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에 익숙한 남편도 놀라는 한국인의 스킨십 하나
한서 가족의 여행기/2017년 봄, 짧은 한국 방문기

아니, 한국인 아내와 산 지 15년도 넘은 이 스페인 태생의 남편은 이제 한국 문화에 대해 놀랄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매번 한국에 갈 때마다 뭘 그리도 놀라는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만큼 두 나라가 참 다르다는 말일 수도 있고, 아직 모험해야 할 문화적 정복이 많다는 소리이겠지요? 


이번에 저를 엄청나게 웃겼던 남편이 놀란 한국인의 스킨십에 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물론, 저 혼자 알고 있기에 너무나 안타까워 같이 웃어보자고 올리는 해프닝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 남편이 적응해가는 몇몇 한국 제스처를 소개했는데요, 이제는 그러려니~ 하면서 오히려 한국인보다 더 익숙한 모습에 (제가 사실 남편 보면서 더) 놀라기도 하는데요, 이번에는 진짜 남편 입에서 "헉~!"하는 소리가 나온 재미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스킨십이었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킨십에 참 인색하다고들 하지요? 

사실 스페인과 비교하면 아주 점잖은 곳이 한국이랍니다. 하. 지. 만, 그 와중에서도 참 따뜻한 스킨십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에요. 왔다고 반갑다고 안아주고, 힘내라고 토닥여주고, 좋아한다고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응원하고 돈(응원의 의미로) 준다면서 손으로 격렬하게 주머니에 쑤셔 넣어준다든가...... (저도 이런 따뜻한 스킨십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이런 모든 것을 다 터득한 듯한 스페인 사람인 산또르님은 이번 한국 여행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 듯 놀란 적이 하나 있답니다. 



무엇일까요? 남편이 헉~! 하고 놀란 한국인의 스킨십 



자, 발단의 시작은 한국의 한 초등학교 방문에서 시작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우리 세 아이들과 함께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해 한 시골 초등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만약 한국에서 산다면 어떨까? 라는 호기심에 초등학교 사정도 알고 싶어졌지요. 방문한 날, 운이 좋게도 교감 선생님께서 우리 가족을 맞아주셨습니다. 



나이가 좀 많으신 여자 교감 선생님이셨는데, 참 따뜻한 인상과 목소리, 웃음으로 우릴 얼마나 반기시던지......! 아주 좋았답니다. 당연히 우리 세 딸들은 이런 할머니 인상의 선생님을 좋아할 수밖에요~!!!


학교 친구들과 운동장 놀이터까지, 도서실, 급식하는 식당, 등등 여러모로 참 좋은 한국 시골학교 견학이 참 좋았지요. 그런데...... 



위의 사진은 학교와 상관없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는 연신 우리 아이들 예쁘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고 토닥토닥 아이들을 이뻐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 눈에서 광채가!!! 찌리리릭~!  

물론 선생님 앞에서 감히 제게 말은 하지 않더라고요, 학교 방문 후에 남편이 심각하게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입을 떡~ 벌리면서......




"있잖아~! 선생님이 아이들 엉덩이를 함부로 막 토닥토닥하셨어~!" 


이 소릴 듣고 얼마나 웃기던지요. 


"푸하하하하하~!!!!" 


제가 살면서 남편에게 '궁디팡팡'이라는 의미를 가르쳐 준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선생님이 아이들을 예뻐해 주셔서 궁뎅이 톡톡 이뻐해 주신 거라 아무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스페인 사람에게는 굉장히 심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이뻐서 궁디팡팡하는 느낌은 설명 더 하지 않아도 알잖아요? 



"선생님이 왜 아이들 엉덩이를......!"


푸하하하하~!


"남편, 정말 미안해. 내가 설명을 못 해줬네. 

한국에서 어른들이 아이들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주는 것은 

잘했다, 예쁘다, 애정이 간다는 의미로 해주는 거야. 

특히 할머니들이 아이들 이쁘다고 자주 이렇게 토닥토닥해주셔~

물론, 어른 사이에서도 이쁘거나 칭찬할 만한 일을 하면 잘했다고 칭찬하는 의미로 

'친한 사이에' 궁디팡팡을 해주는 거야."


그랬더니, 남편이 의심의 눈초리로 저를 쏘아보더군요. 


"아니, 그런 뜻이 있었으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나한테 궁디팡팡 안해줬어?"

'어구~ 어구~ 그래?'  

하면서 궁디팡팡 한번 해줄까요? 


푸하하하하~! 맞네, 맞아요. 왜 남편에게 궁디팡팡 해줄 생각도 안 했을까요? 괜히 선생님 오해하게? 그런데 잘 생각해보니, 제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 중에 스페인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 얼굴에 볼 키스해주는 장면이 있었는데요, 한국 독자님께서 그러셨답니다. 


