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페인 고산, 딸바보 아빠의 걱정
뜸한 일기/자연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요즘 우리 부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뱀이랍니다. 식물이 무성하게 무성하게 자라는 요즘, 더불어 근처의 크고 작은 동물도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답니다. 그중 동면에서 깨어난 뱀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가 요즘이랍니다. 


해발 1,200m의 고산에도 뱀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답니다. 독이 있거나 없거나 날 좋은 따뜻한 계절은 파충류에게는 더없이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는 독이 있는 뱀이 있답니다. 자주 눈에 띄지는 않지만,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답니다. 그래서 항상 밖에 나갈 때는 장화를 신거나 풀이 무성한 곳에는 발을 딛지 않는답니다. 


오늘도 아이들 걱정에 아빠는 무성한 풀을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잔디가 무척이나 많이 올라와 아빠는 일에 나섭니다. 



날씨가 어느덧 여름으로 향하니 집 앞 잔디도 씨앗이 쑥쑥 올라옵니다. 

대가 거세지고 이제 비도 오지 않으면 건조하게 말라가는 여름으로 치닫습니다. 

스페인 여름은 아주 건조하여 가끔 화염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아빠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집 밖의 모든 공간의 풀을 자를 심산입니다. 

풀이 짧으면 뱀이 보일 확률이 더 높고, 그러면 우리 고양이와 닭이 처치할 수도 있다는 게지요. 



일하다 말고 사진 찍는 아내에게 함박웃음을~ 



아이들이 노는 트램펄린 공간도 싹 잘라놨습니다. 



어머~! 축구 구장이 따로 없네~!



그리고 텃밭의 무성한 길도 싹 잘랐습니다. 

이 텃밭은 샘이 가까워 습기가 아주 많아 뱀의 서식지로 최고랍니다. 


그런데 그날 제가 일을 저질렀습니다. 

텃밭에 물을 대기 위해 물꼬를 텄다 잠갔는데 그 물꼬가 스크루 형태라 저는 꼭꼭 잠가놨습니다. 

아차~! 남편이 보더니 그럽니다. 

"스크루에 뱀이 끼었어~!"

헉?! 진짜? 왜 난 못 봤지? 

남편은 스크루를 잘 풀었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짓눌린 뱀이 그곳에서 나옵니다. 



열심히 아이들과 뱀 구조에 들어간 아빠. 



물에 사는 뱀은 독뱀이 아닐 확률이 높아 아빠는 다가가 이 뱀의 상태를 살핍니다. 



생긴 것은 이 고산평야의 독뱀과 아주 똑같습니다. 



순간 입을 쫘악 벌리면서 사람을 위협합니다. 

아~! 그 순간 제 뇌리에는......

'오늘 밤, 뱀 가족이 날 찾아와 왜 죽였냐고....... 날 칭칭 감는 건 아닐까?' 였습니다. ㅠㅠ



남편도 독뱀인지 아닌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봅니다. 

아~! 미안하게도 이 뱀은 독이 전혀 없는 물뱀이었습니다. 구렁이인가요? 

눈이 동그랗고 이쁘게 생긴 녀석인데...... 

그만 스크루에 짓눌러 죽었습니다. 


미안하다. 뱀아~! 

죄책감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남편은 아이들에게 만져보라고 합니다. 

몸이 까슬까슬한 게 이 뱀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녀석들에게 아빠는 단단히 이야길 합니다. 


"이 뱀은 독이 없지만, 다른 뱀들이 독이 있어 꽉 물리면 죽어~! 

그러니까 밖에 나갈 때는 꼭 장화를 신고, 물리면 바로 엄마, 아빠한테 얘길 해~!" 

얼마나 장엄하게 이야길 하는지 아이들이 겁에 질렸습니다. 


무서운 독뱀은 항상 경계해야 합니다. 남편은 대처상황까지 미리 각본에 짜 넣었습니다. 

아이들은 독뱀에 물리면 어른보다 더 피 순환이 높으므로 

바로 응급구조대에 신고하고, 헬리콥터를 요청하면 된다네요. 


그런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스페인 고산의 딸바보 아빠 이야기를 마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여러분, 저는 당분간 아주 바빠질 것 같습니다. 

