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시사, 정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 스페인 보행자 신호등

산들무지개 2018. 4. 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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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리 가족은 휴가에서 막 돌아온 참이랍니다. 스페인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이번 여행을 통하여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더 느꼈답니다. 우리 집에서 스페인 남부 카디즈까지가 8시간이니...... ㅠ,ㅠ 정말 남편과 번갈아 가며 운전을 해도 피곤함은 줄일 수가 없었네요. 그래서 발렌시아 시부모님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라오니 그나마 피로는 많이 준 것 같습니다. 

여행담을 바로 올리고 싶었으나, 정리해야 할 사진이 많아 정리되는 대로 올리도록 하고요, 오늘은 발렌시아에서 처음으로 본 소소한 소식 하나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환경에 익숙해져서 어떤 것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시내를 걷다가 본 보행자 신호에 오?! 하고 즐거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보행자 신호의 뭐가 즐거웠냐고요? 

보통 제가 알고 있는 신호는 위의 사진과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본 신호는 치마를 입은 여성상을 보이는 보행자 모습이었지요. 


위의 사진처럼 말이에요. 

"오~! 드디어 여자 상징도 보행자의 일반적 모습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구나." 

남성으로 대명사 되던 신호와 상징이 변하기 시작한다는 건 확실히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재미있고 신선하게 느껴진 건 

아직 이런 모습이 우리에게 일반화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어떤 사람은 이렇게 여자 - 남자로 구분하여 일일이 표시하는 일에 참 큰 피곤을 느끼기도 하고, 여성에 대해 거부로 나타나기도 하며, 실제로 미투 운동 덕분에 팬스룰이라는 남성만의 세계가 형성되는 듯도 하고..... 여자는 꼭 치마로 단정지어야 하느냐고 불편해 할지도 모르지요. 

소소한 신호등 하나로 많은 것이 복잡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런 신호가 전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우리에게 이런 모습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모습마저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고요. 

(그렇다고 저를 보수주의자로 칭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치마 입은 여자상이 나타났다고 좋아한다고 글쓴이를 마구 비판하지 마세요. 일단은 이런 곳도 있구나, 남여 양성평등을 위한 이런 과정도 있구나, 정도로만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여자만 치마 입는 거 아니란 걸 알고 있으니 글쓴이에 대한 지나친 말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 신호등이 여자라면 남자 형상의 신호는?" 

혼잣말로 이렇게 말했는데 옆에서 남편이 활짝 웃으면서 건너편 신호등을 가리킵니다. 

"저길 보라구~~~" 

"오~~~! 좋다. 멋지네." 

다름 아니라 건너편 신호등에는 치마 입은 형상과 반대되어 보이는 남자의 형상이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여자, 그 건너편에는 남자의 형상이 공평하게 있으니......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어쩐지 이런 신호등 걸으니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지! 

남자와 여자의 상징이 공평하게 어우러져 조화롭게 이 현실 세계에서 존재하여 참 즐거웠습니다. 

소소한 신호등의 변화이지만, 분명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저는 조만간 에너지 충전하고 사진 정리되면 여행담 올릴게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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