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시민습관, 건물의 공동사용공간은 무엇보다 깨끗이
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제가 스페인에 와 정착할 당시 아주 좁고 오래된 옛날 아파트에서 지냈답니다. 물론, 구건물을 수리하여 현대식 엘리베이터 및 다양한 시설이 있긴 했지만 말이지요. 옛날 형태라 아파트 복도는 그야말로 좁았답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참...... 신기하게도 건물 입구의 현관이나, 복도, 다~ 아주 깨끗했다는 것입니다. 


처음 충격받은 것은 아파트 정면에 빨래를 널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시각적 환경 미화에 좋지 않다면서 (아줌마들) 대부분 아파트 뒤쪽 그늘진 곳에 빨래를 널어 아주 신기하게 생각했답니다. 해 쨍쨍한 곳에 말리면 더 좋을 텐데...... 라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지요.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시각적 아름다움에 꽤 신경을 쓰더라고요. 


스페인 아파트 뒤 발코니에 주로 빨래를 너는 풍경입니다.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 보니, 스페인 아파트가 더 신기하게 느껴졌답니다. 

도대체 유모차, 자전거, 등을 어디에 두는가? 하고 말이지요. 스페인 발렌시아 같은 경우는 평지가 대부분이라 자전거 도로가 아주 잘 발달되어 있답니다. 그래서 가정마다 한두 대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고요. 


한국에서 본 흔한 모습의 풍경, 지금은 많이 바뀌었겠죠? 

자신의 집 앞 현관 복도에 자전거뿐만 아니라 

개인 물건들을 쌓아둔 광경을 많이 목격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겠지요? 

사진: www.inews365.com



제가 한국에서 자전거를 구입했을 때 아파트 건물 입구 현관에 두거나 밖에 두었는데 말이지요, 이곳에서는 당최 아파트 건물 입구에 두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한국처럼 아파트가 대규모로 지어지지 않은 도시형이라 아파트 외부의 거리에 둘 수도 없구요.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곳에 두다가는 벌금형을 맞거나, 도둑맞을 위험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스페인에서도 이런 도둑들이 많습니다. 자전거 바퀴만 달랑 빼 가는 사람이 있거나, 묶어놓은 자전거 해체하여 훔쳐가는 도둑도 있답니다. ㅠ,ㅠ 


하루는 시댁 갔을 때 유모차를 현관에 두고 올라가자고 이야기했다가 산똘님이 식겁을 하는 겁니다. 

"여기 두면 큰일 나! 누가 훔쳐갈 수도 있고, 보기에도 안 좋아. 또 비상사태시 길이 막혀 큰일이야."

뭐가 큰일이야? 현관 한쪽에 다른 이들 방해하지 않고 두는 것인데? 하고 말이 나올 뻔했지만, 일리가 있어 일일이 유모차를 접어 엘리베이터에 태워 올라가야 했답니다. 사실, 쌍둥이 유모차 접고 열고 하는 과정이 아주 귀찮고 힘든 작업이거든요. 


스페인에서는 공동사용공간은 절대로 개인적 물건을 놓아두지 않는답니다. 


스페인 건물의 대표적 양식인 파티오(patio)를 아세요? 그 파티오는 ㅁ자 형태로 내부 현관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하고 대체적으로 깔끔하게 관리를 한답니다. 심지어 예쁜 파티오 경연 대회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파티오에 야외에서 쓰는 자전거나 유모차 등을 두면 얼마나 좋을까? 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상상 초월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적인 물건을 공적인 장소에 두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이런 생각은 접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전거는 어떻게 아파트 내부로 옯기나요? 정말 이것이 궁금했는데, 우리 서방님께서 보여주셨습니다. 



