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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필리핀 길거리에서 파는 이 코카콜라의 정체는 뭘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강한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 대고 있답니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것보다 더 혹독한 바람이 머리를 파고 들어 어디 외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지요. 그래서 집에서 책을 읽거나 온라인 서핑을 하거나 이것저것 할 일을 찾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은 또 바람 때문에 불안정하여 안정적으로 할 수는 없답니다......ㅠㅠ (아시는 분은 아실 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이곳 스페인 고산의 우리 집은 와이파이 무선 안테나를 달아 멀리 있는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여 마을에서 이곳까지 신호를 보내 잡아 낸답니다. ^^;) 그래서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스페인 소식을 알리는 산들무지개는 쉬운 작업 환경에 있는 것은 아님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올여름 한국 가서 제일 부러웠던 건, 엄..

여행 이야기 2019.11.13

스페인 맥도날드에만 있는 음식 몇 가지

시골 사는 우리 식구들, 항상 도시에 가면 할 일 때문에 정신이 없답니다. ^^ 물론, 아이들과 놀면서 도시 구경하는 것도 일이지요. 이번에 우리는 발렌시아(Valencia, 스페인)에서 볼일을 보고 왔답니다. 쌍둥이 아이들 생일 파티에, 제가 주문한 물건도 찾고, 치과 치료도 받고, 겨울옷과 실내화 등도 샀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두워졌더라고요. 저녁 먹고 집으로 갈까?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까? 한참 고민을 했답니다. 발렌시아에서 집까지 2시간 반 정도 걸리니 어디서든 저녁을 해결해야 하는데...... 온통 돌아봐도 식당을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가까운 곳에서 아무것이나 해결하자고 합의하고...... 합의하고 간 곳이 바로 맥도날드가 되겠습니다. 사실, 저는 맥도날드는 ..

스페인에서 친구들끼리 단체 숙식하면 해 먹는 흔한 음식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도 아주 잘 지냈답니다. 지난주 만성절 축제가 비스타베야에서 있었는데, 발렌시아에서 친구들이 놀러 와 2박 3일을 함께 보냈답니다.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은 페냐골로사 자연공원이 있는 곳으로 요즘 가을을 느끼기에 참 좋았습니다. 물론, 한국과 비교하면 전혀~ 화려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아기자기한 가을을 느낄 수 있어 저는 참 좋았답니다. 일단 만성절 축제는 매년 소개했기에 지루할 수 있어서 다음에 소개하기로 하고요, 친구들과 보낸 주말 풍경과 또 스페인 친구들이 말해준 단체 여행에서 가장 흔하게 해 먹는 음식 하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참 재미있어서 여러분께 소개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총 17명..

스페인 고산, 계절이 급격히 변하는 요즘에는...

추운데 조금씩 더 추워지고 있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입니다. ^^고산이라 그런지 낮에는 잠깐 햇볕이 강력하게 우리 머리를 스치고 지나지만...... 잠시 뒤 또 차가운 기운이 훅하고 쳐들어옵니다. 이럴 땐 진짜 옷을 든든히 입고 외출해야 하지요. 게다가 며칠 전, 서머타임이 끝나 바로 겨울이 온 듯 낮이 더 짧아졌습니다. 아이들도 기상하기가 참 힘든 요즘인가 봅니다. 우리 식구들은 돌아가면서 환절기 목감기로 약간 고생했는데 사라가 마지막 주자로 요즘 골골대고 있답니다. 하지만, 아이는 학교 가지 말라는 소리가 얼마나 좋은지......집에서 휴식하면서 뒹굴뒹굴~~~ 엄마와 즐겁게 지냈답니다. 사라는 학교 대신 꿀허브생강티를 마시면서 따뜻하게 집에서 보냈답니다. 그나마 꿀이 달달하니 얼마나 포근하..

