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회 새로운 쌍둥이 육아, 6년 후의 변화
뜸한 일기/아이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 한국 가족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는 세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댁 식구들도 이곳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살고 있어, 사실상 우리 부부에게는 도우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 살기 마련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제 어린이가 되어 의젓한 일을 합니다. 

특히, 쌍둥이 아이들은 요즘 설거지 재미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느 날 시작된 아이들의 외침. 

"엄마! 설거지 도와줄게~!"

이 아이들이 뭘 알까? 의심의 눈초리로 아이들을 시켰는데...... 고사리손이라 서툴기는 했지만, 무척 잘 해내는 아이들에 아주 흐뭇했답니다. 몇 주 전에 만6세를 맞은 우리 쌍둥이들이 싱크대에서 서로 설거지하겠다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답니다. 

왜냐하면, 그 싱크대는...... 

그 싱크대는...... 

다름 아니라 바로 쌍둥이 목욕통이었거든요! 

쌍둥이 목욕통?! 

네!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목욕시키는 일이 정말 저에게는 태산을 만드는 일처럼 어렵게 느껴졌었지요. 하지만, 싱크대에 두 아이를 두고 목욕시키는 일은 혁명이었습니다!!! 싱크대 정말 편해요. 아이들 목욕 시키기에 허리 굽히지 않아도 되고, 눈높이에서 아이들과 교감도 하고...... 정말 재미있는 목욕 시간이었지요. 

바로 이렇게 우리 집 싱크대가 목욕통으로 변신을 했었죠. 

아이들도, 엄마도 즐거웠던 목욕 시간. 

이제 이 아이들이 엄청나게 커버려 이 통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설거지를!

하하하! 정말 귀엽죠? 목욕 즐기던 아이들이 이제 설거지 즐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엄마를 도우며, 노는 듯한 설거지를 보니 정말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실감했습니다. 그동안의 쌍둥이 육아가 재미있기도 했지만, 심리적, 육체적으로 참 힘들었던 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엄마는 행복 호르몬을 항상 만드는 힘이 있나 봅니다. 힘들던 기억은 싹 사라져버리고 좋은 추억만 가득 쌓였기 때문이지요. 요 아이들이 이렇게 컸구나, 환경적 제약을 많이 받는 이곳에서 쌍둥이 육아하는 일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장점만 보이는 듯합니다. 

우리 집은 그야말로 오지와도 같은 외딴 시골이거든요. ^^; 그래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만 한답니다. 식사 주문할 곳도 없고, 난방은 장작으로, 장작은 우리가 산에서 나무를 해야 하고...... 전기는 태양광에...... 수도는 빗물을 받아...... 음식은 날 잡아서 장 보러 가야 하며......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일을 우리 스스로가 하고 있답니다.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처음 오신 분들을 위한 잠깐 설명입니당~)

창문으로 아이를 보면서 응원하는 아빠. 

"아빠! 나 설거지 잘하지?" 

누리가 아빠에게 그릇을 보여줍니다. 

"그래~ 우리 딸 잘한다!!!" 

이렇게 이 아이들은 또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친구가 되어주는 우리 딸들 덕분에 저도 이 고산에서 외로울 틈이 없는 듯도 해요. 

함께 지켜봐 주신 여러분들께도 참 고맙구요. ^^* 

쌍둥이 육아가 어렵다 어렵다 하다가도 이렇게 어느 순간 아이들의 변화를 보고 후다닥 깨닫죠. 

그 아이가 아니다. 아이들은 항상 변하고 자라나고...... 그야말로 변화를 거듭하는데 엄마도 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또 변해야겠다는 사실도 함께 알았습니다. 우리 큰 아이도 얼마나 의젓한지 진짜 큰 언니가 된 것 같아요. 다음에는 큰 아이 특집을 마련할까 해요. ^^* 


제가 또 유튜브에 동영상 하나를 올렸어요. 

