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황금빛 물결 넘치는 스페인 고산의 밀밭

산들무지개 2017. 6. 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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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파랗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입니다. ^^*

어제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사진 두 장을 올렸었는데요, 많은 분께서 '힐링'의 기운을 받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제 마음이 아주 뿌듯하고 기뻤답니다. 사진 두 장이 이렇게 좋은 기운을 드릴 수 있어 말이지요.


높고 푸른 하늘에 풍덩 빠지신 분들께 오늘 더 빠져보시라고 몇 장 더 올릴게요. 게다가 그 사진을 못 보신 우리의 블로그 독자님께도 요즘 스페인 고산의 풍경을 선사하겠습니다.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 비스타베야 평야는 요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의 밀밭 풍경을 연상케 하는 

아주 전원적인 모습으로 방문객을 매혹하고 있답니다. 

며칠 후면 7월인데 이렇게 밀밭, 보리밭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면서 

수확기에 들었답니다. 

수확하기 전에 마음껏 즐기자며 황금빛 들판에 가보았답니다. 



하늘은 높고 푸르며...... 

가슴을 확 트이게 합니다. 



이 풍경을 보고 저는 시인 아르투르 랭보(Arthur Rimbaud)도 떠올렸답니다.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이라는 시집을 제가 아주 좋아했는데, 

'나의 방랑 생활'이라는 시가 떠올랐답니다. 


바지 주머니는 구멍 났고, 외투는 관념적이 된 한 청년이 

원기 돋우는 이슬을 술 삼아 노래하며 한발 한발 방랑하는 모습. 

어쩐지 저 밀밭을 훑고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구두끈 리라 타듯 꼭 쥐어 잡고 말이지요. 



그런데 가만 보니 밀밭에 까마귀가 날아오르는 것입니다. 

하긴 이곳 사람들은 허수아비를 들판에 세워두지 않더군요. 

그냥 까마귀가 날아와 먹으면 먹는 것. 


반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 풍경이랑 겹치면서 또 감탄했습니다. 

정말 반 고흐는 관찰하는 화가였구나! 



반 고흐, [까마귀 나는 밀밭] 사진 참조: 위키페디아



아이들도 신났어요. 

황금빛 물결에 들어가 봅니다. 



햇살 지는 오후의 빛을 받으면 더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 물결들. 



보리밭에도 들어가고, 밀밭에도 들어가고...... 

이삭을 꺾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하는 아이들이 재미있었네요. 

비스타베야 평야의 곡식은 옛날 방식으로 자라 절대 농약을 쓰지 않는답니다. 

저 들판의 곡식을 다 자르면 그다음으로 양 떼가 와서 포식하기 때문에 농약을 치지 않는답니다. 



저 멀리에서는 탈곡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제 이곳에도 오겠구나. 이 황금빛 물결은 이제 사라질 날이 며칠 안 남았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전거를 타고 외출했던 아빠가 급히 연락합니다. 

자전거 바퀴 펑크 났다고...... 



부랴부랴 남편을 데리러 갔습니다. 


"남편, 집으로 가자~!" 



바퀴가 펑크 난 게 아니라 바람이 빠져나가 

다시 바람 넣으니 저렇게 멀쩡합니다. 

"그래~ 이제 집으로 가자!" 

갑자기 자전거 여행가였던 남편의 방랑 생활이 오버랩이 되네요. 

우리 인생이 다 이런 방랑 생활의 연속이 아닌가? 

지금 멈추어 있다고 해도, 내 마음은 항상 방랑을 하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 스페인 고산평야의 무지개 삶,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소식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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