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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922

스페인 친구가 만들어 준 유럽식 육회

지난주, 온라인으로 주문한 카메라를 찾을 겸 발렌시아에 다녀왔습니다. 택배로 받아도 되지만, 파손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 일부러 발렌시아까지 찾아가 받아왔습니다. 발렌시아에 가면 당연히 시부모님도 뵙고, 친구들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 만나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하지 못하는 문화생활을 한답니다~ 이번에 친구네 수제맥줏집에 갔다 왔답니다. 산똘님이 협업한 새 맥주가 막~ 나왔기에 다녀왔는데요, 오~! 신선한 맥주가 향긋한 향을 내면서 얼마나 기분 좋게 반기는지...... 정말 기분이 알딸딸 좋더라고요. ^^* 그래서 안주를 먹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래, 타르타르 육회 좀 줘 봐. 한 번 맛 봐줄게~!" 하면서 주문을 했더니...... 그랬더니 이렇게 큰 숟가락에 타르타르..

추운 날, 남편이 한국 음식 생각나서 사 온 것

새벽 일찍 일어나 볼일 때문에 외출했던 남편, 게다가 그날은 누리와 남편의 치과 치료가 있었던 날입니다. 일찍 일어난 두 부녀는 새벽 안개를 헤치고 도시에 나갔다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온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돌아올 힘마저 다 써버린 듯, 지쳐서 겨우 도착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한번 도시에 나갔다 돌아오는 왕복 시간만 해도 3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니 정말 지칠 만 하죠? 그런데 남편은 돌아올 때 무엇인가를 사 왔더라고요. 달랑 봉지 하나를 제게 내미는데...... 너무 지쳐서 장 볼 기력이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를 사 왔다며 남편은 물건을 건넵니다. "밖에만 있어서 너무 추웠나 봐. 추운 날에는 따끈한 뭇국이 최고지~!!!" 이럽니다. 남편이 사 온 ..

언어 때문에 생기는 외국인 남편과의 현실적 불편함

우리 부부는 한 쌍의 원앙 같다고 다들 부러워하십니다. 아니, 원앙처럼 예쁘게 생겨서 그런 게 아니라, 마음이 척척 잘 맞아 어디든 두 몸이 한 몸이 되어 행동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는, 우리 부부는 한국-스페인 커플이랍니다. 일단 문화가 다른 곳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이라 역시, 언어에 장벽이 참 많았죠. 하지만, 서로 이해하는 마음이 더 깊어 이런 문제는 사실,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다들 말하는, '마음이 잘 맞으면 된다~ 서로를 이해하면 된다'라는 말을 믿고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서 이렇게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어의 그 뜻 말고, 언어의 실용성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있답니다. 실용성. 예를 들면 기계를 구입할 경우, 저는 한국어 버..

푸른 바다와 하늘이 낭만적인 스페인 도시, 카디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아름다운 도시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카디즈(Cádiz)~! 어제 카디즈 지방의 건물 코너 보호대에 관한 글을 소개했는데요, 많은 분이 한 달 머물면서 어슬렁거리고 싶다는 소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앗! 코너 보호대만 보고 이런 말씀을 하시니...... 그래서 카디즈 주변 경관을 숨김없이 보여드리겠습니다!!! 단, 저작권이 있으니 무단 복제 복사 변형 등 훔쳐 가지 마세요! (오늘 도둑들 때문에 또 골치 아픈 일이 있었거든요. ㅠㅠ 왜 내 글과 사진은 맨날 훔치기 좋아하는지...... 그렇게 동영상으로 만드냐고요!!! 이번에는 화도 안 나오고 어이가 없어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계속 신고해도 누군가는 계속 훔치고 마음대로 가져가 쓰고 있으니......남이 만든 창작물 그렇게 ..

스페인 건물 코너에 옛날 대포가 박혀 있는 이유는?