요 아이들이 실제로 설거지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재미없어도 반응이 좋으면 자주자주 만들어 올릴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미있으셨다면 좋아요, 구독, 공유 부탁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요, 여러분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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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9 04:5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2:56 신고 URL EDIT
아~~~ 그렇게 실력이 좋다면 매일매일 예쁜 모자 뜨고 싶은 충동이 인답니다. ^^* 그런데 이 모자는 페루에서 온 선물이랍니다. 정말 페루의 아기자기한 문양이 넘 이쁘더라고요. 아! 이런 모자 정말 뜨고 싶어요. 배울 수 있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
조수경 2017.11.09 13:47 신고 URL EDIT REPLY
세상에나~~~~!!!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싶어요~♡
쌍둥이...얼마나 힘드셨을지~ㅜ
우리만해도 쌍둥이라면 일단 친정 가까이에
아님 주변 지인들 도움없이는
정말 꿈도 못 꿀 육아 전쟁이죠~ㅜ
그나마 저는 연년생으로 키우면서도 정말
여러번 눈물바람 일으켰던 기억이~ㅎ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지만요~!!
누리와 사라 정말 사랑스럽게 잘 성장해
나아가고 있네요.
아가들 싱크대 목욕은 정말 해 본 사람들만이 알죠~~ㅋㅋ눈높이에서 지켜 볼 수 있으며
'이 보다 더 훌륭 할 수 없다'죠^^
예쁜 공주님들 영상에
푹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산드라 이야기두 기대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2:58 신고 URL EDIT
그렇죠. 조수경님도 육아에 같은 경험을......
그 느낌 무엇인가 다 알 것 같네요. 돌이켜보면 나쁜 기억 하나 없고, 다 좋은 추억만 있어서 아무리 나쁜 상황이라도 순간 화를 억제하자란 마음 인답니다. 참아야 하느니라~ ^^* 그럼, 그 순간이 지나면 다시 행복한 추억이 제 머릿속에 쌓이지요.
산드라 이야기는 이미 여러 동영상 만들어놨는데 아이가 허락(?)하면 올릴게요. 아이가 부끄러워 해서 좀 머뭇거립니다. 저도 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
쇠뭉치 2017.11.09 15:33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들 무지개님!
하루 하루의 삶이 천국이네요.
아니 어떻게 누리 사라가 목욕하던 그곳이 싱크대였다니요.
그 영상을 지금 두 천사가 요리하는 모습을 담아 올리니 너무 많은 생각이 파도치네요.
둘째가 누리아인지 누리인지 아직도 헷갈리는 저입니다.
누리와 사라가 요리하는 모습에서 아무리 얼굴을 보며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영 알 길이 없어요. 옷 색갈로 구분하면서 웃는 모습에서 치아로 알아보려고 노력도 하고요.
그러나 얼굴만 가지고는 이 할아버지는 못찾겠다 꾀꼬리랍니다.

산들님! 스페인 고산평야 1200미터 거기면 어떻습니까?
빗물 받아 물로 쓰면 어떻고 태양광 받아 전기 쓰면 어떻고 장작 패서 땔감하면 어떻습니까?
그만큼 하늘 하고 가까이서 사시기 때문에 거기가 천국인 걸요.
산들님을 만날 때마다 산똘님과 세 자매의 삶이 바로 천사들의 합창처럼 느껴진답니다.
다음에는 산드라의 모습을 보여주신다고요?
뒤에서 두 동생의 모습을 살짝 살짝 넘겨보는 모습이 오히려 큰 언니의 모습 그대로이고만요.
새로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제 머리 속에는 너무 감사한 모습들이 입력되어 며칠을 두고 스페인 고산평야로 달려갑니다.
꼭 한 번 보고싶은 스페인 고산평야의 산들무지개님의 생생한 삶 모습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3:02 신고 URL EDIT
쇠뭉치님, 너무 과장하여 칭찬해주십니다. ^^; 사실 천국이 아니랍니다. 제약된 환경에서 그저 묵묵히 삶을 살 뿐이랍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과장하지 않고 그렇게 자연과 함께 살아갈 뿐이랍니다. 그렇게 살다 보면, 이곳이 편해져 제 삶의 일부라고 생각되지요.

누리는 누리아와 누리 두 이름 다 쓰고 있습니다. 누리와 사라는 직접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가 참 어렵지요. 그런데 계속 같이 있다 보면 구분이 되는 독특한 경험들을 하시더라고요. ^^*
아무쪼록 쇠뭉치님, 이렇게 항상 좋게 봐주시고, 같이 느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고요, 즐거운 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아자!
2017.11.09 17:0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3:04 신고 URL EDIT
어머! 정말 오랜만이에요. 덕분에 오늘 저도 아이들 사진 얼른 구경하고 왔습니다. 그곳 날씨도 꽤 쌀쌀해진가 봅니다. 여기도 무척 쌀쌀해졌어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언제 우리 쌍둥이 아이들 끼리 조우하는 날 꼭 있기를 바라봅니다. 화이팅!
마에 2017.11.09 23:43 신고 URL EDIT REPLY
아이쿠..이렇게 비교해서 보니까 정말 많이컸네요^^ 천사같은 아이들 보니까 오늘하루 피로가 싹 풀리는거 같아요^^ 이쁜 아이들 이만큼 키우느라 엄마아빠가 정말 수고하셨다는 말 전하고싶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3:05 신고 URL EDIT
고맙습니다. 마에님. ^^*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고 다들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이렇게 응원을 받으니 무척 기쁘답니다. 사춘기가 가장 무섭다고 하던데...... 사춘기 전까지는 열심히 아이들 얼굴에 뽀뽀해주렵니다. ^^*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세요. 화이팅!
세레나 2017.11.10 01:15 신고 URL EDIT REPLY
아. 너무 귀여워요. 벌써 많이 커서 설겆이도 해주고 너무 예쁘구요. 하루하루 커가는거 보면서 그걸 직접 보는 부모들은 더 감동일거 같아요 ! 힘들었어도 보람이 느껴지구요. 저도 별로 이 산들님 블로그를 만난지 별로 안됐지만 아이들이 날이 갈수록 커가는거 보면 신기해요 !! 산똘님 눈을 보니 세 딸을 향한
하트가 많이 보여요 !! 꿀 떨어진다는 표현이 딱 이때 사용하는거 같아요!~ 저도 조카들 커가는 모습 보면 어렸을때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재우고 먹여주고 뭐 그런거 많이 도와줘서 그런지 지금 그런 조카가 7살이 되어 동생을 도와주고 엄마한데 안마도 해주고 동생챙기는거 보면 너무 기특하고 그래요.
딸들이 너무 다 예뻐요!!! 이렇게 잘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래요!! 밝고 맑게 지금처럼만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03:07 신고 URL EDIT
그렇죠. 자기 자식이든 조카든 그 성장기를 옆에서 같이 보고 보살펴 준 일은 평생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저도 지금 중3인 조카를 보살펴 준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눈에 아른아른한 게 참 많이 보고 싶어요. 지금은 키가 180넘는 장신이 되어 믿어지지 않는데...... 항상 그 녀석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러니 세레나님도 그러실 거에요. ^^

