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사람들이 장애인과 산행하는 방법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자연공원에 근무하는 남편이 제게 제안을 해왔습니다. 


"장애인과 동행하며 산 정상까지 오르는 행사가 있는데 우리도 함께 참여할까?" 


사회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한다니 남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족 모두는 행사 날에 참석하여 장애인과 함께 산행하게 되었답니다. 


장애인이 어떻게 산행할 수 있을까? 저는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만 오는 줄 알았답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들은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하는 장애우였답니다. 



저 날 사람들이 모인 현장입니다. 많은 분이 자원봉사를 지원하며 왔습니다.  




이 외바퀴 산행 휠체어가 바로 장애인을 태워줄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기구라 참 신기했죠. 

알고 보니, 발렌시아 정부에서 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공공 외바퀴 산행 휠체어"였습니다. 

참 멋지다!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옆에서 잡아주어야 산 위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자유롭게 외출할 수 없었던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운전하며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우리 같은 일반인들도 옆에서 함께 잡아주며 산행도 했고요, 



몇몇은 여러 번 이런 행사에 참여하여 자연을 만끽했다고 하고, 처음으로 오는 장애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좁은 길, 아슬아슬한 길을 건널 때마다, 멋진 풍경을 볼 때마다 튀어나오는 이들의 감탄사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 이들도 얼마나 깊이 자연을 느끼고 있는가!" 



외바퀴라 좁은 산길을 오르는 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게 참 신기하고, 더 보급되어 사람들에게 혜택이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잠시, 쉬는 시간. 


장애인 엄마가 옆에서 아이를 다독여 줍니다. 

그런데 이들은 외바퀴 휠체어를 밀지 않더라고요. 


'어머, 왜 자기 자식 휠체어를 밀지 않을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죠. 

하지만, 자원봉사자와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제 작은 속마음이 참 부끄러워졌습니다. 


"사실,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의 나들이를 돕기도 하지만, 그동안 장애인을 돌보며 힘들어 한 가족 구성원을 위해 치유를 주는 시간이기도 하답니다. 이들도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나요? 오늘만큼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믿도록 해야 하죠. 그분들도 즐거움을 만끽할 시간을 주는 거죠. 그 즐거움을 함께 나누면 참 좋지 않을까요?"  


아~~~ 정말 그랬습니다. ㅠㅠ



그동안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없었던 이런 문제를 '나는 당신을 이해한다', '괜찮다'라고 토닥여 주는 이 모임이 참 좋더라고요. 



어린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자연에서 함께 산행하는 그 즐거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고맙고 마음이 열린 이들이 있는 이 세상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닌가 싶었답니다. 




보통은 가까운 공원에서 자원봉사 하는 일이 흔한데요, 산 정상까지 함께하는 행사가 있다는 게 참 놀라웠답니다. 산 정상에서 함성을 지르는 이들의 풍경을 보면...... ㅠㅠ 



역시, 길 위에서 맛있는 지중해 열매인 마드로뇨(Madroño)도 따 먹고요.



지중해 저 끝의 섬 세 개도 완벽하게 보이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산 정상에 도착!!! 

모두가 기쁨의 박수로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하산도 해야 하지요? 

그래도 걱정은 끝! 

함께하는 동행인이 이렇게 많은 걸~~~


여러분, 스페인 사람들 이럴 때는 참 정이 많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이들임을 느끼게 됩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나쁜 이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 자체에 

큰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위의 포스팅을 영상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함께 감상하시고, 공감의 응원 바랍니다. 화이팅~!!!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시청하러 오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거나 동영상을 제작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Germany89 2018.12.01 06:31 신고 URL EDIT REPLY
멋진 행사입니다. 서로 도와가며 누구나 함께 좋은 풍경을 즐길수 있는 기회!
그리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가족들도 이때만큼은 조금 쉴 수 있는는 그런 기회!
거기에 참여하셨다니 얼마나 보람되셨을까요~
역시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직접 체험해보고 가까이 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그래서 무슨 테마든, 이야기 전체를 알지 못한다면 그냥 어떨때는 편견을 사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저도 애씁니다. 저도 사람이고 누구나 어떤 형태의 편견은 있는지라, 그런 생각이 드는것을 막지는 못하지만, 조심하려고 하지요..
아주 잘하셨어요~ 짝짝짝!
미숙 2018.12.01 09:01 신고 URL EDIT REPLY
와~ 멋진 행사네요^^ 평소에도 글 재미있게 읽었는데 오늘 글도 참 감동입니다~ 저 산악용 휠체어 우리 나라에도 보급되면 좋겠어요~

그런데 산똘 무지개님 장애우란 표현보다는 장애인이란 표현이 더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장애우란 개념에는 일방적인 친구맺기(비장애인 입장에서의)란 의미가 포함되게 되었어요~ 장애우란 표현을 장애인 모두를 아우르는 말로 쓰는데 좋은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알고 있으나 장애인들 입장에서는 타인이 일방적으로 자신들을 친구로 부르는게 되니까요~ 제가 설명하는 재주가 부족하여 이해가 되셨나 모르겠습니다~ㅜ

그래서 다른 글 하나 링크올릴께요~

http://naver.me/5KhRHgSL

추워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언젠가 아기 데리고 산똘무지개님처럼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하고 싶네용~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올리브 2018.12.01 17:13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글로 뭉클해서 눈이촉촉해져있는찰라 100번째하트의 기쁨에 스마일이~~~되네요
정말 아름다운 동행입니다^^
박동수 2018.12.02 20:10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는 왜 스페인의 장애인처럼 함께 산에 오를 만큼 여유가 없는가..
물론 장애인하고 함께 놀이동산가고 하는 봉사를 하였지만 산에 오를 엄두는 못내었지요.
우리는 유럽보다 자본주의가 늦게 시작하였는데, 우리는 6.25이후 시작하였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유럽보다 더 심하니 도무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jerom 2018.12.03 13:33 신고 URL EDIT REPLY
외발수레도 빡신데 휠체어라니!!!
정미진 2018.12.03 14:42 신고 URL EDIT REPLY
함께. 같이. 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것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예요~
우리도 여기도 앞으로 좀더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