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계절에 먹는 스페인식 ' 렌틸콩 수프'
뜸한 일기/먹거리

오늘부터 여긴 세찬 바람과 비가 동반하여 추위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직 영하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비 온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아주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여기가 어디 이느냐고요?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지중해 해안의 마을보다 10도 정도가 차이가 나 몹시 추운 곳이지요. 


이런 추운 날에는 스페인 사람들도 보통 따뜻한 국물 요리를 먹더라고요. 특히 추울 때는 체력을 향상하고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고들 하네요. 그래서 보통 이곳에서는 걸쭉한 영양분 철철 넘치는 렌틸콩 수프(Sopa de rentejas)를 합니다. ^^


산똘님이 만드는 렌틸콩 요리는 그렇게 걸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는 딱~!인 음식입니다. 보통 스페인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게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마늘 및 파프리카를 많이 사용해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재료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현미, 육수, 토마토, 리크(대파), 당근 

훈제 초리소(chorizo, 스페인식 소시지로 파프리카와 마늘이 들어간 소시지), 

렌틸콩, 근대, 그리고 사진에 없는 마늘 몇 개, 넣고 싶은 채소 등등


일단 한국에서 응용하시려면요, 초리소가 없으므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넣으시면 됩니다.  



일단 모든 재료는 저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그리고 올리브 기름을 듬뿍 압력솥에 두르고 자른 채소를 볶아줍니다. 



산똘님은 너무 태우면서 볶아대는 통에 문제이지만, 여러분은 적당하게 볶아주세요. 

(토스트 하게 볶아야 한다고 우기는 남편)



자른 토마토도 잘 넣고요. 

그리고 파프리카 가루를 넣을 수 있으면 넣으세요! 

없다면? 당연히 고춧가루입니다. 기호에 맞게 넣어주시면 됩니다. 



사실 모든 재료를 잘 볶다가 이 렌틸콩과 쌀(현미)을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앗?! 씻지 않고 넣는다고요? 하하하! 스페인 사람들은 쌀이든, 콩이든 

이렇게 씻지 않고 바로 봉지 뜯어 넣습니다. ^^;



그리고 미리 준비한 육수를 넣어줍니다. 

육수? 멸치 육수요? 

한국식으로 멸치 육수를 해도 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각종 채소와 닭고기 등을 넣어 육수를 만듭니다. ^^



자, 이제 근대를 넣어주세요~! 

이 잎채소는 볶아주면 금방 죽기 때문에 어차피 죽는 것, 나중에 넣어줘도 된답니다. 



근대 넣고 다시 육수 넣어주세요. 

그리고 소금으로 간하고 마무리~! 



그리고 꼬옥 압력솥에서 30분가량 끓여주면 끝~! 



자~! 추운 계절을 든든하게 해줄 렌틸콩 음식이 나왔습니다!



고들고들 현미와 렌틸콩의 구수한 맛이 훈제 초리소와 아주 맛난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추울 때는 따뜻한 이런 렌틸콩 수프가 최고네요~! 



대신 뱃살이 늘어난다는 게 단점~! ㅠ,ㅠ


오늘은 정말 안개도 많이 끼고 춥고 기력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사라 데리고 두 모녀가 조촐하게 동네 마을 소아청소년과에 다녀온 길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회사에서 퇴근한 남편이 이렇게 맛있는 렌틸콩 수프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어 참 행복했네요. 


덕분에 뜨끈뜨끈한 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서 속도 환하게 채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


