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다

왜 한국 휴게소에는 이런 사소한 것이 없지?

산들무지개 2018. 4.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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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포근해지고 있답니다. 땅도 이 봄기운에 기지개를 켜면서 어서 텃밭에 씨를 뿌려달라고 난리입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텃밭 풀 가동 설계 작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텃밭에 달려갈 생각에 행복해지는 하루입니다. 

우와~! 아침에 일어나면서 오늘은 뭘 할까? 행복해지는 이 기분, 정말 좋은데요? 역시, 텃밭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곳입니다. ^^ 요즘 둘째 누리와 매일매일 출근하면서 작업하는데 나중에 글과 사진으로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

오늘은 한국에서 흔하다고 생각되는 물건이 사실은 흔하지 않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뭥미? 이게 뭔 소리여?!!!)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이 본 이것들이 사실, 한국에서는 찾으려 하면 쉽게 찾아지지 않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관광지만 가면 많이 보였던 이것이 이제는 찾기가 굉장히 어려운 물건으로 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다름 아니라 한국에서는 그 지역의 풍경을 담은 엽서 판매대가 그다지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사실이랍니다. 제가 사는 스페인만 해도 고속도로 휴게소마다 그 지역 풍경을 담은 엽서 판매대가 기념품 가게마다 있기 때문에 말이지요. 


엽서 판매대, 참고 사진. pixabay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어딜 가나 엽서를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보내는 일을 좋아합니다. 당연히 이 스페인 시댁 식구들도 어딜 여행하면 꼭 엽서를 보내오고요. 이런 모습 보면, 이곳은 아직도 아날로그적 정서가 살아있는 곳이랍니다. 

스페인 시어머니께서 손녀에게 선물한, 엽서를 모아 보관하는 앨범입니다. 

▲ 어딜 가나 그 지방을 대표할 엽서에 소식 전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아직은 유럽인들에게 있습니다.

▲ SNS, 온라인 톡 등으로 엽서를 쓰는 사람들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곳에서 엽서는 제작되고 판매되지요.

그래서 스페인 휴게소에서는 이런 엽서를 쉽게 살 수 있답니다. 

그런데 스페인 남편, 산똘님이 한국에서 엽서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합니다. 가을의 설악산에 홀로 처음으로 등산한 그 날은 절경이 매우 아름다워 이 풍경을 부모님께 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엽서 찾으러 그렇게 헤맸다고 합니다. 아마, 초보라 엽서를 못 찾았을 수도 있겠고요. 결국, 기념품 가게에서도 찾지 못한 남편은 우체국에 갔다가 그곳에는 있겠지 하고 물었더니, 우체국 비매품이 있었다는 겁니다. 운이 좋아 우체국 직원에게 선물로 받은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설마? 한국에서 엽서 사기가 그렇게 어려울까? 싶었는데......

우리가 몇 해 전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제가 심하게 경험했답니다. 아이들이 스페인에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께 엽서를 보내고 싶어 해 엽서를 찾아 그렇게 헤맸답니다. 옛날에 수학여행 왔을 때만 해도 제주도에는 엽서 판매대가 흔하게 보였는데...... 요즘은 기념품만 팔고 엽서는 낱개로 팔지 않더라고요. 운이 좋아 구입한 엽서가 다 밀봉된 세트형 엽서책이었으니......! 

엽서 하나를 보내려면 16장을 다 사야 하는 세트형 엽서

낱개로 구입해 엽서 보내기 좋아하는 아날로그적 관광객에게는 억울한 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가 많이 바뀌는 바람에 이런 엽서는 이제 사라져가는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좋은 엽서는 많이 팔리고 많이 애용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요. 엽서는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과 배려를 담은 좋은 물건인데 인기가 없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며칠 전, 스페인 남부 카디즈(Cadiz) 여행을 하면서 우리는 엽서 한 장을 써서 시부모님께 보냈답니다. 한 장에 1.20 ~ 1.50유로(1500원 정도)이지만, 여전히 이 엽서 판매는 지속하고 지속할 것 같은 스페인이었습니다. 물론, 유럽 및 동남아에 가도 이 엽서 판매대는 흔하게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왜 유독 한국은 이 엽서 판매대가 없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론, 서울 수도권 관광지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엽서 판매대일지는 몰라도 말이지요, 전국 휴게소마다 그 지역을 대표할 엽서 판매대가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답니다. 하지만, 요즘은 SNS에 온라인 소통이 많아져 아마도 이 아날로그적 감성은 그대로 사라지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소수의 감성파를 위해 작은 엽서 하나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한국의 풍경에 감탄한 외국인 관광객이 이런 사소한 것 하나에도 마음을 담아 가족, 친구, 이웃에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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