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생활, 문화

스페인의 이런 것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네~!

산들무지개 2018. 7. 14.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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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한국에서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왔을 때 어떤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란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인데요, 그때는 그다지 흔하지 않은 물건이었나 봅니다. 샐러드를 만들 때 스페인에서는 원심력을 이용하는 야채탈수기를 쓴답니다. 샐러드를 매일 먹는 이곳의 문화에서는 이 야채탈수기가 바로 샐러드탈수기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한국 친구는 이 야채탈수기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우와~! 한국에서는 이거 음식물 쓰레기 물 빼는 데 사용하는데~!!!" 

오, 음식물 쓰레기가 아무래도 물이 나오니 이렇게 탈수하여 버리는구나~ 싶었죠. 친구에게는 음식물 쓰레기 잡는 탈수기인데 스페인에서는 샐러드에 물을 빼는 탈수기로 쓰였으니 얼마나 재미있게 느끼던지요. 

오늘은 이렇게 비슷하면서도 소소한, 한국과 스페인의 다른 점들 몇 가지를 한번 알아볼까 합니다. 


1. 가위, 바위, 보~! 놀이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좀 어색하게 다르네~


스페인에서는 바위, 보(종이), 가위의 순서로 쓰는데, 피에드라(piedra), 파펠(papel) 또는(O) 티헤라(tijera)~! 이렇게 말의 순서가 다르답니다. 피에드라, 파펠 오 티헤라~! '가위바위보'는 아주 짧은데, '피에드라파펠오티헤라'는 좀 길지 않은가요? ^^* 

게다가 우리는 위에서 아래로 가위, 바위, 보라는 손동작을 하는데 스페인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손을 올리면서 가위바위보를 하더라고요. 스페인 아이들이 하는 동작을 보니, 반대라 너무 신기했습니다. 


2. 스페인에 소주는 없지만, 소주잔과 똑같은 물건이 있다구요~


한국에서는 '소주잔' 하면 금세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스페인에서도 소주잔과 똑같은데 소주잔이 아닌 잔이 있습니다. 바로 '커피잔!'

▲ 소주잔에 나온 커피???

커피잔? 네, 스페인에서는 소주잔 크기의 커피잔이 존재하거든요. 일명 코르따도(cortado, 적은 양의 커피) 잔이라고 하는데, 유리로 된 잔은 정말이지 소주잔과 모양, 크기 등이 아주 비슷하지요. 그래서 스페인에 놀러 왔던 한국 친구들이 코르따도 유리잔을 보며 소주잔으로 쓸 용도로 사 간 적도 있답니다. 모양도 다양해서 크리스털 제품은 정말 품위가 느껴져 술잔으로 쓰면 좋겠다 싶은 것도 있었지요. 

▲ 높이 약 6cm의 커피잔으로 소주잔으로 사용하기에 딱 좋습니다.


3. 스페인에서는 달력이 월요일부터 시작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월화수목금토 순서로 달력이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에서는 월요일부터 시작이랍니다. 일요일이 그 주의 마지막에 적혀 있는 게 일반적이지요. 스페인 시부모님이 미국에 사는 조카에게서 달력 선물을 받고 난감해하신 적이 한 번 있었지요. 바로 한국처럼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월화수목금토로 끝났기 때문이지요. 

이것도 참 재미있죠? 


4. 스페인서는 서류의 항목 표시할 때는 꼭 X 표시를~! 


스페인서는 신기하게도 항목 표시할 때 긍정의 뜻으로 X 표시를 해야 유효하답니다. 한국에서는 V자 형태로 항목 표시를 하던 게 습관화되었는데요, 스페인에 와서 한동안 습관화하려고 꽤 노력했답니다. 특히, 학교에서 객관식 시험을 볼 때 꼭 X 표시를 해야 유효하답니다. 물론 V 표시를 해도 이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꼼꼼히 두 번의 선을 그어야 하기에 좀 정성껏 표시하는 것 같더라고요. V는 좀 건방지게도 표시할 수 있는데 X는 칸 안에 그어야 하니...... 좀 정성이 들어가더라고요. ^^

스페인에서 항목 선택할 때, 위의 V자로 체크 표시하지 않는답니다. 

네모 칸에 X 표시해야 유효하게 인정하더라고요. 심지어 투표용지에도 이런 표시를 해야 하죠. 

▲ 네모 칸에 위의 사진처럼 X 표시를~~~


5. 편지나 일상적인 안내 문구는 내용이 위로 가게 접더라~


스페인 사람들처럼 내용이 한눈에 보이게 접는 한국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내용이 안쪽으로만 가게 접어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과 가끔 편지 접는데 실랑이를 벌인 적도 있답니다. 

"내용이 보이지 않게 안쪽으로 접어야지~!" 그러면 남편은 오히려 그 반대로 접어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있었지요. 

"내용이 잘 보이게 접어야지 봉투에서 꺼낼 때 무슨 내용인지 대충 알 거 아니야?"

물론, 스페인에서도 편지 내용물이 안 보이게 안으로 접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은 남편처럼 그렇게 편지를 접는 사람들이 많아 저는 참 신기했답니다. 

안내소에서 정보나 지도 등을 받아올 때도 내용물이 보이게 접어주니 그것도 참 신기했고요. 

▲ 스페인 사람들도 내용이 안 보이게 안으로 접는 이들이 있으나 많은 이들이 위로 가게 접는 방식을 택하더라고요. 


6. 콤마(,)와 점(.)을 헷갈리면 어마어마한 손해를 볼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2,400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이천사백'으로 읽습니다. 스페인서는? '이점사공공'으로도 읽힌다는 것! 

3000유로를 표시할 때, 한국에서는 3 콤마(,) 000을 붙여 3,000유로입니다. 스페인서는? 3 점(.) 000붙여3.000유로로 표시되죠! 점과 콤마의 차이 참 크죠? 하지만, 스페인에서도 상식은 이것이지만 가끔 외국 문물이 들어야 콤마와 점을 혼동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외국계 마트에서는......

하지만, 은행 일을 보실 때면 반드시 콤마와 점이 한국과 반대된다는 걸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 이천사백구십 점 공일(2,490.01)을 스페인에서는 콤마와 점으로 표시하여 한국과 반대가 됩니다. @.@


더 재미있는 한국과 스페인의 비슷한 점이 궁금하신 분들은 다음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어때요?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점이 있는 스페인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몇몇 이야기가 재미있었나요? 재미없어도 알면 좋을 것 같은 부분이기도 하답니다. 물론, 가위바위보 알아서 뭐하겠냐만은 그래도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놀이 하나도 이렇게 소소하게 다를 수 있다는 부분, 제게는 좀 신기했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는 지금 인터넷 불통이라 오래간만에 소식 전합니다. 다음에 또 즐거운 이야기로 찾아뵙길 바라면서요, 어서 인터넷 복구되어 신나는 이야기, 많이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자, 아자!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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