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차 국제 부부가 말하는 '부부'
뜸한 일기/부부

한국-스페인 커플인 우리 부부의 한국 친구들은 남편에게 자주 이런 질문을 합니다. 


"한국 여자랑 결혼하여 기분이 어떠니?"


남편은 처음에는 그 의미를 몰라, 항상 그랬답니다. 


"뭐, 나라를 떠나 마음 맞는 사람과 결혼해 좋아."


그러다 또 친구들은 이런 당부의 말을 합니다. 


"너만 믿고 스페인 가서 사니까 잘 해줘. 외롭지 않게 말이야."


그러면 스페인 남편은 화들짝 놀랍니다. 왜 나만 믿고 스페인에 왔다는 말을 하는 걸까? 


살다 보니, 남편이 제일 당황하는 질문이 이런 것들이라고 하네요. 부인한테 잘해라. 부인이 외롭지 않게. 


그런데 남편이 그러네요. 


"나랑 사는 게 힘들어? 힘든 적 있어? 외로워? 나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린 하지 마."


처음에는 자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는 소릴 하지 말라고 해서 엄청나게 섭섭했습니다. 우와~ 이거 한국에서는 당연히 하는 소리인데...... 왜 그런 가사도 있잖아요?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아니면 이런 멘트들이 흔하잖아요? 당신,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 내가 당신에게 꼭 보답해줄게. 등등 

처음에 남편이 자기 때문에 결혼하고 스페인에 와 산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봅니다. 이것이 문화 차이던가?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남편은 이렇게 말하네요. 


"나는 나 때문에 힘들고 외롭고 고생하는 아내가 있다면 당장 처가로 돌려보내겠어. 결국, 깊게 파고들면 행복하지 않다는 소리잖아? 맨날 힘들고 외롭고 울면서 지낼 수 없잖아? 당신이 정말 당신 삶을 선택하여 나와 함께 살겠다고 다짐한 거지, 누구 때문에 내 삶을 포기했다는 뉘앙스의 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당신이 나와 함께 살아서 좋고 즐겁고 행복하다'는 주체적 삶의 태도로 바라봤으면 좋겠어."


맞네요. 남편 말이 참으로 옳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여 여기에 왔지만 그것은 나의 선택이고, 내가 내 삶을 더 행복하게 할 내 책임이라는 말. 내가 나 때문에 당신과 결혼해 내가 이 삶을 선택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내가 당신 때문에 고생하고 희생하고 외로워한다면 삶을 다시 바라보라고 조언까지 했습니다. 



이게 부부네요. 

주체적 삶의 태도로 내가 적극적으로 행복하게 나아가는 것. 

그러면 부부가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게 될 것이고 

항상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함께 나아가게 될 것이니 

희생이고, 너 때문이야~ 하는 피해의식은 없어지게 된다고요.


이렇게 최선을 다해 나에게, 배우자에게 잘하다 보면 인생의 막도 함께 내리게 될 것이지요.   



며칠 전 남편이 생일을 맞았습니다. 

44살 생일인 줄 알았는데 43살이네요. 

우리 부부가 나이를 잊고 살아갑니다. 

덕분에 한 살 줄었다고 좋아하는 남편. 



한 살 젊어진 거네?! 



축하해~!

소소히 케이크를 구워 아이들과 함께 나이를 잊고 나누어 먹었습니다. 


 


요즘 정신없이 지내고 있답니다. 할 일이 태산처럼 많아 조금 부담이 되긴 하는데 

원고를 쓰고 있던 저에게 남편이 다가와 저렇게 옆에 나란히 앉았네요. 


다 큰 어른 둘이 한 책상에 나란히 앉아 이것저것 대화하고 

수다 떨다 보니 오~ 이게 13년 차 부부구나 싶습니다. 


