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이웃

맞교환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

산들무지개 2018. 11. 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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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우리 가족도 덕분에 편안한 주말을 보냈답니다. 일요일에는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계곡 산행을 해서 다리에 좀 무리가 생겨 알통이..... 벴...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운동을 좀 잘 했을거 아니야? 하고 자책합니다. ㅡ,ㅡ


그리고 저녁에 집에서 20분 거리의 이웃인 빈센트 아저씨가 방문하셨는데요, 손에는 한가득 채소가 가득했습니다. 아~~~ 텃밭을 여름 휴가 다녀온 후,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다른 채소를 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시고 또 한가득 채소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




"자~ 산들무지개 채소 받아~!" 


아주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으시면서 가져오십니다. 


남편과 이미 말이 되었는지, 갑자기 남편은 또 후다닥 어디론가 사라졌다 나타납니다. 


"여기 있어요~!" 


하면서 가져온 것이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맥주였습니다. 


얼마나 웃었는지......

여러분은 그 유명한 맞교환의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은 곰곰이 잘 관찰해보면, 이렇게 맞거래를 하거나 맞교환, 노동 교환 등을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실제로 스페인에는 맞교환 앱(App)이 있어서 물건뿐만 아니라 노동도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르셀로나인데요, 그곳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 가치를 환산하여 다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노동으로 맞바꾸어주기도 하더라고요. ^^*



그러나저러나 딱 저 상황에서 저에게 떠오르는 모습은 얼마 전 뉴스였습니다. 어떤 뉴스였느냐고요? 


남편과 빈센트 아저씨를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쎄 오늘 뉴스에서 보니까 스페인 측에서 한국 측에 거래하자고 제안했다고 하더라고요. 스페인 측의 수송기를 팔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랬더니 두 사람이 번갈아 보면서 웃습니다. 


"왜? 또 할인해준다고 그랬구나?"


할인? 할인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잘 알고 있는 듯합니다. 

마치, 스페인 사람들은 거래에 능통하지 않는 듯 말이지요. 


"하하하! 맞아. 15%나 할인해준다고 하더라.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은......"


제가 말하기도 전에 남편이 그럽니다. 


"뭔가 맞교환하자고 했구나?"


"응, 한국 훈련기와 교환하자고 제안했대."


그러자 두 사람이 막 웃습니다. 빈센트 아저씨가 그러십니다. 


"그래, 세상에서 가장 좋은 거래는 맞교환이야. 

내가 필요한 물건과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바꾸는 게 얼마나 좋은 거래인데...... 

우리처럼 말이야." 


그렇게 고개를 끄덕이던 두 사람. 


"나는 맥주 마시고 싶으면 산똘에게 오고......"

"내가 채소가 먹고 싶을 때면 빈센트 아저씨한테 맞교환하면 되니까!" 


얼마나 웃긴지...... 어쩌면 스페인 사람들 천성이 이런 맞교환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맞교환해서 손해를 보는 적도 있겠지만, 뭐 그래도 거래는 거래니까 후회는 하지 말아야죠. 


아무튼, 한국과 스페인의 맞교환 훈련기와 수송기가 잘 거래되어 두 나라에서 가치 있는 교환을 하면 참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이웃이 직접 물건을 들고 찾아오는 풍경이 참 반갑고 좋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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