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라면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것'이 있다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밥맛 없을 때, 요리 재료가 없을 때, 한국인들이 제일 잘 먹는 음식은 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다닥 끓여서 허기 채우기에도 좋고...... 정말 간편한 인스턴트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에서도 라면은 있답니다. 마트마다 스페인식 라면을 아주 쉽게 구할 수도 있고요, 게다가 인스턴트 수프도 많이 팔아서 금방 물만 넣어 끓이는 음식도 많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라면을 먹는 것처럼 자주 라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인스턴트 수프도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그런지, 아예 라면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들은 밥하기 싫고, 날씨 꿀꿀할 때 라면과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프를 만들어 먹습니다. 하는 방법도 얼마나 간단한지......! 제가 보기에는 한국인이 라면을 대중적으로 많이 먹는 것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이 수프를 상당히 즐겨 먹습니다. . 


예전에 스페인 요리학교를 졸업한 한국인 셰프가 감기에 걸려 꽤 고생한 적이 있었다지요. 고향 생각도 나고 쓸쓸하고 외롭기도 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같이 일하던, 혹은 공부하던, 스페인 동료가 이 수프를 끓여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의외의 따뜻한 수프와 고향의 맛에 깜짝 놀랐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수프는 이름하여 소파 데 아호스(Sopa de Ajos)라고 하며, 우리말로는 마늘국이 되겠습니다. 


마늘 수프?! 소파 데 아호스! 


스페인은 마늘을 정말 사랑하는 나라입니다. 마늘은 아호(Ajo)라고 하는데요, 스페인 북부의 한 지명에 아호라는 마을이 있을 정도로 예전부터 마늘을 자주 사용하는 나라랍니다. 그래서 마늘은 굉장히 친숙한 음식 재료이며,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재료가 되겠습니다. 실제로 지중해식 식단에 들어가는 소플리또(Sofrito) 조리 방법에도 마늘은 빠질 수가 없다네요. 지중해식 식단을 위한 제일 기본적인 조리 방법이 이 소플리또라고 합니다. 



소플리또는 마늘이나 양파를 올리브유를 넣은 기름에 잘게 썰어넣어 볶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마늘을 잘게 썰어 볶은 소플리또


이렇게 잘게 마늘을 썰어 후다닥 올리브유에 볶은 다음, 수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먹는 이 마늘 수프는 일단 재료가 마늘, 파프리카 가루, 달걀, 빵, 소금이 되겠습니다. 정말 재료가 간단하죠? 어떤 이들은 하몬(Jamón, 스페인식 생햄)을 잘게 썰어 넣어 함께 볶아주기도 한답니다. 


마늘과 하몬을 잘게 썰어 올리브유로 볶은 다음, 파프리카 가루를 넣어 또 후다닥 볶아줍니다. 파프리카 가루가 타지 않을 정도로 후다닥 볶아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다음, 물을 넣고 끓여주면 된답니다. 소금을 넣어 맛을 조절하는데요, 하몬은 이미 염장했기에 소금기가 있어 맨 끝에 맛을 보고 소금을 넣어주면 된답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한국에서 라면에 달걀을 넣는 것처럼 그렇게 달걀을 풀거나 그냥 투하해 넣어주면 됩니다. 하몬이 없으면 하몬 없이 대부분 요리합니다. ^^


일단 달걀과 마늘이 들어간 수프가 되겠지요? 다 끓으면 잘라놓은 딱딱한 빵을 투척하면 됩니다. (딱딱한 빵은 빵을 재활용하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바로 이렇게 말입니다. 


이게 스페인에서 가장 대중적인 마늘 수프가 되겠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마늘 수프. 

스페인 사람들이 외국 나가면 가장 그리워하는 국민 음식이기도 하다네요. 


그런데 한국인 입맛에도 얼마나 좋은지, 마치 고향의 맛 느낌이 듭니다. 마늘과 고춧가루 같은 파프리카가 큰 역할을 한 것이지요. 




라면처럼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아주 간단한 재료를 써서 만드는 스페인 국민 요리 하나 여러분께 소개했습니다. 스페인 시댁 가족들은 감기 걸리면 은근히 이런 음식도 만들어주기도 한답니다. ^^


가끔 밥맛 없을 때, 심심할 때, 이렇게 스페인식 홈메이드 즉석 수프는 어떤가요? 라면보다 쉽게 만드는 초간단 스페인식 수프가 되겠습니다. 


우리 입맛에도 딱 맞는 게...... 

