쥐를 잡아오다니......!



생쥐는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생쥐를 가져왔느냐구요? 



바로 새끼 훈련하기 위해 잡아온 것이랍니다. 



살아 움직이면 더 리얼한 훈련을 할 수 있겠지만, 

저 날은 움직이지 않는 먹이를 가르쳐줍니다. 


엄마냥: 이리 와라~! 냄새 킁킁 맡아봐. 

새끼냥: 엄마. 그게 뭐야? 난 이 짚 파헤치는 게 더 재미있어. 



어미냥: 이리 와 봐. 냄새 맡아봐. 

새끼냥: 그게 뭐야? 


마치 저런 식으로 대화하듯 엄마는 몸소 새끼에게 가르쳐줍니다. 



엄마 고양이는 혀를 내밀어 핥는 시늉도 합니다. 

아직 어린 새끼냥이 뭔지 몰라 주위를 뱅뱅 돕니다. 

조금 더 컸다면 죽은 쥐를 튕기면서 가지고 놀겠지요? 



새끼는 여전히 엄마가 가져온 물건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엄마는 아작아작 씹는 법도 가르쳐줍니다. 

새끼는 엄마가 하는 행동이 마냥 신기합니다. 



우리 블랑키따는 이렇게 새끼가 성장하여 사냥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먼저 먹어봐야 사냥도 즐길 수 있어~ 하는 것처럼 생쥐를 새끼에게 자꾸 들이밀더군요. 



우리 새끼 고양이 라이따는 아직 어리둥절하지만, 곧 사냥에 나설 것 같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새끼를 훈련하기 위해 잡아온 생쥐와 새끼 고양이. 여전히 동물의 세계는 이런 훈련의 반복임을 느낍니다. 저도 덕분에 엄마로서 자질을 보이는 블랑키따에게 잔잔한 감동을 받았답니다. 녀석이...... 이제 새끼를 위해 생쥐를 잡아 훈련을 시키는 것 보니...... 정말 엄마 본능은 세상 모든 만물에게 통하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여러분,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엄마 고양이의 잔잔한 감동의 훈련법을 시작으로 이제 이야기보따리 슬슬 풀겠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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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icle13 2016.05.24 22:31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의 고양이들이 본받아야할 묘선생이군요.
군부대나 아파트 음식쓰레기 통을 뒤지는 고양이들과는 질이 틀립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25 20:21 신고 URL EDIT
아~ 그런가요?
요즘 유기동물들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사네요. ㅠ,ㅠ
아무쪼록 환경이 좀더 나을 수 있으면 좋은데 현대는 참 어렵습니다.
BlogIcon 인영이 2016.05.24 23:28 신고 URL EDIT REPLY
와!! 고양이들이 똑똑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새끼에게 교육도 시키네요! 아마 서울같은 도시에서는 스스로 먹이를 찾는게 쉽지 않으니까 저렇게 알려주진 못하겠지요? 혼자서 살아가기도 힘든 곳이니 ㅜㅜ 제가 새끼 데리고 있던 길고양이에게 밥을 준 적이 있었는데 어미는 새끼를 독립시키려는지 따라다니지 못하게 하더라구요. 밥을 줘도 못 먹게 하고 ㅜㅜ 그러더니 어미도 새끼도 어디론가 떠났어요. 아주 가끔 새끼는 길 가다가 보는데 사람과 거리를 두고 지냈던지라 밥 준다고 불러도 그냥 가더라구요 ㅜㅜ 그래도 작년부터 봤는데 1년동안 잘 지낸걸보면 어디서 사료 잘 얻어먹고 다니겠거니 생각하고 있어요! 그나저나 산들님네 고양이들 너무 예쁘네요! 새끼도 얼굴이 너무 귀여워요 :) 종종 댓글 쓸게요 ! 산들님 반가워해주셔서 저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5.25 20:23 신고 URL EDIT
그럼요, 인영이님.
인영이님도 영원한 제 블로그 친구이신데요. 블로그를 통해 만난 친구~! ^^*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려면 제 경험으로는 약 3개월이 걸리는 것 같아요. 매일 같은 시간대에 먹이 주고, 만져주고, 그렇게 딱 3개월하니 믿음을 갖고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사람 무서워하는 고양이를 한 마리 입양했는데 친해지는데 3개월 넘게 걸렸답니다. ㅠ,ㅠ
고양이에게 신임 받는 방법은 요렇게 단순한데 참 어렵기도 하지요. ^^
luna 2016.05.27 07:10 신고 URL EDIT REPLY
오 요즘 도시 고양이들은 거의 샤냥을 하지않는걸로 아는데 정말 블랑키따는 자연의 순리대로 사네요.
아주 리얼해서 좋은데 ㅎㅎ 살아있으면 도망갈수 있는 쥐보다 죽은 생쥐가 더 으스스 하네요.
아휴 영성체날 선물받은 거북이가 오늘 죽어서 딸아이가 들판에 오빠랑가서 묻고 왔는데 마음이 짠해요.
동물들 파는 가게에서 물어보니 너무 작은 거북이들은 사망율이 높아서 자기들도 길러서 큰것만 판다는군요.
111 2016.06.03 17:15 신고 URL EDIT REPLY
남자인 저도 생쥐 못만지는데 ㄷㄷ
대단하시네요 ㅋㅋ
고양이 너무 귀엽다
BlogIcon 커피한잔 2016.06.09 22:55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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