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막 따 온 야생 체리를 잼으로 만들었어요
뜸한 일기/먹거리

며칠 전 자연에서 체리를 많이 따왔습니다. 이미 소식을 접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을 위해 다음의 링크 겁니다. 

2018/07/17 - [뜸한 일기/가족] - 스페인 고산 생활, 온 가족 다 함께 마지막 체리 따기

아빠는 체리 맥주를 담그기 위해, 엄마는 체리잼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은 체리를 먹기 위해 체리를 땄는데요, 어느 독자님과 어느 시청자분께서 꼭 체리잼 만드는 모습 보여달라고 하셨네요. 그래서, 제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체리잼 만드는 과정을 여기서 소개해드립니다. 

사실, 처음으로 잼을 만들어봐서 정말 어렵게 느껴졌답니다. 평소에는 아이들 아빠인 산똘님이 잼이란 잼은 다 만들어하는 법 없이 어려워만 했었답니다. 그런데 이번에 하면서 보니, 상당히 하기 쉬운 게 잼 만들기였습니다. 과정이 조금 귀찮아서 그렇지, 하는 방법은 무지 쉬웠답니다. 

그런데 산들무지개 아주 착하죠? 독자님의 요구에 순순히 따라주는...... 히히히...... 그니까, 많은 응원과 댓글 부탁합니당~! 


자연에서 따 온 야생 체리입니다. 

먼저 재료: 체리와 설탕 (비율은 2:1), 레몬 몇 조각(신선한 게 없으면 마른 레몬도 괜찮습니다)

기호에 따라 계피나 바닐라를 첨가해줘도 좋습니다.  

일단 체리의 꼭지와 씨를 다 제거해주세요. 씨가 제거된 체리는 이렇게 잘 정리하여 설탕과 함께 잘 재어줍니다. 체리와 설탕의 비율은 2 : 1 정도가 적당하답니다. 설탕을 조금 적게 해도 괜찮고요. 

설탕에 재운 체리는 냉장고에 약 10분 동안 잘 보관해두세요. 설탕을 먹으면서 체리의 육즙이 빠지거든요.

그런 후, 신선한 레몬 몇 조각이나 이렇게 말린 레몬 조각을 함께 넣어줍니다. 

이 레몬의 씨에는 펙틴이라는 물질이 있어 묽은 잼을 응고해주는 데 좋다고 하네요. 

냉장고에서 꺼낸 체리. 그냥 한 입 막 먹고 싶네요. 하지만, 잼을 만들어야 하기에...... 

잼에 첨가물을 더 넣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하지만, 더 다양한 맛을 원하신다면 계피나 위의 사진처럼 바닐라를 조금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산 바닐라는 인조 바닐라와 조금 다르죠? 절대 하얀색이 아닌 까만색입니다. 

냄비에 체리를 넣고 바닐라도 잘게 썰어줍니다. 


중불에서 주걱으로 잘 저어주면서 20분 정도 끓여줬는데요, 위의 사진처럼 변했답니다. 

동시에 한쪽에서는 체리잼을 담을 병을 소독해줬습니다. 

소독하는 방법은 끓는 물에 약 15-20분 정도 팔팔 끓여주면 된답니다. 

저는 우리 집 우유병 소독기로 병을 소독해줬답니다. 

20분 정도 지나 잘 소독된 병에다 잼을 담습니다. 

그런데 670g의 체리가 겨우 두 병 반의 잼으로 변했네요. 적어도 네 병은 나오겠다 싶었는데...... 

체리를 잘 담은 후, 스페인 사람들은 이렇게 병뚜껑을 아래로 가게 두기도 한답니다. 진공 상태를 잘 유지하기 위해 그렇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페인 사람인 남편도 이런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요, 20분이 지나도 잼은 이렇게 물처럼 액체 상태라는 겁니다. 절대로 응고된 모습으로 끝나지 않는 게 잼이더라고요. 뜨거운 상태에서는 액체처럼 흘러내리는 게 아주 당연하다는 것. 