여러분, 오늘은 정말 정신없었던 하루였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불었는지, 인터넷이 오락가락한 날이었습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설명해드리자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우리 가족이 정착해 살고 있고요, 시설이 열악하여 마을 사람들이 돈을 다 모아서, 와이파이 무선 공동 안테나를 설치하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데, 바람 많이 부는 날에는 이 안테나 기둥이 다 흔들려서 좀 오락가락하는 것이지요.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간단하게 끝내기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긴장 푸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여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의 한 도시이며, 요새 도시인 카디즈(Cádiz)에 휴가 갔을 때였습니다. 도시가 아기자기한 게 얼마나 예쁜지..

아내를 울고 웃게 하는 짠돌이 남편의 반전 행동

아내의 경제 관념은 뭐랄까...... 돈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고...... 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날이 허다하여 때로는 난감한 상황에 부딪히기도 하는 희한한 주부입니다. 뭐 모든 주부가 돈 쓰는 능력이 탁월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만큼 제가 사는 스페인 고산에서 돈 쓸 일이 없어 무뎌진 제 경제관념이 무능력하게 보일 수도 있답니다. 대부분, 장 보러 가면 남편과 함께 장을 보기 때문에 혼자 돈을 쓴다는 관념이 없습니다. 옷을 사도 같이 사고, 가전제품도 같이 사고...... 뭐 그냥 몸이 두 개인 사람이 하나로 통합하여 돈을 쓴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아하~ 남편과 저는 몸이 두 개인 한 사람입니다! ^^; 얼마나 상의하기를 좋아하는지 정말 몸서리 날 정도로 남편은 물건을 살 때 하나하..

스페인 캠프장 이용 시 알아두면 좋은 점 몇 가지

많은 분이 유럽을 여행하면서 렌터카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유럽의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가격대비 조금 더 저렴한 렌터카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낫기 때문일 테죠. 움직이는 범위가 더 방대해지고 자유로워지는 게 이 렌터카 여행입니다. 그런데 호텔을 이용하더라도 렌터카의 불편한 점은 주차하기 힘든 스페인 도시의 도로입니다. 게다가 역사가 깊은 도시에 가면 좁은 골목골목을 차로 다니기에는 참 불편하답니다. 그래서, 유럽의 많은 여행자는 도시 근교에 있는 캠프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캠프장은 주차하기에 문제가 전혀 없고요, 여행 인원이 많은 사람은 저렴한 숙소 가격에 만족할 만한 서비스도 얻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캠프장이 조금 도시와 가깝다면 걸어서 관광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

이제 남편이 부담해야 하는 일

아침에 일어나 보니, 또 남편이 아이에게 줄 허브티를 만들어놓고 회사에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딸바보 아빠의 걱정은 온통 아이들뿐인 것 같습니다. 그에 보답하듯 아이들은 아빠만 찾고 있고요. 정말 신기하죠? 한밤중에 누리가 일어나 "아빠! 아빠!"하는 소리를 내더라고요. 왜 그럴까? 일단 아빠를 찾았으니 아빠가 일어나 아이들 방에 가봅니다.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뒤척이던 저는 모른 척했죠. 그랬더니, 남편이 침대에 와 조용히 속삭이면서 이런 말을 하고 사라지더라고요. "누리가 악몽을 꾼 것 같아. 누리 잠들 때까지 같이 누워서 재워놓고 올게." 헉?!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엄마 바라기인 누리마저 이제 아빠를 찾는다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얼마나 섭섭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엄마를 ..

