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에 처음 가면 놀라는 몇 가지 사실

산들무지개 2018. 2. 9.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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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페인이 또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예능이 나가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봐주시는데요, 그런 이유로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한국인이 어리둥절하고 놀라는 몇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물론, 그 유명한 문화의 차이를 '아시는 분은 아시고, 모르는 분은 모르시기에' 잘 알려진(?) 것은 제외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도 "올라(Hola, 안녕)~!", "부에노스 디아스(Buenos dias~!)" 혹은 "본 디아(Bon dia~! 좋은 아침~!)"라며 인사하는 모습과 양 볼에 두 번 키스하는 문화라는가 하는 이런 부분은 제외합니다. 사실, 이 뺨에 뽀뽀하는 키스 문화는 한국 어르신이 보면 기절(?)하는 문화이기도 하죠. 내 기준으로 왼쪽 먼저 그리고 오른쪽 순으로 뺨을 살짝 대주면 됩니다. 스페인에서 여유롭게 모르는 사람에게서도 인사받는 일은 어리둥절하기 보다는 즐거운 기분에 가깝죠. 


아무튼, 이런 부분을 빼고 좀 어리둥절하고 놀라게 되는 몇 가지를 지금 나열해보겠습니다. 두둥~!!! 




한국인이 스페인에 처음 왔을 때 어리둥절하고 놀라는 몇 가지



제목은 이렇게 썼지만,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외국에 나가 살면서 그리워하는 스페인 문화 중 몇 가지도 되겠습니다. 외국에는 이런 것들이 없다면서 향수에 젖는 스페인 사람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한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좀 생소한 이 문화를 지금 소개합니다. 


1. 비데 


비데?! 요즘도 이 요상하게 생긴 녀석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척 놀랍니다. 도대체 이것은 뭐야? 세면대처럼 생긴 녀석이 세면대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참 궁금해하시죠? ^^



세면대처럼 생겼지만, 세면대는 아니다! 

바로 스페인식 수동 비데입니다. 

한국하고는 너무 달라서 놀라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분은 한국에서도 이런 비데를 사용했다고들 하는데, 

이게 일반적이지는 않지요? 


한국에서는 그 유명한 자동비데. 

우리 남편인 산똘님도 한국에 갔다 자동비데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지요. 

(은근히 즐기는 듯 남편은 버튼 눌러서 따뜻한 물 쏘는 재미로 화장실에 간 듯해요~ ^^;)



물론, 없는 곳도 있겠지만, 이 비데는 스페인 가정, 호텔 등 많은 곳에 설치되어 있어 

처음 가는 한국인들에게는 호기심으로 다가온답니다. 


"이거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하고 은근히 물어오는 친구도 있었지요. 


사용법은 다음의 글을 참고하세요. 



이곳에 과일 씻었다가 사용법 알고 멘붕 걸린 친구도 있었다는...... ㅡ,ㅡ;



2. 페르시아나 (persiana) 


한국인이 스페인에 갔을 때 가장 어리둥절하게 느끼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이것은 보통 셔터문이라고 보면 되는데, 창문에도 이 셔터가 부착되어 있답니다. 거의 모든 건물이 페르시아나를 달고 있는데......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외국 나가면 제일 그리워하는 것 중의 하나라네요. 이곳 사람들은 잘 때 페르시아나를 꼭 내리고 자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햇살 때문에 잠을 자지 못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답니다. 이 '페르시아나'라는 셔터 덧문은 정말로 햇볕 하나 들어오지 못하도록 꽉 막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잘 때 어둡게 하는 환경에 아주 익숙해져 있답니다. 


그래서 한국에 가면 아파트 내부가 다 보이는 모습을 보고 진짜 충격을 받습니다. 사생활이 다 보인다고...... 물론 커튼을 쳐서 보호하기도 하는데 스페인 사람들은 아예 불빛이 흘러나가지 않을 정도로 다 셔터문을 내려버린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아침을 맞이한 스페인 남편은 매번 익숙하지 않아 고생이었지요. 늦은 봄, 한국 시각 새벽 6시에 서서히 솟아나는 태양에 놀라 후다닥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요. 