 


"아니, 남자 선생님이 아이들을 저렇게 안고 키스하면 안 돼요~!" 하고 말이지요. 

사실, 스페인에서는 아주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인사의 형태인 볼 키스가 

한국인 눈에는 참 요상(?)한 스킨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산또르님에게 궁디팡팡 의미를 설명해주니, 그제야 남편은 이해한다네요. ^^* 

따지고 보면 이런 스킨십 문화도 상당히 다르니 생긴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튼, 이번 여행에서 저를 엄청나게 웃게 한 남편의 리액션이었던 한국 할머니의 스킨십. 


<참고> 이 글은 재미있자고 쓴 글입니다. 성추행에 관한 글이 아닙니다. 

격한 반응을 하실 필요도 없고, 비난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제발~ 문화의 소소한 차이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문화: 

「1」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ㆍ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2」권력이나 형벌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인도하는 일.

「3」학문을 통하여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 


문화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하고 발전, 혹은 쇠퇴하는 것입니다. 

'궁디팡팡'이라는 전반적인 인식이 한국에서는 이모티콘이 생길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성추행에 관한 부분에 대해선 개인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요. 위의 에피소드가 성추행을 불러일으킨다는 말씀에 나쁜 문화로 등극하였다는 인식이 강하네요. 그럴수록 다음 세대에는 이런 문화가 전달되지 않도록 기성세대가 노력해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에피소드는 에피소드......

매일 궁디팡팡을 당한 것도 아니고, 

애정어린 선생님의 어린이 사랑이 그리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 제발 제 개인 블로그에서 더이상 성추행이라고 단정짓지 말아주세요~

