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또 몇십 년 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느낌입니다. 사실은 며칠 되지 않았지만, 요즘 워낙 바빠 정신이 없답니다. 왜 바쁘느냐구요? 스페인 고산의 날씨가 좋아져 텃밭도 꾸며야 하고, 또 마감해야 할 원고도 두 꼭지나 있어 바빠졌답니다. 게다가 여러분을 깜짝 놀라게 할 일도 하고 있어 더욱더 바쁘답니다. 어떤 일이냐구요? 아~ 궁금증 유발 작전을 지금 쓰고 있습니다. ^^*
일단 오늘의 포스팅을 시작하고요, 중간중간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마을에서는 다 함께 저녁 식사 파티를 했답니다. 학교 방학이 다음 주라 방학 기념으로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가 다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는 파티를 했지요. 가끔 아이들이 소풍 갈 때마다 제가 '김밥'을 싸줬는데 그 모습을 본 스페인 선생님께서 김밥 만들기를 하자고 제안을 하셨답니다. 물론, 작년 핼러윈 김밥도 만들었지만, 올해는 더 특별하게 온 학생과 학부모, 다 함께 만들어보자 제안을 하셔서 우리(선생님과 글쓴이)는 김밥 만들기 코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비스타베야에 가도 될까요?"
그리고......
그 전화기 너머에서 이 마을을 보기 위해 오셨습니다.
에잉? 한국에서 손님이 오셔서 함께 이 김밥 만들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 속에 나오시는 분들이 우리 가족을 방문하셨습니다.
아아아아아~!!!! 뭘까요?
이분들을 통해 지난번 우리 가족을 촬영하신
KBS 다큐 [공감] 피디님이 아이들 선물까지 보내주셨답니다.
아이들이 쓰고 있는 모자랍니다.
정말 감동, 감동 그 자체였답니다.
"고마워요~!"
자, 이제 다시 김밥 만드는 이야기로 돌아가, 우리는 한국 방송 때문에 김밥 만드는 것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계획한 것이 맞아 들어가 오신 날 운 좋게 온 마을 사람들이 김밥 만들어 먹고 즐기는 것을 촬영하게 되었답니다. ^^*
먼저 선생님의 요청으로 저는 김밥이란 무엇이며, 김밥은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문서를 작성했습니다.
김밥보다는 스시로 알고 있는 스페인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한국식 김밥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선생님께서 열심히 재료 손질을 하십니다. 저녁 7시에 만나 우리는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재료를 손질하여 준비하기로 했답니다. 가끔 시간 있는 엄마나 아빠들이 오셔서 돌아가면서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베이컨을 굽고, 당근도 잘라 볶았습니다.
이럭저럭 준비된 재료입니다.
단무지가 없어 아쉽지만 다양한 재료를 넣을 수 있다고 문서에 써넣었답니다.
오이도 괜찮고, 신선한 상추도 괜찮으며, 참치나 안초비, 치즈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달걀, 당근, 시금치, 게맛살을 준비하고
그 외 소시지와 베이컨, 하몽,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안초비 등을 준비했습니다.
밥도 넉넉하게 지었습니다. 거의 30인분을 준비했답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 식탁도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선생님도 깨끗이 식탁을 닦으셨습니다.
이제 아이들이 손을 깨끗이 씻고 들어와 각자의 자리에 앉았습니다.
요즘 고산 마을 학교 아이들은 전교생이 10명으로 줄었습니다.
요 고사리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학부모도 다 함께 참여했답니다.
아이들에게 자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만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랬더니......
다들 소시지와 달걀만 넣어 김밥을 만듭니다. ^^*
역시 세계 어린이들 입맛 수준은 거의 같다니까요!
자~ 우리 아이도 선생님 손에 의해 김밥을 만듭니다.
하나하나 만들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김밥.
우와~! 마치 시장에서 파는 김밥 모양 같습니다.
김밥 자르자~!
이제 김밥을 잘라 시식회를 가질 순서입니다.
우리의 산똘님은 정갈한 손길로 김밥을 아주 정확하게 자릅니다.
한 정확하는 아.저.씨.
짜잔~! 잘린 김밥.
아이들 입맛에 따라 소시지와 달걀만 수두룩~! ㅠㅠ
하하하~! 정말 아이들 때문에 한참을 웃었습니다.
어른들은 역시나 각종 재료를 다 넣어 만들었습니다.
어때요? 스페인 아이들과 어른들 김밥 마는 솜씨 참 대단하죠?
우리는 이제 시식에 들어갑니다.
입이 미어지라 먹는 아이들 덕분에 참 즐거웠네요.
위의 아이는 혹시나 맛없어 자기가 먹을 샌드위치를 싸왔는데 결국은 김밥만 먹었다네요.
김밥이 정말 맛있어, 저에게 귓속말로 그러네요.
"우리 엄마, 아빠는 여기 안 오셨는데, 맛 좀 보게 제가 조금 가져가도 될까요?"
아이고, 귀여워라. 그럼~ 당연하지. 아이에게 접시 한가득 김밥을 따로 싸줬답니다.
이렇게 김밥 먹고 저녁 파티하면서 우리는 이날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답니다.
김밥 소화할 겸, 밤 11시에 야간 산행도 할 정도였으니......
대단한 마을 파티였다고 해도 된답니다.
아이들은 한국서 오신 방송팀에 호기심 이는 눈으로 이것저것 묻습니다.
저 귀여운 순수한 눈을 보세요. 즐거움이 많이 넘쳐나는 것 같죠? ^^*
스페인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이렇게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김밥 파티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는 방송팀이 매우 놀랐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 이런 멋진 풍경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입니다. 저도 덕분에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런 김밥을 소개할 수 있어 참 좋았네요. 작은 마을이지만, 서로 함께 하는 소통의 문화도 참 좋습니다.
그래서, 이 방송은 어떤 방송이느냐구요? 저는 말하지 않으렵니다. 절대 말 안 합니다. 위의 저 사진 속에 그 타이틀이 나왔다고 절대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도 차근차근 재미있는 이야기 올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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