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스페인 고산생활
뜸한 일기/오르가닉 집

그래요, 제목처럼 우리가 사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삶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느 누군가와 마찬가지로 예측불허입니다. 며칠 전에는 족제비가 몰래 닭장을 다녀가 우리의 암탉 두 마리를 잡아먹었고요, 아니, 잡아먹었다기보다는 피를 빨아먹었고요, 정말 겨울이 다가오니 동물들도 먹이 찾아 농가로 내려오네요. 그렇게 다른 곳과는 다른 예측불허로 우리를 깜짝깜짝 놀라게 합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이면 닭장 문을 꼭꼭 잠그고 잡니다. 닭장의 철창이 높게 쳐져 있어 족제비는 들어올 수 없는데 어딘가에 모르게 난 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ㅠㅠ

♩♪♬산들무지개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다양한 동영상을 보실 수 있어요~

암튼 그런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며칠 동안 달걀을 낳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마을 가게에서 달걀을 사 와서 아이들에게 먹이게 되었지요. 

"얘들아, 이 달걀은 감옥 같은 철창에 갇혀 사는 암탉이 낳은 달걀이란다." 

양계장 시스템으로 낳은 달걀 소개를 하다가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누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놀랍니다. 왜 그런지 아세요? 

"엄마~! 그럼 경찰관 아저씨가 달걀을 걷어서 우리한테 준 거야?"

하하하하! 정말 순진하고 순수한 아이입니다. 감옥과 경찰의 연관성을 이렇게 녹아냈네요. 

아무튼, 그래서 알뜰히 암탉도 살피고 겨울 준비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족제비 보고 놀란 가슴 진정시킨다고 밤마다 닭장을 조사하고 있는 산똘님. 닭이 바닥에서 허우적대서 데리고 온 아빠. 닭발 사이에 어디서 날아온 지 모를 끈에 걸려 퍼덕이던 암탉을 데리고 왔지요. 아이고~ 우리 늙은 노계네요! 발 사이 끈을 제거하고 다시 닭장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그런데 또 예기치 않았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대단한 사건은 아니고, 지난번 느타리버섯을 키울 목적으로 씨균 배양하고 있다고 말씀해드렸잖아요? 그런데...... 그 포플러 나무에서 버섯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헉?! 내년 봄에나 가능하리라 믿고 까만색 플라스틱 봉투에 꽁꽁 싸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지난번 표고버섯 이야기를 기억하시죠? 

그때 이렇게 느타리버섯 죽은 포플러 나무에 접균하여 배양하는 일을 시작했답니다. 

2017/10/19 - [뜸한 일기/부부] - 버섯 좋아하는 나에게 한 남편의 소소한 선물

 

이렇게 이 나무에 균이 전부 다 침범해야 버섯도 날 터인데..... 그래서 내년 봄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글쎄 다락방 계단 밑에 둔 이것에서 버섯이 난 것입니다!!!

자연이란 이렇게 예측불허입니다. 자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맞았다 싶으면 이렇게 인간이 모르는 사이에 자라납니다. 덕분에 깜짝 놀란 우리 가족은 버섯을 먹게 되었네요.  

정말 신비로운 먹거리입니다. 

나중에 까만색 플라스틱 걷어내고 키우는 방법 공부해서 열심히 또 키워야겠네요. 스페인 고산의 생활이 매일 예측불허입니다. 바람이 거센 날에는 밖에도 못 나가고, 이렇게 인터넷이 불통인 날에는 하루종일 컴퓨터에 매달려있어도 글을 송고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사진을 업로드하는데 몇 시간 잡아먹은 것 같아요. 여행 포스팅과 이 일상 포스팅 사진 업로드를 한국 같으면 10분 이내에 다 올릴 것을 이곳에서는 4시간 동안 끊임없는 인내로 올린답니다. ^^; 

어제 쓴 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 카테고리 인기순에서 노출이 되지 않네요. 왜 그런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링크 걸어둘 테니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클릭하면 자동으로 창이 열려요~! 재미있는 우리의 한국말 퍼레이드입니다. 

2017/11/21 - [뜸한 일기/가족] - 아이들에게 빵~터지는 한국말 시도하는 스페인 남편

그리고 오늘 쓴 여행 글인데, 저만 재미있는지는 모르는데 지적 호기심을 채워줄 글입니다. 

2017/11/22 - [스페인 이야기/여행, 여가] - [백설공주]의 세고비아 성, 진짜 주인은 뭘 했을까?