완전하게 식을 때까지 두면 잼이 굳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답니다. 

그렇게 저는 그다음 날 확인해봤더니, 우와~!!! 잼이 완성됐어요. 


야생 체리잼 완성~! 

사실, 야생이라 체리 알이 작아 씨를 제거하는 과정이 꽤 오래 걸렸답니다. 그래서 굉장히 귀찮은 작업이 될 수 있었는데요, 자연에서 직접 따 와 손수 만들어 먹는 게 어디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오히려 공짜로 얻은 이 체리, 소중하게 잘 먹어야겠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들어 번거로움도 즐거움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완성된 체리잼을 토스트에 발라먹으면서...... 난생처음으로 만들어 본 잼에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잼을 만든 날짜를 뚜껑 앞에 적어주고요, 자연에서 얻은 이 귀중한 선물에 감사했답니다. 

그리고 사진과 글, 말고도 동영상도 제작했습니다. ^^; 

사실, 스페인 고산에서 영상을 찍어 업로드하는 게 참 어렵답니다. 인터넷이 너무 느려 마음껏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화면의 질도 많이 떨어져서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시청자분께서 꼭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고 하셔서 이렇게 올립니다. 

↘ 부족한 제 동영상 채널이지만, 구독과 좋아요, 많이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된답니다. 

여러분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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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경 2018.07.20 02:53 신고 URL EDIT REPLY
낮에 잠깐 오수에 빠졌던 탓인지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 밤~!!ㅎ
그랬더니 이런 달콤한 편지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네요^^
잔손질이 많이 필요한 체리지만
정말 화학 첨가물 하나 없는 자연그대로의 쨈
예쁜 용기에 근사한 포장까지
귀한 선물용으로도 손색없는
가족들 건강 간식으로 아주 최고네요~!!👍
ㅎㅎ영상 마지막 장면 보고 정말 훈훈~~!!
아빠와 딸의 손놀이 하는 모습에서
정말 엄마 미소 짓게 하네요~♡
🎶콧노래 흥얼흥얼
산들님 텃밭 잘 다녀오세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39 신고 URL EDIT
수경님 같으신 독자분들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렇게 항상 긍정적인 기운으로 응원해주시는데 같이 나눌 수 있어 정말 기쁘답니다.
사실, 어제 텃밭에서 오류가 없나 글을 다시 한 번 읽다가...... 오~ 지적해주신 부분 잘 찾아내 집에 오자마자 고쳤답니다. ^^ 고마워요.
오늘도 즐거운 일 가득하시고요, 주말 행복한 일들 가득하길 바랍니당~~~
Germany89 2018.07.20 07:19 신고 URL EDIT REPLY
요즘 체리파티네요^^ 저는 체리 자체는 별로 좋아하지않지만, 체리 잼은 먹는답니다!제가 게을러서 못담아먹는것 산들님이 담으신것 보고 대리만족 중입니다. 정성껏 담은 영상에 사진에 감사합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42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그러네요. 체리 파티~~~ ^^* 저도 시중에서 파는 체리 변형된 주스나 제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야생은 어쩐지 맛이 조금 다르더라고요.
하하하! 게을러서 하지 않는다는 말씀 무척 공감갑니다. 사실, 저도 하는 것 없이 엄두가 나지 않아 잼을 만들지 않았거든요, 근데 이번에 만들어 보니, 너무 큰 만족감이 들어 또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
Germany89님, 항상 좋은 일 가득하세요~~~ 정성껏 담은 영상, 사진... 알아봐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
은경 2018.07.20 07:42 신고 URL EDIT REPLY
체리잼 저도 산청에서 일할 때 오디랑 보리수잼을 만들어 봤답니다.
산청은 주위에 오디랑 보리수가 많았거든요
한번은 너무 끓여서 실패를.....
그러고 보니 산청에서 매실 액기스도 만들고 토마토, 상추, 토란, 더덕도 키워봤고
앵두나무와 보리수 나무도 씨를 심어서 키워봤답니다.
둘다 자라서 열매도 달리는 걸 보고 나름 재미있게 살았던 곳이였어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44 신고 URL EDIT
은경님도 은근히 수제 제품을 많이 만들어보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저는 요즘 이 '수제 물건'이 무척 좋답니다. 눈에 어지러운 것들이 사라져 평화로운 분위기와 안정감을 주거든요. 내가 주인공이 되어 내 삶을 사는 느낌이 들기도 한 수제....... 제 인생의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sparky 2018.07.20 10:18 신고 URL EDIT REPLY
레몬을 말려서도 쓰는군요. 그냥 마트에서 팩틴 가루와 바닐라 액을 사다 썼는데 ~~ 산들님 방법이 훨 좋아 보이네요.
완성후 병도 거꾸로 ~~ 자연산 체리라서 더 귀한 젬으로 보이네요.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45 신고 URL EDIT
네~ 레몬 말리면 겨울에 레몬티할 때도 좋고, 물에 불려 생선 요리 곁들일 때도 괜찮더라고요. 레몬이 너무 많이 들어온 날 말렸는데 이런 좋은 쓰임이 있어 다행이었답니다. ^^
달랑 두 병의 체리잼인데 정말 sparky님 말씀처럼 소중한 느낌으로 엄청나게 좋아했네요. ^^ 처음으로 한 잼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
즐거운 주말 되세요. 화이팅~!!!
스프렌제리 2018.07.20 13:49 신고 URL EDIT REPLY
과정 보면서 와 손 엄청 많이 갈텐데~
라는 생각과 함께 정성 가득한 잼 만드시는 모습에 존경심이 ^^;;;
단호박 씨 버리기 아깝다고 껍질 까던 때가 생각나요 ㅋㅋㅋ

