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막바지, 스페인 가족이 모이는 방법
뜸한 일기/가족

우와~! 벌써 입추가 지나고 이제 처서가 곧 다가옵니다. 

믿을 수 없어~! 아직도 이렇게 더운데 가을이라니???!!!


그런데 우린 말복 조금 지난 지난주에 사실 온 가족 캠프를 열었답니다. 뭐 그리 오래된 전통은 아니지만, 가족 간의 단합을 위한 여름 막바지 훈련(?)이랄까요? 가족 간의 사랑을 돈독히 하고, 사촌이라도 서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이렇게 사람이 먼저구나, 항상 가족과 친구,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스페인에서는 8월, 대부분 직장인이 휴가를 보냅니다. 그래서 이번 캠프도 휴가를 갖는 8월 여름의 막바지에 시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페냐골로사 캠프는 [참나무집] 주최에, 참가자가 후원자가 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작년에도 했는데, 그때는 제가 포스팅으로 올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올려보도록 할게요. 스페인 사람들의 유대관계가 참 특별하여 가족 문화로 대변하는 스페인 문화의 한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대화방이 열려 평소에 이 캠프를 위해 이것저것 행사 준비를 서로 의논해왔고요, 드디어 대망의 그 날......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먼저 도착한 손님입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신나게 뛰는 애완견~! 히타나가 반갑게 우릴 맞습니다. 



히타나의 주인, 아이들의 고모부 등장입니다. 

역시나 손에 주렁주렁 무엇인가를 많이 들고 왔습니다. 

스페인에서는 함께 참여하는 일종의 문화랄까요?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지고 와 다 함께 공유한답니다. 



집에서 직접 담근 와인 여섯 명과 그날 먹을 빵~



고모부가 직접 기른 채소 모음 세트



달걀, 피망(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양파, 가지 등등의 텃밭에서 방금 수확한 채소들이었습니다. 

"아~! 고모부! 우리 집에 오는 것, 언제나 환영해요~!!!" 

해발 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의 채소들이 이렇게 풍성하게 자라난다니까요. 



아이들이 점점 모아지는 사이 트람펄린은 포화 상태가 되고 맙니다. 


자~! 준비됐니? 하나, 둘, 셋~! 폴짝!



폴짝!!! 



남자들은 수제 맥주에 흠뻑 빠져 맥주 시음회를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 위의 두 사람은 맥주를 담그고, 저 위의 한 사람은 와인을 담근답니다. ^^



그리고 또 손님이......

산똘님 사촌 형제의 식구가 또 손에 주렁주렁 무엇인가를 들고 옵니다. 



리고 산똘님 이모부께서 직접 만들어 특별 배송한 치즈 케이크도 도착했습니다. 



그날 점심 메뉴는 스페인식 소시지입니다. 삼겹살과 양고기 바베큐입니다. 



숯을 가져오기로 한 산똘님 남동생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아 

남자들이 나섰습니다. 

웅가웅가 원시 시대로 돌아가 나무를 어느새 해오고 불을 지핍니다. 



 역시, 시골 사는 아이들 고모부는 손수 바베큐를 합니다. 

손님이 이렇게 손수 참여하는 스페인 문화, 참 마음에 듭니다. 

주인이 일일이 신경 쓰지 않아도 참 잘 조화롭게 흘러가니 말입니다. 



이제 다 된 바베큐. 간단하게 빵에 넣어 샌드위치를 해먹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바게트 샌드위치, 보카디요(Bocadillo)라고 하죠? 



맛있는 스페인 소시지를 넣은 바게트 샌드위치~! 이렇게 먹어야 제맛입니다. 
어떤 분은 스페인 소시지가 엄청나게 짜다고 하는데, 사실은 빵과 먹으면 간이 잘 맞아 아주 맛있답니다. 
다른 보존료가 없는 현지 방식의 생소시지를 구웠는데, 이곳에서는 바베큐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다들 맛있게 한 입~! 



부모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리 조카 형제, 사촌, 팔촌들 정말 예쁜데?"

하나, 둘, 셋~! 찰칵!!!



