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건물 코너에 옛날 대포가 박혀 있는 이유는?
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여러분, 오늘은 정말 정신없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인터넷이 오락가락한 날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우리 가족이 정착해 살고 있고요, 시설이 열악하여 마을 사람들이 돈을 다 모아서, 와이파이 무선 공동 안테나를 설치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이 안테나 기둥이 다 흔들려서 좀 오락가락하는 것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긴장 푸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한 도시이며, 

요새 도시인 카디즈(Cádiz)에 휴가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가 아기자기한 게 얼마나 예쁜지..... 푸른 하늘과 하얀 벽, 눈부신 파도......

정말 바다에 인접한 도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골목을 걸을 때마다 제 눈에 들어오는 게 있었습니다. 


바로 대포! 


대포의 흔적이 곳곳마다 있는 겁니다. 



여기도 대포! 저기도 대포! 


"세상에 대포가 남아돌아서 이렇게 장식을 해놨구나! 

세상에! 한국 같았으면 문화재라고 다 박물관에 보관할 텐데 말이야."

이런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남편이 제가 혼잣말로 놀라서 하는 소리를 듣고 그럽니다. 


"그래! 아무래도 카디즈가 성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라서 

옛날부터 해적에 대항하여 대포를 많이 준비했겠지~!



"그런데 왜 이런 대포를 이렇게 건물 코너마다 박아뒀을까?!"


정말 궁금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랬더니 스페인 남편이 하는 말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나도 대포가 이렇게 많은 건 참 신기한데, 

아마도 옛날 물건이라 이제 사용하지 않아 재사용하는 것이라고 보면 될걸?!" 


뭘 하기 위해 재사용하는 걸까요? 


"이제 이런 대포를 누가 써~ 

그러니까 건물 코너 보호대 역할로 이 대포를 땅에 박아 놓은 거지."




벽을 보호하기 위해? 


알고 봤더니 스페인은 옛날부터 석조 건물의 코너가 많이 닳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마차가 지나가면서 벽을 허물어 어떤 곳은 안으로 움푹 들어간 곳도 있고요. 

위의 사진처럼 현대에는 코너를 도는 차가 운전에 미숙하여 벽을 저렇게 망가뜨리기도 하지요. 



그래서 세운 것이 대포! 

대포는 일단 튼튼하잖아요? ^^


그런데 대포 말고도 건물 코너 보호대가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더라고요. 



위의 사진처럼 철판을 크게 만들어 완만한 곡선으로 보호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철판은 아예 벽에 스며들도록 대 놓은 것도 있더라고요. 




1833이라는 숫자가 있는 위의 보호대 한 번 보세요. 

정말 역사의 흔적이 보이죠? 

벽이 미세하게 약간 안으로 들어가 있죠? 

아마 그 시절 사고가 나서 벽이 허물어져 이 보호대를 단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보호대 보세요. 

옆에는 반쪽짜리 휴지통도 있어요. 


많은 보호대가 세월 지나면서 녹이 슬었는지, 

페인트로 덧칠해지고 또 덧칠해진 느낌이 나더라고요. 



그래도 건물이 잘 보호, 보존되고 있다는 생각에 참 기분이 묘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희한한 이 느낌 말입니다. 



어때요? 

스페인 건물 코너의 대포가 현재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것 같지 않나요? 

대포가 대포의 쓰임이 다했을 때, 다시 기능을 발휘하여 할 수 있는 일은 역시나 건물 코너 보호대가 좋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이만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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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지식임 2018.11.08 10:33 신고 URL EDIT REPLY
여행 다녀온 느낌이네요
정독했어요
글 잘 쓰시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25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여행 다녀오신 느낌이 든다니 저도 좋네요.
치엔리리 2018.11.08 10:55 신고 URL EDIT REPLY
이런 소소하지만 사연있는 문화 좋아해요! 지역사람들에겐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저에겐 너무 색다르고 재미있는 정보에요. 만약 모르고 그 지역을 여행하고 있었으면 전체적인 풍경에 뭍혀서 그냥 단순한 장식이라고 생각했을거같아요. 돌아다니면서 이거 하나하나 구경하는것도 재밌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26 신고 URL EDIT
네~ 저도 이런 소소한 호기심 푸는 재미로 사는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
이런 정보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저도 행복합니다~~~
BlogIcon 모바일 정보창고 2018.11.08 11:05 신고 URL EDIT REPLY
아~ 이런 이유 때문이였군요~! ㅎ
오늘도 비가 오네요.
우산 잊지 말고 잘 챙기시고,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26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조수경 2018.11.08 13:16 신고 URL EDIT REPLY
ㅎㅎ코너 보호대 단단하겠어요~!!
그러나 혹여라도 그곳에서 뛰다 넘어지는
아이들이 있다면....ㅎ
윽~~조심해야할듯요~ㅋ
우린 그래서 고무판을 보호대로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았는데
역시 사람을 생각하고 보호하는 차원에선
우리가 더 안전한 조치를 하고 있다는 생각도~!!
대포가 건물과 하나되어 폐기물로
버려지지 않고 제 쓰임을 다 하고 있으니
나쁘지는 않네요~^^
오늘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31 신고 URL EDIT
아이들이 뛰어다니면서 놀 골목은 아니지요. 도시의 중심부이니 아마도 건물 보호 목적에서 이런 보호대를 한 것 같아요.

