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고산에 찾아온 평화로운 봄
뜸한 일기/자연

해발 1,200m의 스페인 비스타베야 고산평야는 봄이 아주 늦게 찾아옵니다. 오히려 계절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어느샌가 여름으로 홱~ 지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세심하게 눈여겨봐야 한답니다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까운 곳에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봄을 느끼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침부터 일어난 아이들은 소풍을 가자고 난리였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한 간식을 바구니에 담아 뒷산으로 올랐답니다. 



양 떼가 다니는 길목으로 올랐습니다. 

돌길이지만 양과 염소 무리는 이 길을 매일매일 걸어 풀을 뜯으러 다니지요. 



조금 오르다 보면, 시야가 훤히 보이는 풍경과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곳곳에는 작은 꽃이 피어올라 들에서 우릴 반깁니다. 



조금만 더 오르자고 아이들에게 말했더니, 인내심 없는 사라가......

더 못하겠다고 하네요. 그런데 예쁜 꽃에 아이는 금방 또 불평을 접습니다. 



엔드리노(Endrino)라는 나무에 활짝 꽃이 피었어요. 



지난번에 말씀드렸듯이 평소에는 가시가 있어 가까이 갈 수 없는 나무이지요. 

그런데 꽃이 활짝 피어 얼마나 예쁘던지...... 게다가 향기마저 진하고 강하여 

우리를 잠시 그 앞에 머무르게 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나자레노(Nazareno)꽃이 피었습니다. 

학명으로는 무스카리 네그렉툼(Muscari Neglectum)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그레이프 히야신스(Grape hyacinth)라고 합니다. 

우리말로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듯합니다. 

스페인어로 나자레노꽃이라고 하는데, 부활절 기간에 꼭 피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부활절 꽃이라고도 합니다. 

 


이 꽃은 민들레가 아니고, 이곳 지방에서 자라는 향토성 짙은 야생화입니다. 

노란색이 아주 예쁘죠? ^^



그렇게 돌이 구르는 들판 언덕을 오릅니다. 

여기는 양 떼가 수시로 다니는 고산이기 때문에 좀 시야가 뻥 뚫린 특징이 있습니다. 


지친 아이들이 언덕을 오르다 환호를 지릅니다!!!



우와! 물이다!!!


하하하! 이 웅덩이도 사실은 양 떼가 목을 축이기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랍니다. 

그것도 모르고 아이들은 물에 발 담글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추운 날이기 때문에 발을 담글 수는 없지요. 

앉아서 소풍 분위기나 즐기자고 아이들과 간식을 뜯습니다. 



어때요? 참 멋지죠? 

스페인 고산에 나른한 봄이 찾아오고 있네요. 

날씨도 좋고, 햇볕도 따스하고, 바람도 솔솔~ 



물웅덩이의 시원함과 파란 하늘에 매료된 아이들, 

신나게 간식 먹고 좋아합니다. 



이것도 고슴도치 가시처럼 생긴 식물인데요,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식물이랍니다. 

찔리면 아프기에......

그래서 수녀의 방석이라고 불리는 식물이랍니다. 

대신 꽃 피우는 봄에는 이렇게 예쁜 보라 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재미있게도 말(馬)이 이 꽃을 참 좋아한답니다. 

발로 가시를 꼭꼭 눌러가면서 꽃만 따먹는다니 참 신기합니다. 


 

간식 먹고 나니, 아이들은 역시나 활동적으로 놉니다. 

물웅덩이가 있으니 역시나 돌을 던지면서 노는 게 최상이지요. 



근방 나무는 다 양털이 저렇게 달려있더라고요. 

역시, 양 떼에게는 이 웅덩이가 목 축이기에는 최고이지요. 



비스타베야 평야가 한 눈에 보이는 돌 무더기 위에서 아이들은 집을 짓고 노네요. 



암벽 등반하겠다는 아이들에게 사진 찍자고 하니 저렇게 포즈를 취합니다. 

혀를 쭉 내밀고....... 하하하!



물웅덩이 위에는 작은 우물이 있답니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우물이지요. 

