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칠면조가 품은 귀여운 병아리

산들무지개 2016. 7.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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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암컷 칠면조가 드디어 모성애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1년도 안 된 어린 칠면조인데...... 왜, 갑자기 모성애 본능에 들어갔는지...... 아직 어린 이 녀석이 알을 낳기 시작했습니다. 약 2주 후에는 자신이 낳은 알을 모조리 품고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문제 이느냐구요? 


문제는 수컷들이 이 암컷만큼이나 어려 씨를 생산해낼지? 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아빠 기능을 못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은 할 수 없이, 이 칠면조에게 암탉의 알을 품게 했습니다. 암컷 칠면조가 알을 품고 있는 밤중, 남편은 몰래 들어가 칠면조가 협박하는 와중에 뒤쪽으로 달걀을 쓰윽 넣어두었습니다. 약 10개의 알을 넣어두었습니다. 칠면조가 잘 품으면 병아리가 탄생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사실 이 암컷 칠면조 엄마는 암탉이랍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시 말씀드리면, 작년 암탉이 모성애 본능에 돌입했을 때 이웃이 준 칠면조 알을 품게 했지요. 그랬더니 암탉이 품어 난 병아리는 칠면조밖에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은 닭의 품에서 태어나 먹고 자라게 된 거지요. 아직도 닭으로 생각할 수 있어요. 


그리고 알을 품은 지 21일이 흘렀습니다. 


오~! 칠면조 엄마가 드디어 병아리 새끼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섯 마리가 탄생했습니다!!!



짜잔~! 병아리를 품은 21일 동안 암컷 칠면조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가가기라도 하면 협박같은 으름장을 내놓기도 하고, 절 좀 무섭게 했습니다. 



그런데 기특해라~! 이것이 다 엄마 본능이지요. 

정말 거짓말 않고 21일 후에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와주었습니다. 

여러분이 보시는 장면은 막 깨고 나온 병아리 하루 지난 모습입니다. 



요 병아리들도 어찌나 빠른지...... 

엄마가 또로로로 하고 부르면 막 달려갑니다. 

칠면조와 닭 울음이 아주 다른데 그래도 엄마라고, 그래도 새끼라고 

저렇게 끈끈히 소통하다니 놀랍습니다. 



정말 귀여워요. 오랜만에 보는 병아리라 더 귀여웠습니다. 

작년에는 요 칠면조가 새끼의 전부였는데...... 



이제 엄마가 되어 새끼를 부르네요. ^^



제가 찰칵 소리를 내면서 사진을 찍으니 성가신가 봐요. 



절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또 또르르르 새끼들을 부릅니다. 



자기 핏줄이 아니라고, 자기 종족이 아니라고 새끼를 팽개쳐버리지도 않습니다. 

가끔 이런 면으로 동물들이 참 대단하게 보일 때도 있습니다. 


우리 암고양이도 자기가 낳은 새끼가 아닌 데에도 

같이 태어난 남의 새끼 젖을 잘 주는 것 보면 말이에요. 



이게 다 동물의 엄마 본능인가 봐요. ^^*

어느새 우리 새끼 병아리들은 엄마 품으로 쏙 들어가 버립니다. 



저 거대한 몸짓의 칠면조가 잘 품는 것 보니 정말 신기하고 안심입니다. 


여왕으로 등극한 우리 암컷 칠면조~!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


http://office.kbs.co.kr/mylovekbs/?p=264816

위의 링크 클릭하시면 대략적인 [인간극장]에 나오는 참나무집 가족의 일화가 소개되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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