좀 한가해지는 날, 그동안 못 다한 여행 이야기할게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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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맘 2016.08.31 00:52 신고 URL EDIT REPLY
우연찮게 인간극장을 봤어요~
아이들도 너무 이뿌고 남편도 멋진 분이네요
행복한 모습 넘 좋네요^^
머나먼 타국에서 건강 유의하시구요
행복한 부부. 그리고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 되시길 바래요
저는 충북 청주사는 경원맘이였어요
미주 2016.08.31 01:11 신고 URL EDIT REPLY
잠이 안와 텔레비젼 켜 놓고 있다가
우연히 아름다운 가족의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겨울 스페인 여행을 한 후
독특한 스페인을 사랑하게 되었죠.
또 가고 싶은 곳이예요 .
사랑스런 세 딸을 편안하게 사랑하는 한국엄마 산들님이
정말 좋은 엄마란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빠도 멋지고!
행복하세요.^^
고한사나이40 2016.08.31 01:15 신고 URL EDIT REPLY
멋진 남편,멋진 아내
저도 산들님처럼 행복한 가정 이뤄 살고 싶네요
책 출간 82되길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2016.08.31 01:3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6.08.31 01:39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베니 2016.08.31 02:06 신고 URL EDIT REPLY
팬됬어요~ 티비에서 보고 블로그 찾아왔습니다 정말 멋진인생을 사시는거같아요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자주 놀러와서 구경할게요 그리구 아이들이 너무귀엽고 이쁘네요!
올리브영 2016.08.31 02:10 신고 URL EDIT REPLY
어제 처음 봤어요. 재밌더라구요.
그리고 기다렸죠. 재방송 인 거 같은데..
또 하려나..?! 그러다가 까먹었어요.
어제 봤다는 것도 기억하지 못할만큼 ㅎㅎ
그러다.. 채널을 돌렸는데
세상에나 5편을 연이어 몽땅 방송해주지 뭐에요?!
방송 너무너무 재밌게 잘 봤어요.
타국에서 삶을 살아간다는데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 한국에서도 제주도나 시골로 귀농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하물며 스페인에서 자연의 삶을 즐기고 계시는게, 대단하면서도 부럽네요.
게다가 자상한 남편에 사랑스러운 세 딸까지.. 너무 좋아보였어요^^
외로움을 글로 달래신다니 돌파구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네요~
가끔 들러서 구경도 하고 댓글도 남기고 할게요!!
참!! 마지막편에서 출판사에서 연락왔다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축하드려요~
시종일관 2016.08.31 02:17 신고 URL EDIT REPLY
방금 방송 보고 찾아온 세아이의 엄마입니다.저도 둘째 셋째가 이란성 딸 쌍둥이 6세입니다..한국에서 너무정신없이 아이들에게 숙제해라 밥먹어라 닥달하면서 살고있는 제 모습을 반성해봅니다.내일 아이가 깨어나면 저도 산들님 부부처럼 여유롭게.욕심을 내려놓고 한발짝 뒤로 물러나서 지내보고싶네요. 전혀다른 삶을 볼 수있는 신선한 충격의 프로였어요..
엄영희 2016.08.31 03:25 신고 URL EDIT REPLY
자기가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과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나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훈서연엄마 2016.08.31 03:42 신고 URL EDIT REPLY
공주님들이 너무 너무 예뻐요!!^^
정말 멋지고 부러운 가족이예요..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어요~가끔 놀러올께요~^^
이삭이엄마 2016.08.31 19:17 신고 URL EDIT REPLY
행복해 보이셔서 좋아요~
그레이스 2016.09.01 12:34 신고 URL EDIT REPLY
우연히 밤늦게 채널을 돌리다가 인간극장을 보았는데 완전 감동적이고 좋은 여운이 남아있네요.
결혼부터 지금 살고있는 삶 자체가 한 폭의 수채화갈은 느낌. 서로 사랑하고 살펴주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네요~
2016.09.02 18:44 신고 URL EDIT REPLY
자기가 살든곳을 두고 스페인 가는건데 희생이라 생각조차 못하는건가요?
남편이란 분도 스페인이 고향이니 가는거 같은데 ㅋ 자식도 키우기 힘들지만 사랑 하기에 견디며 키우는 것입니다
꽃찜 2016.09.02 20:19 신고 URL EDIT REPLY
블로그로 접하다 인간극장에서 뵈니 너무반갑고
마치 서로알고 친한것 마냥 즐거운시간이었어요~
아무튼 행복하고가족도 건강하세요
갑자기 생각난건데 몇년전에도 한국방문 TV로 본거같애요 ..그땐 공주들이 아직 어렸을때죠.그쵸?
2016.09.02 23:4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안개 2016.09.09 00:44 신고 URL EDIT REPLY
오늘 인간극장을 봤어요
한편의 동화가 생각나는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에 신랑과 저는 행복한 저녁을 보냈답니다.
소소함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인줄 조금씩 알아가는 저랍니다
감사합니다♥ 늘 응원할께요^^
Erika 2016.09.17 02:53 신고 URL EDIT REPLY
멋짓말이네요...
핑크팬더 2016.09.23 10:17 신고 URL EDIT REPLY
인간극장에서 보고 자연주의 삶에 푹 빠져있어요~
모든 건 선택이고 거기에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진정한 행복은 될 수 없는 거 같아요~출산을 앞두고 있는데 힐링태교 흠씬하고갑니다~
jen 2016.10.21 16:12 신고 URL EDIT REPLY
최근에 결혼 문제 때문에 점점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남편분이 하신 말에 정신이 번쩍드네요..무엇을 위해서 내가 이 사람과의 결혼을 선택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arim 2016.10.27 15:34 신고 URL EDIT REPLY
저는 12년차 한국산 부부 ^^
저도 음, 같은 민족끼리도 이렇게 종종 서로 오해가 쌓이는데 국제부부는 오죽하겠어? 이런 막연한 생각을 해 왔었네요.
단지 국적이 다를 뿐.. 어차피 사람은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을 텐데
저사람 때문에, 저사람 탓에 이런 생각을 아예 머리에서 지우는 것이 더 행복해지는 길일지도 모르겠어요.
행복해 보입니다. 산들님도 산똘님도 ^^ 산드리, 누리, 사리 세녀석들도요~
더불어 저도 그 행복에 전염되는 듯해서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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