예측불허인 스페인 고산평야의 삶이지만, 여러분과 만나는 이 시간은 제게는 참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늘은 괜히 더 인내심이 요구되었던 날이네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여러분과 만나 행복합니다. 예측불허라 즐거운 때도 있고, 예측불허라 허탄해지는 날도 있지만...... 이게 다 무엇인가의 과정의 하나라고 생각하니 즐겁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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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차포 2017.11.22 06:50 신고 URL EDIT REPLY
아이고 참 어려운데 사시네요. 겨울이 어케 보면 해도 훨 짧고..힘드시겠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27 신고 URL EDIT
하하하! 해가 짧아 집안 생활이 더 많아지는 계절입니다. 그래서 도시에 문화 생활하러 가기도 한답니다.
사라안 2017.11.22 09:40 신고 URL EDIT REPLY
어제 본 글 하트 보내고 싶었는데 로그인하라고 해서 로그인 했는데도 하트가 안 눌러지더라구요 오늘은 시원하게 눌러 지네요 힘든 가운데서 행복을 찾아가면서 살아가는 모습 넘 좋아요.그래서 더 팬이 돼었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29 신고 URL EDIT
사라안님, 일부러 공감 누르려고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사실, 요즘 무슨 오류가 많아 시스템 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유도치않은 일들 때문에 독자님도 힘들 게해드렸네요.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일부러 공감 안 누르셔도 된답니다. ^^*
언제나 큰 응원이 되는 사라안님의 댓글, 정말 고맙고요, 저도 하루하루 행복하시라 응원드리고 싶어요. 화이팅!!!
키드 2017.11.22 11:07 신고 URL EDIT REPLY
고산생활이 부족하고 어려운부분이 많을테지만 또 감사하는 삶도 느끼게 해주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우린 다 갖춰진 도시에서 생활에 불편없이 지내다 보니 조금만 장애가와도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산들님의 글 읽으면서 더 감동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잘 소통되지않는 인터넷. . . 끊임없이 기다려가며 한편한편 올린 글들 더 소중하게받아야겠어요~~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지진으로 많이 예민해지지만,산들님 글 읽으며 여유찾아봅니다.
모두들 행복~~^^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0 신고 URL EDIT
아~~~ (감동의 감탄) 키드님, 넘 고마워요~!!! 덕분에 저도 많이 기쁘고, 행복하네요. 그래서 블로그 운영을 하지요! 이런 독자님들과의 소통이 얼마나 즐거운지!!!
키드님도 화이팅!
Sponch 2017.11.22 13:17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좋은 것도 아닌 것도 예측 불허네요! 힘들게 올려주신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_^ 이왕이면 즐거운 예측불허 사건들이 많은 겨울이 되길 바래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1 신고 URL EDIT
네~! 즐거운 일 가득한 겨울 되었으면 하네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쓰는 사람 되도록 노력하겠슴돠~ 아자!
쇠뭉치 2017.11.22 20:1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가끔 느린 컴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말씀 듣는데 그 마음 이해가 갑니다.
한참 떠오른 생각을 올리는데 컴이 천천히 가자 하시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지요.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시며 이렇게 감동의 삶을 보여주시기에 더 깊은 감동이 다가옵니다.

어느 것 하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없지만
산들님 블로그에 방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가
이제 711개의 산들님 이야기를 오르면서 보다 보니
지난 이야기에 뒤늦은 느낌을 올리면서 매일 매일 접하는 이야기와 오버랩되어
무슨 말씀을 올릴까 해지네요.
산드라 누리 사라가 자라온 모습을 지난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합니다.
갖난 아기 때 모습을 보고, 아장아장 걷는 모습을 보고, 그 아이들이 자라서 어머님 일을 도와주는 모습에 이르러서는, 산들님과 산또르님이 그간 얼마나 사랑으로 키우면서 어려움을 극복했을까도 생각해 보았답니다. 참으로 장하십니다.

1200미터 고산평야에서 누리는 삶이라 '예측 불허의 삶'이 아닙니다.
인간은 항상 예측불허의 삶을 살기에 더 재미있는 삶이 되는 거지요.
사진이 없다면 산들님의 이야기를 유추하면서 느끼겠지만,
올리는 사진을 보면서 읽다 보니 그 감동은 더 큰 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똘님의 하루하루 일상이 참으로 가정적이고
가족 모두에게 베푸는 사랑이 참으로 크게 느껴집니다.
산똘님 파이팅입니다. 정말 자랑스러운 남편이에요.
많이 감사하고 사랑하세요.
jerom | 2017.11.23 02:34 신고 URL EDIT
컴이 느린게 아니라 저동네 인터넷이 느려서 그렇다네요.
산똘님 컴퓨터가 무려 맥북이에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4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쇠뭉치님.
감동적이랄 것도 없는 그냥 평범한 삶입니다. 누구라도 이 상황이 되면 이렇게 순응하면서 잘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쇠뭉치님도 가족과 행복한 일상 누리시길 바라고요, 항상 즐거움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