스페인 우물의 특징이 다 이렇답니다. 

위에는 사람 우물, 밑에는 동물 물웅덩이. 



지금은 아무도 이 물이 필요하지 않은 방치된 우물이지만, 

옛날에는 농가에서 이곳까지 와서 물을 길어간 곳이지요. 



아이가 물을 퍼 올리네요. ^^



녹슨 물통이 그래도 물을 떠올리네요. 

아이도 신나서 몇 번을 저렇게 물을 뜨면서 노는데 재미있네요. 



작은 순이 오르는 모습이 보이는 게 역시 봄입니다. 



아이들은 첨벙 돌을 던지고, 퐁퐁 퍼지는 물결에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즐거운 소풍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어? 이것은? 스페인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왔네요.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모르지만, 카메라 3대나 왔기에 좀 놀랐습니다. 

(우린 유명인이 아닌데 어쩌다가 이렇게 방송에 노출되었을까요?)



그리고 아빠는 아이가 만든 장난감으로 한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인어공주



인어공주와 올챙이인가? 


아무튼 아빠와 아이의 즐거운 한 때를 보면서 역시 시골서 아이들 키우는 보람이 있구나 싶습니다. 

봄이 오면 봄 소풍에, 아이들도 모험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는 모습도 즐겁고, 

이제 점점 따뜻해지는 계절이기에 하루가 설렐 정도로 기다려지네요. 


여러분의 봄은 어떤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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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드 2017.04.10 07:10 신고 URL EDIT REPLY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네요~
햇살 내리쬐는 고산의 봄을 상상해봅니다
아이들이 많이 컷네요~^^
이곳은 지금 벚꽃이 슬슬 지고 새순이 간간이 올라오고 있어요
아름답고 향기나는 꽃도 좋치만 저는 초록새순이 더 이쁘더라구요~
이제 곧 뜨거운 여름이 찾아오겠죠~
벌써부터 더위가 걱정입니다~~^^
그래도 질리지않게 계절변화가 있다는게 감사하지요~~
산들님가족 늘 행복하시고 봄햇살처럼 따스한 날들 되세요~~~^^
세레나 2017.04.10 08:46 신고 URL EDIT REPLY
화사하고 평화로운 봄이 절로 느껴지네요!!! 산들작가님의 마음에도 봄이 찾아오셨길 바랍니다~^^:: 한국도 벚꽃때문에 봄이 많이 느껴져요~ 가까운곳에 행복이 있다는게 새삼느껴지네요. 가까운 뒷산에 가서 햇빛과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것. 행복은 멀리있지 않고 바로 옆에 있고 작은 소소한것에 감사하게 생각하면 될거 같아요. 세 공주님들도 어렴풋이 나중에 자라서 집근처에서 엄마랑 자매들이랑 소풍나갔던 기억들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줄거 같아요~~^^;; 요즘 신경쓰이는 일들이 많은데 잠시 봄을 마음껏 느끼고 가네요^^;
은빛555 2017.04.10 10:11 신고 URL EDIT REPLY
봄소식은 세계어디에서나 만발입니다. 여기저기 꽃들의 잔치가 우리들의 마음을 간지럽히고 있답니다. 심지어 잦은 봄비마저도 반가울 뿐이지요~!
세 아이들의 예쁘고 앙증맞은 모습에 너무나 행복한 가정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소소한 일상이지만 가슴 한 켠이 푸근해져 옵니다. 늘 오늘 같은 날 되시고 행복하소서~~!!♡♡♡♡
영희 2017.04.10 13:10 신고 URL EDIT REPLY
아! 오랫만에 글을 쓰셨군요. 반갑습니다. 악성 댓글에 대한 상처는 아무셨길 바랍니다. 살다 보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질때가 있다고 어른들이 말씀 하시더군요. 앞으로 올지도 모를 모든 액운을 악풀이 대신 했다 생각 하시면 훨 가벼운 마음이 될겁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곳 소식 올려주세요. 스페인 참 좋은 곳이죠.
BlogIcon 비단강 2017.04.10 15:51 신고 URL EDIT REPLY
소풍을 다녀오셨군요.^^
꽃과 나무 조약돌에서조차 봄볕이 느껴집니다.