뭐, 세계 어딜 가나 이런 식으로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 자전거를 넣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직접 보기 전까지는 아주 궁금했었답니다. 이렇게 일일이 자전거 등 개인 물건은 집으로 직행입니다. 스페인에서 공동의 장소에 개인 물건을 놨다가는 큰일 난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 저작권 방침 *

스페인 고산 생활의 일상과 스페인 이야기 등을 담은 이 블로그의 글과 사진은 글쓴이 산들무지개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글쓴이의 허락 없이 무단 도용하거나 불펌은 금물입니다. 정보 차원의 링크 공유는 가능하나, 본문의 전체 혹은, 부분을 허락 없이 개재하는 경우에는 저작권 및 초상권 침해에 해당하므로 반드시 사전에 글쓴이의 허락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Copyrightⓒ산들무지개 all rights reserved



노을 2015.01.16 00:28 신고 URL EDIT REPLY
아직도 물건을 복도에 쌓아두고 있답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화재시 문제가 있다고 하지만 고쳐지지 않네요
비상구는 열려야 하지만 잠겨있구요 그래서 화재시 인명피해가 많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의정부 화재로 뉴스에 또 나오더라구요 비상계단 문제에 대해서요
그러다가 또 잊혀지고 제가 사는 빌라도 3층인데 계단에 물건이 쌓여있어요 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16 신고 URL EDIT
아~ 그렇군요. 올해 한국 가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보고 싶네요. 아이고, 의정부 화재로 인해 재조명되는 문제였군요?!!!
그러게 치안이 안전한 한국이라 가능하기도 하겠지만, 이런 공동사용구역은 깨끗하게 해놓는 것이 위상사태시는 참 좋지요.
BlogIcon 쭌아 2015.01.16 04:46 신고 URL EDIT REPLY
복도에 재활용쓰레기를 매일 옆집에서 내놔서 골치가 아프단 글을 전 자주 보네요ㅠㅠ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16 신고 URL EDIT
아~ 그런 골치 아픈 사건도 생길 수 있군요.
쓰레기는 쓰레기장에 갖다 버리는 것이 예의인데 말이지요.
아마도 아직 버리기에 아까운 봉투를 밖에 내두고 쓰는가 보네요.
BlogIcon 아니따 2015.01.16 08:12 신고 URL EDIT REPLY
저두 여기 아파트 파티오 정말 좋아해요. 이사온 지금집은 4층이라 햇빛도 잘 들고 이웃사람들이 화분에 물을 주러 나오시기도 하고....저희 아파트는 오래되어서 예전부터 쭉 사시던 어르신들이 많아서 몸이 불편하신분은 추울때 가끔 이 파티오를 빙빙 도시며 산책까지 하신답니다 ^^ 전 이런것이 너무 재밌어요. 이웃들도 다들 얼마나 친절하신지요...저도 자전거 저렇게 세워서 타는 분 봤어요 ㅎㅎ 저희도 신랑이 자전거 샀다가 잃어버렸어요 ㅠㅠ 중고로 싸게 산거지만....그후론 안사고 있어요. 자전거가 없으니 현관쪽 복도가 훤해서..유모차도 있고 애들 자전거도 있는데...^^;;;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18 신고 URL EDIT
아~~~ 넓직한 파티오는 공동체 만남의 장소로도 쓰이니 참 좋아요.
저도 아는 친구 집 파티오에 갔다가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그렇게 노는 게 참 좋았답니다.
앗! 닭장에 모이줄 시간~~~
luna 2015.01.16 09:52 신고 URL EDIT REPLY
흐미 저희집 베란다에 자전거 3대가 반쯤을 차지하고 있어서 어떡하면 한개 놔두고 없애버릴까 하다
여름에 핑계삼아 어머님 넓은 정원에 갔다놓고 혼자 좋아라 했드만 어느날보니 떡허니 다시 베란다에...
으이그 한소리 했더니 자기도 자전거를 탈거라며 아이들 데리고 동네 한바퀴 휘돌더니 아닐싸 그날말고
한번도 안탈거면서 베란다 다차지하고 정말 넓직한 현관밖에 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으네요.
헌데 위험 상황 그런거는 둘째치고 아마도 하루도 안지나 도둑맞을 확율이 더 높은것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55 신고 URL EDIT
아이고, 큰곰아저씨는 딱 한 번밖에 자전거를 타지 않으셨네요.
아마...... 시간적 여유가 없어 그런 것일 거에요.
앞으로 날 따뜻해지는 봄에... 룰루랄라 아이들 데리고 산책하실 듯하네요. ^^
BlogIcon 준스타(JUNSTAR) 2015.01.16 09:53 신고 URL EDIT REPLY
