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향한 특별한 여행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8년 여름, 안달루시아 여행기

스페인의 타리파(Tarifa)는 작은 해변 도시입니다. 세계 서핑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 중의 하나인 이곳은 바람이 끊임없이 불고, 바다의 파도도 굉장히 높아서 많은 서핑족이 몰려드는 곳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이 타리파에는 모로코로 향하는 고속 페리를 탈 수 있는 항구가 있답니다. 게다가 모로코와의 거리는 고작 14km! 그래서 배를 타고 금방 오갈 수 있는 굉장히 흥미로운 곳이랍니다. 

대서양과 지중해의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높은 온도의 지중해 바다지만, 염분 농도가 높아 찬 대서양 바닷물의 아래쪽에서 흐른다고 합니다. 그 바다는 좁은 해협이지만, 굉장히 다양한 바다 생물이 있어서 다들 먹잇감을 노리고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이곳 어부들이 가장 많이 잡는 바다 생물은 붉은 참치이고요, 높은 가격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참치 시즌만 되면 다들 신경을 곤두세운답니다. 다름 아니라 참치를 좋아하는 범고래가 출몰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다양한 돌고래와 향유고래 등도 이 작은 해협에 먹이를 찾으러 드나들어 그야말로 바다의 보고인 곳입니다. 


오늘은 타리파 바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배를 타고 고래를 보고 온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바다 고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에서 운영되고 있는데요, 사실 참치를 잡아먹는 고래를 죽이는 어부를 피해 고안한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어부에게는 참치가 매우 큰 수익이 되는데 고래는 참치를 다 먹어버리잖아요? 그래서 방문객이 일정한 경비를 내고 배에 올라타면 여행사의 수익금 일부가 어부들에게 간다고 합니다. 조업하던 어부들은 고래의 위치를 추적해 알려주며 방문객은 배를 타고 그곳에 가서 고래를 구경한다고 합니다. 1석 4조인가요? 어부는 어부대로 돈 벌어 좋고, 여행사도 그렇고, 고래는 고래대로 보존할 수 있어 좋고, 방문객은 환상적인 바다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시간표는 여행사를 통하면 알 수 있고요, 여행사 웹 페이지를 통하거나 이렇게 직접 가서 예약이나 구매를 할 수 있습니다. 타리파 고래 투어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에이전시가 나옵니다. 우리 가족은 Turmares Tarifaf라는 대표 에이전시를 통해 다녀왔답니다. 

가격은 범고래 투어는 어른 50유로였는데요, 우리가 간 주에 범고래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고래 투어를 신청했답니다. 2시간 투어이고요, 어른 30유로, 아이 20유로입니다. 

배 출항 시간이 다가오면 이렇게 안내 해설사가 배 투어에 참여하는 일행을 끌고 항구로 갑니다. 

 

타리파 마리티마 항구입니다. 

 

아침 10시 30분에 출항하는 배를 탔는데요, 날씨가 흐려 조금 걱정이었답니다. 

하지만 바다에 가니 날씨는 화창했답니다. ^^

배에서 아이들과 미리 공부했습니다. 작은 안내서를 주는데요, 그 안에 고래 종류와 특징을 설명해줘서 이해하기 아주 쉬웠답니다.

그렇게 40분 정도를 열심히 배 타고 가니...... 

우와~! 모로코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게다가 거대한 무역 어선이 빠른 속도로 오가는데 정말 후덜덜하더라고요. 

스페인 바다 쪽에서는 나가는 무역 어선이, 모로코 쪽에서는 들어오는 어선이 교통을 지키며 항해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해협이 좁아서 수영해서 건너는 도전 수영선수들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저기 멀리서 참거두고래(스페인어로 calderón이고요, 학명은 Globicephala melas입니다)의 무리가 보인다고 해설사가 방송으로 안내합니다. 

"어디? 어디?" 하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군중 속에서 머리를 내밀어봅니다. 

정말 저 멀리서 어떤 무리가 움직이는 게 보였습니다.  

수시로 작은 배를 운항하는 전문가가 참거두고래에게 말을 겁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보통, 이 고래 무리는 먹잇감 찾아 아주 빠르게 이동하는데요, 저 날은 우리가 타고 있는 배와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종이 다른 참거두고래는 돌고래와도 소통도 하는데요, 이날은 웬일인지 우리와 소통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해설사는 흥분을 감추지 않고 말하더라고요.  

한 무리의 참거두고래가 몰려와 왔다가 갔다가 배 주위에서 무슨 말을 하듯 움직이더라고요. 

정말 멋지고 경이롭고 신비했습니다. 

이런 신비한 돌고래가 이렇게 무엇인가를 말하듯 다가오는지...... 

숨을 쉬기 위해 뿜뿜 뿜어내는 물~


수중 발레를 하듯 동시에 움직이는 모습 

저 넓은 바다의 생명에 전율이 일었습니다. 

아이들도 조용히 참거두고래를 보면서 기뻐하더라고요. 