세레나님~ 오늘도 보람찬 일 가득하시길 바래요. 화이팅!!!
가을하늘 2017.11.10 11:35 신고 URL EDIT REPLY
우연히 글 하나 읽게 되었다가 빠져들어 보고있는 유령애독자입니다
사실 저도 딸쌍둥이 엄마인데 누리 사라 탄생부터 성장하기까지 동영상 보며 쌍둥맘의 애환 고민 추억 눈물 웃음 100% 공감을 느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2011년생인데 아마 누리사라는 그보다 조금 더 언니들인 것 같아요~
제 어릴 적,문명의 이기를 거부하시다시피
하고 살고 계셨던 할아버지할머니댁에서 매 주말을 보내고 왔었던지라 스페인고산평야의 삶이 낯설어보이지 않네요^^
아무쪼록 일상의 삶 간간히 보여주시면 도시생활하는 한 가족으로서 힐링이 될 것 같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22:22 신고 URL EDIT
반가워요. 가을하늘님. ^^*
우리 아이들도 2011년 생이랍니다. 10월 말에 태어나서 2011년 생 다른 아이들보다 좀 늦은 감이 있는데, 가을하늘님은 우리 아이들을 언니로 여기셨군요. ^^
그래도 이렇게 같은 해에 태어난 쌍둥이 아이들을 알게 되어 너무 기쁘답니다. ^^*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화이팅!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정재현 2017.11.10 17:03 신고 URL EDIT REPLY
오랜만에 들어와 포스팅 보다가 웃고 갑니다. 맞아요 ㅋㅋ 쌍둥이 목욕통으로 쓰시던 기억이 생생한데 많이 컸네요ㅎㅎㅎ 쌍둥이 목욕통이었거든요 하시는데 현실웃음 지으면서 맞어 그랬었지 했네요 ㅎㅎㅎ 누리사라 기특하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22:24 신고 URL EDIT
반갑습니다. 정재현님. 우리 아이들 어릴 때 모습을 기억해주셨군요! 넘 기쁘답니다. ^^* 사는 모습 함께 공유할 수 있어 느낌이 너무 새롭네요. ^^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정말 반가워요.
Sponch 2017.11.10 19:55 신고 URL EDIT REPLY
싱크대 목욕 혁신적이네요. ㅋㅋ 꼬맹이들이 자라는 걸 보면 저희들 늙어가는 게 덜 서러워(?)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22:25 신고 URL EDIT
그 말씀이 딱입니다!!!
정말 늙어가는 우리 모습을 보다가 아이들 보면, 정말 덜 서럽더라고요. 이 생에는 이렇게 만족하다 다음 생에는 더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야지~ 싶은 게 말이에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artokki 2017.11.10 20:08 신고 URL EDIT REPLY
부러움 가득~~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0 22:26 신고 URL EDIT
^^* 부러움이라뇨~ 하지만, 칭찬으로 들어서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영원 2017.11.11 07:39 신고 URL EDIT REPLY
같이 울고 웃고 놀고 먹고 싸고
설거지도 같이..
뭐든 같이여서 좋으네요
폭 들어가 목욕하던 귀염둥이들이
나란히서서 설거지를 하다니
다 컷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12 신고 URL EDIT
하하하! 저도 그런 모습 때문에 둘이 설거지하는 모습에 빵 터졌어요. 어떻게 얘들은 맨날 같이 하는 거지? 부럽기도 했습니다. ^^
ㅇㅇ 2017.11.11 17:30 신고 URL EDIT REPLY
가끔 들어와서 눈팅만 하고 갔는데 애기들이 벌써 6살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ㅋㅋ 마지막에 춤추는 아이 (누리인가요? ) 너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7.11.11 23:13 신고 URL EDIT
하하하! 바로 맞히셨습니다. 누리 정말 춤 잘 춰요......
그러게 댓글을 이렇게 직접 달아주시고 같이 이런 이야기할 수 있어 넘 좋네요. 그 시간 누군가와 함께 수다 떨며 보낸 느낌이라 저도 감회가 새롭답니다. ^^* 고마워요.
2017.11.12 07:07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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