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이들에게 들어온 용돈을 처리하는 방법
뜸한 일기/가족

아이들이 자신의 저금통을 꺼내어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매년 할머니, 할아버지가 주시는 돈이 적지 않아 차곡차곡 모아두어 꽤 많은 돈이 모였지요. 아이들이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모아 두었다가 우리 부부가 사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나도 어렸을 때 우리 부모님이 돈을 차곡차곡 모아 주셨어." 

우와~ 보통 부모님들이 다들 그렇게 하시지, 속으로 생각했지요. 우리도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통장 만들어 돈을 차곡차곡 모으잖아요? 그런데 산똘님도 그랬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나 어릴 때부터 지인과 가족이 주신 돈을 차곡차곡 모아서 내 통장에 넣어두셨지. 그리고 내가 16살 되던 해, 부모님이 통장을 주시면서 '네 돈이다!' 그러시는 거야."

"우와~! 갑자기 내 돈이 생긴 느낌이 났겠네? 없던 돈이 있으면 큰돈으로 보이잖아?"

이렇게 말하고 스페인 시부모님 정말 멋지다, 생각했었죠. 그런데 산똘님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그럽니다. 

"스페인은 한국처럼 은행에서 이자를 주는 게 아니야. 그래서 모아둬도 얼마 되지도 않아. 그때 16년 평생 모아서 준 돈이 얼마 가치가 없더라. 그래서 우리 부모님께 그랬지. 내가 어렸을 때 줬으면 더 즐겁게 사용했을 텐데...... 라고 말이야."

어? 이건 또 무슨 소리일까요? 

그 당시 유로가 있기 전에 페세따를 썼는데, 지금 돈으로 모은 돈 전부가 30유로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자기가 더 어렸을 때 바로바로 줬으면 더 즐겁게 더 가치 있게 그 돈을 썼을 거로 생각하네요. 


그래서 남편은 열심히~~~ 자기 어릴 때를 생각하여~~~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돈을 계산했습니다. 

"이 돈, 지금은 큰돈이지만, 나중에 10년 후에는 가치가 폭삭 떨어질 게 분명해. 그냥 있는 돈 지금 쓰면서 즐기는 게 최고야! 뭣 하러 10년 후까지 기다려서 사용해야 하지? 당장 내일 일도 알 수 없는데......" 하면서 궁시렁댑니다. 

오~~~!!! 무슨 큰 결정이라도 내리는 듯 딱 부러지듯 말합니다. 

"그래, 남편 말도 일리가 있네!" 

옆에서 옆 장구를 쳐줬습니다. 기분 좋아진 남편은 돈을 3으로 나누어 아이들에게 줍니다. 

"너희들 갖고 싶은 게 뭔지 곰곰이 생각해서 우리 도시 나가면 즐겁게 써보자. 아니면, 돈을 더 모아 뭘 사도 되고 말이야. 돈이 생길 때는 그때그때 필요한 것 사도 되고......!" 

 

이렇게 아이들에게 나눠줍니다. 물론, 쌍둥이 아이들 돈은 당분간 우리 부부가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려서 돈의 가치를 확실히 모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큰아이는 알고도 남고, 또 사고 싶은 것도 있으니 돈을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기기로 했습니다. 물론, 옆에서 어떻게 쓰는지 잘 지도해주는 것은 부모 몫이지요. 

그렇게 아이들은 돈을 세면서 이게 생시냐?! 믿을 수 없어 하더라고요. 하하하! ^^*

오늘은 그 첫 소비를 큰아이가 했습니다. 유럽 유일, 스페인 종이접기 박물관에 갔다가 사고 싶은 책을 드디어 구입했던 거죠~~~ 자기 돈으로 책 사고, 박물관도 갔으니 아이가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그래, 이게 돈의 가치인 거지. 돈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있는 돈을 일부러 쓰지 않고 옆구리 평생 끼고 있는 것보다는 필요할 때 사용하는 게 어쩌면 인생을 즐기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게 아이도 서서히 돈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정확히 삶에서 돈이 차지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알아가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매번 제시간에 포스팅 글을 올리려고 하지만, 자꾸 일이 많아서 포스팅 시간이 부정기적이네요. 

하지만, 여러분 그래도 제 글 찾아 읽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그런 의미로 추가 사진 몇 장 올릴게요. 

아이들이 껌으로 풍선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니 아빠가 일부러 껌을 사와 시범합니다. 

아빠의 지시에 따라 풍선을 붑니다. 어렵죠, 처음에는...... 

그런데 노력하니 되네요. 

"너희들은 좋겠다. 아빠가 껌으로 풍선 부는 법도 가르쳐주니! 난 어렸을 때 혼자 풍선 부는 법 배우느라 하도 껌을 씹어서 사각 턱이 됐어!" 하고 말해줬더니 

다들 "푸하하하!"하고 웃습니다. 

"정말이야. 내 사각 턱이 왜 이런 줄 이제야 알아서 그래?"

남편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그럽니다. 