추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저도 즐거운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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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02:06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3 22:02 신고 URL EDIT
어머~! 유OO님. 안녕하세요? 그런 사연을 전해주셔서 참 공감이 가네요. 14년이란 세월을 두 분이 지내시다 아이가 태어나니 당연히 그런 마음 생길 거에요.
그런데 제 이야기가 이렇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더 기쁩니다. 사실 저도 출산우울증으로 좀 힘들었거든요. 나는 사라지고 다른 작은 생명체를 위해 올인하는 그 시기가 참 생소하고 낯설었거든요. ^^;
솔직한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서로 주고 받는 그 느낌 속에서 치유되는 게 분명하니까요.
앞으로는 더 즐겁게 하루하루 더 즐겁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요. 저두 그렇게 할게요. 화이팅!
올라 2016.11.23 02:20 신고 URL EDIT REPLY
어머! 저희집에 있는 재료들이에요!(파프리카가루만 있음 딱인데ㅋ) 그곳에도 근대가 있다니 신기해요ㅋ 어제 근대 넣고 된장국 끓였거든요^^ 렌틸콩은 밥 지을때 조금씩 넣긴하믄는데 렌틸콩수프 궁금했었거든요. 따라서 해먹어봐야겠어요~ 종종 올라오는 스페인요리 레시피 넘 좋아요~ 감사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3 22:03 신고 URL EDIT
아이, 뭘요~! 알고 있는 레시피 같이 공유하면 정말 좋죠! 우리 입맛에 좀 잘 맞아서 맞난 요리 경험하셨으면 해요. 실패하면 좀 걱정이 되네요. ^^;
파프리카 가루 없으면 고춧가루로 한 번 시도해보세요. 얼큰한 렌틸콩 수프 괜찮을 것 같아요. ^^
박은경 2016.11.23 09:01 신고 URL EDIT REPLY
^^^렌틸콩 한봉지 사둔것 노려보고 있었는데 이참에 님의 레시피대로 해봐야겠어요
어떻게 요리하나 인터넷을 찾아봐야지~~~ 미루고만 있었는데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네요
마침 여기 서울의 날씨도 영하로 추운데
주말 요리로 따끈한 렌틸콩 스프 좋은 메뉴같아요 렌틸콩 스프에 뭔가 한가지 더 메뉴를 더하면 한끼해결 좋네요
고산이라 더 춥다시니 가족들 건강 잘 챙기시구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3 22:05 신고 URL EDIT
네~! 박은경님도 추운 계절 건강 유의하세요. 걱정해주신 덕분에 우리 가족도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서울은 벌써 영하로군요!!! @.@
렌틸콩 한참 유행이었다고 하던데, 이런 방식으로 해드셔도 참 괜찮을 것 같아요. 렌틸콩만 하면 너무 부담이 되니 현미랑 섞어서 같이 하면 그래도 속이 거북하지 않고 좋더라고요. 전 렌틸콩 자체만으로는 너무 쉽게 배가 불러와 많이 먹질 못하겠더라고요. ^^

은경님~~~ 오늘도 행복 가득하세요!
세레나 2016.11.23 12:35 신고 URL EDIT REPLY
렌틸콩 스프도 해 먹어봐야겠어요. 영양만점 배도 부르고 좋을거 같아요. 여기서 선보여주신 레시피들 모아서 따라서 해보고 가족이나 지인한데 해주면 인기 얻을 거같아요 !! 무엇보다 산들님께서 공유해주시는 음식들이 이국적인데다 웰빙 건강한 식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라와 누리 산드라 세 공주들도 인스턴트보다 자연에서 나온 음식들을 먹고 자라니 더할 나위없이 좋을거 같아요. 고산지대라 10도 차이 나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3 22:08 신고 URL EDIT
네~! 세레나님! 고맙습니다.

그런데 인스턴트식 조미료 맛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끔 스페인의 야생적인 맛을 싫어하시더라고요. ㅠㅠ

짜면 너무 짜다고 하고, 양념 맛이 없으면 싱겁다고 하고, 향신료는 또 역하다고 하고.... 하하하! 자연 고유의 그 맛을 기억하려면 조미료를 많이 치지 않고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분이 그러시는데 같은 양의 소금을 넣어도 한국에서는 그와 같이 설탕을 넣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짠 맛이 나지 않다고 하네요.

아무튼, 저도 인스턴트 없는 그런 정성 음식이 더 좋답니다. ^^ 근데 요리하는 게 상당히 힘든 일이라는 게 함정......
Eunjin bae 2016.11.23 14:57 신고 URL EDIT REPLY
어머 너무 맛나겠어요. 제가 남미분한테 배운 렌틸슾은 마늘먼저볶고 양파넣고 토마토 넣고 렌틸넣어 육수(주로 치킨스탁) 넣어 푹끟여 소금 후추로만 간해 먹는건데 아주 간단하고 맛있는데 .... 산똘님 레시피대로 해먹어봐야겠어요 . 영양도 만점이겠는데요. 만난 레시피 공유해주셔 감사해요. 참 ! 근데 스페인 농산물은 거의 올개닉인가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6.11.23 22:10 신고 URL EDIT
스페인 농산물이 거의 오르가닉은 아닌 것 같은데요? 또 신기한 것은 그렇게 많이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거에요.
어떤 스페인 사람은 상추를 씻지도 않고 바로 잘라 넣어 먹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상추는 농약을 치지 않는다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걸 진실로 믿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무튼 유럽 연합 환경 정책을 준수하기 때문에 스페인 채소는 아주 건강하고 합리적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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