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트는 채소를 화분째로 판다? 그 정체는?
스페인 이야기/음식, 식재료

며칠 전, 친구에게서 톡이 왔습니다. 

"유럽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팔더라. TV에서 봤는데 정말 신통방통한 모습이더라. 부추 같은 채소를 화분째로 사와서 쏙~ 잘라 먹고 또 자라기를 기다리더라."

친구 말로는 유럽의 이런 시스템이 아주 신기하고 합리적이라면서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유럽에 정말로 화분째로 채소를 파는지 의아했답니다. 모든 채소를 화분째로 팔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제가 잘 모르므로, 사실 확인은 하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넘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페인에서는 채소를 화분째로 파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도 동네 마트에 종종 화분째로 파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 대표적인 화분은 꽃이겠죠. 


▲ 며칠 전 동네 마트에서 산 꽃 화분입니다. 조화가 아니에요. 

Kalanchoe, 칼랑코에 꽃

이런 꽃 화분은 작은 마트에서는 특별한 날에 자주 나오기도 하지만요, 특히 봄철 정원 아이템으로 나오는 화분이 많습니다. 봄이라 정원 꾸미는 일이 시작되잖아요? 그래서 자주 이런 꽃 화분을 볼 수 있답니다.

그런데 바로 친구가 말했던 그런 채소 화분도 팔고 있었습니다. 

 

▲ 우리 눈에는 부추로 보이는 이 채소는 사실 쪽파랍니다. 

이 쪽파는 아주 가늘게 자라며, 화분을 갈아주면 새 뿌리가 더 많아져 

새로운 구근이 자라나 이듬해에는 더 많아지는 특징이 있지요.

친구가 말한 부추가 바로 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저날 늦게 마트에 갔더니 파슬리와 이 세보이노스(cebollinos,쪽파) 화분 두 개가 딱 남아있더라고요. 쪽파 본 김에 파전 해먹자고 사왔습니다. ^^*

그런데 여러분, 오래전부터 우리 집 부엌을 눈여겨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도 가끔 마트에서 이런 화분을 사와 부엌 창가에 두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상황에 따라 화분 종류가 달라지지만 대부분 먹을 수 있는 식물이었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오해하는 부분이 있답니다. 한국인에게 채소로 보이는 식물이 사실, 이곳에서는 채소보다는 향신료, 허브, 혹은 아로마틱 식물이라는 것이지요. 

앗! 한국 TV에서는 분명 부추 같은 식물을 잘라 먹던데 그게 채소가 아니고 뭐야? 

친구가 되물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스페인에서는 이런 향이 강한 쪽파 같은 식물은 채소로 쓰이기보다 양념에 넣는 허브, 혹은 아로마틱 식물로 쓰이고 있답니다. ^^ 

그것과 마찬가지로 고추도 그렇습니다. 장식용이나 양념으로 쓰일 식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만큼 이런 채소를 통째로 먹는 게 아니라 가끔 필요할 때 조금씩 먹는다는 의미도 된답니다. 이곳에서는 고추를 따다가 썰어서 왕창 다 먹지를 않습니다. 가끔 매운맛이 필요할 때 한 개씩 따서 먹는답니다. 이 쪽파도 샐러드에 조금씩 썰어 향과 맛을 내기 위해 먹지 우리처럼 싹둑 잘라서 먹지 않기 때문에 화분째로 판매하는 것이지요. ^^

하지만, 저는 한국인! 쪽파로 맛있는 파전을 해 먹었어요. 우리 집 텃밭에 있는 조금 더 큰 쪽파도 이런 화분에서 나와 성장하고 있는 쪽파가 있습니다. 

그래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채소 화분은 모종용이기도 하고, 정원 꾸미기 아이템이기도 하며, 가끔 화분에 기르면서 허브로 먹는 화분이기도 합니다. 파나 고추도 스페인에서는 그런 의미로 마트에서 다들 삽니다. 

▲ 10년 전에 산 오레가노 허브 화분을 텃밭에 옮겨 심었는데 이렇게 뿌리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유럽까지는 아니지만(유럽 전역을 돌아보지 않아서), 스페인 마트에서 파는 채소 화분은 사실, 우리에게는 채소이지만, 이 스페인 사람들에게는 허브에 가까운 아로마틱 식물이라는 것입니다. 파도 그렇고, 고추도 그렇습니다. 그밖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아로마틱 화분으로는 파슬리, 백리향(타임), 샐비어, 오레가노, 바질, 민트, 고소 등이 있습니다. ^^*

또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에헴~! 한국인인 저에게는 아주 좋은 찬스라는 것이지요. 보통 쪽파를 이곳에서 음식의 주재료보다는 부재료로 먹기 때문에, 저는 이 기회에 파전을 해 먹었습니다!!! 

야호~! 얼마나 신나고 즐거운 음식인지!!!

 

쪽파 포장을 벗기고 이제 파전을 하려고 뭉텅 잎을 자릅니다. 헉?! 무슨 머리끄덩이 잡는 이 기분은 뭐지? 

 

이렇게 손질 잘 하고요, 집에 있는 아로마틱 고추도 하나 똑 따서 가늘게~ 길게~ 썰어 넣어줬습니다. 

후다닥 파전은 완성되고, 아이 아빠랑 맥주 한잔하면서 안주로 먹었네요. 옆에서 매운 음식 좋아하는 큰 아이가 달려들어 또 먹어줘 흐뭇했습니다. 

하하하! 한국인에게는 채소가 된 이 화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쪽파~~~ 

쑥쑥 자라주라~!!! 다음에는 해물 파전해 먹게......!!!! 

