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집 체리는 풍년이네, 풍년~!
뜸한 일기/자연

아이들이 일주일 캠프 학교로 집을 떠난 사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평야의 체리는 완전하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정말 정말 정~말 봄에 비가 많이 내려 이 건조한 고산에 큰 활기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가장 많이, 정말 많이 체리가 풍년을 이루게 되었답니다. 매년 체리 따러 가면 새들과 전쟁을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새도 배부르게 먹고, 우리 [참나무집] 가족도 배부르게 먹었답니다. 하하하! 체리로 배부르게 먹는 게 어떤 기분일까요? 

아무튼, 주렁주렁 달린 체리를 보니, 

"역시! 비는 풍년을 주는 선물이구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비는 고마운 생명수~

안타깝게도 아이들이 일주일 비운 사이에 가장 큰 체리는 짓눌러 더는 먹지 못하게 되었답니다. 라몬 아저씨네 체리는 시중에 파는 것처럼 크고 열매가 탐스러운 체리인데 이제 철이 지나, 우리 아이들을 초대할 수 없게 되었다네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야생의 작은 체리와 중간 크기의 가장 늦게 익어가는 체리가 남았지요. ^^*


아주 작은 야생 체리는 벌써 적색으로 변해 맛이 엄청나게 좋았습니다. 대신 살이 없어 씨만 열심히 뱉어내는 형국이 되어서, 좀 부지런히 먹어야만 했지요. 항상 체리 따러 가면 일단 새들이 화들짝 놀라 후루루~ 날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새도 배가 불러 행복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새와 작은 벌레, 곤충 등 체리를 열심히 먹어댄 흔적이 있습니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고, 벌레 퇴치제도 뿌리지 않으니 너도나도 먹으러 옵니다. 

어쩌다 멀쩡한 체리는 인간 몫이 되었네요. 새들이 가장 맛있는 체리만 골라 먹습니다. 

 

아이들이 없는 사이, 평소 아이들이 자주 가는 체리 나무에 가봤습니다. 

밭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으니 각종 허브가 잘 자라나는 곳입니다. 

지금 한창 야생 국화가 자라나는 시기입니다. 위의 노란색 작은 꽃이 야생 국화인데 국화 향이 정말 좋습니다. 산똘님은 이 국화를 뜯어다 맥주에 담가 좋은 향을 우려내 마시기도 한답니다. 정말 맛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굉장히 시원해서 많은 손님들이 최고로 좋아하는 맥주가 되기도 하지요. 


이곳에도 이렇게 체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

가장 늦게 익는 체리라 그나마 다행이었지요. 아이들 올 때 즈음 아마 열심히 따먹을 수 있겠단 생각입니다. 

 

정말 색깔 고운 체리죠? 시중에서 파는 체리보다는 작지만, 그래도 손톱보다 크니 먹을 만합니다. 

저도 혼자 열심히 따서 먹고, 또 먹습니다. 손이 자꾸 가는 게 중독성 강한 체리였어요. 

올해는 정말 체리 풍년입니다. 이제 잼도 만들고, 청도 만들어야겠습니다.


 

봄에 내린 비 덕분에 이렇게 여름에 황금 같은 풍년을 맞이합니다. 자연은 정말 신비롭네요. 

올해는 아름다운 꽃도 지천으로 피고, 새들도 얼마나 많이 날아왔는지...... 모든 게 풍성하다 보니, 대지가 자비로운 어머니 느낌입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지금 최선을 다해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는 저 멀리서 체리~! 체리~! 하는 소리에 가봤더니....... 하하하! 여러분, 맞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제 캠프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선가 발견한 새로운 체리 나무에서 열심히 열매를 뜯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작년에는 이 나무가 체리인 줄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체리가 주렁주렁~ 

비가 내리지 않으면 열매도 없었던 나무인데...... 올해는 모든 체리나무에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이 체리는 진한 적색으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나무는 작지만, 맛은 끝내줬네요. 


  

아빠와 아이들이 손에 붉은 체리 자국을 묻혀가면서 열심히 아침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캠프 학교에서 못 먹었던 기회를 만회하듯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결론은: 비가 많이 내려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연이나 행복한 풍성함을 이 여름 만끽한다는 내용. ^^ 자연의 소중함, 다시 느끼며 이 순간 온몸으로 느껴보자!라는 내용.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아이들 물건 정리되면 또 재미있는 이야기로 찾아뵐게요~~~ 