옛날에는 마차가 자주 다니는 길이었고......
아마도 행정 중심부라서 중요한 골목이 아니었나 싶어요.

그래서 건물이 굉장히 커요. 사진에는 작게 나왔는데, 역시 석조 건물 특유의 웅장함이 있더라고요. ^^

스페인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곳은 놀이터랍니다. 공간 활용 및 구역이 딱 정해져 있어서 부모 동반 없이 골목에서 뛰어노는 일이 없답니다. 한국도 많이 변해 이제는 옛날과 같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한국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잘 되어 있으니 뭐 달리 다른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조수경님. 화이팅!!!
박동수 2018.11.08 14:13 신고 URL EDIT REPLY
건물의 코너를 보호하는 철판이 사라(혹은 누리) 키보다 높다.
자동차도 있겠지만 퍼뜩 든 생각이 소다.
스페인엔 다 큰 어른들이 소한테 나 잡아봐라 하면서 도망가면
소들이 골목을 마구 질주하던데, 소들이 코너를 돌면서 모서리에 많이 부딪혔는갑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33 신고 URL EDIT
상상력 하나는 역시나 뛰어나신 박동수님.
사진에 있는 아이는 사라가 맞고요....
스페인 소몰이를 생각하신 것 같은데......
스페인 소몰이 축제 그런 건 지역마다 있는 곳이 있고, 없는 곳이 있습니다. 카디즈에 소몰이 축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많아봤자 일 년에 한 번 하는 소몰이 축제이기에, 건물 모퉁이가 망가지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
BlogIcon 먹튀 2018.11.08 16:12 신고 URL EDIT REPLY
아름답네요 살고싶을정도로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33 신고 URL EDIT
앗! 건물보호대 사진 밖에 없는데 아름답다고 봐주시니 다음에는 이 도시 전경을 본격적으로 보여드릴게요~~~ ^^*
모경 2018.11.08 18:36 신고 URL EDIT REPLY
제 눈엔 다 예쁘네요. 기회가 된다면 저 마을에서 한달살이 하면서 동네 탐방만 해도 참 좋을것 같아요.~~제 버킷 리스트에 끄적 끄적...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34 신고 URL EDIT
모경님을 위해서 이 도시 전경을 모은 사진 곧 올릴게요~~~ 기둘려주세용~~~
키드 2018.11.08 18:49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은 사물을 보는 눈이 여느 사람들과는 다를듯해요.남다른 호기심도 필요할 것 같고,이야기 소재를 생활에서 찾다보면 무엇이든 예사로 보이진 않을것 같아요.
모서리 보호를 위해 덧 붙여논 대포나 보호대가 건물과 어우러져 멋스럽게 다가오네요~~그냥 지나칠 법도 한 것을 잘 관찰해서 이야기보따리 펼쳐 주시는 산들님~~오늘도 재밌는 이야기였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8 20:35 신고 URL EDIT
하하하! 이게 다 쓸데없는 호기심 때문에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 그래도 이렇게 즐겁게 같이 공감하고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니 제가 계속 이런 글들을 올리지요. 오늘도 흐뭇하게 웃는 산들무지개.
고맙습니다. 키드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Germany 2018 2018.11.09 01:45 신고 URL EDIT REPLY
와 진짜 입을 벌리고 봤어요. 대포가 문제가 아니라 반쪽짜리 쓰레기통...저렇게 재활용으로 쓰다니..
저 저런 소재 진짜 좋아하는거 아시죠.. 저런 아기자기하고 그냥 지나칠수 있는데, 재미있는거 좋아합니다.
진짜 한바퀴 쭉 돌고싶네요.
BlogIcon 차포 2018.11.09 07:48 신고 URL EDIT REPLY
아 저런 선조들의 아이디어 참 좋습니다. 대한민국은 일단 오래되고 맘에 안들면 적폐라고들 생각하고 바꿔바꿔..이게 신 조류인데....싫든 좋든 전통도 물려 받아야 전통인데... 대한민국 부동산은 일단 때려 부셔 재개발해야 부가 축척이 되는 나라라...아쉬운게 태반 입니다. 사진 찍으러 다니면서 알게된거가 대한민국에 정말 오래된거가 별로 없더라고요. 어디를 가도 지자제에서 돈들여 크게 만들어 놓은 것들만.....한옥마을이라는디도.. 하여간 다녀 보면서 마음이 아픈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요세는 그래서 고택 보다는 현대 건축물 위주로...
그나저나 가우디 작품 보러 가야 하는데.....
올리브 2018.11.09 10:47 신고 URL EDIT REPLY
모든문화는 그지역환경에의해 탄생되겠죠~~^^
스페인의 환경에 알맞은 건물보호 방식이군요
늘 잘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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