"믿을 수 없어. 껌 많이 씹는다고 사각 턱이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하하하! 아무튼, 껌풍선 부는 법 가르쳐주는 아빠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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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수 2018.08.31 06:59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산똘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아이들이 부모님에게 돈을 맡기는 것 보다
스스로 우선 순위를 정하여 사용하는게 아이들에게 보다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의 결과를 스스로 느끼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스페인 은행은 독특하다. 이자를 아니주면 저축 감소, 대출 부족으로 투자 감소
국가가 이자율로 금융시장 개입 불가.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어, 뭔가 분명히 있어....
BlogIcon 그냥사이다 2018.08.31 07:21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아들 돈을 모아주고 있는데 그때 그때 필요할 때 쓰는 것도나름 일리가 있네요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키드 2018.08.31 11:44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 용돈을 어떻게 사용하든 아이들과 의견을 나누고 아이가 자기 용돈에 주체가 되는점을 높이 사고 싶어요.산똘님의 의견에 배울점이 있네요.저는 용돈 절반은 저축하고 나머지는 계획하에 쓰게 하거든요.그리고 가족행사에 특별히 사용해야 될때는 알아서 쓰게해요.저도 다음엔 자기 용돈으로 견학을 가거나 할때 입장권 이런걸로 사용해 보도록 해봐야겠어요.
도르가 2018.08.31 15:41 신고 URL EDIT REPLY
우와!
정말 멋진 아빠십니다.
멋진 아빠가 또 멋진 남편이지요
보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는
산똘님의 가족 지금처럼 늘 행복하세요
Germany89 2018.08.31 21:05 신고 URL EDIT REPLY
어렸을때부터 돈을 다루는 법을 배우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그냥 용돈주고 알아서 해라가 끝이지만, 미리 돈은 좋은것도 아니지만 나쁜것도 전혀 아니다! 라는 말을 심어주고 제가 용돈을 받았으면 지금보다 더 돈을 잘 쓰는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돈에 관련된 말들은 웬지 터부시하는 분위기가 어디나 있거든요..왜 돈에 대해 다들 분명히 이야기 하지 않는가..살아가면서 중요한 것들중에 하나인데.. 저는 이렇게 생각했었어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만,지금부터 좋은 가치관을 불어넣어주시는 두분 다 존경스럽습니다^^
풍선껌과 사각턱의 상관관계.. 하하..산들님이 근데 어디가 사각턱이시라는건지^^ 늘 계란형이라고 생각했는데요^^ㅎㅎ
조수경 2018.08.31 21:12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 정말 어릴때부터
작게나마 경제관념 중요했어요~!!
저희 아이들도 용돈기입장을 유치원때부터
시작해서 그때는 일주일 단위로 용돈 지급~
청소년기인 지금은 한달 주기로 체크카드에
넣어 주게 되면서 통장에 찍혀
따로 용돈 기입장은 쓰지 않게 되었지만
어디에 사용되고 얼마를 사용하고 있는지
아껴 써야 남게 되니
남은 돈은 따로 적금통장으로 넣어
목돈되면 본인들 용돈으로 필요하다는
가족 친구들 생일선물, 기타구입
여행경비등으로 사용하게 되어
물건에 대한 애착심도 생기고
목돈을 만들어야 되는 필요성도
스스로 깨우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고등학생인 작은 아이는
방학에 가까운 해외여행 간다고
열심히 모으느라 짠순이 노릇까지 한답니다.
여러모로 산똘님을 보면서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되네요.
멋쟁이 아빠...아이들과 풍선껌 부는 모습 또한
사랑스런 모습입니다.^^
여름 2018.08.31 22:25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의 방법이 제법 괜찮네요 실용적이기도 하고요 사실 그 돈은 아이들 돈이기 때문에 온전히 아이들이 그 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아마도 부모님의 역할이겠지요 개중엔 아이용돈을 자기 돈인냥 관리하고 쓰는 부모님도 있으니까요 제가 어릴 때 학교친구로부터 자기 부모님은 내 용돈을 모두 가져간다거나 나중에 준다고 해놓고 안 준다거나 해서 불만이였던 아이가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이 크면 부모님을 닮아 제법 실용적으로 크지 않을까...싶기도 하네요
BlogIcon 프라우지니 2018.09.02 22:26 신고 URL EDIT REPLY
산똘님 말씀이 옳습니다. 저축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죠.
그때 사고 싶은것, 먹고 싶은것 참아가며 모아봐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법이니..
산똘님덕에 아이들이 용돈으로 더 많은 것들을 누릴수 있을거 같습니다.^^
2018.09.03 22:39 신고 URL EDIT REPLY
저두 산똘님 의견에 한표~
이렇게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언제나 예쁜가족.. 덕분에 행복한 기운 얻어 저까지 행복하네요~
두레 2018.09.04 11:33 신고 URL EDIT REPLY
우리집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아이들이 어릴적 풍선불고 딱딱 소리나는 거 어떻게 하냐고..그래서 하루날잡고 가르쳤죠 혀의 굴림 방향 입술 오물거리며 풍선만드는 방법등 지금생각하면 우습기도합니다 며칠후 풍선불기 성공했는데 풍선이 얼굴을 덮쳤다고 엉엉 울기도했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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