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상식 파괴한 스페인 사람들의 달걀프라이 조리법

산들무지개 2018. 11. 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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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가나 가장 간편하고 맛있는 음식은 '달걀프라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달걀후라이~ 달걀프라이~ 이 달걀은 채식주의자에겐 가장 무서운 음식이 되겠고...... (자꾸 먹고 싶으니깐......^^) 채식 마을에 가면 암거래가 될 정도로 위험한 물건이기도 합니다. ㅜ,ㅜ (인도의 채식 마을에서 저는 이런 유혹에 빠져 범죄자가 될 뻔했습니다. ㅠ.,ㅠ 달걀 때문에 머리 잡고 괴로워한 적이 있었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런데!!!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여기서 놀라운 달걀후라이하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하하하! 농담이고요, 놀랍다기보다는 제 상식에서 벗어난 달걀프라이 하는 법이라 편견을 확~ 깬 조리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한국에서 달걀프라이를 하는 법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 껍데기를 깨고 부치기만 하면 됩니다. 기호에 따라 원 사이드(one side), 혹은 투 사이드(two side)로 잘 익혀주면 되는데요, 앗! 저기 원 사이드, 투 사이드라는 말은 태국인들이 즐겨하는 말입니다. 태국에서 덮밥에 달걀프라이해달라고 하면 이렇게 묻곤 하지요. 

한쪽만 익혀서 줄까? 두쪽 다 익혀서 줄까? 하고 말이지요. 


아~ 참! 산들무지개 자꾸 삼천포로 이야기 빠지고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그런데! (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스페인에서도 한국과 같이 달걀프라이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것 외에 특이한 방법으로 달걀을 부친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계속) 


참고하세요~! 

스페인 전체, 모든 사람들이 이런 방법으로 부친다는 소리가 절대 아님을 밝힙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두 가지 조리법으로 기호에 맞게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달걀을 부칩니다. 이것 하나는 꼭 알아주세요!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리법이 다양한 것은 그만큼 미식이 발달했다는 소리이니,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뭐가 그렇게 흥미로워요? 하고 물으실 분에게 바로 답해드립니다. 


글쎄, 스페인 사람들은 기름을 잔뜩 팬에 넣어 거의 튀기듯이 달걀후라이를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여기서 또 어떤 분은 그러실 거예요, 한국에서도 그래요! 저게 뭐가 신기하다고 그래요? 여기 미국에서도 그래요! 등등...... 저는 다른 나라 사정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느낀 사정을 이야기할 것이고, 한국의 보편적 특징에 따라 이런 포스팅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스페인 사람들은 한국인처럼 그렇게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달걀프라이를 하는 사람도 많으니 이 조리법은 기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또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


한국의 보편적 조리법에 따라 한국인의 많은 사람들은 기름 적게 달걀프라이 부치는 방법 등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검색을 통해 알게 되었지요. 저도 일부러 기름은 아주 적게 넣고 달걀프라이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는 스페인 친구들은 기름을 거의 튀김 수준으로 넣어 끓인 후에 달걀프라이를 하는 모습을 종종 봤습니다. 


맛있는 트러플 달걀프라이를 해준다며 친구가 트러플(truffle, 서양송로버섯)과 달걀을 가지고 와서 조리하는데, 저는 깜짝 놀랐었죠. 세상에!!! 기름을 한 바가지 넣고 달걀을 후다닥 프라이해놓는 것입니다. 나중에 이런 모습이 정말 궁금해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달걀을 기름에 튀기느냐고......


"아마도 스페인은 옛날부터 올리브 기름이 많이 나는 나라여서 기름이 나쁘다는 인식이 없었나 봐. 기름은 식탁을 풍족하게 하는 재료로 다들 맛있게 먹기 위해서, 기름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느냐에 따라 맛도 달라졌나 보네.



예전에 페페 아저씨도 감자 튀겼을 때 기름을 쏵 빼지 않고 오히려 기름을 뿌려서 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었거든요. 생각해 보니, 정말 스페인에서는 기름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좋은 음식으로 각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리브 기름은...... 그래서 다들 집에서 올리브 기름으로 튀긴 감자튀김이나 안초비튀김 등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폐기름 수거함이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은 어떤 기름을 보통 썼는데?" 


남편은 이렇게 되물었죠. 


"음~ 한국은 콩기름하고, 참기름, 들기름 종류가 음식에 쓰는 기름이었지. 그런데 옛날에는 기름이 아주 귀해서 많이 사용하지 않은 것 같아." 


"스페인도 기름은 참 귀했어. 그래서 더 맛있게 먹기 위해 기름을 쓴 것 같은데?" 


어? 이거 이상한 논리네요. 기름이 귀하면 아껴서 먹어야 하는데, 기름이 귀하니 많이 먹었다고요? 하지만, 어쩐지 이해가 가는 논리이기도 했지요. 그만큼 이들이 쓰는 올리브 기름은 음식 재료로 쓰인 것이고, 돼지기름처럼 기름도 하나의 에너지를 주는 존재로 여겨 맛있게 먹기위해 많이들 먹은 듯합니다. 


스페인 시어머니도 기름에 잘 튀기면 음식이 참 맛있다고 제게 말씀해주신 적이 있거든요. 튀긴 음식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한 제 편견에 펀치를 날려주셨지요. 


아무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홍승옥 성우님 목소리로) 달걀프라이 하나에서도 스페인 문화를 간접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산들무지개가 더 놀랍다!

 

그럼, 남편이 시범을 보인 달걀프라이 하는 법을 여러분께 잠시 사진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장면이 아닌가요? 이 조리법은 기름이 사방팔방 튀어서 청소하는 후자가 애를 먹는 조리법이기도 합니다. 



보통 스페인 사람들은 잘 익혀 먹지 않고 달걀노른자를 날것이 되도록 후다닥 조리합니다. 빵 찍어 먹기 위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냥 저렇게 후다닥 그냥 튀겨내는 게 아니라...... 


 


달걀이 익어가는 그 짧은 과정에서 끓는 기름을 숟가락이나 뒤집기를 사용해 뜨거운 기름을 떠서 달걀 위에 뿌려서 익힙니다. 한마디로 뜨거운 기름을 달걀노른자 위에 부어 익혀낸다는 것이죠. 그렇게 후다닥 익히면 다음의 사진과 같이 됩니다. 



흰자가 바싹하게 익어 씹으면 질감이 아주 좋고요, 노른자는 얇게 잘 익힌 흰자에 싸여 잘 터지지 않아 유지(?)하기가 좋답니다. 

이렇게 보통 달걀프라이를 해 먹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더 맛있다고들 하네요. (물론, 기호에 따라 기름 적게 넣고 한 달걀프라이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지요)




스페인 달걀프라이 조리법을 설명하기 위해 저 날 저녁에는 이렇게 간단한 식사를 했습니다. 가끔 이렇게 기름 튀김으로 해 먹는 날도 있어야죠~~~ 달걀노른자가 적당히 맛있는 모습으로 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때요? 저에게는 상식 파괴였던 달걀프라이 조리법이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집에서 이렇게 달걀프라이해볼 도전은 있으신지......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매일 건강 유의하세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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