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친구가 만들어 준 유럽식 육회
뜸한 일기/이웃

지난주, 온라인으로 주문한 카메라를 찾을 겸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택배로 받아도 되지만, 파손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발렌시아까지 찾아가 받아왔습니다. 


발렌시아에 가면 당연히 시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 만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하지 못하는 문화생활을 한답니다


이번에 친구네 수제맥줏집에 갔다 왔답니다. 


산똘님이 협업한 새 맥주가 막~ 나왔기에 다녀왔는데요, 오~! 신선한 맥주가 향긋한 향을 내면서 얼마나 기분 좋게 반기는지...... 정말 기분이 알딸딸 좋더라고요. ^^*



그래서 안주를 먹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타르타르 육회 좀 줘 봐. 한 번 맛 봐줄게~!" 

하면서 주문을 했더니......




그랬더니 이렇게 큰 숟가락에 타르타르를 얹어 주더라고요. 

원래는 햄버거 패티처럼 둥글게 모양을 만들어서 주는데, 

제 친구는 창의성이 뛰어나 큰 숟가락에 담아왔습니다. 


타르타르(Tartar)는 한국에서는 타르타르스테이크라고 하고요, 이 타르타르는 유럽식 육회인데요, 어느 나라 음식이라고 딱 꼬집을 수는 없지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언급되었고, 이탈리아에서는 카르파죠라는 얇게 뜬 육회도 있고요, 폴란드에서는 16세기 왕을 위해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 유명한 우리의 탐험 소설가, 줄 베른의 책에서도 언급되었다고 하니...... 가히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이런 육회를 즐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스페인에서는 그다지 대중화되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웬일이야? 하면서 친구가 만들어준 육회를 먹어 보기로 했답니다. 참고로 친구는 스웨덴에서 학창시절을 보내 어느 정도 이 육회에 대한 맛을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타르타르는 생소고기를 잘게 잘게 잘라 양파와 케이퍼(알카파라스), 후추, (가끔 레몬즙도 넣고요) 등으로 

섞어서 만든 육회입니다. 마지막에 한국처럼 육회에 노른자를 얹어 먹기도 한답니다.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이 육회를 먹고자 하는 절 보더니 고개를 설레설레 흔듭니다. 


"진짜, 이 생고기를 익히지도 않고 먹겠다는 거야?"


"응! 유럽식 육회는 어떤 맛인지 한번 맛보고 싶어서 그런 거야." 


"설마? 먹고 죽는 건 아니겠지?"


"설마, 뭐 죽겠어? 소고기 스테이크 날것으로 익혀서 먹는 사람도 있는데......!" 


그리고 한 입을 먹었습니다. 


아~~~ 양파가 들어가 맛이 좋긴 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그런 육회는 아니었습니다. ㅠㅠ

마치, 햄버그스테이크 굽기 전의 그런 맛이랄까요? 정말 맛이 안타까웠습니다. 


"헉?! 맛이...... 햄버그스테이크 굽기 전 맛이야......" 


친구가 하하하! 웃으면서 그럽니다. 너무 솔직한 산들무지개에게 싫은 소리하지 않는 좋은 친구입니다.


"그래, 나도 별로야. 요즘에 이런 타르타르 육회가 유행이라서 한번 만들어 본 거야." 

 



하지만, 주문했으니 다 먹어야 하지요. 남기면 안 되는 산들무지개. 


"아이고...... 이거 그냥 구워서 줬으면 끝내주는 맛일 텐데......! 아님, 한국처럼 참기름, 배즙 등을 넣어 만들었으면 얼마나 맛있었을까?!"
 

남편이 참 안 됐다는 눈으로 절 봅니다. 


"하하하! 스페인은 날씨가 너무 뜨거운 곳이라 아마 육회가 다른 유럽처럼 퍼지지 않았나 봐. 

오히려 염장하여 고기를 저장하는 기술이 더 발달하고 말았잖아." 


"응, 맞아. 맞아." 


그렇게 먹는 둥 마는 둥 고개를 끄덕이면서 저는 친구를 불렀습니다. 


"생고기 햄버그스테이크 잘 먹었슴돠~! 닭고기 가슴살 들어간 샌드위치 하나 부탁해요~!" 