정말 저에게도 신기한 모습이었는데요, 그래서 삭막한 느낌이 들기도 했답니다. 왜? 


햇볕 뜨거운 오후에 문을 다 내리고 사람 흔적 하나도 없는 동네에 가면 정말 우울하거든요. 그런데 저녁이 되어 하나둘 밖으로 나오는 스페인 사람들 보면 또 놀기를 좋아하는구나 싶기도 한 것이......



페르시아나를 내린 집안의 내부 풍경입니다. 

한국의 블라인드처럼 내부에 있는 게 아니라, 외부, 창밖에 있는 덧문 형태의 셔터입니다.



배경 건물에는 낮인데도 페르시아나를 내린 집들이 많습니다. 

여름에는 시원하게 하기 위해 내리고, 겨울에는 난방하기 위해 내린다는데......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




3. 빵 


빵? 아니, 빵이 왜요? 하고 물으실 분들이 있는데, 사실 빵은 나라마다 다르고, 모양도 다르며 그걸 먹는 사람들 느낌도 다 다르지요. 


십중팔구 한국인들이 스페인에 오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이 빵이랍니다. 다 같은 경험을 하는데......


"아니, 왜 이렇게 빵이 딱딱해? 입천장을 찔러~!" 

그럽니다. 


사실, 스페인에서 일반적으로 먹는 빵은 유럽의 다른 나라와 조금 다릅니다. 빵이 바게트 형식으로 되었지만, 엄밀히 말해서는 가느다란 프랑스식 바게트가 아니랍니다. 이곳의 빵은 몸체가 넓고 굵고 긴 빵으로 판 데 바라(Pan de barra), 혹은 판 데 푸에블로(Pan de pueblo)라고 합니다. 그래서 특징이 겉은 바싹하고 속은 살이 연한 특징이 있지요. 겉이 바싹한 이유는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 그렇게 구워내는 것이랍니다. 



겉이 정말 딱딱한 스페인식 빵입니다.  



▲ 아이들은 딱딱한 빵의 껍데기(?) 빼고, 속만 파먹는 일이 있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겉이 너무 바싹하여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너무 딱딱하다고...... 

사실, 바싹하여 잘 씹지 않으면 입천장에 빵이 박혀 처음 와서 먹는 사람들은 난감해합니다. 저도 그랬고, 우리 친구들도 그랬으니까요. 


"이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입천장이 잘 단련됐나 봐~!" 하고 우리끼리 우스갯소리도 한 적이 있지요. 


재미있게도 외국 나간 스페인 지인들은 틀에 넣어 만든 식빵 말고, 이 거친 스페인식 빵을 제일 그리워한다고 하네요. 



4. 가게 문 여닫는 시간 


24시간 편리한 곳에서 사는 한국인이 스페인에 오면 가장 불편해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가게 문을 오전에 열고 2~5시 사이에 또 문을 닫고, 오후에는 9시까지 문을 여는 곳도 있으니 말입니다. 특히, 대도시 말고 중소도시에는 여전히 이 시간대이거든요. 그래서 시간 맞춰서 뭘 사야 하는 모습이 아주 생소하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오전 9:00~14:00 문 닫고 오후 17:30~20:30, 토요일 오전 9:00~14:00 스페인 가게들 시간표 한 예 

출처: www.requenacomercial.com


저는 문을 닫고 식사하러 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일요일은 아예 문을 열지 않는 상점들이 많습니다. 일요일은 집에서 가족들과 푹 쉬라~ 해서 뭘 사야 할 때 제때 사지 못하는 불행을 겪기도 하지요. 



5. 식사시간 


식사시간, 한국인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오는 모든 이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는 스페인식 식사시간입니다. 


특히, 점심과 저녁이 아주 늦어진다는 사실!!!


