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을 꿈꾸는 여성분들께
국제 수다

안녕하세요? 

제가 어느새 '결혼장려 블로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 가족의 소소한 삶을 접하신 많은 분들이 꼭~ '이런 부부 생활, 가족생활'을 하고 싶다시면서 제게 붙여준 애칭이랍니다. 정말 감사한 애칭이지만, 꼭 제가 능동적으로 장려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쩌다 이미지가 굳혀져 이런 애칭이 붙여졌지만, 사실 저는 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정말 원하는 삶'을 구하라고 장려해 드린답니다. 독신이어도 자신이 진정 행복하다면 얼마나 멋진 삶입니까? 행복이라는 것은 가장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각자의 삶에 대한 목적이지요. 

그런데 본론으로 들어가 제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미혼 여성분들 중 상당수가 '국제결혼'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답니다. 남자는 만나고 싶은데, 좀 고지식에서 벗어난 외국 남성(서양인)을 만나고 싶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소견이 부족하지만, 이 포스팅에 한 번 제 의견을 밝혀볼까 합니다. 

사진: AndreasWeitz, Pixabay


1. 국제결혼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제 블로그에 찾아와주시는 미혼 여성들 중 '저는 외국인이랑 결혼할 거에요.'하고 못을 박고 말씀을 하신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신 분들 중 마음으로도 그런 목적을 은근히 품고 계신 느낌도 받았고요. 그런데 살다 보면 삶이란 자신이 정해놓은 그 길로 가는 게 아니라 우회하거나, 장애물을 뛰어넘거나 다른 목적으로 변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 목적은 사람을 만나는 기준이 되기에 진정한 사람과 사랑을 보는 데 방해가 된답니다. 진정 좋은 사람은 외국인이든, 내국인이든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그 기회와 가치를 몰라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외국 남성에 대한 환상을 품지 말자. 

백마 탄 기사처럼 여성에게 친절하고 한없이 자상할 것 남자들, 이 세상에는 흔하지 않습니다. 그 외국 남성이 특히 서양인이 여성에게 무한대로 친절을 베풀 것 같지만 그건 노(No~!), 아니랍니다. 세상은 인과응보의 관계입니다. 원인과 결과의 관계. 내가 주면 네가 되돌려 주는 그런 관계입니다. 무조건 남성에게 의지하고 그 사랑을 기사도 정신으로 보호해달라는 근세적 마음은 지우시길 바랍니다. 외국인 남성들은 오히려 영악한 여우보다 더 실리를 취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오히려 주면 줄수록 당신을 더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정서와 통하지 않아 많이 냉정할 수도, 실망할 수도 있답니다. 서로 이해해가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외모만 보고 만나면 정서적 차이로 큰 절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양에서도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자들이 꽤 되며, 재미없고 맨날 퇴근하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을,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비슷하며, 내가 (국제) 결혼하여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삶은 달라질 수가 없답니다. 


3. 서양인들은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않는다. 

제가 아는 외국인 남성 친구들을 보면 가끔 당혹감을 드러낼 경우가 있습니다. 어여쁜 한국인 아가씨를 사귀고 있는데 이 아가씨가 자꾸 결혼하자고 해서 부담스럽다면서 말입니다. 반면, 한국인 아가씨들은 유럽 쪽 남자들 순전히 바람둥이라면서 함부로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고요. 

둘 다 맞는 말이며, 둘 다 틀린 말이랍니다. 

제가 스페인에서 살면서 만난 많은 유럽 쪽 남성 친구들은 '한 번 만나서 저 사람이 나랑 통하는지 알고 싶다.'라는 의미로 여성을 사귄답니다. 사귀다 동거도 하고, 결혼은 하지 않지만 서로 통하는 관계로 1, 2년 사귀다 헤어지는 사람도 있으니 말이지요. 절대로 결혼할 생각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반면, 한국 아가씨들은 '저 남자가 1, 2년 정도 나와 사귀었으니 이제 결혼을 해도 될 때다'라고 단정을 하여 말을 꺼낸답니다. 그럼 화들짝 놀란 남자들이 '저 사람이 나와 통하는가?' 의문을 갖고 결혼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갖게 된답니다. 

그렇게 일이 년, 더 짧게는 몇 개월 사귀어보고 서로 맞지 않으면 헤어지는 통례가 이곳 사정이지요. 그러니 한국인 눈에는 바람둥이로밖에 보이질 않는 겁니다. 한국인 아가씨들이 외국인과 사귀면서 좌절하는 경우는 바로 이 '결혼'이라는 목적 때문이랍니다. 