[한국 여행기-08] 문화충격받은 남편, '한국 리조트에는 침대가 없어!'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죠?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는 정말 추위가 다가왔습니다. 장롱에 있던 겨울옷과 두꺼운 이불을 꺼내 이 추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감기에 걸려 골골대다가 이제 많이 좋아졌어요. 환절기 지나니, 제법 튼튼해지는 듯도 해서 다행입니다. 오늘은 지난여름에 한 우리 가족의 한국 여행 이야기 또 이어갈게요. 그때 많은 분이 한국의 오션월드에 다녀오라고 추천을 해주셨는데요, 하하하! 우리 가족,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하이시즌에 다녀와서 너무너무 피곤했답니다.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제 생애 처음으로 그런 군중 속에서 피서를 즐긴 게 믿어지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9월이 훨씬 여유 있고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아이들 방학은 7-8월 여름이고..

스페인 이웃이 준 정말 당황스러운 선물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들무지개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우리 가족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하려고 굉장히 노력한답니다. 사실 주위에 가게나 쇼핑센터가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요. ^^; 그래서 때마다 채소를 재배해 먹기도 하고, 이웃이 주는 음식을 교환하기도 하고...... 가을이면 버섯 산행도 가고, 딸기며 체리며 복분자며...... 이것저것 열매를 따다 저장 음식도 만들기도 한답니다. 어쩔 수 없이 자연과 함께하니 자연의 리듬 따라 그렇게 생활하는 수밖에 없지요. (요즘은 호두가 나는 계절이라 호두나무 밑에서 호두 줍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시골 생활이 참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해요. 실제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요. 사실 며칠 전까지는 정말 이곳이 천국이구나, 싶..

한국과 스페인의 대표 소풍 도시락이 만났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터를 잡은 우리 가족. 남편이 자연공원에서 일하기 때문에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랬습니다. 주말에 '버섯의 날' 행사가 있다면서 남편은 일하러 갔고, 아이들은 스페인 시댁 식구들하고 멀리 산행을 떠났습니다. 저는 갑자기 한국의 어느 잡지사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와서 열심히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작성해야 했답니다. 그래서 남편이 행사하는 '버섯의 날'에 참석할 수 없게 되었지요. 하지만, 친구들도 온다고 해서 야외 점심이나 같이하자며 도시락을 싸 오라며 남편이 부탁하더라고요. "뭐로 싸갈까?"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산똘님은 그러더라고요. "김밥!" 김밥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저도 기뻤습니다. 이제 한국의 대표(?) 소풍 도시락을 알아가는..

[한국 여행기-06] 가을에 가면 더 좋았을 여름의 소금산 출렁다리

한국-스페인 참나무집 가족의 한국 여행담을 또 이어갈게요. ^^한 달 반이라는 휴가가 얼마나 다양한 한국을 보게 했는지 정말 생각만 해도 즐겁고 또다시 가고프답니다. 우리가 간 때는 한창 뜨거운 여름이었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줄 흐르는 때였는데......여행하면서 만난 우리 부부라 이 더위는 그냥 참을 만했답니다. 이것이 바로 이열치열이겠죠? 산똘님은 아이들도 이런 여행에 익숙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을 돌면서 강행군을 했답니다. 그중의 한 곳이 바로 소금산 출렁다리! 사실, 산똘님은 이 떠오르는 여행지에 꼭 가고 싶다며 오기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지요. 그래서 간 곳이 원주의 '간현관광지'랍니다.간현관광지는 정말 볼거리와 놀 거리가 참 많았습니다. 레일바이크도 이곳에 있고, 간현 유원지며, ..