띠용~~~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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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착한덩이 2018.07.10 08:12 신고 URL EDIT REPLY
잘보고 가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48 신고 URL EDIT
네~ 고맙습니다. ^^* 항상 좋은 일 가득하세요~
키드 2018.07.10 08:48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이 캠프에서 돌아왔군요.캠프생활에서의 어떤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 놓을지 궁금해 지는데요~~^^체리가 지천에 널렸네요.저 맛있는 체리를 원없이 맛볼수 있다니...부러워 지는데요~^^마트가면 체리 비싸잖아요.사먹고 싶어도 손떨려서...체리는 저만 좋아하지 아이들이나 아빠는 과일 취급을 안하네요.
여기는 태풍이 지나가고 비가 소강 상태 입니다.비가 잠깜 멈추는 사이 시골가서 과수밭에 잡초도 뽑고, 풀뽑다 지렁이 보고 일년은 수명이 줄은듯 비명도 질러댔더랬죠~
큰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가서 다행이예요~~~
오늘도 행복~^^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0 신고 URL EDIT
정말 다행입니다. 큰 피해없이 태풍이 지나가서요. 그런데 지렁이 보고 비명 질렀다는 부분에서 저 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다들 그렇게 땅과 적응하는 시기가 있으니 말이에요. 저도 그런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꿈틀대는 생명체에 한없이 소리 지르는 순간은 가끔 있더라고요. ^^
ㄱㅅㅁ 2018.07.10 09:09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에선 비싸서 못먹는 체리가 저렇게나 많이 열리다니요~ 앙~ 부럽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1 신고 URL EDIT
그러게 올해 처음으로 이곳에서도 이런 풍년을 맞았네요. 작년에는 새와 전쟁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해는 맛도 못 본 때도 있고요...... ^^
꿈꾸는 식물 2018.07.10 10:07 신고 URL EDIT REPLY
풍년을 축하드려요.ㅎㅎ 한국도 올해는 가뭄으로 속태우지 않은 해였다지요.이제 태풍을 조심해야할텐데....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2 신고 URL EDIT
그러게요. 가뭄이 없다면 또 태풍이 문제고...... 그렇게 땅과 대지는 완벽하지 않을 때가 더 많네요. 그래도 그 속에서 나름껏 잘 살아가고 있으니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야겠어요. 꿈꾸는 식물님 고맙습니다~~~
BlogIcon 조수경 2018.07.10 11:26 신고 URL EDIT REPLY
달콤향 가득한 반가운 산들님 소식💌
캠프에서 돌아 온 아이들의 구릿빛 피부~~ㅋㅋ
제가 보낸 사람처럼 보고싶었고.. 반갑네요^^
세상에나 세상에나~~ㅎㅎ
지천에 체리 나무인가봐요~?ㅎ
한국은 체리가 정말 비싸거든요.
이번에 이웃한테 한봉지 얻어 먹었는데
오동통 살찐 체리를 보며 올망졸망 산들님댁
체리가 생각났는데~~ㅋ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처럼 제법 검붉고
씨알 굵은 체리도 있네요~!!
입술과 손에 체리 물 들이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을 보니 덩달아 신나져요~
단비로 대지가 새콤 달콤 화려한 빛이니
이 또한 감사함이죠~^^
한국은 봄철 냉해로 올 과수는 풍년과
거리가 멀어질 전망이라
과일을 밥보다 더 좋아하는 저로써는
벌써부터 걱정이 아닐 수 없어요~!!
모쪼록 행복한 고산평야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 기대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4 신고 URL EDIT
봄철 냉해가 정말 무섭더라고요.
우리 집도 호두나무에 꽃이 폈을 때 냉해 맞아서 하나도 열매를 따지 못한 해가 여러 해 됐답니다. 정말 신기해요. 정말 무사한 봄 지나면 호두도 열매가 주렁주렁하던데......
다행으로 올해 체리는 풍년입니다. ^^*
옆에 계시다면 한 박스 보내드리고 싶네요. 대신 체리 속 애벌레 없다고 장담 못 합니다. ^^;
조수경 | 2018.07.11 12:10 신고 URL EDIT
오늘도 새삼 말의 힘을~~!!
천냥 빚 충분히 갚고도 남지요~~ㅎㅎ
저는 이미 산들님네 체리 풍년에 함께 행복하고
귀여운 애벌레가 숨어 있을 체리라도
한 박스 감사히 손에 넣었습니다~^^
저 역시 살짝 단맛이 덜해도 말캉하기전
눈살 찡끗~단단하며 새콤달콤한 풋과일들을
선호하는 사람이거든요.
잘먹을게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7.10 19:07 신고 URL EDIT REPLY
우리집에는 체리가 완전히 검게 어두어진다음에 따시더라구요. 빨간것은 아직 맛이 없다고 딸때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좋으시겠습니다. 우리집 체리는 올해 유난히 작았고, 그 나마도 새들이 먼저 다 시식하시고 얼마 안남은걸로 맛만 봤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5 신고 URL EDIT
저는 딸간 체리도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사과도 연두색 사과를 엄청나게 좋아하듯이....... 그래서 단단할 때 따 먹는 재미도 솔솔 많더라고요.
모경 2018.07.10 19:41 신고 URL EDIT REPLY
항상 들락 거리면서 잘 보고 갑니다. 휘리릭~~^^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6 신고 URL EDIT
모경님, 항상 고마워요.
넘 귀여운 멘트 남겨놓으셔서 제가 환한 미소 지었네요. ^^
Germany89 2018.07.10 22:22 신고 URL EDIT REPLY
눈치채지 못한사이에 체리철이 벌써 지나가는군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11 00:57 신고 URL EDIT
네~ 체리는 금방 왔다 금방 가기에 항상 신경 곤두세워야하지요. ^^; 그런데 애들이 있어 저는 신경 꺼도 알아서들 찾아줘 넘 고맙더라고요. ^^*
항상 건강하시고요, 오늘도 행복 가득하세용~~~
윤스 2018.07.11 05:01 신고 URL EDIT REPLY
가슴이 뻥~뚤리는 거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산들무지개님 블로그에서 오늘 또 힘을 얻네요..

동영상을 보니, 정말 시골에서 살아야겠다는 마음
그리고 아이들과 산들님부부 모두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올게요 !! 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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