4. 동양 여자와 결혼하는 서양 남에 대한 유럽인의 편견

제가 사는 스페인에는 그런 일이 없지만, 독일이나 오스트리아 쪽에서는 동양 여자는 '돈 주고 사 온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듯합니다. 특히 태국 여행 중 많은 유럽 남성 관광객(특히 나이 많은)이 눈이 맞아 태국 여성과 만나 결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스페인에서는 쿠바 여성들이 그런 경우이지요. 

그래서 그쪽에 사는 서양 남자가 동양인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마치 한국에서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는 경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미지가 있답니다. 우리는 사랑으로 만난 경우라지만, 유럽의 어느 구석에서는 여전히 편견의 눈으로 그대를 볼 수도 있답니다. 


5. 결혼이 인생의 골(Goal)은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결혼을 드디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목적은 없습니다. 우리가 결혼만 하면 인생의 목적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그 후 아이만 낳으면 또 목적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은 하나의 과정에 속합니다. 

거창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가는 꿈은 참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 후에 있을 삶과 같은 하나의 과정이랍니다. 그래서 평소에 타인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배우고, 더 성장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타인에 의지하는 자세 말고, 내가 내 삶에 기준을 두고 의지하는 자세 말입니다. 

나를 지탱하는 내 의지라는 기둥이 꽉 잡혀있어야 부부의 삶도 행복할 수 있답니다. '내가 행복해야 너도 행복하다.' '서로가 행복하게 노력해야 한다.'


6.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만나는 데에는 두 사람만의 진실이 있다.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아주 오래된 책으로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삶이냐]입니다. 그 책 한 귀퉁이에는 이런 말이 있더군요.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부분을 부러워하며 그것을 소유하고자 하는데, 물질적 소유도 있지만, 정신적 소유도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곳에 대조할 상황은 아니지만, 제가 생각하는 데에는 저 사람과 사귀고 싶다면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소유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책에는 스피노자의 말도 함께 인용되어 있더군요. 

"우리가 만족스러운 성장을 이룩하게 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강하고, 이성적이고 즐거울 뿐 아니라,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 정도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우리는 부자유스럽고 약해지고 이성이 결핍되고 억압당한다"

두 사람이 만날 때는 두 사람의 만족스러운 성장으로 향하는 길이 되기를~! 


앗! 오늘은 정말 희한한 결혼 이야기를 했네요. 지루하셨어도 그냥 변방의 한 사람의 의견이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이 글은 한국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쓴 글이 아님을 밝히며, 그런 여성들에게 비방성 댓글을 다시는 분들은 통고 없이 삭제하겠음을 밝힙니다. 국제결혼에 대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어 쓴 글입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인연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

제가 연애박사도 아니면서 이런 구구절절 이야기했네요. 용서를......

사랑을 갈구하는 언니들, 화이팅!!!


오늘도 즐거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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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9.27 19:50 신고 URL EDIT REPLY
하트 꾸욱
세레나 2016.09.27 20:15 신고 URL EDIT REPLY
국제결혼을 하신 산들님께서 정성어린 조언을 해주시니 다시한번 결혼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됩니다. 저는 국내든 국외에서든 정말 진실한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인연이 닿으면 오겠지요! 저는 꼭 외국인과 결혼을 원하는것보다 부부가되어 서로 항상 돕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아이들과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싶은데 제가 볼때 산들님의 가족보면 현실에서 행복을 찾고 하루하루 즐겁게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이 늘 소소한 일상에서 느껴집니다. 산들님의 가정도 늘 행복하세요!! 오늘은 종일 비가 오네요. 라떼와 함께 단 쿠키를 즐기니 이시간도 너무 행복하네요 ^^
사라안 2016.09.27 20:18 신고 URL EDIT REPLY
구구절절 옳은 말만 썼네요 .저도 국제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사람으로서 동감합니다.
화사한 2016.09.27 21:56 신고 URL EDIT REPLY
좋은 글이네요. ^^
올라 2016.09.27 22:39 신고 URL EDIT REPLY
오늘도 글 잘 봤습니다~^^ 좋은생각 10월호에서 산들님 에피소드 재밌게 읽었어요~ 덕분에 스페인 가면 실수하지는 않겠어요! ㅋㅋ
BlogIcon 프라하밀루유 2016.09.27 22:46 신고 URL EDIT REPLY
같은 국적을 가진 남녀의 결혼도 서로 다른 것이 많고 이해할 것이 많은데, 국제결혼은 더더욱 그런 거 같아요ㅡ