물론, 이게 꽤 유명한 문화 차이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실제로 처음 오는 한국인에게는 꽤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한국 시간에 익숙한 배가 수시로 신호를 보내는데 밥이 안 되는 경우......


레스토랑이 보통 점심 문을 여는 시간이 1시 30분이라면 믿으시겠어요? @.@




12시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1시 30분에 다시 오라는 말을 하는 곳이 꽤 되거든요. 


점심: 1시 30분~4시 사이 


그렇게 늦게 점심을 먹었으니 당연히 저녁도 늦습니다. 


저녁: 오후 8시~10시 사이


헉?!!! 그렇게 늦게 저녁 먹고 바로 자면 건강이 좋지 않을 텐데? 걱정하는 한국인들 참 많습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이게 습관적인 일상 생활이라...... 한국인의 반응에 사실상 시큰둥합니다. 


'그래서 뭐가 잘못됐지?' 하면서.....



6. 커피 


커피가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처음 스페인에 왔을 때 많은 한국인이 감탄과 동시에 불만을 내뱉는 것이 카페테리아(Cafeteria)에서 마시는 커피~!!! 


아니, 왜요? 


왜냐하면, 한국인이 즐기는 그런 커피가 없기 때문이지요. 한국인이 즐기는 커피? 바로 아메리카노~! 


많은 분들이 아메리카노가 없어서 처음에 무척 놀랐다고 하네요. 한국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묽고 가벼운 느낌이지만 스페인에서는 잔만 바꾼 진한 커피로 느껴지니 말입니다. ^^; 보통 아메리카노 달라고 하면 에스프레소 기계로 아주 진하게 뽑아 큰 잔에 주는 게 스페인식 아메리카노. 


그래서 아메리카노 주문했다가 날벼락 맞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하하! 아메리카노가 아메리카노가 아니여~! 


그런데, 동시에 감탄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이게 뭔 커피지?!!! 새로운 맛이야! 오~ 맛있는 커피인데? 생각보다 맛있어~!" 하고......



바로 스페인식 카페 콘 레체(café con leche, 우유를 넣은 스페인식 커피)를 마신 분들의 반응이었죠. 아메리카노가 없다고 걱정하지 마시고요, 이 스페인식 우유 커피를 드셔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묽은 커피에 우유를 넣은 게 아닌, 진한 커피(보통, 증류하여 진하게 마시거나 에스프레소로 진하게 뽑아 먹는 커피)에 우유를 넣은 게 정말 환상이죠. 커피 값도 엄청나게 저렴하여 다들 감탄을~~~


ps. 그래도 아메리카노 드시고 싶은 분들은 스타벅스에 가시면 됩니다. 



7. 운전 매너  


저는 이 운전 매너가 들어갈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스페인에 와서 느꼈던 점 중의 하나이며, 제게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남긴 코멘트이기도 하지요. 


"스페인 사람들이 생각보다 운전 매너가 점잖고 좋아." 하시는 소릴 들을 때마다 저도 감탄합니다. 


사실은 운전 매너보다는 운전규율을 잘 지켜서 그런 것 같습니다. 


"횡단보도에 서 있을 때마다 저기서 오던 차가 멈추더니, 건너라는 거야. 우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데 그게 참 좋더라."


이게 일상화되어 있는 스페인이다 보니, 운전매너가 좋다고 칭찬을 하시네요. 



아무튼, 요 일곱 가지가 스페인에서 만난 한국인과 제 댓글에 남긴 한국인들의 반응을 분석해 꼽아본 것들인데요, 이밖에도 다양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스페인에 처음 오는 한국인, 내지 외국인들이 느끼는 점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스페인 사람들이 외국 나가면 그리워하는 스페인 문화이기도 하고요. ^^ 


뭐,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다 아는 글이기도 하지만,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는 재미있는 문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여행을 처음 시작하시거나, 스페인 다녀가신 분들이 아하~ 그래서 그랬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인 이야기만 기다리시는 독자분들도 계신데, 이런 스페인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저는 다방면으로 반응해주시면 참 좋아하거든요.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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