과일잼에 바닐라를 넣기도 하는군요 맛이 궁금하네요 ㅎㅎ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47 신고 URL EDIT
하하하! 정말 우리 아이들도 단호박 씨 버리기 아깝다가 다 모아서 토스트해달라던 게 생각나네요.

과일잼에 바닐라 넣어도 맛이 은은하고 좋더라고요. 자기 만의 잼을 만들 수 있어 또 좋고...... ^^
맛은 으음~ 그냥 은은하고 달곰합니다. 대신 바닐라를 너무 많이 넣으면 과일 본연의 맛이 사라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지요.
jerom 2018.07.20 19:44 신고 URL EDIT REPLY
쨈은 그냥 사다먹을래요.
과일 값이 워낙 비싸서,
생거로 먹기도 힘들어서 쨈 까지 만들 여력은 없을 듯 합니다.

작년에는 아버님 친우께서 상품화 하지못한 사과를 잔뜩 보내주셔서
10박스 넘는 물량을 갈아서 마셔버렸네요.

그 중 절반은 건조기에 말려 사과칩으로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BlogIcon 산들이 산들무지개 | 2018.07.20 19:50 신고 URL EDIT
한국은 정말 과일 값이 너무 비싸요.
유통 구조와 사람들 선호도가 너무 극과 극입니다. 스페인에서는 사람들이 조금 상한 과일도 사는데 한국에서는 모양 예쁘고 완벽해야 팔잖아요? 그러고 보니 과일 비싼 게 그냥 비싼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암튼, 본인 사정에 맞게 과일을 잼으로 만들든, 청으로 만들든 그 사용 가치가 자신에게 맞으면 최고겠지요.
하하 2018.07.20 22:50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그러네요.
한국에서는 조금만 상처나도 생과로써 판매하지 않으니...

그래서 그런지 대량으로 무심하게 재배하는것 보다
하나하나 애기 다루듯이 관리하다보니 비싸질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좀 상처나도 전혀 관계 없는데 말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바뀌지 않으면 계속 비싸질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좋은 생각할꺼리인것 같습니다.