맞교환 좋아하는 스페인 사람들

여러분,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참나무집] 우리 가족도 덕분에 편안한 주말을 보냈답니다. 일요일에는 경사가 아주 가파른 계곡 산행을 해서 다리에 좀 무리가 생겨 알통이..... 벴...습...니...다... 그러게 평소에 운동을 좀 잘 했을거 아니야? 하고 자책합니다. ㅡ,ㅡ 그리고 저녁에 집에서 20분 거리의 이웃인 빈센트 아저씨가 방문하셨는데요, 손에는 한가득 채소가 가득했습니다. 아~~~ 텃밭을 여름 휴가 다녀온 후, 관리할 시간이 없어서 다른 채소를 심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시고 또 한가득 채소를 가지고 오셨습니다. ^^ "자~ 산들무지개 채소 받아~!" 아주 반가운 얼굴로 활짝 웃으시면서 가져오십니다. 남편과 이미 말이 되었는지, 갑자기 남편은 또 후다닥 어디..

즐거운 토요일에 아이들의 놀이터인 숲에 갈 수 없는 사연

여러분, 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시는가요? 덕분에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 가족들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오늘은 해도 좋고, 하늘도 파란 게 정말 기분 좋은 하루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즐거운 토요일에 우리 집 근처의 숲에 갈 수가 없게 되었답니다. 왜 갈 수 없느냐고요? 이상하게도 이곳은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에피소드가 현실화하는 곳이기에..... 으음~~~ 이곳은 지금 사냥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스페인에서도 사냥 기간이 따로 있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카스테욘 지역은 7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사냥이 가능하답니다. 주로 사냥하는 날은 정해져 있는데요, 금,토,일로 되어 있고 사냥할 동물의 종류에 따라 또 날짜별로, 계절별로 나뉘기도 하더라고요. 참고로 스페인에서는 덫이나 올가..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스페인 이슬람 유적지

올해 한국에서는 한국의 산사 7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굉장한 이슈가 되었지요? 스페인에서는 7월 1일 이슬람 유적지인 '메디낫 알자흐라(Medinat Al-Zahra)' 혹은 '메디나 알자하라'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답니다. 우리 가족은 그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과연 어떤 유적지이며, 어떤 역사를 담고 있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마침,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하고 여행을 하던 중이었는데, 길에서 조금 벗어나 그 굉장한 인류유적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때는 올여름이었고요, 그날은 굉장히 더웠던 날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이 이야기는 올여름에 방문했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스페인 이슬람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사실, 블로거..

한국에 라면이 있다면 스페인에는 '이것'이 있다

밥맛 없을 때, 요리 재료가 없을 때, 한국인들이 제일 잘 먹는 음식은 라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후다닥 끓여서 허기 채우기에도 좋고...... 정말 간편한 인스턴트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스페인에서도 라면은 있답니다. 마트마다 스페인식 라면을 아주 쉽게 구할 수도 있고요, 게다가 인스턴트 수프도 많이 팔아서 금방 물만 넣어 끓이는 음식도 많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 라면을 먹는 것처럼 자주 라면을 먹지는 않습니다. 인스턴트 수프도 마찬가지로 말이지요. 라면과 인스턴트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아니라 그런지, 아예 라면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기도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스페인 사람들은 밥하기 싫고, 날씨 꿀꿀할 때 라면과 비슷하다면 비슷할, 수프를 만들어 먹습니다. 하는 방법도 얼마..

처음에는 문화충격이었던 스페인 간식 하나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 놔~~~ 스페인 과자는 왜 이렇게 맛이 없어?" 맞습니다. 스페인 과자는 한국처럼 다양한 맛도 많지 않고, 입자가 아주 얇아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도 없고...... 좀 투박하여 맛이 없게 느껴질 수 때도 있답니다. 게다가 스페인에서는 과자를 그냥 시간 때우기로 먹는 경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간식 타임이 이미 정해져 있어 간식 시간에는 빵이나 스페인 전통 과자인 로스키예따(Rosquilletas, 건조한 막대기 빵)나 마리아 과자(Galleta Maria, 둥근 형태의 비스켓) 등을 먹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과자는 보통 먹지를 않더라고요. 한마디로 맛이 우리 관념으로는 거칠 수도 있답니다. 로스키예따는 짭짤하게 건조한 빵과 ..

