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정서에 딱! 스페인 현지인이 가르쳐준 파에야 제대로 먹는 법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요즘 [윤식당] 덕분에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친숙하게 다가온다고 많은 분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사실 스페인 사람들이 배타적이지 않고 여유로워 다른 이에게 충분한 관심과 시선을 주기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 EBS 촬영팀의 갑작스러운 촬영 요청에도, 해발 1,200m 비스타베야 마을 사람들은 대가 없이 협조했으니 그것만 봐도 이 사람들이 참 욕심도 없고, 인정이 넘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런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을 조금 알기 쉬운 음식 문화 하나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쩌면 한국인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부분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 음식 문화입니다. 

스페인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뭘까요? 

바로 파에야(Paella)입니다. 

여러분은 파에야가 무엇인지 이미 아시죠? 요즘은 한국에서도 파에야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하시던데,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요, 

파에야(Paella)는 발렌시아(Valencia) 전통의 밥 요리로 넓적한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각종 채소, 해물, 혹은 육류를 볶다가 육수를 부어 끓이다가 마지막에 쌀을 넣어 짓는 밥 요리입니다. 쌀은 밥 짓는 것과 같은 과정인데요, 다른 점은 끓는 육숫물에 쌀을 넣기 때문에 육수의 양을 잘 조절해야만 한답니다. 손을 넣어 물을 맞출 수 없는 게 함정! 하지만 파에야 요리사들은 그냥 눈으로도 쌀의 양을 맞출 수 있다고 하네요. 육수에 쌀을 넣어야 하니 스페인에서는 쌀을 맞추는 게 되겠죠? 한국에서는 씻은 쌀에 물을 넣어 물을 조절하는데 말이지요. 

자~!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파에야는 다 이런 모습입니다. 

하지만, 스페인 여행을 하시거나 스페인 식당에서 파에야를 드신 분은 파에야를 접시에 담아 드셨을 거예요. 파에야 전문으로 하는 어느 식당은 주문받은 양에 따라 철판을 그때그때 바로 요리해주는 곳도 있답니다. 아니면 예약 시간에 맞춰 파에야를 해놓기도 하고요. 

우리가 흔히 먹는 파에야는 이런 모습입니다. ^^ 

(아~! 해물 파에야 맛있어!) 

그런데 현지인만 알고 있는 파에야를 진짜 맛있게 먹는 법을 오늘은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정서가 한국인의 그것과 비슷하여 좀 놀라기도 했던~


한국인 정서에 딱! 현지인이 가르쳐준 파에야 제대로 먹는 법


1. 파에야는 장작불로 요리해야 제일 맛있다!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파에야를 하는데 전통적으로는 장작불에 파에야를 했죠. 장작이 주는 그 그을림 냄새랄까요? 장작 특유의 강한 불, 약한 불 조절 등 가스 불에 하는 것보다 훨씬 윤이 흐르는 파에야를 먹을 수 있다고 다들 이야길 하네요. 

장작불에 올려하는 파에야. 

어찌 귀찮게 이렇게 불을 피워 요리하는지......! 하지만, 한국인이 삼겹살 먹을 각오로 바비큐 한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듯합니다. ^^

 

2. 파에야를 먹을 때는 꼭 숟가락으로 먹어라! 

어? 이게 뭐 어때서요? 하고 물으실 분이 있는데 사실, 서양에서는 밥을 숟가락으로 먹질 않는답니다. 수프가 아닌 이상, 포크로 먹더라고요. 게다가 스페인 식당에서도 파에야 요리를 시켰을 때 접시로 내오는 파에야에는 포크를 줍니다. "숟가락 주세요~!"하고 요청을 해야 주는 곳도 있답니다. 

그런데 발렌시아 현지의 파에야 덕후들은 꼭 숟가락으로 이 밥 요리를 먹습니다. 게다가 숟가락도 나무 숟가락이면 더 좋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표시된 것처럼 철판을 앞에 두고 숟가락으로 먹습니다. 

게다가 레몬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뭘까요? 계속 읽어 보시죠. 


3. 파에야를 먹을 때는 철판 채로 먹어라! 

철판을 먹으라는 소리가 아니라 철판을 중간에 두고 다 함께 나눠 먹으면 맛있다는 소리입니다. ^^ 접시에 덜지 말고, 있는 그대로 먹어야 제대로 먹는다네요. 

사실, 이 파에야란 요리는 벼농사하던 발렌시아 농부가 논에 일하러 갔다가 즉석에서 불을 피우고, 철판을 올려 요리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따로 그릇에 담아 먹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논에서 일하다 일꾼이 전부 몰려와 두루두루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었다는 일화가 있는데, 아마 그곳에서 유래된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 보면, 굉장히 한국인 정서와 비슷하지 않은가요? 같이 나누는 정이랄까요? ^^

마치 한국의 양푼이 비빔밥을 먹는 것처럼 다 함께 둘러앉아 나눠 먹습니다. ^^*


4. 자기 앞의 파에야만 먹는다! 