시각적으로 노력하는 부분(빨래^^;;)이 있지만 한편으론 치안문제가 있었군요 조심 또 조심하셔야겠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55 신고 URL EDIT
스페인 치안은 안전하지만, 요놈의 좀도둑이......!
아마 유럽 인구 유동이 많아 집시 영향이 커서 그런 것 같네요.
시골 가면 문 열어놓고 다니는 곳도 있으니 말이에요.
BlogIcon sky_turtle 2015.01.16 10:00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옆집, 아랫집이 새로 이사온 뒤 복도에 유모차나 자전거를 두는 통에 조금 스트레스 받아요. 우리도 공동공간애는 사적인 물건 안 두는 시민의식이 자리잡혔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56 신고 URL EDIT
그러게 말이에요. 그것 꽤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개인마다 잘 간수한다면 더 좋아질텐데 말이에요.
아키 2015.01.16 11:50 신고 URL EDIT REPLY
좋은생각입니다. 한국도 소방법상 복도, 계단 등 공용부분(피난로)에는 개인의 물건을 두어서는 안됩니다. ^^ 하지만 여전히 잘 안 지키는 곳이 많죠.. 미관상 또는 법 때문에 그런다기보다 도둑때문에 집안에 들이는 경우는 있어도 말이죠.
산들님도 뉴스로 보셨을지 모르지만 연초부터 한국에는 불이난 건물들이 많았어요.. 소방법이 강화된다고 하는데, 글쎄요.. 피난에 장애가 되는 물건들은 공용공간에 두지 않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58 신고 URL EDIT
아~~~ 그렇네요.
법으로는 그렇는데, 체감적 현실에서는 그게 가능하지 않고 실현되지 않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군요. ㅠ,ㅠ
소방법이 정말 강화되어 깨끗한 복도, 계단, 건물이 되어 비상사태를 잘 이겨내면 좋겠네요.
BlogIcon Lesley 2015.01.16 18:06 신고 URL EDIT REPLY
만일을 대비해서 스페인처럼 확실히 공동사용공간을 비워두는 게 맞겠지요.
요즘은 한국에서도 아파트 복도나 계단에 자전거 같은 것 놓지 못하게 합니다.
아무래도 화재 같은 비상사태 때 소방대원이나 구급대가 진입하는데 문제가 생기니까요.
연초부터 줄줄이 일어난 아파트 화재 사건 기사를 보니, 평소에 좀 귀찮더라도 그런 법규를 제대로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꼭 그런 법규 귀찮게 여기며 안 지키는 사람들이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비상사태 때 소방대원이나 경찰 진입에 방해되는 물건은 가격이 얼마든지 간에 몽땅 아작(!)내버려도 괜찮다는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1:59 신고 URL EDIT
맞쓉니다! 귀찮게 여기지 말고, 성실히 나도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참여하는 이런 일이 더 사회를 빛나게 하네요. 좋은 말씀이십니다!
법규 제대로 지키고, 우리 사는 곳도 깔끔히 하고 얼만 좋은가요? 그쵸?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lucy park 2015.01.16 18:14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루나님에게 한표!! ^^ 그러게 밖에 놔두면 하루도 안돼 도둑맞을꺼 같다는 ㅋㅋ
한국은 참 그런면에서 아직까지는 서로 믿는사회인듯하네요 저렇게 복도에 물건들을 쌓아놔도 가져가는사람없으니...

한국에 갔을때 친구랑 뷔페를 간적이 있었어요 홀같은 자리여서 안보이는 자리였는데 제친구는 가방이랑 옷이랑 다 자리에 고대로 놔두고 음식을 가지러 가는거에요 그걸 본 알베르또 엄청 놀라며 저렇게 두고가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한국 정말 대단하다 하더라구요 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5.01.17 02:00 신고 URL EDIT
맞아요. 산똘님도 크게 놀랐던 모습입니다.
그래서 한국 친구들 스페인 오면 꼭 물건 간수하라고 시어머니처럼 잔소리를 해대요. 한국식으로 행동하다가 좀도둑, 날강도에게 걸린다고 말이지요. 근데 여기 시골은 그나마 좀 나아요....
2015.01.18 07:1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찬우유2014 2015.01.18 10:27 신고 URL EDIT REPLY
세상에 집으로 다 가져가다니 ㅜㅜ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