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나를 당황하게 한 스페인식 나눗셈, 한국과 조금 달라요

산들무지개 2018. 2. 22.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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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치자면 지금 큰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에 막 올라갈 나이랍니다. 우리가 사는 스페인은 학년이 9월부터 바뀌기 때문에 한국과 여러모로 다른 점이 많답니다. 그렇지만 배우는 내용은 거의 비슷하겠죠? 한 가지 예로 수학은 과정도 비슷했습니다. 

 

지난해는 곱셈을 완벽하게 배우더니 지금은 시간 개념과 나눗셈을 배우고 있답니다. 매번 가지고 오는 교과서를 체크하면서 어떻게 배워나가는지 알 수 있어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이가 가르쳐 달라면서 내민 나눗셈에서 솔직히 저는 멘붕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헉?! 이게 어느 나라의 형식이던가!!! 

 

 

저는 처음 본 형식이라 무지 놀랐는데요,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은 아마도 어디선가 보셨을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도 이런 형식을 본 적이 없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산들무지개님 수학 못 하세요? 하고 물으실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솔직히 저는 스페인 세라믹 대학교에 다니면서 수학과 물리&화학은 졸업 때까지 만점을 기록했답니다. 다들 엄지 척 날리면서 저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칭찬을 해줬지요. 자랑 아니고 진짜로~~~ 

 

 

 

 

그때도 스페인 수학 푸는 방법이 좀 특이하다 싶다고 생각한 새로운 수학 문제가 있었지요. 하지만 어른이 되어 듣는 수업이라 계산기를 톡톡 눌러가면서 하니 정말 쉽게 터득할 수 있었지요. 게다가 한국인들은 수학 계산 능력이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가지고 온 아이의 숙제는......

 

 

이런 식으로 된 숙제였죠.

헐?????? 헐????? 

처음에는 이런 소리만 나왔답니다. 

 

헐? 이게 뭐지? 

 

눈이 팽~ @.@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유추를 해보니 2235÷5라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그런데 푸는 방법은? 

제가 모르니 어떻게 합니까? 

 

"한국식으로 가르쳐줄까?" 하다가 

"아니지, 스페인 학교에 다니니 학교에서 가르치는 방법을 배워야지."

 

하고 스페인 사람인 남편을 크게 소리쳐 불렀습니다. 

 

"산똘~~~~!!! 이것 좀 풀어봐~~~!!!" 

하고 보니.... 푸는 방법이 다음과 같았습니다. 

 

 

쉽게 말해, 위의 저런 방법으로 말입니다. 

어~! 배우기는 쉽네. 

이렇게 따지면 참 배우기 쉬운데요, 

솔직히 위의 방법처럼 과정을 적어가면서 문제를 풀지는 않더라고요. 

 

 

아이가 푼 문제입니다. 답은 다 맞는데...... 과정이 좀 희한합니다. 

물론, 저는 어떻게 저렇게 과정이 진행되는지 알지만, 여러분은 한 번에 알아내실 수 있을까요? 

선생님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줘서 풀었다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보통은 나눌 때 d x c 한 답을 D에 암산으로 계산해 빼더라고요. 

바로 위의 방식대로 말입니다. 그래서 뺀 수만 D 자리에 차곡차곡 채워넣어 제가 헷갈린 겁니다. ^^;

참 쉬울 것 같은데 이게 큰 숫자가 되면......

 

이런 식으로 하자면 암산으로 한 계산을 외워두고 뺄셈을 해야 한다는......

23 x 3= 69 85 - 69 = 16

요 두 과정이 암산으로 진행되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아이가 조금 어려워하는데, 나눗셈을 익숙하게 잘 한다면 다음에는 한국식으로 가르쳐주려고 합니다. 

다른 영어권 국가에서도 한국식으로 나눗셈을 하던데...... 왜 스페인은 이렇게 가르쳐줄까요? 

뭐, 나눗셈의 결과는 다 같겠지만 말입니다. ^^* 

 

 

 

 

▲ 이런 식으로 하면 훨씬 쉬울 텐데 혼자 생각했지만, 

아마 스페인 남편은 저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죠? 

스페인식이 훨씬 쉽다고...... ^^;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든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됐다고 봅니다. 

 

오늘의 소소한 에피소드로 어떤 일이든 세상에는 참 다양한 방법이 있다는 결론을 봤습니다. 내가 하는 방법이 꼭 맞다고 고집하는 것은 안 되며, 내 방법도 여러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상기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가던 자신에게 맞는 특정한 과정이 있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 

 

여러분도 지금 나아가는 방향이 틀렸다고 느껴질 때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다른 이가 내 방법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시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훨씬 쉬워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 주저하는 모든 이에게 응원 보냅니다. 아자!!!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평창 동계 올림픽 즐겁게 시청하시고......

우리 많이 응원하자고요. 넘 멋진 우리 선수들!!! 홧팅!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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