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간다는 스페인 친구에게 '이것' 준비해가라는 남편
국제 수다

요즘 스페인에서도 한국 여행 간다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마치 다들 작정이라고 한 듯 한국 여행을 다녀오는 것 같습니다. 나만 빼고...... 

며칠 전 치과 의사 선생님도 한국 다녀온 경험담을 얼마나 늘어놓던지 입 벌리고 고개만 끄덕끄덕~ 이던 즐거우면서도 난감한 경험을 했었지요. 그러나저러나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만은 항상 가득합니다. 스페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게 참 자랑스럽습니다. 나도 모르게, 현지인들이 우리 가족을 만나고 마음이 열리면서 변하는 모습은 정말 놀랍거든요. 발렌시아 유명 포크송 가수인 다니 미겔 씨를 한 달 전에 또 만난 적이 있었는데, 치나(china, 중국), 하뽄(japon, 일본)이 들어간 가사 내용을 '한국, 일본'으로 바꾸어 불러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한국인인 저를 배려하여 그렇게 가사를 바꾸어 노래를 불렀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좋은 느낌으로 주고받은 소통은 이렇게 작은 변화를 일으키더라고요. 


그런데 어제는 남편이 자신의 친구 집에 인터넷 고쳐주러 갔다가...... 글쎄, 친구가 일주일 후 한국에 간다며 자랑을 하더라는 겁니다. 부부동반으로 한국에 간다니 남편이 엄지 척을 올려주며 잘 다녀오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남편. 한국에서 봐야 할 것 등 자세히 설명해줬어?"

하고 물으니, 남편이 그럽니다. 

"요즘, 인터넷 정보가 너무 잘 돼 있어 추천해줄 게 뭐가 있어? 다들 가는 곳도 비슷하고 분명 잘 알아서 정보 찾아서 여행 잘 다녀오겠지."

그래도 그렇지, 한국에 몇 번은 더 갔다 온 남편이 처음 가는 친구에게 가보면 좋을 곳 같은 추천 좀 해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좀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남산타워, 경복궁, 남대문, 동대문 시장, 종로, 한국인의 집, 같은 곳 소개해주면 좋잖아. 전통 음악 공연도 좋고, 국립 박물관도 좋고, 맛있는 것도 추천해주고......"

제 입에서 이런 말들이 무지하게 쏟아져나왔습니다. 

"아이, 걱정은~! 친구들 벌써 그런 정보 다 알고 있던걸!"

오! 그렇군요. 그렇다면 걱정이 없지요. 하긴, 요즘 정보 없이 그냥 여행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친구에게 한국에 없는 거, 하나만 꼭 챙겨가면 된다고 했어."

에잉? 한국에 없는 거? 요즘 한국에 없는 게 뭐가 있어? 다 있지~~~ 싶었는데요, 남편이 하는 말이...... ㅜ,ㅜ 

"난 한국 갔을 때 이거 찾느라 꽤 고생했어. 한국 사람은 좀 특이해서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찾기가 좀 어려웠는데......?!"

도대체 뭔 소릴 하는 걸까요? 


재미있게도 남편이 한국 갈 때 꼭 챙겨가라는 물건은 다름아니라 '디오더런트 혹은 데오드란트(deodorant, 체취 제거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화장품 또는 의약외품)'였습니다. 

하하하!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하긴, 유럽인들이 끔찍하게도 챙기는 물건이 이것이었습니다. 

한국인보다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체취가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기에 여름에 꼭 챙기는 물건이기도 하지요. 특히, 한국처럼 습도가 높고, 무더위가 지속하는 날이 많은 곳은 정말 땀을 푹~ 흘리기에 위험하기도 하니 말입니다. 

"내가 한국 갔을 때 정말 구하기 어려워 친구한테 미리 한국 가기 전에 챙기라고 말했어." 

오, 그 정도로 어려웠나 싶었습니다. 

한 번도 겨드랑이 냄새 때문에 어려움을 모르고 산 저 같은 사람이 어찌 이들의 고충을 알겠습니까? 생각해 보니, 정말 스페인에서는 마트에서도 흔하게 파는 생필품인데 말이지요. 한국에서는 정말 없어도 불편함이 없는 물건이니, 남편의 걱정이 이해가 됐습니다. 

하지만, 정말 없을까? 저는 얼른 검색해서 보니, 웬 걸요? 한국에도 요즘은 쉽게 이 디오더런트를 구할 수 있나 봅니다. 물론, 대중적으로 모든 이가 원하는 생필품은 아니란 걸 여전히 알 수 있었고요. 그리고 외국인에게는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아 더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네요. 