고래가 무서워 도망가지 않게 모두들 숨죽이고 지켜보는데요, 해설사는 그 와중에 아주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수컷은 4~7.6미터이며 암컷은 그보다 작은 3~3.56m라고 합니다. 처음 태어났을 때는 엷은 회색빛이고 크기는 1.8~2m나 된다고 합니다. 

배 밑에는 이런 유리창도 있어서 바닷속 풍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해설사가 그럽니다. 

"어머나! 어미 참거두고래가 자기 새끼 보여주려고 하네요."

자세히 보니, 정말 귀여운 새끼가 어미 곁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얼마나 큰 전율이 일던지......! 

"모양으로 봐서는 갓 태어난 새끼에요. 어미가 자기 새끼 자랑하려고 우리에게 계속 보여주는 거예요." 

해설을 이렇게 해주시는데, 정말 자기 새끼 자랑하려고 기쁜 몸짓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듯했답니다. 나도 엄마지만, 엄마가 되는 기쁨은 우리 모두의 본성인 듯하네요. 장하다~!!!

그렇게 우리는 참거두고래를 잘 관찰하고, 소통하고, 공감하고 왔답니다. 

정말 공감이 무엇인지 제대로 한번 느껴본 오전이었네요. 


투르마레 투어를 장착한 깃발 

이 작은 배도 전문가를 위한 투어를 하고 있었는데, 이 전문가도 이런 놀라운 광경을 최근 들어 처음 본다며 아주 기뻐했답니다. 

그렇게 2시간의 돌고래 투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도중에 줄무늬 돌고래 떼를 만났는데 100여 마리 정도가 아주 정신없이 빠르게 대서양을 향해 가더라고요. 멈추지 않고 자기 길만 가는 돌고래도 참 신기했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가고 있었거든요. 

타리파 항구로 들어올 때의 모습입니다.  

어선들 사이로 비치는 투명한 바다에는 생선이 이리저리 보였습니다. 

개인 요트도 정박해있어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예상하지도 않았던 바다 생명을 만나고, TV에서만 보던 돌고래를 직접 만나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상당히 현실적인 바다에 많은 생명이 산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우리만 세상 중심인 줄 알았지? 아니, 바다를 보니 좀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와~! 내가 얼마나 동물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특히 야생 동물을~!!! 

세상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것도 감성을 새롭게 하는 동기가 됐고요,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산교육의 장이 되어 참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관찰하면서 느꼈을 그 감동도 살짝 전해졌답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 야생의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꼭 이 특별한 여행을 해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일상 vlog입니다.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박동수 2018.08.16 07:38 신고 URL EDIT REPLY
예전에 탕헤르로 가는 페리선을 탔던 곳이 타리파구나,
피곤해서 터미널에서 아무 생각없이 두 세시간을 빈둥댔었는데,
돌고래 관광이라니...
산들님 덕분에 사진으로나마 구경하니 불행중 다행이다.
참거두고래야,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새끼들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Germany89 2018.08.16 07:59 신고 URL EDIT REPLY
우와, 그 1석 4조 시스템 진짜 아이디어 기발한데요? 이건 누구에게나 득이되는 시스템이라 입이 떡 벌어지네요. 고래 개체수도 지키고, 어부도 수입이 되고...진짜 대.단.하.다.
그리고 고래 소통 얘기 너무 재밌었어요. 똑똑한 동물 맞군요.진짜.
조수경 2018.08.16 13:16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는
포스팅입니다.
참거두고래는 사회성과 친밀도가
우리 인간들 못지않게 발달하여
누구하나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집단 자살로도 이어질만큼 아주 굉장한
포유류라고 알고있어요~!!
분명 주변 여행객들에게 아기를 자랑하고
조심해달라는 메시지 맞을거에요.^^
하나 더 정말 모두를 위한
보호 체계 구도가 멋지네요.
역시~~~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존재는
없는것이고 둥글게 이어져 살아가고 있슴이
더욱 감동적입니다.
메시지가 전해지는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박민선 2018.08.16 21:00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만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는 글...
모경 2018.08.16 23:1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덕에 구경 잘 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항상 건강하길 빕니다.~~^^
sparky 2018.08.17 00:41 신고 URL EDIT REPLY
자연을 사랑하는 스펜 정책에 기분이 좋아 지네요
고래는 포유류 동물에 속해서인지 지능이 높더라구요
모로코와 스펜이 가까워 한때 영국과 프랑스처럼 해상 지하도로을 염두에 뒀다고 ....
그런데 안하길 다행인것은 모든 아프리카인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커 문제가 발생할수도 ~~^^
아이들 눈빛이 반짝이네요
BlogIcon 탑스카이 2018.08.18 12:04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좋네요
샘날라카는데요! ㅎㅎ
덕분에 같이 피서다녀온 느낌!
가족사랑이 각별한 산들님네 가족이 온줄 알았나?! 돌고래들이 자기들도 가족사랑이 각별하다고 보여주고 싶었나보네요 ^•^
BlogIcon 드림 사랑 2018.08.20 08:53 신고 URL EDIT REPLY
즐겁고행복한여행을다녀오셨군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