아이의 열정에 불을 지피는 아빠

내 아이는 어떤 사람이 될까? 내 아이는 커서 무엇이 되려고 할까? 관심 가지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해 한해 아이가 성장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의 성장 원리를 그냥 시기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때 되면 사춘기 오고, 사춘기 오면 갈팡질팡할 것 같고, 학업을 계속하면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 하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에 나가 일꾼이 될 것이고...... 직장을 못 찾으면 또 방황하는 젊음을 보낼 것 같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그냥 머릿속에 으레 하는 과정처럼 떠오르더라고요. 그런데 가만 보니, 아이들 취향이 참 어릴 때부터 나오는 것 같았어요. 물론, 나이가 좀 들면 관심이 다른 곳으로 바뀔 수도 있겠죠. 발명왕이 되겠다며 재활용 쓰레기로 뚝딱뚝딱 무엇..

추워지는 계절, 이제 불쏘시개가 필요해졌다

이제는 들판을 돌아다니는 양 떼도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해가 길게 기다려주지 않는 추운 계절이 다가오기 때문이지요. 해 떨어지기 전에 저 산을 넘어 동물도 자기 보금자리로 돌아갑니다. "메에에에~~~" 무리 지어 메에에에 울며,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남았다며 저녁 햇살을 등에 지고 서둘러 돌아갑니다. 이제 이 햇살 받으며 돌아다닐 날이 많지 않다는 걸 아는 듯...... 서두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의 고산평야도 갑작스럽게 추워졌습니다. 볼일 보러 도시 나갔다가 아직도 여름 날씨를 유지하는 아랫동네에 적응 못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다시 고산으로 돌아오면 심하게 변하는 온도 차이로 역시 세상 밖이구나 싶었답니다. 아니면 우리가 너무 다른 세계에 사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한국 여행기-05] 아무 데나 앉으라는 식당이 불합리한 이유

여러분은 한국을 떠나 해외여행 중, 식당에서 음식을 드신 경험이 있을 거예요. 혹시 아직 여행하지 않으신 분들은 외국에서의 식당 문화를 어느 정도 호기심을 갖고 있으실 겁니다. 특히 유럽에서의 식당 문화는 약간 차이가 나는 듯했어요. 제가 스페인에 오기 전까지는 상당히 큰 호기심이 있었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페인에 살면서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나는 이들만의 식당 문화랄까, 인습이랄까, 싶은 다른 점을 많이 발견하곤 했죠. 그런데 사실상 식당은 음식 먹으러 가는 곳이고, 뭐 잘 먹으면 된다라는 생각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답니다. 사람마다, 나라마다 다 그들만의 특징이 있는 것이고, 다른 점은 다른 대로....... 같은 점은 같은 대로...... 그렇게 인정해주면 좋겠다 싶은 것들도 많았고요. 그런..

스페인 고산, 가을을 맞는 아이들

가을에 갑자기 찾아온 태풍 '타파'로 한국에 피해가 크다는 소식을 뉴스로 접했답니다. 무사히 피해 복구되었으면 하고요, 스페인에서도 심한 폭우로 큰 피해를 보게 되었는데, 한국이나 스페인 두 나라 모두, 어서 무사히 일상적인 날로 돌아갔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가을은 어떨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가 사는 스페인 고산의 가을 날씨는......전형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날씨랍니다. 특히 폭우가 많이 내리지요. 일 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다가 가을만 되면 고산 평야에 물이 꽉 찰 정도로 많이, 사정없이 내린답니다. 그래서 저도 폭우, 장마...... 그런 자연재해에 꽤 신경이 쓰인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어찌 되었는지 우리가 사는 고산에 폭우가 내..

휴가로 두 달 집 비우니 고양이에게 생긴 일

한국에서 휴가를 아주 열심히 보내고 해발 1,200m 우리의 스페인 고산 집에 돌아오니 정말 믿어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답니다. 어제만 해도 한국에서 한식 먹으며 이것저것 구경하고 다녔는데, 갑자기 시공간을 초월하여 스페인 시골에 뚝 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참 신기했습니다. ^^; 그런데 그동안 우리 집은 누가 봐줬을까요? 산똘님이 무급휴가로 일을 비웠을 때 직장 동료가 대신 일을 봐줬는데요, 그 동료가 우리 집에 기거하면서 회사를 오가며 우리 집이며, 고양이며, 닭이며, 이것저것을 봐줬답니다. 아이들이 제일 걱정한 것은 다름 아니라 우리 집고양이였습니다. 자유롭게 풀어놓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지내는 시골 고양이가 언제 어떻게 사라져버릴지 몰라 아이들은 참 걱정을 했죠. 가는 고양이 안 잡..