다음에 스페인에 놀러 오신다면 꼭 한 번 드셔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자!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Germany89 2018.10.31 02:02 신고 URL EDIT REPLY
밥대신 빵을 말아먹는다라~캬!! 역시 마늘등이 잔뜩 들어간 스튜,스프,찌개 종류에는 밥이나 빵 국수같은걸 말아먹어야 든든하다는걸 잘 아는 사람들! 역시 ㅋㅋ 저번 포스팅처럼 원재료 맛에 충실한 맛이겠군요.
마늘 무지무지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침이 꼴깍! 독일인들은 마늘 잘 먹으면서도 대놓고 마늘 좋아한다고 말을 못하더라구요^^ 냄새나는 식품이라 부끄러운지.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23 신고 URL EDIT
독일인도 마늘을 잘 먹는군요!
제 친구가 캐나다 가서 살았는데 마늘 찾기가 그렇게 어려워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영미권에서 마늘을 사용하지 않나 봅니다. ^^
jerom 2018.10.31 02:07 신고 URL EDIT REPLY
이건 독약이야....
마늘을 많이 넣는다는건 나에게 먹지말라는 소리.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24 신고 URL EDIT
자연 항생제...... 마늘......
하지만, 몸이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 뭐, 운명이라 생각하셔야지요. ^^*
비리어드 2018.10.31 02:22 신고 URL EDIT REPLY
간단하네요~ 연습할게 늘었어요
오믈렛이랑 토르티야 데 빠따따스도 만들기 쉬워서 종종 연습겸 해먹는데 ㅋㅋㅋ

요새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네요. 가족분들도 감기 조심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26 신고 URL EDIT
어머, 그렇군요. 토르티야 데 빠따따스도 만드신다니! 감동입니다. 저도 스페인에 살면서 이 토르티야 데 빠따따스 정말 좋아서 식구들하고 즐겨 먹는답니다. ^^
남편은 양파 넣으면 풍미가 좋다고 더 좋아하더라고요. ^^
비리어드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조수경 2018.10.31 08:20 신고 URL EDIT REPLY
대개 저와 같은 사람을 일컫어
초딩입맛이라고 하죠!!ㅋ
스무살이 훌쩍 넘도록 마늘, 파, 채소등
먹는것을 힘들어했어요~ㅎ
하물며 김치 또한 먹는걸 꺼려했으니~
점심 도시락 세대인 제 눈에 획기적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매일 반찬으로
예전 프리마(?) 유리병에 김치를 싸오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 제 입맛이 마흔 줄에 슬슬 바뀌는거에요.
고기를 구워먹을때 마늘도 함께 구우면
그 식감이 쫄깃쫄깃 달달하니 묘한
매력을 주더라구요~ㅋ
그제서야 마늘의 마성에 눈을 떴답니다.
오늘 산들님 레시피 예전같으면
못 먹을 음식이나 추운날 입맛 없을때
은근히 땡기는 따뜻하게 밥 말아 먹어도 좋을(?)
그런 맛이겠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29 신고 URL EDIT
그러게 저도 초딩 입맛이었는데...... 나이가 드니 많이 바뀌었답니다.
전통적인 음식이 더 몸에 와닿고......
임신 했을 때 지중해 음식이 얼마나 몸이 받아들이는지...... 정말 다른 음식은 먹질 못하겠더라고요. 지중해 음식이 있어 참 다행이었어요. 구수한 수프는 제 구세주였답니다. ^^
수경님도 따뜻한 계절 나세요~
마드리드댁 2018.10.31 09:43 신고 URL EDIT REPLY
Sopa castellana가 이거인가요?
스프 종류가 많고 생각보다 한국 국물과 비슷한 맛이 나는것도 있어서 처음먹을때 깜짝 놀랐어요
시부모님도 맵지않은 한국 국들을 은근 잘드시는걸 보면
양국 입맛이 비슷한것 같기도 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34 신고 URL EDIT
네~ 마드리드 쪽에는 소파 카스테야나라고 하더라고요. ^^
비슷한 맛은 정말 다들 좋아하지요. 대신 엄청 매운맛은 한번씩 시도는 하지만 매일 먹으라고 하면 잘 못 먹더라고요. ^^
박동수 2018.10.31 17:37 신고 URL EDIT REPLY
마늘 수프 한번 먹어보고싶다.
마늘 빵은 좋아하지 않지만,
수프는 마늘도 있지만 파프리카, 계란 덕분에 깊고 구수한 맛이 날 것 같다.
맨 위 라면 사진 넘 맛있게 보인다. 호박도 썰어 넣었고, 계란도 풀었다.
퇴근시간에 배고픈 나머지 다 맛있게 보인다.
땡치면 뛰쳐나가야겠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11.01 04:35 신고 URL EDIT
계란 덕분에 구수한 맛! 딱 맞는 말씀이에요. 정말 저도 그 덕분에 추운 날 먹으면서 위안 받는답니다. ^^
그런데 라면 사진은 제가 한 라면인데...... 맛있어 보이나요? 라면을 잘 먹지 않지만, 그래도 한 번 하면 이렇게 채소 듬북 넣어 먹는답니다. ^^
BlogIcon 호건스탈 2018.11.01 23:30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무지개님스페인에서 가스파쵸를 많이 먹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산들무지개님언제나 파이팅!!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