세면대 같은 유럽 비데에 난감했다고요? 현지인 사용법은...?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인 이곳에서도 가을이 겨울을 부르는 소리가 납니다. 아니 벌써 겨울? 사실 가을의 그 변화무쌍한 아름다움이 없는 이 스페인 고산에서는 가을이나 겨울이나 그 느낌이 정말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단풍 없는 이 고산평야가 마치 겨울이기도 하고, 가을이기도 한 그런 느낌이지요. 하지만, 날씨가 변하는 그 세세한 변화에 항상 건강 유의해야 하는 건 한국이나 이곳이나 다 똑같답니다. 요즘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사리고 있습니다. 앗! 그러나저러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주 재미있는 스페인 수동 비데 이야기입니다. 물론, 유럽 여러 나라에도 수동 비데가 있기 때문에 스페인에만 있는 수동 비데라고는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수동..

호기심 이는 스페인 내륙의 암벽 구멍들, 무엇일까요?

지난번, 식구들과 스페인 내륙의 라 리오하(La Rioja) 지방을 여행하다 집으로 오는 도중, 국도에서 희한한 암벽을 보게 되었답니다. 마치 터키의 작은 카파도키아를 보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답니다. 뭐 직접 가보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그려지는 게, 참 신기하게도 암벽에 희한한 구멍들이 많더라고요. 일찍이 스페인에서도 땅을 파고 굴을 내어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혹시, 예전에 사람들이 살던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ía) 지방에서는 산에 굴을 파고 집을 지어 사는 사람들이 있고요, 발렌시아의 파테르나(Paterna) 마을에는 여전히 땅에 굴을 파고 집을 지은 곳이 있을 정도입니다. 예전에 파테르나 미술 박물관에 제 도자기 작품을 ..

모진 날에는 역시 음식이 위안이구나!

며칠 폭우가 계속되더니 오늘은 비가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오후에는 해가 반짝 잠시 인사하고 들어가 어리둥절하기도 했지요. 저녁이 되니 오히려 안개가 온 세상을 덮치며 아직 멀었어~ 하는 듯 또 운무를 때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폭우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했나 봅니다. 비가 200L가 내렸다는 데도 큰 피해 없이, 큰 걱정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간 것 같아요. 물론, 한두 방울 지붕에서 물이 새긴 했지만, 재작년보다는 훨씬 나았답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재난 오는 날에는 역시 집에서 맛있는 거 해 먹으면서 위안 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네요. 비 오기 전 날, 급하게 느타리버섯을 땄습니다. 집에서 직접 재배하는 느타리버섯인데 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이렇게 두 번 따먹을 수 있었네요. ..

스페인 고산, 엄청난 폭우에 준비하는 자세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마을의 주민들은 며칠 전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세상에! 주말에 200ℓ 넘는 비가 온다네요!!! 하천이 차고도 넘칠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마을 시장은 오늘 오후부터 경계령을 내려 휴교 방침을 발표했답니다. 아직 비도 내리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고 선생님으로부터 톡도 왔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비는 갑자기 많이 내려, 짧은 시간 내 엄청나게 물이 불어나 이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우리 집도 걱정은 마찬가지였답니다. 폭우 내리면 하천에 물이 불어 고립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붕에 비가 가끔 새기도 하니 비 오기 전에 지붕 점검은 필수랍니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들 학교 보낼 준비 하려고 보니 남편이 메모를 남겨놓고 출근을 했더라고요. "좋은..

