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에게 '돈'을 가르치게 된 이유
뜸한 일기/아이

제 꿈은 아직도 동심에 젖어있나 봅니다. 미래의 희망이 아닌 '꿈속의 꿈'을 말하는 건데요, 제가 어젯밤에 꾼 꿈은 희한하게도 좀비에게 당하는 꿈이 되겠습니다. 아니~! 꿈이란 이 녀석! 내 나이 몇인데 아직 좀비에게 당해야 하니???!!!


꿈속에서 말이죠, 버스에 탔는데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좀비인 겁니다. 

그래서 그 버스를 탈출해 굉장히 큰 광장에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좀비들이 제게 마구 달려옵니다. 거의 1cm까지 좀비들이 다가와 제 목을 조이려고 하는 순간, 크게 뭐라고 뭐라고 소원을 빌지요. 


"아~~~ 좀비들에게 벗어나게 해주세요!"

하하하! 그런데 꿈속은 마음과 달리 맘대로 해주지는 않지요? 좀비가 제게 달려들었습니다! 으악~!


"그래서, 엄마 어떻게 됐어?"


아이가 옆에서 제 꿈 이야기에 푹 빠져서 듣고 있었습니다. 

"으으응? 어떻게 됐느냐구?"

아이가 제 이야기에 이렇게 몰입하여 들으니 제가 더 당황하여 이야길 합니다. 

"그래서 말이야. 그 좀비 무리가 나에게 다 달려들었어. 그리고 소리를 꽤엑~ 지르고 나서 눈을 떴더니 말이야...... 그랬더니 말이지...... 글쎄, 아빠가 내 목을 감싸고 자고 있는 거야."


아이는 꿈의 결론이 희한하게 흘렀다면서 하하하! 큰 소리로 웃습니다. 그때 좀비 아빠가 저금통을 가지고 오더니 막~ 따고 있습니다. 


"우리 공주님들 돈 계산하는 연습을 해야 해."


아~! 맞다. 좀비 꿈 이야기에서 우린 이제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특별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돈 교육을 좀 시켜달라고 말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산 조안 데 페냐골로사(Sant Joan de Penyagolosa) 초등학교는 교과서를 완전히 없앴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 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자신이 직접 만든 도자기 그릇을 

판매하는 것이랍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이지요. 

그 안에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놀이 외에도 기획하는 능력 및 판매하는 물건에 대한 본질 등을 잘 알아야겠죠? 

더불어 물건값을 책정하고 계산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돈을 익숙하게 길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어 봅니다. 

어? 그런데 이 잘린 돈은? 

하하하! 아마도 돈의 가치를 전혀 모르는 쌍둥이 짓임을 ~

저렇게 싹둑 잘라내 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1유로 10개를 모으면 10유로가 된다는 걸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고로 셈하는 능력도 키워주는 것이지요. 



그리고 실제로 사고파는 놀이도 같이합니다. 


"이게 23유로인데 내가 30유로를 줬어. 그럼 얼마를 거슬러줘야 하지? ^^*"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실제 생활에서 쓰이는 일상으로 아이는 수학을 배우는 격이 된답니다. 


실제로 며칠 전에는 학교에서 시장 놀이를 하더군요. 



유치반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정리하여 가격을 정하고(?) 판매하는 놀이였습니다. 

사람들(부모들)에게 물건을 설명하고, 얼마인지 이야기하면서 놀았던 시간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이 놀이가 뭐 그리 중요한가 생각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게 다양한 각도로 다가가려는 교육의 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단위에 대해 알려주고, 다양한 유로를 체험하게 하면서 수학을 배우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더불어 계산기도 두드려보고 가짜 돈이지만, 진짜 돈처럼 다루는 능력도 키우고......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판매대에서 점원 노릇을 했는데,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위에 대해 전혀 모르던 아이들이 점점 알아가고 익숙해진다는 사실에 놀랐답니다. 


이번 요리 시간에 한 케이크인데요, 이 요리 시간에는 1Kg이 1,000g이라는 사실을 알고 

아이가 무척 놀라고 즐거워한 시간이었습니다. 

밀가루 양이 얼마 정도가 250g인지 눈으로 짐작하고 알아가는 현실이 

참으로 실질적 교육이 아닐 수 없었답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100센트가 1유로가 된다는 사실도 만7세 아이에겐 

참으로 놀라운 현실이었지요! ^^*


그래서, 아이는 아빠와 함께 열심히 돈놀이(?) 혹은 돈 교육을 받으면서 11월 1일에 직접 일반인들에게 

물건을 판매할 경험을 미리 익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잘해낼까요? 

