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아이의 행동이 부른 작은 나비효과
뜸한 일기/아이

어느 날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비밀 이야기를 하려는 듯 제게 속삭였습니다. 


"엄마! 우리 급식 시간에 나오는 물은 플라스틱병에 든 미네랄워터. 작은 플라스틱병에 물이 나오는데 한 사람이 한 개씩 가져가 마셔." 


처음에는 그게 어째서? 소리가 나왔지요. 아니면, 학교 식당에서 위생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개인 물병을 주는가 싶었습니다. 


"아마도 위생 차원에서 한 사람당 한 개씩 마시게 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아이에게 말해줬습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에서도 급식을 책임지는 회사에서 이런 방침을 고수하는 듯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위생이 최고이니 말이지요. 그런데 초등학교 3학년생인 아이가 무척이나 망설이는 듯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우리의 위생도 중요하지만, 지구가 아프지 않도록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 게 아니야? 내 몸이 건강하면 뭐해? 지구가 저렇게 몸살을 앓는데? 플라스틱 나쁘다고 하면서 왜 우리한테 플라스틱병을 매일 주는 지 알 수가 없어." 


아이의 말에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어른인 학교 선생님과 부모님이 매번 환경 보호를 외칠 때마다 플라스틱 줄여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주입했으니 말입니다. 아이들도 플라스틱이 떠다니는 바다를 보면서 얼마나 큰 걱정을 했을까요? 요즘 정치적으로도 플라스틱 줄여야 한다고 광고를 하고 다니지 않습니까? 스페인에서는 어느 가게에서나 플라스틱에 넣어주는 일이 금지되었답니다. 빵 가게 갈 때마다 빵주머니를 가져가거나 주머니가 없을 때는 종이봉투나 종이에 싸주는 일이 많아졌답니다. 내년에는 모든 슈퍼마켓에서 플라스틱 봉지를 없애기로 하고, 지금 한창 종이봉투에 담아주는 마트가 늘고 있답니다. 


그래서 아이도 그런 현실적인 변화를 체감했는지 깜짝 놀라면서 제게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에게 매일 주는 작은 병이 쌓이면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될까?"


아이의 말이 참 진지했습니다. 어른인 우리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답니다. 그런데 아이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런 소리를 했습니다. 


"나는 내일부터 내 물병에 물을 담아갈 거야." 


아이는 참 단호하게 자신 생각을 말하더라고요. 




플라스틱병이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재활용하면 되잖아? 되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하지만, 재활용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단 적게 쓰면서 줄여나가는 습관을 들여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유기농 채소를 팔면서 플라스틱 봉지에 담아내는 그 이중성은 무엇인지...... 이래저래 어른 하는 행동이 가끔 아이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지요. 


그렇게 아이는 물병에 물을 담아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을 본 선생님과 우리 부모들은 학교 행정에 관여하는 책임자에 건의하게 되었답니다. 과연 그 건의가 받아들여질까요? 


작은 물병보다 큰 물병을 사서 아이들에게 여러 차례 나눠 유리 주전자제공하거나, 우리 부모가 직접 샘에 가서 물을 담아와 아이들 급식에 제공하겠다는...... 그런 건의를 하게 되었답니다. 과연, 그 건의가 받아들여질까요? 


아이의 작은 행동이 부른 이 소소한 환경보호가 과연 이루어질까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루하루 행복하시고, 우리 지구도 가끔 생각하자고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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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89 2018.11.20 04:32 신고 URL EDIT REPLY
독일은 벌써 거의 모든 슈퍼에서 플라스틱 봉지를 보는일이 없어졌답니다..종이봉지나 천으로 된 가방을 팔지요. 저야 그래서 몇년전부터 늘 장볼때 가방을 꼭 챙겨갑니다. 독일은 좋은점이, Pfand 시스템이 있어서, 플라스틱병에 담아 파는 음료수들에 따로 몇 센트씩 물병 값이 붙어서, 다 마시고난뒤에 빈병은 기계에 넣어서 돈을 돌려 받는 시스템이죠^^(이미 아실지 모르지만..다른 유럽국가들이 얼마나 알고있는지 몰라서)
그래서 길가에 플라스틱병이 굴러다니는 일이 드문편이죠. 일단 가게에서는 플라스틱용기에 담아서 파는 일이 불가피한것도 있을것 같아요..유리병같은데 물을 담아 팔면 깨질지 모르고, 훨씬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런점을 개선하려면 아직도 몇십년은 걸릴 것 같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플라스틱에 관련된 환경 대책과 실제 상황이 모순되는점은 피할 수 없을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어리둥절할지도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02 신고 URL EDIT
리펀드 시스템 굉장히 부러운 부분입니다. 공병돌려주며 환경보호 기여하는 부분은 정말 세계 어디나 다~ 할 수 있었으면 하는데 그런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굉장한 운영비가 나간다고 하네요. 그래서 감히 돈 없는 나라에서는 시도를 못한다고 들었어요. 어서~ 이런 좋은 시스템이 잘 정비되어 여러 나라에서 활용되었으면 하네요. ^^
마음거울 2018.11.20 07:43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천으로만든 장바구니는 꼭 가방속에 넣어가지고 다닙니다. 넘쳐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속에서 사는 지금이 무척 걱정되기는 합니다. 우리나라는 비닐봉투 하나 줄이는것도 어려운데 플라스틱 통은 정말 요원한듯 합니다. 아이의 순수한 마음 으로 따뜻한 하루 보내게될거 같습니다. 나부터 플라스틱 적게쓰는 하루 시작해볼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04 신고 URL EDIT
마음거울님~ 정말 함께 깊게 생각해주시고, 고민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저도 매일 아침 장바구니 들고 마을로 향한답니다. 혹시 몰라 비닐봉투도 몇개 씩 들고 갑니다. 채소를 한꺼번에 구입할 것에 대비해......
빵은 천주머니에 담아오고 그런데도 집안 분리수거함에는 플라스틱이 넘치네요. ㅜㅜ
스콜라 2018.11.20 08:08 신고 URL EDIT REPLY
한국도 비닐이나 종이봉투는 유료인데 플라스틱통에 음식이나 식재료를 담아주는 일이 많아요 가능한한 분리수거를 잘하고 재활용 해보려 하지만 좀더 강도있는 정책이 필요할듯 합니다 지난여름 독일 갔을때 맥주나 요거트 과일을 사면 어찌나 비닐봉투에 인색한지(?) 얇아서 거의 터질까 품에 안고 온것이 횐경을 위한 정책 때문이었네요 아무튼 이정도되면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네요 그저 편해서 또 아무 생각없이 페트병, 비닐을 막 사용한 제가 부끄럽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06 신고 URL EDIT
강도있는 정책 콜~!!!
게다가 이런 시스템이 지배적이라 음식이나 식재료, 테이크 아웃, 배달 음식 등.... 정말 어떻게 통제할 수 없지요. 돈만 내면 된다는 생각에 우리도 어쩔 수 없이 딸려가는 느낌이기도 하구요. ㅜㅜ
치킨 배달해도 그곳에 딸려오는 쓰레기들이 많잖아요.
키드 2018.11.20 08:51 신고 URL EDIT REPLY
때로는 무의식 적으로 습관대로 아무렇게나 일회용품을 집어듭니다.종이컵을 좀 쓰는듯해요.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엄마 왜 일회용품 쓰느냐고~~순간 부끄러워서 ...^^;;
항상 깨어있어야 될것같아요.습관이 무서우니~~천 장가방은 항상 넣어다닙니다.

