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남편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다는 한국 음식

산들무지개 2017. 1. 1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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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은 정말 춥네요. 영하 14도까지 내려가고...... 따뜻한 햇볕이 비추어도 물은 금방 얼어버리니 닭장이나 개, 고양이들 물은 수시로 갈아줘야만 한답니다. ㅜㅜ 게다가 오늘부터 눈이 내린다는데...... 폭설 주의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조용한데, 갑자기 눈이 내린다니~ (속으로는 좋아, 좋아!) 역시나 이렇게 추운 날에는 뜨끈뜨끈한 국물요리가 최고입니다. 앗~! 벌써 한 송이 한 송이씩 눈이 내리고 있어요!!!



그런데 며칠 전, 한국에서 친구가 미역을 보내주었답니다!!!

사실, 우리가 미역을 못 먹어본 지도 꽤 되었네요. 여기가 스페인 고산이다 보니, 미역 구입하기가 참 쉽지 않더군요. 지난번 생일에 미역국도 못 끓여 먹고, 오랜만에 만난 이곳에 사는 한국 친구 꼬셔서 한국 레스토랑 가서 미역국 먹자고 했지만, 제가 건망증 때문에 아이들 챙기느라 또 미역국을 못 먹었습니다. 


이번에 남편이 미역을 선물 받자 물개 박수를 칩니다. 

물개 박수라고 표현할 정도로 좋아한 모습이니, 과연 그 정도를 상상하지 않으셔도 아시겠지요? 



사실, 남편은 이 '미역'을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여름에는 오이 미역 냉채를 해 먹으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박수고, 겨울에는 미역국까지 끓이니 또 박수입니다. 그만큼 참 좋아합니다. 제가 출산했을 때에도 손수 미역을 끓여준 적이 있는데 어찌 미역국 끓일 줄도 아는데 매번 저에게 요청합니다. 


사실 미역을 구하기 어려우니 좋아하는 부분도 있답니다. 이렇게 미역국은 요즘 들어 더 좋아하네요. 나이 들어가면서 이 국물 맛을 알아가는 거죠~. 게다가 아침 식사 대용으로 이 미역국을 먹는다는 사실~! 



정말 신기한 스페인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은 바다 냄새가 난다고 맛보는 것조차 꺼리는데 

이 산또르님은 마치 전생에 한국인이라도 된 듯 

미역국을 아침으로 마셔댑니다. 

게다가 한 그릇 가득 담아야 좋아합니다. 



미역국을 아침으로 먹으면 온종일 몸이 든든하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추워진 스페인 고산에 이렇게 든든한 음식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네요.

자고로 어제 최저기온이 영하 14도였으니 아시겠지요? @.@



이제 여긴 눈이 천천히 내리고 있습니다. 

적설량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벌써 설레어하네요. 

저도 이미 잡지에 기고할 원고도 송고했고요, 이제 마음 편히 눈을 맞을 차례입니다. 


한국도 지금 눈이 온다면서요? ^^*


다들 다니시는 길 조심하시고요, 건강 유의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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