하면서 입맛을 다졌습니다. 


정말, 맛있는 육회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가야 하나? 아니면, 안주용으로 나온 친구의 타르타르가 양이 적어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좀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큰 접시에 받아먹는 타르타르는 좀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준 유럽식 생고기 육회 타르타르를 먹고 입맛 버려 다시 주문한 샌드위치. 그래~ 일반적인 음식이 그래도 제일 편하구나. 하하하! 

다음에는 친구에게 한국식 육회 만드는 법을 알려주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워낙 생고기에 인색한 스페인 사람들이라...... 생고기 육회를 즐길 수 있으려나...... 걱정이 먼저 앞섰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추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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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8.11.15 04:11 신고 URL EDIT REPLY
하하...제가 먹어봤던 타르타르랑은 완전 다르게 생겼는데요^^;;
저는 타르타르 뭔지도 모르고 잘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피 뚝뚝 흐르는 스테이크인줄알고 그냥 주문했었는데 진짜 햄버거 패티 굽기 전에 모습처럼 나와서 놀랐는데 식당에서는 촌스럽단 소리 듣기 싫어서 그냥 프로인척 하고 아무렇지 않은척 미소지으며 (속으로는 울면서) 먹기 시작했지요 ㅋㅋ근데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아마 산들님이 드셨던 타르타르가 별로였던듯..ㅋㅋ
BlogIcon 옥포동 몽실언니 2018.11.15 07:53 신고 URL EDIT REPLY
흠~ 저도 어딘가 파는 곳이 있다면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영국에서도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찾기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스페인에서도 저런 치킨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사실에 놀라고 갑니다~ 게다가 그 옆에 프렌치프라이까지! 나름 이국적(?) 음식을 하는 식당인가봐요! :) 스페인의 먹거리 이야기는 항상 흥미롭습니다!
키드 2018.11.15 08:21 신고 URL EDIT REPLY
우리가 아는 육회가 전혀 아닌대요~~ㅎㅎㅎ
정말 팬에다 살짝 볶아서 먹음 더 나을듯하네요.울집 남편이 요리를 합니다.육회를 꽤 잘하는데 맛이 일품이여요~~애들 아빠를 스페인에 보내서 한국식 육회를 맛보여 주고 싶네요~~~ㅋㅋㅋ
sparky 2018.11.15 09:59 신고 URL EDIT REPLY
음식이 참 ~~ 민감해요 전 아직 하몽도 겁나서 못 먹어요. 앳날 친정 아빠 육회을 즐겨 드실때 전 살그머니 피하죠
그런데 왜 초밥은 즐기는지 제자신을 잘 모르겠어요
저 치킨 버거는 빵 색깔이 구미을 엄청 당기네요 ㅎㅎ ~~
앳날 유럽 배낭 여행때 식당 메뉴에 실패가 많아 중국 식당 많이 갔던 추억 ^^ ....
조수경 2018.11.15 11:36 신고 URL EDIT REPLY
ㅎㅎ육회...생선회
살아있는 식감을 좋아합니다^^
윤기 촤르르 입안에서는 시원하게 감싸주는
보들보들 한 느낌말이지요~ㅋ
'타르타르'는 빛깔부터 아닌듯요~ㅋㅋ
산들님이 우리 육회 비법을 전수해주시면
깜놀 할만한 식감의 감칠맛 나는 육회
맛 볼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햄버거는 눈요기로도 기가막히네요~ㅎ
협업하신 향기로운
산똘님표 맥주 맛이 궁금해요.
얼마나 뿌듯했을까요~~
취미를 기술로 멋지십니다.
앞으로 기능업 된 새 카메라로 좋은 포스팅
많이 많이 기대해도 되는거죠??ㅋ
쌀쌀한 기온 건강 챙기시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jerom 2018.11.15 13:19 신고 URL EDIT REPLY
독일의 돼지고기 육회 샌드위치도 있던데,
식중독만 피해가면 됩니다.
BlogIcon 호건스탈 2018.11.16 01:21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 하몬도 그렇고 소금으로 스페인 기후적인 특징으로인해 훈제한 요리가 발달해서 그런것 같습니다.산들무지개님언제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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