산똘님과 아이는 다정스럽게 무슨 비밀이야기를 합니다. 

부녀의 모습이 아주 좋습니다. ^^



자, 이제 어른들이 시식할 차례입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먹을 만큼만 고기를 먹기 때문에 저번에 온 한국 친구는 엄청나게 놀랐답니다. 

양이 너무 적다고......

한국 같으면 아주 많이 사서 배불리 먹는 게 특징이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보통 스페인 사람이 먹는 양은, 롱가니자 2개, 쵸리소 1개, 삼겹살 1조각, 갈비 한두 점...... 

이런 식으로 먹기 때문이죠. 



이렇게 먹고도 많이 남아 다음 날, 또 먹어야 했다는 슬픈 전설이...... 



삼겹살 구이와 토마토 샐러드~! 



마지막으로 예순 여덟 이모부께서 직접 만드신 치즈 케이크를 시식합니다. 

톡으로 맛있다는 칭찬 이모티콘을 듬뿍 날려드렸습니다. 

요즘 베이킹 강습을 받고 있으셔서 날마다 이런 창조적 빵을 만드신다네요. ^^



후식은 커피와 함께 마셔야 제맛이지요. 



역시 수제 맥주 장인은 다른 이들 눈 아랑곳하지 않고 맥주통을 가져 놓고 토론을 합니다. 

이제 가족 모임 활동에 들어갑니다. 

페냐골로사 산 조안 수도원에 방문했습니다. 

이 수도원 이야기는 다음 블로그에서 한 번 다루었는데, 다음에 이 티스토리에서 

한 번 더 다뤄보고 싶네요. 참 재미있는 역사가 있어 말입니다. ^^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페냐골로사 자연 공원 산책에 나섰습니다.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느긋한 산행하는 즐거움은 참 대단하더군요. 



자, 쉬는 시간~ 여길 봐주세요. 



역시 꼬맹이들은 물에서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물이 있는 곳은 실패할 확률이 훨씬 낮아지지요. 

아이들과 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명심하세요. 



날이 어둑해지는 무렵, 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늘 하루 마무리하고, 다음 날 또 신나는 활동을 준비했거든요. 



뒷마당에 텐트를 치고, 열심히 저녁도 맛있게 먹고...... 



그날 텐트 두 대와 캠핑카 하나가 뒷마당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 함께 자자고 아우성이었지요. 

고산이라 밤이 몹시 추워 집에 있는 이불을 다 꺼내와 이렇게 따뜻하게 덮고 잡니다. 



이렇게 다 함께 밤을 지새우는 일이 참 특별해요~! 

아이들이 더 신났습니다. 

부모들은 그래서 텐트에서 쫓겨났다는 사실~! ^^;



하늘의 달과 별, 별똥별 많이 떨어지는 이 밤들......



밤은 깊어가면서 우리의 가족 모임은 한 해가 거듭될수록 전설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살면 살수록 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이 인간애는 더 진해집니다. 

우연이 아닌, 매번의 가족 만남도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모습 덕분에 가능하리라 봅니다. 


그다음 이야기는 2부에서 기대해주세요. 


지구 반대편의 다른 나라 사람들의 사는 모습, 비슷하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우리 가족의 캠핑장 여행담은 이 글 끝난 후에 올리겠습니다.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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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2016.08.21 00:24 신고 URL EDIT REPLY
벌써 2부가 기다려지네요!!!
사진들을 보면서 가족들과 이웃들과의 나누는 사람 냄새나는 인간애가 끈끈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네요.