시골에 요즘 추수가 한창이라 일손 돕느라 바빠 댓글 올릴 시간도 없네요.틈 날때 마다 글 읽어보고 있어요~~~^^
오늘도 행복한날 되시고 감기조심 하셔용~^^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07 신고 URL EDIT
바쁘신 와중에 이렇게 또 손수 댓글 달아주시고...... ㅜㅜ 감동입니다. 아니, 좀 쉴만할 때 달아주셔도 괜찮습니다. 키드님 식구들 일손 돕는 부분이 참 따뜻하게 와닿아요. 맛있는 것 많이 해드시고, 행복한 가족애 마음껏 느끼세요! 아자!
꼬디름 2018.11.20 11:45 신고 URL EDIT REPLY
두유를 박스 단위로 사면 안에 빨대가 들어 있잖아요~
아주 어릴때는 아이들 컵에 따라서 주고 커서는 귀퉁이
쭉 찢어 그냥 마시고 빨대는 서랍에 모아두다 보니
엄청 많은 양이더라구요.
저도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환경 뉴스 보면서도
생활 속 실천이 쉽게 안되는데
아이들의 모습에 부끄럽습니다.
저희집도 더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09 신고 URL EDIT
저도 몇년 전, 그런 빨대를 도자기 구멍 뚫는데 사용하려고 모아봤는데 정말 엄청나더라고요. 세상에......
꼬디름님, 덕분에 저도 함께 공감하며 동참하는 이 소소한 실천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재복이 2018.11.20 15:02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글 올려주시는 덕분에 매일 출근해서 업무 시작하기 전에 게시글 하나 읽는 것이 사는 낙중 하나랍니다. 오랫동안 ㅇ봐왔는데 이제서야 인사드리네요. 항상 감사하구요, 정말 너무 다른 세계같아서 매번 읽을 때마다 신기하고 부럽기도 하고 어떨때는 동화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감기 조심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10 신고 URL EDIT
오!!! 재복이님! ㅠㅠ 감동입니다.
매일 글을 읽어주신다고요? ^^* 정말 고맙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상식이 통하는 블로그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여유롭고 편안한 시선으로 봐주시니 저야말로 좋은 독자를 얻은 행복감으로 하루를 시작하네요. 정말 고마워요~~~ 저도 잘 부탁합니다!!!
조수경 2018.11.20 19:26 신고 URL EDIT REPLY
환경보호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지요....!!!
가정에서도 열심히 한다 해도
우리 일상의 넘치는 플라스틱과 비닐류들
사용하면서 한편 걱정 앞서죠.
커피 전문점등 일회용품들 사용규제하고
저 또한 사용을 최대한 줄이며
생활하려 노력하지만 갈길이 멀죠...!!
산들님의 좋은 내용 담긴 포스팅 통해
앞으로 더 꼼꼼히
사용 배출에 신경 써야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12 신고 URL EDIT
저도 이렇게 포스팅으로 글을 올리지만 어떨 때는 의도치않게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배출해 너무 안타까울 때가 많답니다.
그런 노력이 개인을 넘어 사회와 장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신경써주면 좋으련만...... 정말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하네요. 하지만, 그래도 멈추면 안되겠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화이팅!!!
은똥c 2018.11.21 09:30 신고 URL EDIT REPLY
진짜 어떤분의 댓글에 공감하네요

어른이 깨어있어야 하는데 저도 글 읽다 부끄러운 생각이 하지만 행정에 건의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보니 그자체로도 너무 훌륭하고 멋지신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21 22:13 신고 URL EDIT
그러게 학교에서 설탕이 나쁘다라고 교육하면서도 급식하는 식당에서 설탕 잔뜩 들어간 요구르트 내오면 모순이 되잖아요? 그것처럼 아이도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은똥c님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맙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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