돈을 만지면서 계산하는 능력도 키우고, 사람들과 소통할 방식도 체득한다면 말이지요. 

그 이야기는 다음 달에 한 번에 몰아서 이야기해드릴게요~! ^^*


그래서 좀비 꿈을 꾼 엄마는 그날 아침에 좀비에 상관없이 맛있는 김치를 담갔습니다. 

아이들이 백김치를 엄마만큼이나 좋아해, 레알 원조 할머니 맛 백김치를 담갔답니다. 

좀비와 돈과는 상관없는 오늘 하루 이야기는 여기서 마감합니다. 

(그런데 워킹데드7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런 꿈을 꾼 것 같습니다. 

과연 네간은 글렌을 죽였을까요? 으읔~ ㅠㅠ 궁금해.)


어릴 때부터 돈을 가르치는 아빠의 이야기, 재미있었나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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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프라우지니 2016.10.13 02:41 신고 URL EDIT REPLY
놀면서 빵구으면서 배우는 수학이 정말 신나는 과목이 될거 같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39 신고 URL EDIT
수학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손으로 조물조물하기 때문에 뇌에도 무슨 감각을 자극하여 참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런 전문 용어를 몰라서......
지니님이 요즘 그런 쪽으로 공부를 하시니 잘 아시겠어요?
힐링커피공방 2016.10.13 07:12 신고 URL EDIT REPLY
와우~^^ 저도아이들을 소통되는 교육을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같은 언어를 써도 이해가 않될때가 많아 마음이
아플때가 많답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0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같은 언어지만 소통이 되지 않아 안타까운 게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요. 여기서도 그런 경우가 많답니다. 누구나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를 들으려 하면 괜찮을 터인데 다들 자기 고집(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니......^^
그래도 우린 멋진 소통을 위해 노력해요. 아자!
세레나 2016.10.13 07:57 신고 URL EDIT REPLY
하하하!!! 좀비꿈에 빵 터졌네요. 그래도 슬프고 소름끼치는 무서운 꿈보다 좀비 나오는 코믹한게 더 나은거 같아요. 교과서가 없어도 학교에서 놓치지 않고 중요한 교육은 다 가르치는 거같아요. 정말 훌륭하네요. 돈의 흐름과 가치를 집에서 산똘님이 알려주시고 학교에서 배우니 아이들이 어려도 조금씩 인지해 나갈거 같아요. 물건을 사고 돈도 거슬려주고 몸으로 해보는 모습이 귀엽네요. 장난감 과일들과 포스가 눈길을 사로 잡네요. 조카들에게 저런식으로 놀이하면서 알려준적이 생각나네요. 조카가 어렸을때 세배돈을 주면 가위로 오려 바닥에서 색연필로 색칠했던것도 기억나네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3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좀비가 왜 내 꿈에 나왔는지 이해를 전혀 할 수 없다는...... 이 놈의 무의식은 참으로 대단하도다~ 입니다.

하하하! 정말 아이들은 돈을 모르니 가위로 싹둑 자르는 게 진정 글로벌 성향인가 봐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조수경 2016.10.13 08:14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에게 신뢰와 믿음 '1순위' 아빠와 함께 하는 '돈교육'은 스폰지처럼 아이들에게 복잡하고 어렵지않게 빨아들이는 그야말로 재미있는 놀이인거죠~!!^^
수학이란 말만 들어도 으~~~!!!
하며 기피하고픈 과목이란 사람들이 대다수인데..ㅋㅋ
경제 관념은 피부적으로 습득하고 인지할테니
머리 아플 걱정 떠나 흥미롭게 느껴지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4 신고 URL EDIT
하하하! 그러게 다들 수학은 으~~~ 그러죠. 정말 아이들이 으~~~ 그러지 않고 배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네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외워야 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도 잘 배워줬으면 하네요.
곱하기나 피타고라스 정의나...... ^^
으~~~ 말만 들어도 머리가.... ^^*
박동수 2016.10.13 08:40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의 단체 사진을 보면 자유롭고 개성적이고 밝아서 보기 좋다.
초등학교 시절 나의 기억은 항상 줄을 서고 정렬된 모습으로 사진을 찍고 하였는데,
판매 놀이하는데, 상품 앞에 과일, 야채라고 쓴 쪽지가 귀엽다.
손수 만든 도자기를 팔려고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하니 나까지 즐겁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6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어릴 때 말씀 하시니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줄 서서 정렬하던 모습, 저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ㅠ,ㅠ
요즘은 참 좋아져서 선생님도 강압적이 아니고, 얼마나 좋아요? 어서 우리네 아이들도 즐거운 꿈 펼치면서 자유롭게 성장했으면 하네요. ^^
나야 2016.10.13 08:44 신고 URL EDIT REPLY
프로젝트 수업이 아이들에게 참 좋긴한데 준비하는게 쉽지가 않지요.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열심인 스페인 페냐골로사, 멋지네요. 아이들이 행복하겠어요. 돈놀이 가르치는 멋진아빠, 백김치 담그는 대단한 엄마,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6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옆에서 보니 정말 준비하는 것들이 수두룩 하네요. 우와~ 보통 수업의 3배는 더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선생님 맨날 수업 후 남아서 다음 수업 준비하시는 것 보면 참 대단해요. ^^
jerom 2016.10.13 16:42 신고 URL EDIT REPLY
유로동전 중 12~15%는 한국 풍산에서 만들었답니다.