제롬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이 동네는 여전히 인터넷 느리고요, 맥북은 지금 수리센터에 갔습니다. ^^;
누갈다 2017.11.22 22:29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대단하시네요.
나중에 아이들이 자라서 어떻게 기억할지 흥미롭습니다.
읽을 때마다 마치 옛날 동화책의 등장인물들이 실제로 삶을 이어가는 현장기록을 읽는 기분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5 신고 URL EDIT
누갈다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동화책 한 권 낼까요? 열심히 소재 찾아 정리해서 한 번 시도해보고 싶은데......
어느 출판사에서 받아주려나.......
덕분에 고맙습니다.
조수경 2017.11.22 22:34 신고 URL EDIT REPLY
인생사 '새옹지마' 라는 사자성어를
참 좋아합니다.
길흉화복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죠~^^
그래서 살아 볼 만 하다 하는건지~~~!!!
산들님 가족들과 닭장 속 닭들이 옴짝달싹 천적인 족제비의 피해로 얼마나 놀랬을지~~ㅜ
생리적인 현상까지 못 할 만큼이니 말이에요.
그래도 전화 위복이라고...ㅎ
산똘님의 공들여 재배중인 느타리버섯이
신기하게도 이 추운 겨울 날 집안에서 그렇게 싱싱한 자태를 뽑내다니
탱글탱글 쫄깃쫄깃 맛나보여요~ㅋ
반가운 버섯 향 물씬 풍기는 재료에
당분간 풍성한 식탁 기대되니
맘까지 배부르시겠어요~^^
산들님의 예측불허에~~
걱정과 반가움 교차하는
시간이었네요~~이제 본격적인 추운계절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7 신고 URL EDIT
맞아요, 맞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항상 현재를 사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지요. 그래서 되도록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사정이 변해 내일은 도시에 나가 살수도 있고, 또 마음이 변해 태평양 섬 한가운데 가서 살 수도 있는 일...... 그때 그때의 변화를 긍정으로 이끄는 현재를 사는 게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버섯 향이 정말 좋더라고요. 실제로 집안에서 버섯이 난 사건이 저에겐 정말 놀라웠답니다. 녀석들, 인간이 간섭하지 않아도 알아서들 잘 자라는구나, 싶은 게......
조수경님도 추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2017.11.22 23:54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39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저도 공장화되는 시스템에 반대랍니다. 어마무시하게 변하는 이 시스템이 지구상에서 일어나니 참 반성 많이 하고요.
아~~~ 좀 무섭기도 하고...... 양심적 소비와 검열이 있으면 싶네요. ^^;
maison 2017.11.23 01:07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서 꽤 인기있는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중에서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지난번에 괌인가 어느 휴양지에서 열흘정도 연예인들이 식당을 열어서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음식을 판매한다는 컨셉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시즌2를 스페인에서 촬영한다고 하네요. 제작팀에서는 보안사항이라고 어느 지역이라고 구체적으로 발표하진 않았는데...오늘 연예인들이 출국해서 열흘정도 촬영하는 모양입니다.
원로배우 윤여정씨, 배우 이서진씨, 배우 박서준씨등이 스페인 현지에서 식당영업을 하는 컨셉인데...혹시나 기회되시면 식당 손님으로 가보세요. 그렇게라도 산들님 가족 TV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진짜로 지나가는 현지인 손님들이 출연하는지...손님역할? 섭외된 현지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40 신고 URL EDIT
아이고, maison님 말도 마세요~
사실 예능출연섭외를 여러 번 받았습니다. 이 윤식당이라는 프로 말고요...... 요즘 한창 유행하는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들이랍니다. 그런데 예능이란 실제와 코메디가 섞여서 왜곡할 우려가 있어 거절했답니다.
유명인도 아닌데 일반인이 그런데서 웃음거리 되면 어떻게 되겠어요? ^^;
maison님. 오늘도 응원 댓글 고맙습니다. 항상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BlogIcon 탑스카이 2017.11.23 13:50 신고 URL EDIT REPLY
이렇게 비오고 해뜨고 바람불어도 자연과 더불어 지혜롭게 살아가는 그 모습이 참말로 아름다워용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42 신고 URL EDIT
땡큐 베리 망치~! 친구님!!!
며칠 전 탑스카이님 꿈 꿨어요. 자세한 꿈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꽤 즐거운 꿈이었어요. 이건 우리 다시 만난다는 예지? ^^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요, 저도 힘찬 응원의 에너지 보냅니다. 퐈이이이리리링~!!!
BlogIcon 탑스카이 | 2017.11.23 22:43 신고 URL EDIT
워미낫!!! 좋아라 ^•^
그거이 완죤 제게도 영광스런 길몽에 예지몽 인거같은디요!!***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2017.11.23 20:1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23 21:43 신고 URL EDIT
그건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도움이 되지 못해서......
스페인에서는 일단 언어장벽을 해결해야 취업이 되든 안되든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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