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에서 먹는 단순 고등어조림
뜸한 일기/먹거리

산또르 남편은 회사에서 하는 정기 검진을 받으러 도시에 다녀왔습니다. 정기 검진을 받고 시간이 조금 나자 남편은 쪼르르 마트에 가서 고산의 참나무집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장 봐왔습니다. 이것저것 샀지만, 시간이 많지 않아 많은 것은 못 사 왔지요. 그래도 그날따라 왠지 이 한국 음식이 무척 당긴다면서 사 온 생선이 있었습니다. 설마 남편이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고? 


응~ 이 음식이 무척 땡겨서 사 왔어. 요즘 제철이어서 참 맛있게 보였어. 


평소에도 한식을 잘 먹지만 일부러 재료까지 사 온 적은 없었던 남편이 참 신기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 밖의 음식 재료라 더했구요. 



짜잔~ 해발 1,200m 우리 가족이 사는 곳은 도시에서도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 항상 이 아이스박스를 준비하고 장을 본답니다. 혹시, 냉동 음식이나 신선한 음식이 금방 상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지요. 겨울은 그나마 괜찮은데 여름에는 이 아이스박스가 장 볼 때는 필수랍니다. 


남편은 아이스박스에서 얼음을 꺼내고...... 하나하나 꺼냅니다. 



이날은 스페인산 갑오징어, 대구, 고등어를 사 왔네요. 

고등어가 신선하지 않아서 제가 좀 잔소리를 했습니다. 

하나는 신선하고 좋은데 하나는 누르니 자국이 찍혀서 말입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네요. 

"마트에서는 함부로 생선을 자기가 고를 수 없어~"

하긴 스페인 마트에서는 판매원이 알아서 골라 주니 말입니다. 


남편은 고등어와 함께 사 온 재료를 꺼냅니다.


"오늘은 한국 고등어조림이 무척이나 먹고 싶어~!" 



하하하! 제가 요리를 썩 잘하는 것은 아닌데 남편은 고등어조림이 그렇게 좋은가 봐요. 스페인에서는 요즘 고등어가 제철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있으니 당연히 생각났겠죠? 앙증맞게 스페인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무도 사왔습니다. 대파가 없어서 우리는 리크를 가지고 고등어조림을 한답니다. 


 

 


나름대로 스페인에서 홀로 터득한 고등어조림인데 남편이 아주 좋아합니다. 외국인 남편이 좋아할 정도면 이 고등어 조림이 의외로 성공하는 한국 음식입니다. 


초보자도 손쉽게 할 수 있는 단순 고등어조림입니다~!!!


1. 무와 대파(리크)를 잘라 차곡차곡 둡니다. 

2. 고등어를 얹습니다. 

3. 자른 마늘을 위에 올려놓습니다. 

4. 화이트 와인을 쭈욱 돌려줍니다. 

5. 간장을 쫘악 뿌려줍니다. 

6. 소금을 고등어 부위에 솔솔 뿌립니다. 

7. 마지막으로 고춧가루를 솔솔 뿌립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양념물이 자박자박 잠길 정도로 해주고 뚜껑을 닫아 끓이기만 하면 끝~! 입니다. 

사실 이 레시피는 제가 스스로 습득한 것이라 다른 분들이 하는 것과 아주 많은 차이가 난답니다. 그래도 뭐 끓으면서 물기도 올라오고 고등어에 간도 배고 나름대로 괜찮은 요리법입니다. 


와인을 쓰니 비린내도 사라지고...... 스페인에서도 와인에 끓이는 생선 요리가 꽤 있으니 뭐 남편도 좋아하는 것 같네요. 



다 끓이고 나니 위의 사진처럼 되었습니다. 맵지 않지만, 무에 간이 적절히 들어가 참 맛있다고 남편이 좋아합니다. 남편은 고춧가루가 뿌려진 고등어도 참 좋아합니다. 독특한 맛이라나요? 

무와 고등어 한 점 같이 먹는 그 즐거움이 꽤 크다고 합니다. 


별 꼼수 없는 단순한 고등어조림이지요? 저도 제 스스로 발명(?)했을 때 좀 놀랐던 고등어조림이었습니다. 


앗~! 오늘도 우리 고산의 먹거리 포스팅 하나로 마칩니다. 


요즘 고등어 생물이 좋다고 난리도 아닌데 한 번 해 드셔 보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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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anneshirly 2016.03.18 00:26 신고 URL EDIT REPLY
아. 그 조림맛 궁금해요. ^^
오오. 산들이님표 고등어조림 아주 맛있을듯 해요. 츄릅~~~~~
한국에 오셨을 때 고등어조림 좋아하신다 해서 꼭 해드리고팠는데 시간이 안되어 못해드린게 아쉬웠어요. 다음에 우리 만나면 고등어조림 해주셔요. ㅋ