한국 왔어요!

​2019년 드디어 한국에서 가족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2 주 전에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답니다. 블로그 독자님께 소식 알려드리고요, 궁금하신 분들은 산들무지개 유튜브 채널 확인해주세요~~~ 사실 여행하면서 자주 글을 올릴 여건이 되지 않아 이렇게 소식만 간단하게 전해요~~~ 나중에 기회 되면 천천히 에피소드 올릴게요! 우리나라 구석구석 여행하면서 참 기분이 좋고 자랑스럽답니다. 역시 난 한국인.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구나~~~ 감동입니다. ​​​​​ 조만간 재미있는 이야기 보따리 잔뜩 풀게요~~~ 항상 행복 가득한 날들 되세요~~~ 아자!

한여름밤 마당에서 즐긴 우리 가족의 작은 파티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우리 [참나무집] 가족은 지금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아이들도 여름 방학을 맞았고, 남편도 그렇게 원하던 무급휴가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여유롭게 일상을 시작하니 다들 웃음이 넘칩니다. 남편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여름방학을 휴가로 정했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이들의 유년기에 소중한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서 말이지요. 어딜 가나 성수기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과 경험을 쌓는다면 자신을 희생해서도 가려고 합니다. 게다가 1개월 반 월급을 받지 않아도 된다며 이렇게 기쁘게 휴가 신청했답니다. 그렇게 한 결정이 한국 여행입니다! 한국 여행을 결정하고 비행기 티켓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났는지 여름밤 갑자기 밖에 파티가 있다며 우리 두 부부를 초대합..

남편과 함께 다녀온 스페인 온천, 한국과 약간 다르네요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는 지난주 주말에 발렌시아에 다녀왔답니다. 유럽이 요즘 폭염주의보로 아주 더웠습니다. 해발 1200m에 사는 우리 가족은 더위를 느끼지 못했는데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발렌시아(Valencia)는 정말 더웠습니다. 하긴, 발렌시아는 여름에 항상 더웠기 때문에 더 특이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른 유럽 지역에서는 45도가 넘는 불더위로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는 소식은 들었답니다. 다행으로 발렌시아는 38도가 그 주 최고 온도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시부모님께서 생일 선물로 주신 온천 티켓을 한국 가기 전에 사용해야 했습니다. 한국 가기 전에 후다닥 써버려야 어느 정도 안심이 되어, 뜨거운 여름에도 불구하고 온천을 찾았습니다. 재미있게도 스페인 온천에서는 이런 것들..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여름을 맞는 방법

여러분, 그동안 편안히 잘 지내셨나요? 덕분에 우리 가족도 한국 여행 준비하면서 아주 잘 지내고 있답니다. 스페인 해발 1200m 고산에서는 드디어 아이들이 방학을 맞았습니다. 여름을 맞은 아이들이 숲으로 방학 캠프를 떠났습니다. 스페인 아이들이 자연에서 어떤 캠프를 하는지 여러분께 보여드릴게요. 물론,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직업상 이런 행사를 하기 때문에 저도 편히 아이들을 데리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산똘님 직업에 대해 어떤 분이 오해하셔서 짤막하게 소개 하자면요, 스페인은 한국과 다른 형태의 자연공원이나 국립공원의 직업이 있습니다. 한국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 된답니다. 산똘님은 산림 감시원이 아닙니다. 산림 감시원이 얼마나 좋은 직업인데...... 어떤 분이 제가 남편 직업이 부끄..