평소 몸에서 나는 냄새에 민감한 스페인 남편은 (자연공원) 직장에 나가서 야외 활동을 하다가도 사무실로 돌아오면 바로 샤워를 한답니다. 방문객에게 겨드랑이 냄새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말이지요. 회사에서도 사무실을 지을 때 그런 면을 생각하여 샤워시설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이니 정말 스페인 사람들 냄새에 굉장히 민감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건요, 제가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스페인 사람들의 한국 경험담을 쓴 글들을 검색해봤는데요, 하나같이 다 '디오더런트 챙겨가라~!'란 소리를 하고 있더라고요. 남편과 같은 스페인 사람이 또 있어 정말 엄청나게 웃었습니다. 게다가 한국인들은 거의 겨드랑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사실 또한 언급하고 있어 얼마나 웃기던지요. 역시 사람들은 소소한 차이에 관심을 두는 게 맞는 걸 또 한 번 알게 되었네요.   

오~~~ 그렇구나. 냄새 많이 난다는 게 이렇게 처절한(?) 뒷이야기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하지만, 일 주일 후, 한국 가는 남편 친구 부부가 아주 부러웠다는 사실 또한 함께 전해드립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이 글은 인종마다 신체적 특징이 다름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비방의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그런데 정말 한국에서 디오더런트 구하기 어렵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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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2018.07.19 00:17 신고 URL EDIT REPLY
요즘은 올리브영이나 편의점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요.^^
지나가는이 2018.07.19 00:41 신고 URL EDIT REPLY
요즘은 구하기 어려운 건 아니지만 유럽보다는 확실히 종류가 적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암내가 거의 안나서 데오드란트가 극필수품인 건 아니니까요.
BlogIcon 꼬디름 2018.07.19 00:43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중ㆍ소도시에서 마트 내에 화장품 매장과 도매 대리점을 운영중데요~
데오드란트 ㅎ 챙겨 오시는게 더 도움이 많이 되실겁니다.
계절별로 조금 쉽기도 어렵기도 할거에요.
사용 성수기인 여름엔 마트에서도 본사 필수 진열 품목에 들어가는지라 조금 노력하시면 구하실 수 있지만
여름이 지나면 주요 소비자들인 내국인들이 많이 찾지 않는지라 필수 진열 대상에서 빠지거든요.
화장품 매장에서도 여름과 달리 나머지 계절은 주문ㆍ생산 자체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외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관광도시에서는 조금 더 수월하시겠지만요♡
해외 유명 데오드란트 생산 회사들이 입점했다가 실패한 거의 유일한 나라가 한국이거든요.
BlogIcon 실버문77 2018.07.19 01:18 신고 URL EDIT REPLY
지금 여긴 무척이나 덥습니다 정말 해가 뜨거워요
친구분들이 한국 여름이 항상 이렇다고 느낄까봐 좀 걱정되네요. 올해 유난히 더워요. 더위에 대비하실 나름의 준비 하시라고 전해주세요
Germany89 2018.07.19 04:45 신고 URL EDIT REPLY
어이구 지금 한국 지인들에게 듣기로는 지금 엄청난 폭염이라는데, 38도를 육박한다던데, 가서 너무 더워서 고생만 하실것 같네요ㅜㅜ고궁투어 같은거도 이렇게 습도찬 한국 여름중에는 몇분만에 지치죠ㅠㅠ부득이하게 실내에서 더 많이 시간을 보내실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다들 한국 다녀온다, "나빼고..."하는 글에서 산들님의 생각이 느껴집니다. "나는 조금 더 시원할 때 한국가야지!"하는 마음으로 버티세요. 버틴다는 말도 웃기지만, 잘 살다가도 남들이 한국 갈 때 괜히 웬지 "나도!"하는 마음이 생기는건 저도 어쩔 수 없는것 같네요.
2018.07.19 05:5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Boiler 2018.07.19 08:46 신고 URL EDIT REPLY
일본도 습한 지역이다보니 데오드란트 종류도 많고 어디서든지 팔고 있는데 역시 서양 제품보다는 많이 약하다(?)라고 하네요
조수경 2018.07.19 11:0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토닥토닥...
마음만 한국행 비행기에 쓩~~✈
하나같이 '데오드란트' 챙겨가란 말에
빵~~터졌습니다.
그러게요...저는 몸에서 나는 냄새에
민감하지 않아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 하고
생활하는 터라 마트에서도 찾아 볼 생각을~ㅋ
가볍게 향수 정도로만도 충분히 커버가 되니,
겨드랑이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은 어딜가나
필수품이긴 하더라구요~!!
한국은 지금 불 가마솥...
녹아내릴 듯 한 불볕더위에
다름에서 오는 산들님 재미난 포스팅에
웃음지어봅니다.^^
^-^ 2018.07.19 12:03 신고 URL EDIT REPLY
화장품가게만 가도 다들 팔어요^-^
슈퍼에서도 편의점에서도~ 다만 롤온제품보다는 스프레이형이 많은것 같아요 효과도 약한듯하고요
영원 2018.07.19 14:26 신고 URL EDIT REPLY
데오그란트는
여름이면 티비광고로만 봤네요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지금 한국 완전더워요
친구분 고생좀 하시겠네요
BlogIcon 귤귤냥이 2018.07.19 14:33 신고 URL EDIT REPLY
한국 여름은 진짜 최악으로 더운데 ㅠㅠ
물론 스페인도 덥지만
습도가 없지 않나요?

