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이웃

스페인 고산에 방문한 친구가 가져온 한국 음식

산들무지개 2017. 1. 3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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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무사히 설 연휴 잘 마치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셨는지요?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에는 설과 함께 그냥 인터넷 안테나가 불통 나 조금 고생(?)을 했답니다. 대신 설을 같이 보내자고 찾아온 한국 친구 덕분에 아주 흐뭇한 날들이었습니다. 

발렌시아에 유학하는, 우리 부부의 친구가 한국에 다녀온 후, 설을 같이 보내자고 무엇인가를 바리바리 싸 들고 왔답니다. 그냥 '한국 사람으로 설을 같이 보내자'는 말만으로도 그렇게 설렐 수가 없더라고요. 그렇게 우리는 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에서 접해보지 못한 한국 식품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지게 되었답니다. 참 신기하죠? 세월이 어느새 이렇게 좋아졌나 싶기도 하고, 그동안 이곳에서는 하늘의 별 따기 만으로만 생각했던 일들이 생긴 것이랍니다. 도대체 어떤 한국 음식이 우릴 기쁘게 했느냐구요? ^^*

이제부터 차근차근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한국 다녀온 친구가 이렇게 우리 집에 올 때 가방 한가득 바리바리 싸 들고 왔답니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야? 짐을 연 순간,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듯 

환해지는 이 분위기는 무엇인가요? 세상이 환해지는 것이......!


바로 제가 제일 놀란 것이 이것이랍니다. 

스페인에 한국산 어묵이!!! 

알고 보니 친구는 발렌시아에 새로 생긴 한국 마트를 다녀왔다고 합니다.  

뭐 또 필요한 것 없을까? 하면서 같이 설 지내자고 장을 봐온 것이지요. 그런데 어묵이라니!!! 

ㅠ,ㅠ 감동의 눈물이 좔좔좔~ 

사실 이곳에 살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소소한 식품이었답니다. 


이제 세월이 정말 좋아졌나 봅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도 한국 식품을 이렇게 접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이것은 군만두~! 


그리고 떡볶이! 우리 큰 딸이 제일 먹고 싶어 하던 간식이에요. 

매운 떡볶이! 빨랑 해줘야겠어요. 


그런데 정말 믿어지지 않았던 것은 다름 아니라 이 막걸리입니다. 

아니, 이곳에서도 막걸리를 만날 수 있는 거야? 

역시나 감동의 눈물이 좔좔좔~! ㅠ,ㅠ 


이제부터 한국에서 친구가 직접 장을 봐온 물건입니다. 

파래김~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오랜만에 이렇게 무쳐 먹는 파래김을 보는데, 향기가 끝내주더라고요. ^^*


아이들을 위한 볶음용 멸치. 

아이들은 역시나 멸치 귀신들~! 

좋아 죽겠다네요. 


헉?! 식혜와 간장. 

이럴 수가! 이거 마치 마술을 부린 듯해요. 아니, 식혜가 이곳에 있다고요? 

게다가 연겨자~ 제 입에서 행복한 비명이 새어나오기 시작했어요!


"우와~! 이건 정말 대박이야. 이게 뭐야? 골뱅이와 소면?!"


그렇게 비벼 먹자고 고추장까지......


 

아이들도 친구가 가져온 짐에서 눈을 떼지 않더라고요. 

바로 과자가 딱~ 하니 반기고 있었으니 말이에요. ^^*


친구가 산타할아버지 같았어요. 

아직 그렇게 늙은 건 아닌데 왜 이렇게 푸짐하게 가져오는지......!

반갑다, 친구. 자주 와도 돼~!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는......


몸 보신하라고 인삼차까지!


한국 당면과 함께 말입니다. 


스페인 남편이 제일 좋아한 음식은 바로 위의 사진입니다. 

무말랭이와 친구 어머님이 직접 준비해주신 양념이랍니다. @.@!

한국의 맛이 고스란히 들어갔다고 남편이 감탄사를 보내면서 먹었던 음식이었는데, 

이번에도 일부러 어머님께서 준비해주셨나 봐요. 아이고~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래서 그날, 설날 아침에 우린 떡국을 해먹었답니다. 

떡이 많질 않아서 상징적인 의미로 다들 떡국 조금씩 먹었답니다. 

(국물은 어묵으로...... ^^)


까치 설날이 아닌 우리의 설날 아침에 먹은 떡국과 음식들!


그리고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했답니다. 


저녁에는 푸짐하게 또 식사를~! 


역시, 사람은 만나 맛있는 것 먹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제일 좋나 봅니다. 

특히 나이 들수록 더 그런 것 같아요. 


군만두를 굽고.....


오이가 없지만 상큼한 무를 올려 소면까지 해서 맛을 봐봅니다. 

매운 비빔 고추장도 있겠다, 정말 맛있겠다~ 소리를 지르면 오랜만의 대박(?)난 음식을 먹어봅니다. 


멸치와 두부, 오믈렛도 함께.......


계란국은 덤으로 먹습니다. 


이렇게 상이 하나둘 차려지고 우리는 또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거 정말 믿어지지가 않아. 스페인 고산에서 이런 한국 음식을 먹을 줄 꿈에도 상상 못 했거든.

게다가 설에 한국 사람이 우리 집에 와서 정말 한국식으로 보냈잖아. 정말 신기해~!" 

역시나 세월이 좋아지는 요즘인가 봅니다. 

비록 우리 고산마을 인터넷은 여전히 불통으로 알쏭달쏭하지만, 

그래도 시대는 좋아지고 있나 봅니다. 

오랜만에 즐긴 한식으로 다들 좋아한 날들이었네요.

오랜만에 즐긴 한국 명절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던 날들이었습니다. ^^*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저는 많은 이야기보따리 들고 또 나타났으니 많이들 기대해주시고요, 

하루하루 보람된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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