한국말로 놀리는 아이들과 스페인 선생님의 관계

스페인은 이제 방학 기간으로 돌입 일보 직전이랍니다. 내일이면 방학~~~ 그리고 9월 초에 개학한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우리 아이들도 오전 수업만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요, 가끔 집에 오기 싫어서 마을 아이들과 놀고 싶어 한답니다. 신기한 건 요즘 학교에서 마을 아이들이 제게 한국말로 인사를 한다는 겁니다. "안녕~~~!" "안녕~~~!" 더 신기한 건 마을의 이웃도 절 보면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겁니다. "아니욘~~~!"'안녕' 발음을 잘 못 해 '아니욘'으로 들리지만, 그래도 아주 열심이라 기분은 좋습니다. 세 살 아이들도 '안녕~~~'하고 인사하는데 누가 가르쳐줘서 그런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우리 아이들과 놀면서 그렇게 발전한 것 같습니다. 세 살배기 스페인 아이가 '안녕~~~!'하고 달려..

한국 간다고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 신청한 남편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소식이랍니다. ^^ 한 달 전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3개월 무급휴가를 신청했었답니다. 올해는 제발 휴가 신청이 받아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은 작년에 신청한 무급휴가가 거절되어 좌절했었던 상태였죠. 작년에 제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은 아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신청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작년 신청 사유는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에 3개월 쉬고 싶다고 밝혔었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의 영상을 확인하시면 되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대처를 했느냐 하면...... 남편은 직장 상사와의 상의 끝에 신청 사유에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에 가서 가족과 함께 여행하고 싶..

소소한 기쁨이 되는 중년에 되찾은 나의 취미

저는 어릴 때부터 미술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행을 하면서,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크로키를 하거나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면서 기록하는 일을 좋아했답니다. 스페인에 와서도 늦은 나이, 도자기 학교에 들어가서 제일 좋았던 것이 (도자기 예술을 하는 것도 좋았지만)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릴 기회가 많았다는 것에 행복했답니다. 도자기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미리 그려본 후에 만드는 작업이 제가 하는 도자기 작업이었거든요. (도자기 조형예술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첫아이를 낳고 한동안 그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아니, 그냥 잊고 말았답니다. 너무 오래 잊고 있어서 그림은 제 삶에서 이제 진정으로 안녕~, 이별인 줄 알았답니다. 그런데 우연히 다시 만난 그림.......

소소한 생각 2019.06.13

스페인 고산의 꽃밭 & 일상

햇살이 포근한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입니다. ^^요즘 이곳에는 또 꽃이 천지를 이루고 있답니다. 매일 저녁 산책하러 나가는데 그냥 대지 내음과 햇살이 환상적으로 감각을 자극합니다. 얼마나 좋은지......! 아이들도 산책하는 이 시간을 즐기더라고요. (매년 같은 풍경이지만 또 다른 풍경, 같은 일상이지만 또 다른 일상) 아이들은 커가고 우리 부부는 더 늙어가는 게 다른 느낌이지요. 어느덧 아기 티를 벗은 아이들이 성큼성큼 앞을 걸을 때는 참, 가는 세월 못 막는다는 말 실감합니다. 올해도 꽃밭에서 꽃구경해야죠~~~ 우리의 연중 행사 꽃 속에서 꽃(아이) 찾기!!! 숨바꼭질과 같은데 숨는 곳은 꽃밭! 그렇게 꽃 속에 숨은 아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쌓아 가는 날입니다. 카메라 빌려주니 사진도 찍고......

나에게는 신기한, 남편이 참여하는 스페인 취미 단체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 저는 오프라인 생활을 즐겼습니다. 취미의 재발견도 하고...... 이것저것 고민을 많이 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고민은 ing이지만, 즐겁게 그 고민을 풀어보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무슨 고민이냐고요? 그냥 개인적 고민입니다. 그나저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죠?! 저도 최근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무지무지~~~~ 즐겁더라고요. 아이를 낳기 전에도 줄곧 그림을 그렸었는데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고 깜빡 잊었던 제 취미......다시 발견하느라 (고되고) 아주 즐겁답니다. 그런데 역시, 많은 이들이 취미로 자신의 자존감도 올리고, 삶의 활력도 되찾는 경험을 하더라고요. 어떤 이는 취미가 발전하여 제2의 전문적인 직업이 되는 경우도 있고..

