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와 트러플(truffle), 어울릴까?
무조건 글쓰기 프로젝트/트러플의 세계

해발 1,200m의 비스타베야는 또다시 '트러플의 날'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 마을 청년 회관에서 개최되는데 아주 기대가 됩니다. 전에 포스팅으로 올렸듯이 그날엔 단돈 2유로짜리 트러플 접시 모둠 요리를 맛볼 수 있답니다. 

위의 글들은 관련 글로 트러플 세계를 더 자세히 알 수 있답니다. 

트러플 관련 이론을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 산들무지개의 매거진입니다.

https://brunch.co.kr/magazine/truffle

이곳을 링크하시면 트러플 관련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진행형으로 차곡차곡 트러플 이야기를 진행할 예정이고요. 요리 레시피도 같이 올릴 생각이랍니다. 

아무튼,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오늘은 과연 김치와 트러플이 어울릴까? 라는 겁니다. 

마침 트러플의 날이 오기 때문에 우리도 겨울에만 시즌인 검은 트러플(투버 멜라니스포룸, Tuber melanisporum)을 구했기에 이런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 (트러플은 서양 송로버섯이라고 하죠? 트뢰프, 타르투포, 토포나, 투르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나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여기서 나쁘지 않았다고 하니, 스페인 사람인 남편이 그럽니다. 

"나쁘지 않았다니?! 아주 좋았어!" 

아니 남편마저 이렇게 좋아한 김치와 트러플의 콜라보, 과연 어떤 음식일까요? 

제가 만든 음식은 다름이 아니라, '트러플 김치볶음덮밥'이 되겠습니다. 

2인분 기준으로 재료는 양송이버섯 5개, 당근 1개, 김치 한 접시, 밀가루 1 tsp, 모스카텔 와인(화이트 와인) 소주잔으로 한 잔, 달걀 2개, 우유 조금, 소금, 그리고 트러플이 되겠습니다. 

먼저 양송이버섯과 당근은 이렇게 잘게 다집니다. 

트러플이 버섯이기 때문에 버섯의 향이 가미되도록 양송이버섯을 사용했습니다. 

딱딱한 당근부터 먼저 조립합니다. 살짝 기름을 두르고 볶아주세요. 

카로틴 성분이 나와 기름도 아주 맛있어요. 

이제 양송이버섯을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어느 정도 볶아줬다면 역시나 다진 김치를 넣어줍니다. 김치가 쉬어 맛이 없으면 어떨까 조금 걱정했지만 쉰 맛과 트러플 맛이 오묘하게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제 모스카텔 와인을 소주잔 한 잔 정도를 준비해주세요. 

모스카텔 와인은 달달하기 때문에 김치의 매운 맛과 신맛을 중화시켜줍니다. ^^

밀가루 1 tsp을 골고루 뿌려주세요. 

물 1/8컵 정도도 같이 부어 약간 소스가 있는 듯 자작자작하게 끓여줍니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는 달걀 스크램블을 만들어보죠. 

달걀 두 개에 우유 조금, 소금을 넣어 잘 저어주세요.  

약한 불에서 프라이팬에 주걱으로 저어가며 익힙니다. 

이제 다 됐습니다~!!! 

이제 밥 푸고, 김치 볶음을 올리고, 달걀 올려, 트러플만 갈면 됩니다. 

그 결과는? 다음 사진입니다. 

바로 요렇게 예쁜 김치 볶음 덮밥이 되어 나왔습니다. 

남편은 넓은 접시에 먹는 걸 좋아해 이렇게 접시에 세팅해봤습니다. 

어때요? 

서양 요리에만 어울릴 것 같은 트러플이 우리의 김치와도 잘 어울린단 생각을 했습니다. 

대신 중요한 점은 김치 볶음이 너무 마르지 않도록 걸죽한 형태로 해줬다는 겁니다. 

밀가루가 크림 형태로 변형되면서 트러플 향을 잡아주기 때문이지요. 

또, 화이트 와인도 한몫했습니다. 와인의 향긋한 맛이 김치를 향긋함 + 신맛으로 어울리게 해주었답니다. 

빼놓을 수 없는 달걀~! 역시, 달걀과 트러플의 궁합은 아주 좋았습니다. 

"나쁘지 않다가 아니라 아주 맛있다고 해야 해~!"

하면서 남편도 맛있다고 감탄을 했습니다. 

그럼 어디, 나도 한 입 먹어볼까? 

음~ 은은한 트러플과 밥맛이 무척 어울립니다. 

끝으로 느껴지는 김치의 신맛도 버섯 향과 무척 좋았습니다.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은 지금 겨울 트러플 시즌인데 아주 향이 진동하네요. 