스페인 시아버지가 남편 무례하다고 호통치다 멈춘 이유

지난번 시댁 식구들하고 스페인 가을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지중해 연안의 발렌시아(Valencia)는 정확히 4계절 다 온화하기 때문에 가을을 마음껏 볼 수 없어 날 잡아 시댁 식구들과 함께 다녀왔답니다. 우리 식구가 다섯이니, 시댁 식구 다 합치면 굉장한 인원이 함께했겠지요? 캠프장 방갈로도 세 채나 빌려 지냈는데요, 함께 앉아 먹을 공간이 없어 캠프장의 공공 휴식터를 빌려 사용하게 되었답니다. 그곳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여럿이 함께 앉아서 식사할 수 있었는데요, 한가지 단점은 히터가 되지 않아 좀 추웠다는 게 문제였답니다. 그날 저녁도 어둑어둑해지며 그 공간이 추워지고 있었습니다. 산속 캠프장은 더 빨리 해가 지고 온도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스페인 사람인 남편은 꽤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우..

한국에서 살아봐야 안다는 한국인의 넘치는 애정 표현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답니다. ^^* 결혼하고 신혼으로 온 친구는 남편도 데리고 왔는데요, 너무~ 보기 좋아서 아주 흐뭇했답니다. 올 때는 또 바리바리 한국 물건을 싸 들고 와 가사에 도움도 됐고요. 친구야~ 자주 와라~ 하고 싶었지만, 워낙 한국과 스페인이 멀어 자주 올 수는 없는 상황이지요. 결혼하고 난 후, 처음으로 친구를 본지라 얼마나 언니 마음이 일던지...... 친구가 떠나는 날, 한국 사람 아니랄까 봐, 아주 적은 돈이지만, 친구에게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쑤셔 넣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기필코 받지를 않았지요. "온니~ 에이, 왜 이래요? 산똘님이 보면 우리 이상하게 보겠어!" 하하하! 정말 언니 마음에서 이 먼 곳까지 온 친구에게 근사한 식사도 대접 못 해서, 너무..

소소한 생각 2018.10.15

하얀 겨울왕국이 떠오르는 스페인의 소금광산

세상에! 스페인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한 풍토와 지형으로 우릴 놀라게 하고 있네요! 지중해 연안의 알메리아(Almeria)라는 곳은 텍사스를 연상케 하는 사막으로 유명하며, (그래서 그곳에는 헐리우드 서부 영화 세트가 있답니다) 북부의 피레네(Los Pirineos)산맥은 히말라야 저리 가라 아름다운 산악지대로 또 방문객을 놀라게 하고요, 끝없이 이어진 내륙의 고원지대(Meseta)는 저 멀리 중앙아시아의 쓸쓸함이 있는 광활한 허무함이 있고요, 갈리시아(Galicia) 지방은 북유럽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안타까움(?)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뭐 묘사를 하자니 이 정도로 묘사했지만, 사실 스페인은 자연의 보고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세계 자연 유산 보호구역이 참 많은 곳이기도 하답니다. 유럽에서 제..

'우리 집 화장실에서는 이것 금지'라는 스페인 친구

요즘 제 블로그 검색어에 많이 뜨는 키워드가 '유럽 비데'입니다. 제가 비데 이야기를 몇 번 해서 그런지 이런 검색어로 유입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 비데 사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편견 없이 한 번 자세하게 적어볼까 하고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가, 몇 주전 스페인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참 재미있게 대화한 이야기가 생각나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친구가 사는 집은 스페인 가정의 보통 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집에 갔더니 화장실에서 금지하는 일을 우리에게 말하더라고요. 정말 재미있기도 했고, 스페인 사람들의 화장실 배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우리도 알면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로 적게 되었답니다. 친구네 집 화장실에서 금지하는 일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리 집 화장..