스페인 시아버지가 의아해하는 한국 선물

한국에서 지인들이 우리 가족을 방문할 때마다 준비해 오는 선물 몇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 남자 지인들이 남편과 우리 시아버님께 자주 하는 한국 선물이 '부채'더라고요. 한국의 전통적인 부채가 얼마나 품위가 있는지...... 많은 분들이 선물로 가져오시더라고요. (실제로 고풍스러운 한국 부채는 인기가 많답니다) 그렇게 어느날, 한 지인이 시아버님께 드린 부채를 사용하실 기회가 있었는데요...... 시아버지께서 그러시더군요. "한국 남자들은 부채를 자주 애용하나 보지?" 저는 당연히 여름이 되면 부채를 사용하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여 그렇다고 대답해드렸습니다. "나한테는 아주 신기하거든. 한국 손님이 오면 매번 받는 선물이 부채라 한국에서는 남자에게 부채 선물하는 게 대중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래." "네~ ..

봄이 되니 또다시 찾아온 손님들

스페인 고산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평원을 누비는 우리의 양치기, 라몬 아저씨는 또다시 봄 맞아 양 떼를 몰고 들판을 거닐고 있습니다. 라몬 아저씨는 새벽에 빵집을 운영하셨는데요, 올해부터 목축업에만 전념하기로 하셨답니다. 그래서 요즘 한가해져 아주 좋아하십니다, 시간이 남아돈다고 말이지요. 빵집은 이웃 마을에서 이사 온 두 형제가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데, 빵이 참 맛있더라고요. ^^ 그래서 이번에는 양 떼와 유유히 오셔서 아주 오래 머물다 가셨답니다. 또다시 몰려온 우리의 봄 손님들...하지만...... 우리 집 화단의 예쁜 꽃을 위해 온 식구가 나가 이 손님들을 맞아야 합니다. 요즘 한창 예쁘게 피어오르는 야생 카네이션 아기 양이 엄마 따라 졸졸 울어대는데 얼마나 귀엽던지요! 오후의 햇살 받은 양..

대박! 스페인 나물, 양귀비와 쐐기풀로 요리해봤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이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몇 주 전 발렌시아 도서 박람회에서 식물 관련 책 한 권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책에는 지중해의 먹을 수 있는 야생 꽃과 풀을 다루는데요, 깜짝 놀란 식물들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민들레와 질경이처럼 한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도 있었고요, 당연히 이곳 사람들도 봄날에 즐겨 뜯어먹는 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괴상하게 생긴 녀석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다는 것에 크게 안도하면서 저도 즐거운 모험(?)에 나섰습니다. 이 봄이 가기 전 연한 풀, 아니 봄나물 먹고 싶다는 소망으로 나서는 모험..... ^^ 그 책에는 양귀비도 나오더라고요. 물론, 아편과 연관되는 양귀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요즘 스페인 고산에 피는 야생화

이 봄~~~ 정말 찬란하게 아름답습니다. 작년 8월, 친구의 죽음을 맞이하고...... 사실 큰 충격에 빠져 저는 몇 개월 마음이 너무 아팠답니다. 이게 꽤 오래 가더라고요. 밤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이왕 살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자~ 하는 마음이 일면서...... 좀 더 알차게 하루를 보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봄이 되니 그 친구가 제게 준 화초들이 꽃을 피우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햇볕 받은 그 화초에 반사되는 생명력이...... 순간 가슴을 뭉클하게 했습니다. "저기도! 여기도! 이렇게 친구가 살아있구나!" 친구가 가져온 화초를 심은 날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기서 또 한해 꽃을 피우는 화초에...... "고맙다" 인사해줬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봄을 즐기기 위해 산책하러 자주 ..