풍산에서 베이스를 만들어서 수출하면 그걸 조폐창에서 프레스로 찍어내는 방식으로 화폐를 만든답니다.

ps-애들에게 울나라 지폐세는거 가르쳐주면 어떨까요?
누가먼저 세나 타타타다닥.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47 신고 URL EDIT
오~~~ 그렇군요. 그런 사실을 전 전혀 몰랐답니다. 신기하다. 유로가 한국에서 만들어지다니!!! ^^

부채 만들어서 한국돈 세는 것 가르쳐줄까요? ^^* 그런데 그럴 돈이 없당~ ㅠㅠ
2016.10.13 16:4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0.14 01:51 신고 URL EDIT
하하하! 좀비 꿈 정말 웃기죠? 저도 꿈에서 가끔은 제가 컨트롤을 한답니다. 이것은 꿈이야! 하고 말이지요. 그런데 꿈이 진짜처럼 여겨질 때는 그게 꿈인 줄 모르고 그 속에 갇혀있답니다. ^^*
제가 꿈을 좀 잘 꾸는 사람이라 가끔은 예기치않은 예지몽도 꿔서 주위 사람들도 놀래키기도 하지요. 하하하하! 무서운 것은 아니고, 두세 번 정도 예지몽 꿨다는 이야기. 아마도 인간은 이런 잠재 능력이 있는데 파묻혀버려 능력 발휘 못하는 것 같아요. ^^

무서운 이야기였다면 용서를~!

스페인 배우는 페넬로페 크루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하비에르 발뎀 등이 있죠. ^^* 다들 멋진 배우들이랍니다. (에잉? 배우가 멋지지 않은 사람들이 어딨어?)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전 원고 마감 며칠 남겨두고 있는데 꽤 아이디어 짜고 있어 좀 머리가 아프네요. 그래도 이런 작업이 참 좋네요. ^^

화이팅!
BlogIcon 드림 사랑 2016.10.13 19:13 신고 URL EDIT REPLY
특별한 수업이 되었군요 ^^
BlogIcon 타리 2016.10.15 11:47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나라처럼 무조건 저축하는 습관 기르는 건 이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소비, 투자와 기부 등 여러가지 돈의 사용법을 현명하게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네요^^
배미경그라시아 2016.10.18 09:12 신고 URL EDIT REPLY
올해 환갑인 남편이 몇일전 꾼 꿈이야기를 하는데 괴물들이 자기를 막 쫓아와서
도망을 가도가도 끝없이 쫓아오길래 소리를 지르고 해도 아무도 쳐다보질 않더래요
울면서 난 이제 죽었구나 하면서 뛰다 깨어났다고 하면서 너무 무서운꿈을 꾸었다고 하길래
당신 아직도 유아틱한 꿈을 꾸냐 핀잔을 줬는데 ㅎㅎ
좀비꿈을 꾸신분이 여기 또 계셨군요 ㅎㅎ ㅎㅎ
아이들의 11월에 있을 판매 후기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ㅎㅎ
eireen 2016.10.19 11:50 신고 URL EDIT REPLY
워킹데드 팬이세요? ^^
글렌의 생사가 너무나도 궁금해 죽겠는 1인 입니다~~ ^^
arim 2016.10.28 09:07 신고 URL EDIT REPLY
히히 백김치는 제 아들 선우도 밥없이 한접시 뚝딱할 정도로 매니아인데,
바쁘다는 핑계로 두어번 담아보고는 사먹이기 일쑤네요.
엄마 손에서 나온 게 가장 믿을만한 것인데 말이죠. 아, 레알 할머니맛 백김치 맛이 무지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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