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먹거리

추운 계절에 먹는 스페인식 ' 렌틸콩 수프'

산들무지개 2016. 11. 23.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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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여긴 세찬 바람과 비가 동반하여 추위가 바로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직 영하로 내려가진 않았지만, 비 온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져 나갈 것 같아 아주 걱정이 되기도 한답니다. 여기가 어디 이느냐고요? 여기는 해발 1,200m 스페인 고산의 [참나무집]입니다. 지중해 해안의 마을보다 10도 정도가 차이가 나 몹시 추운 곳이지요. 


이런 추운 날에는 스페인 사람들도 보통 따뜻한 국물 요리를 먹더라고요. 특히 추울 때는 체력을 향상하고 열량이 많은 음식을 먹어줘야 한다고들 하네요. 그래서 보통 이곳에서는 걸쭉한 영양분 철철 넘치는 렌틸콩 수프(Sopa de rentejas)를 합니다. ^^


산똘님이 만드는 렌틸콩 요리는 그렇게 걸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인 입맛에는 딱~!인 음식입니다. 보통 스페인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게 버터를 사용하지 않고 마늘 및 파프리카를 많이 사용해 그런 것 같기도 하답니다. 



재료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현미, 육수, 토마토, 리크(대파), 당근 

훈제 초리소(chorizo, 스페인식 소시지로 파프리카와 마늘이 들어간 소시지), 

렌틸콩, 근대, 그리고 사진에 없는 마늘 몇 개, 넣고 싶은 채소 등등


일단 한국에서 응용하시려면요, 초리소가 없으므로 찌개용 돼지고기를 넣으시면 됩니다.  



일단 모든 재료는 저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그리고 올리브 기름을 듬뿍 압력솥에 두르고 자른 채소를 볶아줍니다. 



산똘님은 너무 태우면서 볶아대는 통에 문제이지만, 여러분은 적당하게 볶아주세요. 

(토스트 하게 볶아야 한다고 우기는 남편)



자른 토마토도 잘 넣고요. 

그리고 파프리카 가루를 넣을 수 있으면 넣으세요! 

없다면? 당연히 고춧가루입니다. 기호에 맞게 넣어주시면 됩니다. 



사실 모든 재료를 잘 볶다가 이 렌틸콩과 쌀(현미)을 넣어 같이 볶아줍니다. 

앗?! 씻지 않고 넣는다고요? 하하하! 스페인 사람들은 쌀이든, 콩이든 

이렇게 씻지 않고 바로 봉지 뜯어 넣습니다. ^^;



그리고 미리 준비한 육수를 넣어줍니다. 

육수? 멸치 육수요? 

한국식으로 멸치 육수를 해도 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각종 채소와 닭고기 등을 넣어 육수를 만듭니다. ^^



자, 이제 근대를 넣어주세요~! 

이 잎채소는 볶아주면 금방 죽기 때문에 어차피 죽는 것, 나중에 넣어줘도 된답니다. 



근대 넣고 다시 육수 넣어주세요. 

그리고 소금으로 간하고 마무리~! 



그리고 꼬옥 압력솥에서 30분가량 끓여주면 끝~! 



자~! 추운 계절을 든든하게 해줄 렌틸콩 음식이 나왔습니다!



고들고들 현미와 렌틸콩의 구수한 맛이 훈제 초리소와 아주 맛난 국물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추울 때는 따뜻한 이런 렌틸콩 수프가 최고네요~! 



대신 뱃살이 늘어난다는 게 단점~! ㅠ,ㅠ


오늘은 정말 안개도 많이 끼고 춥고 기력이 하나도 없었답니다. 

사라 데리고 두 모녀가 조촐하게 동네 마을 소아청소년과에 다녀온 길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회사에서 퇴근한 남편이 이렇게 맛있는 렌틸콩 수프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고 있어 참 행복했네요. 


덕분에 뜨끈뜨끈한 이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면서 속도 환하게 채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


추운 계절, 항상 건강 유의하세요~! 

저도 즐거운 포스팅으로 다시 찾아뵐게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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