그나저나 데오드란트는 진짜 재밌는 생필품이겠어요~ 저도 유럽에 있을때 ... 느낀 겨드랑이 냄새는 ㅎㅎㅎ 잊을수가 없습니다 ㅜ

마지막으로 지인분이 한국으로 여행을 가셔서
왠지 부러울것 같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해요 ㅠ
하지만 위의 분 말씀처럼
여름보다 좋은 날씨에 가야지~ 하고 생각하는 것도 좋을것 같아용

지인분께서 한국 더위에
지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한국 계곡을 추천하는것도 좋을텐데
저는 바다보다는 여름의 계곡을 좋아해서 ^^
주변에 사찰도 있다면 더욱 멋진 추억이
되실것 같아요~~

산들님~ 오랜만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스프렌제리 2018.07.19 15:48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서는 거의 스프레이형만 봤어요
구하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으나 이건 한국인 기준이고
여행오신분이라면 좀 난감하지 않을까 싶네요 ^^;;;
https://namu.wiki/w/%EC%95%94%EB%82%B4#s-1.3
귀지하고도 관련 있다고 하네요

현재 한국은 위에 분들 댓글에서도 나와있듯이 엄청 덥습니다.
무리하게 여행일정 잡지 마시고 온열질환에 주의하셔야 될 것 같아요
물도 자주 마셔줘야하구요
저도 전에 상하이 엑스포 개최했을때 갔다왔는데
40도에 육박하는 온도와 엄청난 습도 때문에 정말 어지럽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
특히 정오 무렵에는 조심하셔야...

근데 회사에 샤워실까지 있다니 부럽네요 ㅜㅜ
갈수록 한국 여름날씨는 너무 덥고 힘들어서 시에스타 같은거 생겼으면 좋겠어요
2018.07.19 21:53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키드 2018.07.19 23:20 신고 URL EDIT REPLY
재밌는 글이에요~~멀리 스페인에서도 한국 여행을 온다니 그만큼 세상이 많이 열려있는것 같아요.산들님도 얼마나 오고 싶을까~여행 오는 지인분들 부디 좋은 추억 쌓고 가시길~~그리고 지금 한국 찜통더위라고 꼭꼭 전해주세요.여행하다가 지칠수 있어서 걱정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에 냄새가 별로 없는것같아요~저 지인들도 아무도 데오드란트 쓰는사람 못봤어요.그래도 티비 광고도 하는 제품이라 판매는 하는걸로 알아요~~^^
ㅇㅇ 2018.07.20 09:37 신고 URL EDIT REPLY
큰 누나가 미국서 오셔서 갖다 줬는데 그게 뭐냐고 물었는데 액취탈취제라고 해서 쓸 일이 없었는데 직원 중 한 명이 냄새나길래 줬네요.
BlogIcon 도서관 노인 2018.07.20 11:35 신고 URL EDIT REPLY
데오드란트 마트에도 많이 팔아요. ㅋㅋㅋ
쉽게 구해요.
그리고 스틱형 스프레이형 다양해요.
이마트나 홈플이나 다 팔아요.
다만 여름 지나면 찾기가 수월하지 않아요. ^^
이른비늦은비 2018.07.21 08:59 신고 URL EDIT REPLY
요즘 한국사람들도 먹는 스타일이 외국화(?) 되어선지 암내(액취증이라고 하지요.)가 많이 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편의점과 마트마다 팔고는 있어요.
전에는 면세점 화장품 코너에 가면 살수 있었는데 지금은 어디서나 파는걸로 압니다.
그래도 찾느라 애쓰는것 보다는 미리 준비해 가는게 나을것 같아요.
날이 많이 무더워요.
산들님 가족들도 무더위에 많이 안지치시게 조심하세요~
BlogIcon ★^&^★ 2018.07.21 16:50 신고 URL EDIT REPLY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2018.07.21 20:1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도리언니 2018.08.18 23:23 신고 URL EDIT REPLY
16년차 해외 생활하지만 저도 데오도란트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건 불과 10년도 안되요...
처음에 마켓가서 보고 이게 모지? 고체향수 인가? 하면서 갸우뚱 했던 적이 새록새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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