소소한 생각 2018.10.05

숨 막히던 놀이방이 공부방으로 변신, 공부가 절로 돼요

아이들이 이제 유아에서 어린이로 완전히 변하는 시기입니다. 좀 더 집중하여 탐구하는 공부할 장소가 필요하여 우리 집 놀이방을 공부방으로 바꾸었답니다. 우와~! 그동안 쌓인 장난감과 책으로 정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수선했는데, 치우려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태산처럼 쌓인 물건들...... 헉..... 숨이 막힐 것 같아..... 이렇게 한탄을 여러 번 하던 사이, 에이! 한탄할 바에는 그래도 조금씩 치우고 정리하면서 공간을 마련하자! 싶었답니다. 아이들 놀이방은 위의 사진처럼 알록달록 장난감과 색깔로 넘쳐났습니다. 이번에 유아 물건은 다 치우고 지금 나이에 꼭 필요하다 싶을(?) 물건만 남겼습니다. 치우고 나니 너무 오피스용 공간이 된 건 아닌지 걱정도..

오두막 느낌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이 건물은 무엇?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을 여행하다 참 신기한 집들을 발견했습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기도 했고,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둥과 나무 벽이 너무 익숙하게 다가와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악 지대라 그런가? 네팔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인도의 마날리 쪽 산악 지대와도 비슷하고...... 어디 동남아 고산 마을 집 같기도 하고...... 참 신기했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건물이?!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이기에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있을까? 처음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초가집 같은 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평화로운 목초지에 소와 양이 풀을 뜯으니 얼마나 한국 시골 분위기가 나던지......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느..

스페인서는 남에게 말하기 힘든 질환이 없다고?

발렌시아에 출장 갔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저녁 산책을 하면서 어땠느냐고 물었는데 "그럭저럭 회의에 참여하고 왔다"라고만 말하더라고요. 얼굴 표정이 그러니, "뭐 몸이 좋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발렌시아 더위 때문에 20년 동안 없었던 치질이 생겼다"면서 좀 앉아 있는 게 불편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3일 동안 잘 참고 잘하고 와서 토닥토닥해주려다~~~"아아악! 엉덩이는 만지지 마!" 그럽니다. 겉으로는 참 미안한 표정으로 안됐다고 위로를 해주었죠. 그런데 속으로는 얼마나 웃었는지......"오~~~ 그래, 그래, 그래! 미안! 안 만질게." ▲ 아빠를 위해 아이들이 만든 케이크 정말 치질, 걸려본 사람은 다 알듯이 이 치질이 참, 사람 괴롭힙니다. 솔직히 여러분들도 한 번은 걸려본 적이 있..

스페인 안방에서 파는 한국 식품에 씁쓸해지는 이유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추석 연휴도 끝나가고 이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할 시간입니다. 본의 아니게 저도 치과 치료를 하기 위해 시댁이 있는 발렌시아에 다녀왔답니다. 추석 시기와 맞물려 마치 한국처럼 명절 보내기 위해 시댁에 간 느낌이 들었답니다. 하하하! 덕분에 이 명절, 심리적 외로움 없이 잘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댁에서 보내다 해발 1,200m 고산의 우리 집으로 돌아오는데 역시나 장은 봐야겠지요? 그래서 마트에서 생선도 사고, 이것저것 장을 봐왔답니다. 게다가 요즘 새로 들어왔다는 한국 제품도 기대가 되어 더 장을 보기 위해 애를 썼답니다. 일단 스페인 현지 마트에서 새로 나온 한국 김을 찾았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 드디어 우리도 이곳 안방에서 한국 식품을 먹는구나! 정말 대..

소소한 생각 2018.09.27

스페인에서 구획선 밟고 주차하면 생기는 일

스페인에 유학 온 한국 친구가 어느날, 상당히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정말 주차를 심각하게 잘해."그게 뭐 어때서요? 라고 물으실 분들을 위해...... 친구가 한마디 더 첨가합니다. "한국에는 정말 주차 구획이 넓어서 주차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수가 없어. 스페인에 와서야 한국이 얼마나 좋은지 알았다니까...... 주차장의 주차 구획도 넓고 주차하기가 스페인처럼 그렇게 어렵지 않거든. 여긴 평행주차의 달인들이 있는 곳이야.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후방 모니터도 없이 잘하는지......"이런 식으로 말한 적이 있었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상당히 놀란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주차 공간이 넉넉하게 있더라도 항상 주차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차하는 모습이 상당히 특이..