그러기위해선 큰 화분에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다음에는 이 쪽파가 밭을 이루도록 만들어봐야겠어요.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이 포스팅 재미있었다면 공감(아래의 하투) 꾸욱~ 날려주세요. 

저는 어제 - 오늘 구토와 설사로 앓고 있는데 배가 고파 죽겠어요. 연어 잡아먹는 곰 다큐멘터리 보다가 곰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곰이 먹는 연어마저 맛있게 보였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변덕스러운 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그런 의미로 동영상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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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8.05.08 08:48 신고 URL EDIT REPLY
화면에 기~~~다란 뭔가를 자르길래 ᆢ화면이 어두워서 첨엔 머리카락 자르는줄 알았어요~~😂😂😂쪽파였군요~~^^저도 유럽에서 화분으로 파는 채소를 티비로 봤는데,좋은방법이다 생각했어요.그나저나,장염인가요?아프면 안되는데 ㅜㅜ 빨리 회복하세요~아프니까 애들 밥 걱정이 제일 많이 되더라구요~
가족들 같이 둘러앉아 식사하는 모습에 따라 웃게 되네요~~산들님 가족 모두 행복한 날들보내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04 신고 URL EDIT
덕분에 오늘은 아주 아주 아주~~~ 좋아졌어요. 반나절 푹 쉬니까 몸도 가볍고 좋은 걸요? ^^
하하하! 그러게 저도 머리끄덩이 잡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맛은 참 좋았어요. 다른 쪽파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맛과 질감이 꽤 괜찮았네요. 다음에 또 해먹을 수 있도록 물 잘 주고 잘 키워야겠어요. ^^
키드님도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BlogIcon bomi 2018.05.08 14:43 신고 URL EDIT REPLY
와 스페인에서 쪽파 파전 맛있겠네요.
해외에서 대파는 흔한데 쪽파는 잘 안보여서 구하기 귀한데, 화분채로 파는군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05 신고 URL EDIT
스페인서는 대파도 흔하지 않아요. 대파와 비슷한 리크라는 식물이 있는데, 스프할 때 하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대파는 칼솟시즌에 나서 왕창 구입해서 정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네요. 대파 정말 맛있어요~~~
BlogIcon 비누바구니 2018.05.08 14:56 신고 URL EDIT REPLY
우리도 이런 거 했으면 좋겠어요
생각이 좀 더 자라면 생길까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06 신고 URL EDIT
저도 그 생각했어요. 한국에서도 이런 아로마틱 식물 팔면 대박 날 것이라는~~~ 오레가노나 루꼴라 화분이면 정말 괜찮은 장사 될 것 같은데 말이지요. ^^
까멜리아 2018.05.08 16:15 신고 URL EDIT REPLY
매실 액기스 드시면 좋을텐데요ㅜ 쪽파도아닌것이
부추도아닌것이
요리해보니 맛이 독특하고
은근 맛있어요^^
건조시켜서 판매도 하드라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09 신고 URL EDIT
부추는 확실히 아니고, 쪽파가 맞아요. 이 쪽파는 아주 얇아서 파가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쪽파와 똑같답니다. 이름이 세보이나인데 양파인 세보야이름에서 나왔기에 파가 맞습니다.
이 건조한 세보이나는 스프한 후에 넣기도 하더라고요. ^^ 확실히 허브처럼 그렇게 사용하더라고요.

까멜리아님 덕분에 속이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조수경 2018.05.08 22:27 신고 URL EDIT REPLY
에구...탈이 나셨어요~!!
긍정에 건강하시니 약 잘 드시고 쉬시면
빨리 회복되실거에요~^^
채소 먹거리 포스팅에
유튜브 동영상 속 행복한 가족들
꿀맛같은 맛있는시간 보기 좋아요.
피자 아이스크림 꿀꺽(쩝쩝)
침샘 자극 먹고 싶어요~ㅎ
즐거운 포스팅 감사해요.
"산들님, 화이팅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11 신고 URL EDIT
인도 히말라야 약을 먹었더니 금방 속이 편안해졌어요. 신기한 약이네요. 아유르베딕이 좀 제 몸과 맞는 것 같네요.
하하하! 피자와 아이스크림은 역시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음식입니다. ^^*
오늘도 제 포스팅 즐겁게 읽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조수경님도 하루하루 행복하세요~ 화이팅!!!
Germany89 2018.05.08 23:42 신고 URL EDIT REPLY
와 파전 진짜 맛있겠다!
얼른 나으세요! 근데 산들님 진짜 자주 탈나시는거 같아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5.09 00:13 신고 URL EDIT
아이고, Germany89님께서 이렇게 진심으로 걱정해주셔서 제가 탈이 자주 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에요. 사실, 그렇지 않답니다. ^^*
진심으로 고맙고요, 오늘은 정말 많이 좋아져서 맛있는 밥과 속 시원한 맑은 된장국 끓여서 먹었습니다. 지금 훨씬 좋아져서 정말 다행이에요. 아프면서도 먹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으니 그렇게 많은 아픈 건 아니었던 거죠~~~ ^^*
항상 건강하시고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화이팅!!!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5.10 23:35 신고 URL EDIT REPLY
우리집은 허브화분을 사오면 어느샌가 남편이 마당에 옮겨심더라구요.
아무래도 화분에서는 더이상 자라는것이 무리하고 생각하는듯 합니다.
그나저나 파전은.. 두어장 나올 분량이기는 하네요.
저도 다음번에는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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