정신없는 일상에 댓글을 못달고 있지맘 여전히 산들이님 글을 애독하고 있답니다요.
언제나 응원한다는 것 아시쥬?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3.18 20:25 신고 URL EDIT
그래도 진짜 맛난 생선을 그 먼 곳에서 보내주셔서 얼마나 맛있게 잘 먹었는지 몰라요. 그 생선 직접 낚시하신 것 같아 더 맛있게 먹었답니다. ^^ 정말루 좋았어요. 그런데 곧 이사하실 건가요? 다음에 우리 가면 그곳에 여전히 계실지...... 정말 안타까웠어요. 못 만나서...... ㅠ,ㅠ 마음은 당장 그곳에 달려갔는데 현실이 그렇지 못해 서운했지요.
그럼요~! 고등어 조림 나갑니다~!!!
BlogIcon 드림 사랑 2016.03.18 06:21 신고 URL EDIT REPLY
저도고등어조림이먹고싶어요
BlogIcon 달래 2016.03.18 07:27 신고 URL EDIT REPLY
저도 이렇게 해보려고요. 완전 편해보이네요. 설탕을 약간써도 맛나답니당.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3.18 20:26 신고 URL EDIT
오~ 설탕 넣을 생각은 전혀 해보지 않았는 걸요?
제 레시피가 너무 부끄러워 차마 요리 카테고리에 끼워넣지 못했답니다. 워낙 멋진 요리 블로거들이 많아서...... 그래도 간편한 레시피라 따라 하시기엔 좋을 것 같네요. ^^
BlogIcon sponch 2016.03.18 16:57 신고 URL EDIT REPLY
본인만의 레시피를 개발하시다니 요리 잘 하시네요! 전 아직도 물고기류를 만지는 데 거부감이 있어서 늘 생선 필렛만 사요. 등푸른 생선을 남편이 아주 좋아하고 아이들도 잘 먹는데 저는 진짜 못먹거든요. 애들이 왜 엄마는 안먹냐고 물어보면 부끄러워요. ^^;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3.18 20:28 신고 URL EDIT
아니에요. 제가 개발할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먹고 싶은 마음에 알아서 터득한 것이라...... 다른 분들 레시피 보니 제가 엉터리 느낌이 나는 것 있죠? ^^
저는 생선을 아주 좋아해서 요즘은 용기 내어 만질 수 있답니다. 그런데 여전히 오징어 발은 못 먹겠어요. 징그러워서....... ㅎㅎㅎ 웃기죠?
BlogIcon 무아 2016.03.18 18:50 신고 URL EDIT REPLY
무를 양념해서 먼저 끓이고
고등어 넣고 더 끓이는 방법도 좋아여~~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3.18 20:28 신고 URL EDIT
아~! 그렇군요. 저도 레시피 찾아보니 다들 양념을 다 해서 같이 버무려 끓이시더라고요. ^^ 무가 푹 익을수록 맛있는 조등어조림이니 더 끓여도 맛있을 것 같네요.
BlogIcon 해피 2016.03.18 18:50 신고 URL EDIT REPLY
무 대신에 감자를 깔아도 맛있답니다. 산들이님 사시는곳에 감자도 유명하다고 하셨는데 감자깔고 대파대신에 양파를 넣어도 되고 저도 요즘 봄이라 어릴때 봄되면 먹던 생멸치조림이 먹고 싶어 농수산물 시장에 갔더니 아직 철이 아니라 안나와서 대신 고등어를 사왔답니다.조림해서 상추랑 머위잎으로 쌈밥해먹을라고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03.18 20:30 신고 URL EDIT
어머나~! 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저는 무를 감자로 대신할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가끔 호박을 깔기도 했었는데 무와 양파라......! 좋은 걸요? 여기서 나는 채소를 이용하면 더 맛나겠어요. 아~! 저는 왜 머위잎이 막 먹고 싶은 걸까요? 여기선 봄 나물을 구할 수 없으니 요즘은 그런 것들이 더 먹고 싶네요. ^^
luremania 2016.03.19 00:17 신고 URL EDIT REPLY
한국의 고등어찜 맛에 남편분이 반하셨군요. ㅋㅋㅋ 대한민국의 국민생선. 다음에 한국에 오시거나 아님 택배 자주 보내주는 가족이나 친구분 있으면 고등어 통조림 많이 보내달라고 하세요. 고등어 통조림 따서 바로 요리하면 정말 편하답니다. 장기간 보관하기도 편하고 언제든지 먹고 싶으면 바로 캔따서 요리해도 되고 대용품으로 꽁치통조림도 괜찮아요. ㅎㅎ
BlogIcon 프라우지니 2016.03.19 05:50 신고 URL EDIT REPLY
고등어 등이 파래서 싱싱해보이는데, 한마리만 그런 모양입니다.^^ 말씀대로 하면 왠지 담백한 고등어조림이 될거같습니다.^^
BlogIcon 피치알리스 2016.03.19 11:15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100프로 공감이 가는 포스팅이네요. 저도 필리핀에 거주하고 싶어서 이런 고등어조림이 가끔 땡길 때가 있는데, 고산지대에 계시니 참 맛이 꿀맛이겠어요. ^^
임현진 2016.04.01 10:55 신고 URL EDIT REPLY
고등어 조림에 감자를 넣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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