당연한 말이죠~! 어느 누가 자기 영역을 침범하겠어요? 기분 나쁘게! 

꼭 앞에 있는 부분만 드셔야 합니다. 나누어 먹기는 하지만, 숟가락을 막 섞어가면서 음식을 헤집는 일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으니 삼가야 한답니다. 그리고 웃기는 말로 이 파에야 판을 돌리는 먹보(?)가 되지 않도록 조심~! 

사실, 파에야는 정말 나눠 먹는 음식이 맞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앉아 먹으면서 숟가락 하나면 더 얹으면 된다는 그런 정서가 있는 듯도 합니다. 

1960년 발렌시아 투우 경기장 앞의 사진인데요, 이분들 보세요. 여러 명이 숟가락 하나만 들고 나눠 먹는 이 친근한 모습이......! (사진: wikipaella.org)

 

5. 레몬을 활용하라!

자, 여기서 레몬이 왜 필요한지 말씀드릴게요. 레몬은 상큼한 맛을 주어 식욕을 돋게 하는 기능도 있지만, 이 파에야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논에서 즉석으로 해 먹던 음식이기 때문에 꼭 레몬이 중요하게 쓰였다고 합니다. 레몬은 음식을 먹는 손의 청결제로 사용했고요, 나중에 기름기 있는 철판을 싸악~ 닦아내는 세제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레몬,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엑스트라에요.

위의 글은 철판과 레몬의 관계를 명확히 알려드릴 정보를 다룹니다. 

레몬은 상큼한 맛과 향을 주기도 하지만, 쓰고 남은 껍질 등은 손을 깨끗하게 하는 데 좋습니다. 


6. 파에야의 가장 맛있는 부분, 소카라엣 혹은 소카랏(Socarraet)을 먹자! 

소카랏은 발렌시아어로 '검게 타다' 혹은 '검은 재로 되다' 등으로 말할 수 있는데요, 여기서는 파에야하면서 바닥에 눌어붙는 무른 누룽지를 뜻하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 양념 다된 무른 누릉지 얼마나 맛있는데요!!! 스페인 사람들이 아주 좋아하는 소카랏입니다. 

무른 누룽지를 다 긁어 앞으로 밀어주는 파에야 요리사. ^^* (그 요리사는 친구) 

그런데 가끔 태운 것도 있으니 유의하세요. 

하지만, 적당히 탄 이 파에야는 모두가 노리는 가장 맛있는 부분이라고 하네요. 


7. 다음 날 먹는 차가운 파에야도 엄청나게 맛있다! 

이건 많은 스페인 현지인들이 습관처럼 하는 말이랍니다. 남은 파에야를 처리할 수 없을 때 누군가는 반드시 하는 말이지요.  

"이거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먹으면 정말 더 맛있어~!" 하고 말이지요. 

"내가 내일 먹게 남은 거 다 싸줘~!" 하는 친구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그래서 파에야 하는 날에는 일부러 음식통을 싸가서 얻어오곤 하는 부류도 있지요. ^^; 

정말 그다음 날에 먹어봐도 딱 제 입맛에 맞았던 맛있는 파에야였습니다. 

파에야는 풍부한 채소와 해산물, 육류 등 푸짐한 양의 밥 요리로 정말 여러 명이 다 함께 둘러앉아 나누어 먹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전통음식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전역에서 애정하며 먹는 국민 요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인 정서에도 딱 맞아서, 숟가락 하나만 더 얹어도 괜찮을, 다함께 나누어 먹는 그 모습은 정겹기까지도 합니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장작불로 요리하고 머리를 맞대고 숟가락으로 퍼먹는데요, 그 모습을 보자니 친구들이 그럽니다. 

"이게 진짜로, 제대로! 파에야 먹는 법이야." 

덕분에 흥미로운 스페인 음식 문화 하나를 더 배울 수 있었네요.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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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지 2018.03.18 06:25 신고 URL EDIT REPLY
다같이 빙둘러서 먹는 방식이 우리나라랑 비슷해서 스페인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신기하기도하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8 21:53 신고 URL EDIT
네~ 저도 그런 점이 참 신기했답니다. ^^*
살아보니 이곳이 참 제 감성과 적성에는 딱 맞는 곳 같아요. 항상 행복하세요~ 꽁지님.
BlogIcon 비누바구니 2018.03.18 12:30 신고 URL EDIT REPLY
산골의 빠에야 장면 티비에서 봤지요
우오~ 산들님 연예인 다 됐네~ 함서!
티스토리 초대장 드리고 시작하신 게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이 블로그 탄생의 일 등 공신 이 저라는 걸 상기시키는 치사스러운 멘트임당~ ㅋㅋ)

그런데 저는 한국 사람이 아닌 것인지
저래 먹고잡지는 않아요, 남들이 더럽다기보다 내 더러운 걸 남들에게 묻히고 싶지 않아서리... --;;
그런데 다음날 다시 먹으면 비린내 날 것 같았는데 사람은 뭐든 배워야!!!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8 21:58 신고 URL EDIT
오~! 그러게 말이에요.