어쩌면 그래서 국제커플의 사랑이 더 돈독해 보이는 걸수도 있겠지만~
많은 한국 커플들도 신사숙고해서 좋은 사람 만났다면, 국제커플만큼이나 알콩달콩 사랑하며 살지 않을까 싶네요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바다 2016.09.27 23:16 신고 URL EDIT REPLY
잘 보았습니다^^산들님! 소식이 없는 날은 왜 안 주나?하고 기다리게 되네요~호호홍!!
방가방가~^^♡
2016.09.28 03:22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최서우 2016.09.28 05:52 신고 URL EDIT REPLY
완젼공감 가는글입니다.많은분들이 읽으면서 참조되시길바라고 도움이되실거라여겨집니다.
RY 2016.09.28 17:57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국제 결혼을 했습니다.
문화 차이 식성차이 성격차이
정말 서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 진짜 많습니다.
또한 위에 언급하신것처럼 인종차별도 존재합니다.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산들님의 글 공감하고 공감합니다.

eunjin 2016.09.29 13:34 신고 URL EDIT REPLY
구구절절 백번 맞는말이예요. 전 한국인 남편과 이국땅에서 25년 살며 느낀건 사람사는건 다 비슷하다는것. 그리고 새삼 알게되네요 유럽에선 유럽인과 결혼한 동양여자에대한 그러한 편견이있다는걸 생각보다 보수적이네요. 요즘 한국은 많은것들이 너무너무빨리 변하다보니 내거에대한 자긍심보다 다른것에대한 열망이 혹 잘못받아들여지는경우도 많은것같아요.
ㅇㅇ 2016.10.03 12:02 신고 URL EDIT REPLY
좋은글 감사합니다 ,
강주현 2016.10.09 14:01 신고 URL EDIT REPLY
제 동생은 벨기에 사람과 했어요
홍콩에서 근무하다가 만났구요
그래서 전 글 한자한자 모두 공감갑니다
근데..동서양 공통적인것은
사랑을 넘어선 서로간의 신뢰와 노력이 받쳐주어야 그 사랑이 갈수록 단단해진다 라는걸 느낍니다
J 2016.11.19 04:47 신고 URL EDIT REPLY
미국인 남편과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여자입니다. 글을 읽다보니 국제결혼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눠 생각해봤는데, 하나는 외국인과 결혼해서 한국에 사는것과, 결혼후 배우자 나라에 가서 사는 경우입니다. 먼저 한국에 살 경우, 외국인 배우자가 한국말을 유창하게 한다면 별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성격차이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서로 결혼까지 햇다는건 성격이 잘 맞아서 한거 아닌가요? 단지 외국인과 결혼 했다고 갑자기 성격차이로 문제가 생기는건 아닌것 같아요. 사실 성격차이 문제는 한국인과 결혼해도 종종 생기지 않나요? :)
문화차이 부분인 경우, 둘 간의 문제라기보다 한국에 있는 본인 가족과 배우자간에 생기는 오해나 갈등 때문에 생기는 경우거 더 많을 듯합니다. 오히려 힘든 쪽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 배우자일 수 잊죠. 언어 배우랴, 처갓댁/시댁 챙기랴, 고향음식 그리움 등등

두 번째, 저처럼 배우자 나라에 가서 사는 경우.
당연히 그 나라 언어를 잘해야 생활이 쉬워집니다. 옵숀이 아님 필수!!! 단지 hi, how are you. Thank you정도의 기본표현이 아닌 쇼핑, 은행업무, 운전, 장보기, 부부간 의사소통, 배우자의 가족, 친척들, 친구들과의 모임 등등 에서도 원활하게 할 정도의 언어를 말하는 겁니다. 물론 "현지 가서 하나씩 배우면 되겠지.. "하시는 분들 있으시겟지만, 최소 조건이 언어라는것 잊지 마셔야해요.
식성차이가 문제라면 한국음식 요리해 드시거나 한국식당 가시면 됩니다.혹은 배우자가 좋아하는 서양요리 몇가지 배우셔도 좋구요. 요새 인터넷에 웬만한 레시피 쉽게 잘 나와있어요. (한국인과 결혼해서 겪을 시댁과의 갈등과 명절 스트레스 등과 비교하시면 식성차이로 힘들어 하시는분 차라리 이 문제로 살짝 힘든게 더 낫다고 봐요:)

다행히 저희 부부는 둘다 취향, 성격, 식성까지 잘맞아 별 어려움 없이 결혼생활하고 있어요.( 물론 언어는 기본으로 둘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될 정도로 합니다) 요약하자면, 국제결혼을 무조건 힘들고 불가능한 어떤것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 외국인이랑 하시는것도 반대에요.
위에 적은 사항들을 잘 생각해보시고, 누구랑 어느 나라 사람이랑 결혼하시든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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