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아이

즐거운 토요일에 아이들의 놀이터인 숲에 갈 수 없는 사연

산들무지개 2018. 11. 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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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덕분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해도 좋고, 하늘도 파란 게 정말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즐거운 토요일에 우리 집 근처의 숲에 갈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왜 갈 수 없느냐고요? 

 

이상하게도 이곳은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에피소드가 현실화하는 곳이기에..... 

으음~~~ 


이곳은 지금 사냥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사냥 기간이 따로 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카스테욘 지역은 7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사냥이 가능하답니다. 주로 사냥하는 날은 정해져 있는데요, 금,토,일로 되어 있고 사냥할 동물의 종류에 따라 또 날짜별로, 계절별로 나뉘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덫이나 올가미를 이용한 사냥은 금지되어 있고요, 야간 사냥도 몇몇 동물을 빼고 금지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냥은 사냥총과 개들을 데리고 사냥할 수가 있습니다. 사냥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지정한 안전에 관한 시험을 통과해야만 하고요, 사냥총 등의 무기(?)는 경찰이 접수하여 총소유자 신고를 하여 기록으로 남겨, 통제 가능한 선에서 안전이 보장되어야만 사용할 수가 있답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 뒷산에 어떤 동물을 사냥하러 오냐고요? 

바로 다음의 비디오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숲속에는 멧돼지가 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숲속은 우리 집 뒷산에 있기 때문에......

정말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답니다. 


사실, 거주하는 농가의 변방 500m 이하에서는 사냥할 수 없는데 말입니다. 

사람들 욕심이 지나쳐서 이 숲속이 500m 이하 안에 들어와도 총을 막~ 날립니다. ㅜㅜ

10월 10일부터 시작되어 1월 6일까지 이 멧돼지 사냥을 할 수 있는데...... 참 난감합니다. 

게다가 주말이 사냥 기간이니...... ㅠㅠ

룰을 잘 지키면 좋을 텐데, 500m 기준이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아 더 모른척하는 듯합니다.  


혹시 아이들이 숲에 놀러 갔다가 잘못 보고 총을 날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지요. 


사냥이 있는 날에는 우리 부부는 항상 아이들에게 당부합니다. 


"얘들아~! 숲속에는 가지 마라~ 

포수가 잘못 보고 빵~하고 총을 쏘면 큰일 나~!"



아이들도 우리 부부의 이런 걱정을 공감하기에 주말에 어쩔 수 없이 멀리 가지 않고 집 앞에서만 놉니다. 



사실, 사냥하면서 사람을 동물로 오인하여 사고가 일어난 뉴스를 접할 때마다 정말 걱정이거든요. 

그러니 아이들은 한국 동요, [숲속 작은집]이 실제로 일어나는 집이 우리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양이들이 달려와 품에 안기면서 그러네요. 




포수가 빵~ 쏘면 안 되니까 우리 보러 온 거야. 



그렇게 즐거운 토요일, 우리 아이들은 집 앞에서 좋은 햇살 맞으며 

고양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말 사냥꾼들이 멀리 멀리 인적 드문 곳에서 사냥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과 소원이 생기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렇다고 경찰이 와서 일일이 통제할 수도 없는 이 시골 사정이 안타깝기도 하고요. ㅡ,ㅡ

스스로 몸을 잘 보호할 수밖에 없군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건강 유의하시면서 편안한 일상 보내시길 바라봅니다. 

앗! 지난번 생일 케이크 만드는 영상 못 보신 분들 보고 가세요~ 



↘산들무지개의 vlog입니다. 

많이들 오셔서 재미있게 시청하다 가세요~!

여러분이 보지 않은 많은 영상이 기다리고 있어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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