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물결 넘치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뜸한 일기/자연

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

어제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사진 두 장을 올렸었는데요, 많은 분께서 '힐링'의 기운을 받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이 아주 뿌듯하고 기뻤답니다. 사진 두 장이 이렇게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어 말이지요.


높고 푸른 하늘에 풍덩 빠지신 분들께 오늘 더 빠져보시라고 몇 장 더 올릴게요. 게다가 그 사진을 못 보신 우리의 블로그 독자님께도 요즘 스페인 고산의 풍경을 선사하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밀밭 풍경을 연상케 하는 

아주 전원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매혹하고 있답니다. 

며칠 후면 7월인데 이렇게 밀밭,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면서 

수확기에 들었답니다. 

수확하기 전에 마음껏 즐기자며 황금빛 들판에 가보았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가슴을 확 트이게 합니다. 



이 풍경을 보고 저는 시인 아르투르 랭보(Arthur Rimbaud)도 떠올렸답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라는 시집을 제가 아주 좋아했는데, 

'나의 방랑 생활'이라는 시가 떠올랐답니다. 


바지 주머니는 구멍 났고, 외투는 관념적이 된 한 청년이 

원기 돋우는 이슬을 술 삼아 노래하며 한발 한발 방랑하는 모습. 

어쩐지 저 밀밭을 훑고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구두끈 리라 타듯 꼭 쥐어 잡고 말이지요. 



그런데 가만 보니 밀밭에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하긴 이곳 사람들은 허수아비를 들판에 세워두지 않더군요. 

그냥 까마귀가 날아와 먹으면 먹는 것. 


반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 풍경이랑 겹치면서 또 감탄했습니다. 

정말 반 고흐는 관찰하는 화가였구나! 



반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 사진 참조: 위키페디아



아이들도 신났어요. 

황금빛 물결에 들어가 봅니다. 



햇살 지는 오후의 빛을 받으면 더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물결들. 



보리밭에도 들어가고, 밀밭에도 들어가고...... 

이삭을 꺾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아이들이 재미있었네요. 

비스타베야 평야의 곡식은 옛날 방식으로 자라 절대 농약을 쓰지 않는답니다. 

저 들판의 곡식을 다 자르면 그다음으로 양 떼가 와서 포식하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는답니다. 



저 멀리에서는 탈곡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제 이곳에도 오겠구나. 이 황금빛 물결은 이제 사라질 날이 며칠 안 남았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던 아빠가 급히 연락합니다. 

자전거 바퀴 펑크 났다고...... 



부랴부랴 남편을 데리러 갔습니다. 


"남편, 집으로 가자~!" 



바퀴가 펑크 난 게 아니라 바람이 빠져나가 

다시 바람 넣으니 저렇게 멀쩡합니다. 

"그래~ 이제 집으로 가자!" 

갑자기 자전거 여행가였던 남편의 방랑 생활이 오버랩이 되네요. 

우리 인생이 다 이런 방랑 생활의 연속이 아닌가? 

지금 멈추어 있다고 해도, 내 마음은 항상 방랑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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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6.28 07:02 신고 URL EDIT REPLY
황금색 밀밭이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펼쳐져있네요.하늘은 어쩜 저리 맑을까요?
옛날 그 어느날의 고흐는 저 끝없는 황금밀밭을 바라보며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요?
지금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는 풍경또한 정말 아름다워요~~~하늘은 맑고 그아래 누런 황금밀밭~~고흐가 그곳에 있었다면 ‥아마도 미소 짓고 있지않았을까~~~!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오늘도 행복한하루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15 신고 URL EDIT
네~ 키드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요즘 하늘이 더 높아진 듯 매일 다른 모습으로 절 놀라게 한답니다. ^^
오늘은 날씨가 흐렸는데도 낮게 깔린 구름 사이로 높고 푸른 하늘이 보여 얼마나 놀랐는지요!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이 가득하네요.
문산농군 2017.06.28 09:49 신고 URL EDIT REPLY
응응응.....
왠지 이 소란스러움과 활홀함에 적막함까지 느껴집니다
그곳! 완전하게 그대의 가족 것
사랑스럽습니다 하트하트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16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
바람 소리가 거센 이곳의 모습이 정지화면으로만 보여졌네요. 바람 소리 더하면 조금 더 현실처럼 느껴진답니다.

문산농군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BlogIcon 귤귤냥이 2017.06.28 10:37 신고 URL EDIT REPLY
풍경도 아름답고 또 고흐의 그림을 보니 더욱 기분이 좋네요. 처음으로 고흐가 그린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았을때의 감동이 생각납니다. 그때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생명력과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감상했을때의 감동이란! 어떻게 붓으로 물감으로 그가 바라본 풍경을 고흐의 스타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전율을 느꼈습니다. 또한
한 인간으로서 존경심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던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인생이 너무 슬펐기 때문이에요 ... 하지만 반고흐, 영혼의 편지 (제목동생 테오와 주고받은 편지) 라는 책을 보면 그가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며 그것을 감사하고 마지막까지 삶을 사랑하고자 하는 사람이였다는 것을 알 수있었죠 .. 그 희망이 결국 절망으로 바뀌어서 그의 마지막이 비극이 되어버렸지만 ....
그래서 저한테 고흐의 작품은 좀 특별해요...
사실 서양의 전통 페인팅이라던지 수많은 예술작품은 아름답지만 제 가슴을 뛰게하는 경험이 없었거든요. 반면 고흐의 작품은 뭐랄까 .. 애잔하면서도 아름답고 ... 좀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듭니다.