노인 두 명만 사는 스페인 이웃 마을 산행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에 사는 우리 가족은 이웃 마을에 놀러 갔습니다. 이미 해발 1200m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올라가야 할 마을은 없고, 약간(?) 내려가야 할 이웃 마을만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고산평야의 끝에 차를 세우고, 아래로 향하는 오솔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고산평야의 끝자락에 차를 주차해놓았습니다. 이제 저 아래 골짜기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곳 몬예오(Monlleo) 골짜기에는 이렇게 작은 마을이 있는데요, 우리말로는 '별' 마을이 되겠습니다. 스페인어로는 "에스트레야(Estrella)!" 비스타베야 마을과는 직선으로 하면 굉장히 가까운 곳이지요. 하지만 도로는 직선으로 세울 수 없을 만큼 산세가 험악한 곳이지요. (실제로 비스타베야 평야 끝에 살던 아이들은 걸어서 이..

스페인 친구가 해준 소고기구이와 내가 한 라볶이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우리 가족도 주말을 아주 잘 보냈답니다. 가까운 마을 구경도 다녀왔는데요, 놀랍게도 지금은 주민 2명밖에 살지 않는 마을이었습니다. 깊은 산골짜기에 성당이며, 학교, 시청도 있었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도시로 나가 노부부 2명만 마을을 유지하면서 지낸다고 하네요.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혹독해 보이는 골짜기 마을이 역사 속으로 묻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이런 이야기, 사진과 글로 접하고 싶으시면 말씀해주세요. 포스팅 글로 올리겠습니다. (요즘에는 블로그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라 이런 중후한(?) 글과 사진은 별로 관심 밖인 듯해서요. ㅠㅠ)그러나저러나 주말에는 친구가 멀리서 왔습니다. 남편이 직접 담그는 수제..

내가 한국인이라 이러는 건 아닌 것 같다

여러분~~~봄기운 만끽하면서 풋풋한 새로움에 하루하루 신선한 날을 보내고 계시는가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산들무지개는 하루하루 변하는 봄에 정말 상쾌한 기분 느끼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모습이 그 긴~~~ 겨울이 끝났다는 것을 이제야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야호~! 이제 한동안 봄을 즐길 날만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아주 즐겁습니다. 그래서 지난번 우리 산똘님이 말해준 곳으로 고사리 산행도 갔고...... 체리꽃 사진 찍으러 일부러 산책도 나섰으며......매일 버섯 나지 않을까 심어놓은 느타리버섯 확인하러 앞마당 돌담을 들락날락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봄을 자연에서 마음껏 만끽하고 있답니다. 변하는 계절은 역시 자연에서 느껴야 최고의 감회가 오죠~~~!!! 파릇파..

스페인 친구네 집들이에 한국식 두루마리 휴지를 선물했습니다!

여러분, 즐거운 봄을 만끽하고 계시는가요? 스페인 지중해 연안은 벌써 봄이 와 꽃이 찬란하게 피었습니다. 해발 1200m 우리의 고산 숲에는 여전히 추운 기운이 감도는데 역시 아랫마을에는 봄이 벌써 와 있더라고요. 다름 아니라 우리 가족은 친구네 집들이에 초대받아 지중해 연안의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발렌시아는 지금 한창 좋은 때이고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봄이 이제 시작된 것 같아요. 오늘은 친구네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 친구네는 발렌시아 도시 외곽의 작은 마을에 집을 구했습니다. 마침 부활절 휴가 기간이라 우리 친구들을 초대해 집들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페인에서는 집들이라는 공식적인 행사가 없답니다. 그냥 새집을 샀으니 와서 구경하고 가라는 식의 그런 초대가 다이죠. 평소에 하는 모임과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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