체리쨈 만드는게 예삿일이 아니군요.
체리가 아무곳에서나 마구 열리고 부럽습니다.
젊은느티나무 2018.07.21 09:51 신고 URL EDIT REPLY
체리쨈 향기가 어떨까 상상해봅니다. 딸기. 포도. 사과. 호박잼은 만들어 봤는데 체리는 한국에서 구경한지 얼마안된 과일이라 잼 만들 생각은 못했지요.
씨빼는게 무지 시간이걸리고 손아픈 작업이죠? 수고하셨어요. ^^우리는 매실장아찌 담는다고 10키로 매실을 칼로 쪼개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 ㅋㅋ
가까이에 있는 자연의 선물을 제대로 즐기고 계신 산들님 참 부지런하십니다^^
BlogIcon 스콜라 2018.07.21 12:31 신고 URL EDIT REPLY
정말 살림꾼 이시네요
야생에 체리가 잼 만들정도로 있다는게 놀랍네요 마트에서 만원 넘게 주고 사서 식구들 먹기도 빠듯했는데...
저는 지금 동유럽여행중 이어요
깃발 따라 다니는 여행이지만 가끔 시장이나 마트를 만나면 여러가지 과일이 보이는데 체리는 없네요 대신 납작 복숭아가 제철이라 맛있어요
맛있게 담근 잼 산똘님 귀여운 따님들과
체리 귀한철에 맛있게 드셔요
그리고 언제나 열악한 인터넷 환경에서도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피렌체 2018.07.21 16:26 신고 URL EDIT REPLY
지금 스페인 여행중이예요
산들님 사진을 볼때 건조하면서 휑한 느낌이 들었는데 지금 버스밖으로 보이는 모습이 바로 그 느낌이네요 한국의 울창한 초록 초록한 느낌이 아니라서 이또한 이국의 모습인듯 싶어요
한국에선 비싼 체리로 쨈을^^
바로셀로나 여행하구
그라나다로 이동중인데 막힘없이 확 펄쳐진 뷰가 답답하지 않아서 좋은데요
늘 잘읽고 있는데 오늘은 흔적을 남겨봅니다^^
야옹이 2018.07.21 20:37 신고 URL EDIT REPLY
체리쨈 너무 맛있어보여요!! 쿠킹블로그도 아닌데 희한하게 산들님이 만들어 드시는건 다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돈이 많아지는 그날(?)이 오면 체리한번 원없이 사먹어 보고 싶네요ㅜ 1키로에 만원이라 집을때 손이 덜덜 떨립니다.
유럽이 과일이랑 치즈가 다양하고 저렴한건 정말 부럽습니다! (대신 한국음식 해먹거나 사먹는게 비쌀테니 산들님은 그게 또 아쉬우실수도 있겠네요..)
BlogIcon 키큰인향김제 2018.07.22 08:19 신고 URL EDIT REPLY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칼솟재배를 생각하고 있는 청년농부입니다. 칼솟을 키우기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칼솟싹을 틔우는데 성공을 했어요. 스페인에 대해 궁금한게 너무 많은데, 제가 한국에 살기도 하고 여쭤볼만한 분이 안계셔서요. 혹시 스페인의 카탈루냐 기후를 알려주실수 있나요? 스페인 날씨는 검색이 되는데, 카탈루냐 날씨는 검색도 안돼고 스페인과 날씨가 다르다고 들어서요. 그리고 칼솟 키우는 땅이 어떤 종류의 땅일지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땅인지 아니면 일반 흙땅일지 혹시 알아봐 주실수 있으시면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텃밭하시면 한국에서 맛있는 F1종자상추 몇가지와 맛있는 고정종자 청주오이, 녹색왕오이, 백왕오이, 백사과참외등 필요하신 씨앗 넣어서 보내드릴게요.
BlogIcon 먹튀 2018.07.23 19:22 신고 URL EDIT REPLY
체리맛있겟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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