미리 이런 트러플 선구자가 되어 한식 메뉴 개발(?)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트러플이 먼 나라 음식에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여기서 밝힙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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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2.10 07:15 신고 URL EDIT REPLY
김치볶음밥도 정말 좋은데 트러플까지‥
접시위에 올려진 검은 트러플이 색깔도 잘 어울려요~~왠지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트러플 향이 궁금하네요~~^^
오늘도 행복한날 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4 신고 URL EDIT
처음에는 김치에 들어간 젖깔 냄새 때문에 고심을 했답니다. 아무래도 향긋한 와인으로 중화시켜 주니 훨~ 나았네요. ^^
물처럼 2017.02.10 10:16 신고 URL EDIT REPLY
산들씨 방송 다시보기로
산들씨 가족의 건강하고 행복한삶
잘 보았어요
부디 온가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새해에도 홧팅!!♡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5 신고 URL EDIT
물처럼님. 고맙습니다. ^^*

덕분에 좋은 일 많이 생길 것 같네요. 물처럼님도 올 한해 좋은 일 가득하시고,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화이팅!
박동수 2017.02.10 11:33 신고 URL EDIT REPLY
30분 있으면 점심먹으러 간다.
이 정도의 정성으로 만든 김치볶음밥은 아니 맛있을 수 없다. 침이 꼴까닥 넘어간다.
트러플이 없으면 김을 뿌려도 맛있겠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6 신고 URL EDIT
하하하! 그러고 보니 사진 상으로는 김을 뿌려놓은 것 같네요. ^^ 김 대신 트러플?! ^^*
힐링커피공방 2017.02.10 15:07 신고 URL EDIT REPLY
~^^~와우~~♥
맛있겠어요. 건강 행복하시길 빕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6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힐링커피공방님, 즐거운 주말 되세요~~~
올라 2017.02.10 17:53 신고 URL EDIT REPLY
제일 부러워요. 송로버섯을 요리 위에 뿌려 먹을수 있다는 점이.... 그맛 그향을 아니까 참을수가 없네요 ㅋㅋ 김치볶음밥과의 조화는 상상이 좀 안되서 궁금하긴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8 신고 URL EDIT
그쵸? 아는 사람들만 아는 그 미식적 경험!!! 제가 왜 이렇게 트러플 광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정말 향이 끝내줘요!!!
그러나저러나 젖갈 냄새와 신맛 없애기 위해 향긋한 와인을 섞은 게 신의 한 수였던 것 같네요. 그냥 해서 올리면 좀 트러플향과 이질적일 것 같기도 했답니다. ^^;
세레나 2017.02.10 19:54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선 비싼 트러플이 거기선 2유로에도 살수있으니 ~~ 우와!! 트러블이 김치볶음밥에도 잘 어울리고 건강에도 좋은건 말할 필요도 없겠죠.
지금 전철안인데 어서 집에가서 김치볶음밥 해 먹어야겠어요. 트러블이 없으니 참치에 김에다 먹어야겠네요!!! 남편분이 정말 한식을 좋아하시니 정말 항상 보면 한국인같아요!! 한국음식을 사랑하시니 더 잘 멋져보이구요 ^^;;
무엇보다 아내가 정성을 다해 해 주는 음식에 감사함을 잊지 않으시는 마음이 더 아름답구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19 신고 URL EDIT
여기서도 2유로로 트러플을 살 수는 없답니다. ^^; 대신 트러플의 날에만 먹을 수 있는 모둠 접시 요리를 2유로에 사먹을 수 있지요. 다양한 음식에 트러플을 한 번 갈아올린 것인데...... 시식하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같아요.
바로 내일이네요. 내일(일요일) 행사 참여해보러 가야겠어요. ^^
BlogIcon 피치알리스 2017.02.11 00:16 신고 URL EDIT REPLY
한국김치는 정말 어떤 것을 조합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마력이 있어요. 트러플과 어울리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어요. 대단히 신기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포스팅 재밌게 잘봤습니다.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20 신고 URL EDIT
트러플과 어울릴지 아닐지 생각하다 한 번 해본 요리랍니다. 아마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요리같아요. ^^;
김치의 젖갈 맛을 없애기 위해 향긋한 화이트 와인을 넣어 그나마 맛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아요. ^^
2017.02.11 02:5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2.12 02:22 신고 URL EDIT
토요일은 야외에서 하는 행사, 일요일은 실내에서 본격적인 트러플의 날을 하죠.
아주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망하실 수도 있다고 보는데...... 단돈 2유로로 트러플 시식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 ^^

여기는 안개비가 내리고 있어요. 오늘 밤에는 성 안토니오 축제를 합니다. 밤에 거대한 불을 태우면서 동물을 축원하는 행사요. ^^ 님도 건강 유의하시고요, 즐거운 날 되세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02.12 04:32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 이제는 완전 모델이십니다.^^
마드리드새댁 2017.02.13 00:01 신고 URL EDIT REPLY
방금 레스토랑애서 트러플버섯요리 먹었어요. 생트러플 향이 너무 좋아요. Aperitivos 몇가지 먹고 트러플요리 먹었더니 정작 메인메뉴는 감흥이 없었네요. 비쌌지만 너무 맛있어서 놀랐어요. 집에서 드실수 있는 산들님 부러워요~
배미경그라시아 2017.02.13 11:02 신고 URL EDIT REPLY
김치 볶음밥에 트러플을 넣는다니 ..우아
정말 맛이 기대되네요 평생 맛볼수 있을라나요..트러플을...
스페인가면 꼭 먹어봐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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