아무튼 오랜만에 포스팅 올려주셔서 반가워요~~^^

산들님~ 가족분들과 항상 행복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20 신고 URL EDIT
저도 그 책을 아주 좋아했어요!!! ^^
고흐가 참 성실한 사람이란 걸 알았죠. 너무 오래전에 읽어 기억이 가물가물~ 참 그리운 제 책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아까워라. 사 놓고 읽지 않은 책도 많았는데......!
집 떠나온 후, 제대로 들여다 보지 않아 다 뿔뿔이 흩어져버렸네요. ㅜㅜ 안내의 일기장 저리가라할 제 일기장도 사라져버리고...... ㅜㅜ

아무튼, 이렇게 또다른 감상을 같이 나눌 수 있어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네요. 귤귤냥이님도 하루하루 행복 가득하세요. 홧팅!
BlogIcon 러키도스™ 2017.06.28 16:08 신고 URL EDIT REPLY
그림같은 풍경이네요.~ 힐링하고 갑니다.

기회가 된다면 직접 보고 싶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21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조수경 2017.06.28 23:49 신고 URL EDIT REPLY
고흐가 살아 돌아와 울고 갈
'밀밭과 금발의 숙녀들'
사각사각 보리 밀밭 바람결에 스침이
느껴지는듯 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지루할 겨를 없는 자연의 왈츠에 빠져드니말이에요~
예쁜 포스팅 감상문을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22 신고 URL EDIT
오~ 그렇잖아도 차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클래식이었는데...... 제가 비디오로 만들어 보여 드리려고 하다 실패했답니다. 인터넷 사정이 워낙 안 좋아...... ㅜㅜ 업로드가 가능하지 않네요.
자!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홧팅!
maison 2017.06.29 01:00 신고 URL EDIT REPLY
누런 밀밭을 보니 어렸을적 온통 누렇던 오뉴월의 보리밭이 생각나네요.
그래요...요즘은 보리농사도 잘 안짓지만...우리 어렸을적엔 오뉴월쯤이 보리 수확철이었지요.
아마 밀도 수확철이 비슷한가 봅니다. 초 여름에 황금들판을 보니 새롭네요.
잘 봤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6.29 05:23 신고 URL EDIT
저도 이곳에서 처음으로 초여름에 황금들판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역시, 사람은 경험하면서 살고 볼 일이란 것을......
누렇게 익는 곡식은 가을에만 있는 줄 알았던 어리석은 사람이 이제야 제대로 뭔가를 보게 되었네요. 그렇게 제대로 뭔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항상 갈망하면서......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세레나 2017.06.29 16:38 신고 URL EDIT REPLY
음악과 함께 강변에 있는 카페에서 감상하기 좋은 그림같은 풍경이네요!!! 아. 한국은 폭염이라 잠시 더위를 잊고 사진구경하니 마음이 평온해지네요!! 고산지대에서 사는 참나무집 사람들은 다른방식의 행복감들을 느낄수 있을거 같아요~~ 아. 마음이 탁 트이는 황금빛 들판을 보니 빼곡한 고층건물사이에 현재 있는 제 마음은 스페인에 있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7.01 05:07 신고 URL EDIT
오! 한국은 폭염이군요! 여긴 추울 정도랍니다. ^^; 두꺼운 옷은 필수......
정말 요즘은 나이가 들어 그런지 시야가 확 트인 공간이 훨씬 좋아지고 있답니다. 꽉 막힌 산이나 빌딩 보다는 확 트인 평야나 바다가 좋아지고 있답니다. 헐~~~ 정말 사람은 참 많이들 변하죠? 옛날에는 숲이 좋았는데...... ^^;
BlogIcon 비단강 2017.06.29 18:11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고맙습니다.
밀이 익어가는 들판
2013년 부터 지금까지 올린 고산풍경중에서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사진 같네요.
이젠 풍경안에 사람이 있는 사진까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이야기가 들어있는 사진 멋집니다.^^
밀밭을 흔드는 바람이 느껴집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7.01 05:09 신고 URL EDIT
아니, 그 정도로 멋진 풍경 사진이었단 말입니까? ^^* 어떡하죠? 이제 매일매일 더 멋진 풍경 사진을 올릴 것인데...... ^^*
하하하! 농담입니다.
덕분에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사진 기술이 점점 늘어난다는 소리로 들려서...... 그때 사진기 바꾸라고 구박하시던(?) 시절이 그립긴 그립네요.
비단강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홧팅!
2017.06.30 07:3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07.01 05:10 신고 URL EDIT
아~~~ 그렇군요!!!
너무 기쁘게 축복해드릴게요. 소소한 것이 절대로 소소하지 않는 그 느낌. 잘 압니다.

발렌시아 주변 요즘 화재로 무척 고생입니다. 여름만 되면 연중행사처럼 산불 때문에 고생이네요. 어서 진정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되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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