이제사 궁금한 것 하나..
저 참나무들은 잎이 사철 푸르른것 같아요.
맞나요?
봄기운 무르익은 사진들을 보다 갑자기 궁금해졌답니다.
산들님이 올리는 많은 사진속의 참나무들 모두 항상 푸른 잎이 달려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7.04.10 17:58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나야 2017.04.10 18:41 신고 URL EDIT REPLY
스페인 맑은 하늘..눈이 부시게 아름답네요..이제 대한민국에서는 저런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많지가 않아요..맑은 하늘 아래여서인지 봄날이 더 눈부시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정말 행복하겠어요..^^
BlogIcon 라오꽁 2017.04.10 23:43 신고 URL EDIT REPLY
맑은 하늘, 탁트인 시야.. 너무 좋네요!
조수경 2017.04.11 05:40 신고 URL EDIT REPLY
산들님의 새로운 소식을 손꼽아 기다려지게 되네요~!!
맑은 대자연과 꾸밈없는 편안 가족들이
자유로운 모습 그 자체네요~
그래서 더욱 보기 좋습니다^^
청명한 대자연...대한민국 하늘과도 뗄 수 없었던 그 청명 했던 하늘이 중국발 미세먼지로 좀처럼 보기 힘들어지고 안과에 호흡기 장애로 몸살을 앓게 된 지금
진정 우리의 미래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스모그 현실과도 같다는 막연한 불안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ㅜ
오늘은 답글이 왜이리 무겁게만..ㅋ
새로운 대안은 있겠죠..~!!
산들님 늘 편안 글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함께 화이팅해요~~♡
박동수 2017.04.11 08:21 신고 URL EDIT REPLY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한국도 개나리 진달래가 어울려 활짝 피었습니다.
앞 뜰에 잔디만 살고 풀은 모두 죽는 농약을 치면서 웬지 미안하더군요.
2017.04.11 16:25 URL EDIT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프라우지니 2017.04.11 19:17 신고 URL EDIT REPLY
세아이가 엄청 많이 큰거 같습니다. 하지만 쌍동이의 얼굴은 아직 그대로네요.
산들님 한국,스페인에서 점점 더 유명해지시고 있는거 같습니다.^^
BlogIcon sionlee 2017.04.12 01:23 신고 URL EDIT REPLY
친구추천으로 들려보았어요 잘보고 갑니다 스페인 타지 전원생활 응원합니다
BlogIcon swinger 2017.04.12 08:04 신고 URL EDIT REPLY
드디어 봄이 오긴 오나봅니다 ㅋ
Spring 통 통 2017.04.12 16:49 신고 URL EDIT REPLY
푸른하늘에 이끌려 눈 호강하고 갑니다 고향에서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어다니던 때가 마냥 그리워집니다 행복하시구 늘~건강하세요^^
BlogIcon 하기하기 2017.04.12 20:06 신고 URL EDIT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아이가 너무 귀엽네요
새벽숲 2017.04.14 09:38 신고 URL EDIT REPLY
아이들 얼굴이
소리는 안들려도 봄 소식 알리는 새들처럼 즐겁게 보여요. *^^*
BlogIcon 즐거운 검소씨 2017.04.17 01:21 신고 URL EDIT REPLY
봄소식은 어디든 반가워요. 저희집에도 곧 있으면 눈이 다 녹고 완전한 봄이 올 것 같아요.^^
양떼들이 흔적을 남긴 웅덩이 옆에 자리잡아 간단하게 배를 채운 뒤 잠깐 누워서 한 잠 자고 싶은 풍경이예요.
토야 2017.04.22 23:27 신고 URL EDIT REPLY
인어공주 넘 그럴듯한데요~♡ 귀여워요
도나 2017.04.30 19:59 신고 URL EDIT REPLY
오랫만에 새글이 올라왔네요. 그사이 아이들이 많이 큰거 같아요~ 위에 작은 보라색꽃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스카리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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