너무 스트레스 받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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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010 4087 0833 문종만과장 2017.05.18 15:45 신고 URL EDIT REPLY
재밌습니다~~
2017.05.18 15:48 신고 URL EDIT REPLY
남교사가 여학생 궁디팡팡하면 신고하면서?
잘못 맞음 2017.05.18 17:26 신고 URL EDIT REPLY
그거 잘못 맞아요 아내분이 너무 성추행에 대해서 많이 무뎌지신거같네요 엄연히 타인의 엉덩이를 동의 없이 치는건 잘못된거고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그게 옳아지는 것도 아니네요.
2017.05.18 17:57 신고 URL EDIT REPLY
여자교감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귀엽다고 머리쓰담쓰담에 궁디팡팡 해준것이 무슨 성추생이라도 되는듯 댓글 올리신 분들 쫌 어이가 없네요~ 전, 유치원교사입니다. 매일매일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서 쓰담쓰담하고 궁디팡팡해주는데, 이런것도 성추행이라면...........휴~
ㅋㅋㅋ 2017.05.18 22:27 신고 URL EDIT REPLY
얼마나 불편한 사람이 많이 왔다 갔으면.. 저런 참고가 붙었을까 ㅠㅠ 웃으며 글 읽다가 참고에서 약간의 씁쓸함이 생기네요
아라리 2017.05.18 22:50 신고 URL EDIT REPLY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ㅋ 남편분이 당황하실만하겠어요!!😂
야잌 2017.05.19 02:20 신고 URL EDIT REPLY
요즘엔 함부로 그캄안대~
큰일납니다 2017.05.19 07:45 신고 URL EDIT REPLY
어른이 아이 엉덩이 토닥거리면 안됩니다. 성폭법 위반의 중범죄의 소지가 있습니다. 법령상 행위자의 의도는 고려되지 않습니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글 보완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드립니다. 지나가는 변호사드림
나나 2017.05.19 09:07 신고 URL EDIT REPLY
반가워요. 몇년 전부터 잘 읽고 있습니다. 어릴적 생각이 나서 한 참 웃었습니다. 산들님 덕분에 스페인이라는 나라가 이웃처럼 가깝게 느껴집니다.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7.05.19 09:51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V 2017.05.19 12:38 신고 URL EDIT REPLY
우연히 글을 보게됐는데 집에서 혼자 웃게 되더군요~^^소소한 일상들이 행복해보이고 흥미롭게 느낄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어요~^^한국에서 지내는 요즘 사람들은 감정을 느낄틈없이 어제 오늘 내일이 다 똑같은날이라 무딘감정으로 지낼뿐이거든요~근데 다른 시각으로 느끼고 흥미로워하고 즐거워하는 가족들 모습을 보니 저도 막 웃게되고 행복한거있죠?ㅋㅋ저도 이런 가정을 빨리 꾸리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습니다~^^가족분들에게 하루하루 웃음이 떠나질 않는 나날들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나그네 2017.05.19 16:46 신고 URL EDIT REPLY
외국은 아동 성폭력 이런 거에 민감하고 아동 보호가 법으로 잘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약한 스킨십도 성적인 접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어서 타인이 아이를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걸거예요.
웃음꽃 2017.05.19 19:33 신고 URL EDIT REPLY
남편님 궁딩 팡팡 많이 해 주세용~~~~
문화의 차이가 때론 웃음꽃피게 하네요...^^
2017.05.20 07:17 신고 URL EDIT REPLY
저런 잘못된 한국문화도 고쳐야함
저런게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행동보고배워 장난으로 친구들 엉덩이 토닥토닥 회사 상사가 신입 여직원엉덩이 토닥토닥 ,
송지현 | 2017.08.09 15:41 신고 URL EDIT
?? 왜 잘못되었단 것인지 왜 고쳐야 한다는 것인지 저는 솔찍히 잘 모르겠네요 어른이 될때까지 다른 문화에 익숙하게 자란 외국인 분까지도 어떤 의도로 궁디팡팡을 하시는지 충분히 이해 하시는듯 한데.. 그리고 불순하게 행동하는 개개인들 또한 그 의미를 모르시진 않을듯합니다 알면서도 잘못하는 그분들에게 문제가 있는것이지 좋은 의도로 표현되는 스킨쉽이 너무 사라진다면 그건 그것대로 삭막한 사회가 되진 않을까요? 전 돌아가신 저희 할아버지의 궁디 팡팡이 그렇게 그립네요 혹여나 댓글에 맘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카이져 2017.05.20 09:43 신고 URL EDIT REPLY
외국에서 자신의 아이가 아닌 타인의 아이에게
귀엽다. 이쁘다는 식으로 만지면 큰일입니다. 심지어 사랑스런 눈빛을 보내도 뭐라고 하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에서 너무 인형같은애가 있어서. 몇살이니?? 정말 이쁘다 하면서 머리 쓰담다가 경찰한테 잡혀가거나 했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한국에서는 이리저리~~~ 부모님이 여기서 이러면 큰일난다고 담부터 조심해라고 말씀해주시더군요. 문화의 차이가 정말 큽니다. 특히 화장실 문화는 대박 ㅎㅎ
배미경그라시아 2017.05.23 11:17 신고 URL EDIT REPLY
예쁘고 사랑스러울때 나오는 자연스러움이지요
13살 많은 제남편에게도 가끔 궁딩 팡팡 두들겨주면서 잘해또용~~ 해주면 "내가 당신 애기냐? " 하면서도
히죽 웃는거 봄 기분좋은게 분명해요...
교감선생님께서 산들님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서 궁디팡팡~~ 산똘님께 자주 궁딩 팡팡 해주세요~~
나나 2017.05.23 19:01 신고 URL EDIT REPLY
한국도 요즘은 나이드신 분들이 함부로 궁디팡팡하면 안돼요 ㅜㅜ 실제로 초등학교 앞에서 학교일을 간간히 도와주시던 연세 지긋하신 분이 2학년 여학생들을 예쁘다고 궁디팡팡했다가 성추행으로 신고당하셔서 학교 출입금지 된일도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 2017.08.10 12:25 신고 URL EDIT REPLY

아침마다 인간극장 참 잘보고 있습니다 ^^ 내일이면 끝이네요 ㅜㅜ
저는 제작년에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걷고 그 길이 너무 그리웠는데
지역은 다르지만 발렌시아의 시골풍경을 보면서
다시 그길이 생각나네요 .. 스페인이 너무너무 그립습니다!!

저도 산티아고 길을 걸으면서 스페인 친구가 저에게 비쥬? 라고 하나요 볼키스를 해준적이있는데
정말 매우매우 당황스러웠답니다!! 하지만 세번을 해주면 정말 반갑거나 특별한 경우라고 들었으니
나름대로는 좋은기억으로 남았었어요~~~

항상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하하 2017.08.25 22:09 신고 URL EDIT REPLY
예를 잘들어주셨네요. 한국인입장에선 저렇게 아이한테 밀착볼키스하는게 상당히 부적절해보이요. 아빠나 엄마가 아닌 타인이 아이한테 볼키스하는거를요.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선 머리쓰다듬거나 궁디팡팡을 글케보겠네요.
EB 2017.08.29 12:20 신고 URL EDIT REPLY
오늘 처음 들어와서 글 읽어봅니다. 편안하게 잘 쓰셔서 읽기가 편하고 즐겁네요. ^^ 와아- 문화 차이군요. 남편께서 굉장히 놀라셨던가봐요. ㅎㅎㅎ 궁디팡팡은 한국적 정서에 딱인 제스쳐인데, 서구권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인 것 같기도 해요. ^^ ㅋㅋㅋ 근데 은근히 정겨워요, 궁디팡팡. ㅎㅎㅎ 버릴 수가 없는 제스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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