시골에 가지 않은 이상 시골도 별똥별 보기 쉽지 않은데 언젠가 별똥별본 기억이 새삼 나네요.
음식도 맛있어 보여서 언젠가 꼭 스페인 현지서 꼭 먹어봐야겠네요~~~
산들님의 조카도 많은 추억을 안고 나중에 한국에 가겠네요!!^^;;




Henrychung 2016.08.21 03:06 신고 URL EDIT REPLY
가까운 친족들과의 연례행사처럼 만나는 모임, 참 화목하게 보이네요.
우리 한국에도 이렇게 사촌, 그밖에 가까운 친척들과 일년에 한번씩 만나는 그런 날이 제정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사촌지간에도 너무 소홀히 지내고 있어 친목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산들님 친척 사진에는 하얀 써스를 입고 긴 머리를 한 또 한분의 동영여성분이 계시네요?
이 외로운 타국에서 혹시 한국 친척?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8.23 00:35 신고 URL EDIT
아닙니다. 초등학교 5학년 조카가 방학 맞아 놀러왔습니다. ^^*
다른 분들은 다 스페인 사람입니다. ^^
박동수 2016.08.21 07:12 신고 URL EDIT REPLY
방학이면 시골에 사촌들이 모이면 8명 내외
같이 냇가가서 수영하고, 가져간 골프 공 만한 감자 삶아 먹고..
늦은 밤이면 배가 고파서 고모한테 옥수수 삶아 먹자고 조르던 기억...
아이들은 많고 라면은 귀하고, 라면은 조금, 국물에 밥말아 먹어도 왜 그렇게 맛있던지
산드라와 쌍둥이도 그런 추억을 만들고 있네...
가아람 2016.08.21 10:21 신고 URL EDIT REPLY
그저 부러울뿐이네요.
한국보다 오히려 가족적이고 사람냄새나는
모습이 더 진하게 풍기네요
윤스 2016.08.21 10:34 신고 URL EDIT REPLY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참 좋아보이고
무엇보다 서로 먹을 것을 분담해서 남녀구분없이
음식을 하는 것도 넘 보기좋은 모습들이네요.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네요.
오늘하루도 행복하세요^^♡♡
코히루왁 2016.08.21 14:25 신고 URL EDIT REPLY
한편의 드라마 같은 글이네요^^ 읽는 내내 멋진 사진과 글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가족들 북적북적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한국에 있는 저희가족들도 생각나네요...
사라안 2016.08.21 17:42 신고 URL EDIT REPLY
그냥 한마디로 부럽다는 말 밖에...
힐링커피공방 2016.08.22 15:09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은 뜨겁다 못해 달궈져 있는 가을에 들어서 가고 있어요. 고산지대에서의 가족캠핑 아이들과 가족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 감사히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미경그라시아 2016.08.22 16:43 신고 URL EDIT REPLY
동양인 우리나라가 가족 중심적이라고 했는데
대한민국은 점점 핵가족화가 되어 가서 그런지 결혼하면 형제들 모임도 쉽지가 않더라구요.
10년전만 해도 집에서 친척들이 함께 준비해 식사도 하고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식당에서
모임을 하는 경향이 많아진거 같아 가끔은 옛날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스페인처럼 손님 여자남자 할것없이 다같이 준비하지 않고 주인댁 아내만 힘들어서 그러지 않나 싶어요.
보기 좋고 부럽네요
BlogIcon 쥐쎄프라우 2016.08.23 09:29 신고 URL EDIT REPLY
아 스페인 가보고싶어요 스페인음식도 너무너무 먹어보고싶구요 ㅎ 저는 독일사는데 가까워도 못가네요 ㅜㅜ
이재영 2016.08.26 12:18 신고 URL EDIT REPLY
진짜 제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시는거 같아요
여성으로 너무 멋잇고 쉽진 않으실꺼같은데 애기들도 너무 이쁘고 티비보다 너무 궁금해서 검색타고 왓어요~ 부럽습니다 종종들릴게요!!
나나 2016.09.02 15:51 신고 URL EDIT REPLY
저런 문화라니 좋네요..우리네가 점점 핵가족화하는게 여성들에게만 너무 많은 짐이 주어져서 그런건데요..사회생활에다 집안일까지 다 여성의 몫이니

슈퍼우먼도 아니고 친척들 많이 모이는 명절은 과히 지옥이랄수밖에.한국음식이 손이 너무 많이 가고말이죠..

저렇게 좀 먹을거릴 간소화하고 남자들도 음식장만과 요리에 참여를 해줘야합니다.
리자 2016.09.19 14:2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의 삶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시는 글을 보며
마음의 치유를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행복한 일상 많이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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