제 티스토리 블로그 일등 공신은 다 비누바구니님 덕분입니다. 인정합니다!!! ^^*

하하하! 그때 광고 달라고 하신 거 정말 잘하셨어요. 모르고 블로그 시작하다 이게 잡지사 원고 투고와도 이어져 얼마나 다행인지 몰랐답니다. 넘 고마워용~~~~

하하하! 그런데 파에야는 자기 앞의 음식만 먹기 때문에 더러운 게 섞이지 않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다 관점 차이겠지요. ^^

재미있는 건, 이 파에야는 아이들은 굉장히 싫어하더라고요. 이 동네 애들은 김밥을 훨씬 더 좋아해서 제가 깜놀했습니다. 김밥과 파에야 대결하니 김밥 승! 이거 포스팅 써야겠어요. ^^*
아무튼 오늘도 비누바구니님 덕분에 주말 하루 즐겁게 시작했어요. 항상 고마워요. 화이팅!!!
키드 2018.03.18 12:35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에도 이런 문화가 있군요~밥그릇에 정 난다고 ᆢ같이 숟가락 얹어 먹으며 수다떨고나면 더 즐겁고 더 막 친해지고~ㅎㅎ언젠가 티비에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식문화에 같이 국물 떠먹고 술잔 돌리고 그런 부분에 놀란다는 뉴스를 접한적 있어서 외국인들은 이런거 싫어 하는줄 알았어요~~
어디든 사람사는 곳은 이해 하고 나면 비슷한 부분도 많은듯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8 22:00 신고 URL EDIT
다~ 상대적 차이겠지요.
국을 맨날 같이 떠먹는 것도 아니고, 술잔도 맨날 돌리는 것도 아니고...... 맨날 여러 사람(혹은 타인)과 같이 먹는 것도 아니니 저는 상대성 존중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키드님이 말씀하셨듯이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은 이 이해를 바탕으로 하면 오해는 풀린다고 생각합니당~! ^^* 오늘도 좋은 댓글 고마워요. 화이팅!!!
손성호 2018.03.18 21:56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포스팅 해주신 글은 잘보고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멋진 블로그를 운영해 보고싶은데, 초대장하나만 보내줄 수 있으신가요!
여유로우실때 부탁드립니다!
제메일은 sonsungho23@hanmail.net입니다!
수고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8 22:02 신고 URL EDIT
이미 다른 곳에서 초대장 받으셨다고 나오네요.
모경 2018.03.19 06:41 신고 URL EDIT REPLY
맛 있겠어요.추르릅~~다른듯 뭔가 비슷한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는게 지구인들의 삶의 모습인가 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9 20:29 신고 URL EDIT
맞아요. 다들 개인적으로 만나면 다~ 비슷하지요. 저도 여행하면서 느낀 여러 나라의 문화를 보면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물론 가치관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슷한 게 많지요. 인간이니까요. ^^
박동수 2018.03.19 09:55 신고 URL EDIT REPLY
파에야, 바르셀로나에서 한번 먹어봤습니다.
그 당시 몸 상태가 안좋아서 맛있는 줄 몰랐는데, 한번 더 먹어봐야겠음다.
파에야, 기다려라 빠야......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3.19 20:30 신고 URL EDIT
관광지에서 먹어보는 파에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짜기도 하고....
그래서 진정한 고수는 발렌시아 파에야 전문집에서 드셔보는 걸 추천해요. 예약 전에 소금 많이 넣지 말라고 하면 대박!입니다. 정말 그래야 제대로 된 파에야 드셔보실 수 있어요. ^^
BlogIcon 로시난테를타고 2018.03.20 00:39 신고 URL EDIT REPLY
아 파에야 맛있어 보여요 우리나라 철판 볶음밥 같이 보이는데요?
Sue.H. 2018.03.20 19:32 신고 URL EDIT REPLY
새우먹는 법은 왜 안썼어~? ^^
언니네 별장에서 배운, 빠에야 먹고 새우먹는 법~ ㅎㅎㅎ
오스트랴 산골 촌X들이 잘 배워서 그 후 새우를 즐기고 있징~~
잘 지내고 있지!?
요즘 가끔 언니 글 보고 하트만 누루고 가~ ㅋㅋㅋㅋㅋㅋㅋ
BlogIcon 아파트담보 2018.03.20 20:09 신고 URL EDIT REPLY
파에야가 한국식정을 느끼게 해주는 음식인걸 처음알았습니다~
그림으로는 맛을 느낄수는 없어 아쉽지만, 다음에 꼭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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