한가위처럼 풍성하게 월동준비 하는 스페인 고산

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요즘 무척 바빠진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 해야 할 일들이 가을이라 더 많아진 것 같기도 하답니다. 게다가 추석이라니......! 역시, 추석 전후하여 우리는 겨울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움직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죠. 그래서 짬을 내려고 해도 요즘은 너무~ 너무~ 시간이 없었네요. 그동안 우리가 하는 월동준비는 뭐,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 사는 이들에게는 하면 아주 좋을~ 월동준비가 되겠습니다. 며칠 전에는 장작을 한 트럭 불렀답니다. 스페인 남편인 산똘님이 나무를 평소에 쟁여두고 패고 말리고 장작을 준비하는데요, 소나무 한 종류라 다른 종류의 장작을 불렀답니다. 4000Kg인데 한국 돈 60만 원 정도 주고샀습니다. 보통 이..

스페인 시어머니가 나 때문에 걱정 한 바가지 한 이유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다지요? 아~~~ 스페인에 있으니 우리 명절이 언제인지 뉴스를 보지 않으면 정말 알 수가 없네요. ㅠㅠ 한국이 명절이라니 괜히 마음이 울적해지는 요즘입니다. 한국 사람으로 해외 계시는 분들은 이런 기분 다들 이해하실 거예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이제까지 명절 보내지 못하고 살아온 해가 몇 년인데...... 올해도 그렇게 지나가리라~~~ 싶습니다. 요즘 우리 가족은 해발 1,200m 고산에서 주말마다 도시로 내려간답니다. 자꾸 일이 생겨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는데요, 갈 때마다 그래도 시부모님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편안하고 좋답니다. ^^* 오랜만에 도시에 가면 또 색다른 도시의 분위기가 참 큰 향수를 자아내기도 한답니다. 내가 이런 곳에서 살았었지~~~ 얼마 만이야~~~ 가..

국제 수다 2018.09.23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몇 가지

스페인에서도 "아스투리아스(Asturias) 음식"은 정평이 나 있답니다. 지중해 음식도 유명하지만, 이 아스투리아스 지방의 음식은 그 독특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답니다. 이 지방은 산악지대에 강우량이 많아서 사계절 푸른 목초지와 석회암 동굴로 유명하여 다양한 치즈를 숙성하기에 참 좋은 곳이지요. 게다가 북쪽에는 대서양 해안가가 자리 잡아, 맛있는 해산물 요리로도 유명하답니다. 오늘은 스페인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하겠습니다. 스페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음식이며, 스페인 현지인들도 아스투리아스 지방에 가면 꼭 맛보고 사 가는 음식들이 되겠습니다. 일단, 아스투리아스 지방에서 유명한 것은 네 가지로 요약해봤습니다. 시드라(Sidra, 스페인식 사과주), 육류, 카..

자신의 직장 상사에게 우리 집을 숙식 제공한 스페인 남편

아무리 유럽이라 해도, 아무리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 관계라고 해도, 직장 상사를 어려워하는 건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한국보다는 덜한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요, 직장 상사에 대해서는 다들 피하는 모습은 한국과 같답니다. 정말 말이 잘 통하는 개인적 관계면 몰라도 직장 외에 따로 만나 관계를 나누는 일은 그다지 흔하지 않답니다. 저도 스페인에서 직장 생활을 몇 년 해본 적이 있어, 다들 피하면 피했지, 일부러 시간을 내 직장 상사와 만나 자기 생활을 망치려(?)고는 하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스페인 남편이 자신의 직장 상사를 집에 초대한 것입니다. 그것도 1박, 잠자리 제공과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 포함해서 말이지요. 사실, 남편의 직장 상사는 자연공원 관리 공단장이라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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