또 놀라운 일을 저질렀거든요. 이 일은 여러분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신 분은 제 블로그 다음 포스팅을 기대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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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호박공주 2016.06.16 07:50 신고 URL EDIT REPLY
오래간만에 댓글 입니다.항상보긴하지만요즘회사일이너무힘들고바뻐서재미있게읽고만갔습니다.오늘뱀이야기는너무깜짝놀랐어요.산들님이야기너무재미있고,부럽습니다.다음편기대할께요.^^
BlogIcon 절대강자! 2016.06.16 09:50 신고 URL EDIT REPLY
무슨일을 벌이셨는지 처음 방문하는 저에게도 관련이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뱀들을 무서워하지않고 자라나는 환경이 부럽습니다~~
김은희 2016.06.16 10:11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이 있어서 많이 걱정되시겠어요.
저도 기는 짐승을 싫어해요..
도시에서 살다가 양평으로 이사한지 2주 정도 되는데 항상 현관문을 곡꼭 닫고 다닙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그러는데 뱀이 한번 집안으로 들어가서 잡아내는데 애를 먹었대요.
그래서 붕산을 사다 뿌린 모양인데 효과가 없더랍니다.
계피(시나몬) 가루가 좋다고 해서 문틀에 뿌려 놓긴 했는데 효과가 있을런지..
개미퇴치는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구요..
산똘씨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동식물에 대한 교육을 시키는걸 보니 참 좋은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주변의 동물들의 모습과 생태를 말해주니 자연스레 습득되는 모습에서
아빠의 정도 느끼고 애들에게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도 좋네요..


비하란 2016.06.16 16:02 신고 URL EDIT REPLY
붕산이 좋구나.. 아님 석회 가루라도 뿌려놓으세요.. 비얌이 몸에 석회가루 닿으면 왜인지 싫어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예전에 나는 비얌이 담배가루 냄새를 싫어한다고 들어서 성묘 같은 거 갈때 식구들한테 담배 뜯어서 주머니 만들어서 채워 보낸 적이 있었어요. 정확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6.06.17 06:52 신고 URL EDIT REPLY
고산에는 독뱀도 나타난다니 꼭 장화를 신고 다니셔야겠네요. 저희집도 산쪽에 자리잡은 동네에 있어서 매년 날씨가 풀리면 뱀을 보는데, 큰 뱀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산들님 사진속에 있는 정도의 뱀들만 봤어요. 다행인 건 독이 없는 풀뱀들이라 가끔은 동네 큰아이들은 손으로 잡아서 가지고 다니는 걸 본 적도 있어요.
한 번은 풀뱀 한 마리가 저희가 외출한 사이에 집안으로 들어왔는데, 집안에 있던 고양이들이 가지고 놀고 있길래 남편이 잡아다가 밖에다가 놓아줬어요.
BlogIcon 에이티포 2016.06.17 09:32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동네뒷산갔는데 뱀이 나솨서 깜짝놀랐어요ㅠ
uricle13 2016.06.17 22:35 신고 URL EDIT REPLY
스릅~~~ 침샘을 자극하는 비암...


울나라 땅꾼들 보면 좋아하겠네요.
BlogIcon ddoddok 2016.06.18 01:02 신고 URL EDIT REPLY
댓글 처음 쓰는데 차단된 이름이라고 나와서... 못 쓰고 있습니다. 또 그러나 이상해서 다시 써봅니다. 낯설지만 한줄한줄 궁금해지는 포스트네요.
BlogIcon 배틀필드스나이퍼 2016.06.18 11:45 신고 URL EDIT REPLY
얼마전 유튜브에서 진돗개가 뱀을 죽이는거 봤었는데 키울수있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순간 했네요
BlogIcon sponch 2016.06.19 17:21 신고 URL EDIT REPLY
생각보다 뱀이 가까이 있더라구요. 저희 동네도 잔디 잘 안깎으면 뱀이 찾아봐요. ^^; 강가에 산책하다 독사랑 마주치는 일도 종종 있구요. 그냥 걱정만 했지 대처방도는 생각지 못했는데 장화를 신겨야 겠어요.
luna 2016.06.22 00:52 신고 URL EDIT REPLY
헉 포스팅 읽다 읽지 몬하고 외마디 비명을 질러대니 내 잔소리에 마지못해 거실
정리하던 곰아저씨 놀라서 뛰어 나와서 가슴을 쓸어 내리네요. 무슨 큰일난줄 알았답니다.

공동묘지에서 하룻밤을 지샌다해도 무섭지 않은 나에게 이 세상에서 무서운것이 바로 뱀이지요.
뱀의 잘못은 아니지만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태어나 미움을 받는지 불쌍하지만 어휴 무서버요.
생김새도 싫지만 거기다 치명적인 독도 가지고 있으니 무슨 죄로 그런 동물로 태어났을까요?

정말 아가들 항상 조심 하셔야겠어요.
도저히 포스팅을 다 못보고 언능 다음으로 휘리릭~~~~요.
BlogIcon 빵찝싸람 2016.06.22 17:16 신고 URL EDIT REPLY

*^!^-",

전원생활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하니
어린시절에는 사람과 자연을 가르켜 주니
참! 좋은 시절이 되도록 하는 것 같아 좋아요
아이 아빠님은 참! 좋은 분입니다
사고시(事故時)대처방법을 세세히 교육하니 잊지 않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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