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자연

아침이 아름다운 스페인 고산의 요즘 겨울 풍경

산들무지개 2016. 12. 1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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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해가 뜨기 전, 조용히 잠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와봅니다. 닭장에는 벌써 분주하게 아침을 시작하는 요란한 무리의 소음이 들립니다. 고양이도 마중 나와 제 뒤를 따릅니다. 

"너희들은 안 춥니?"

마치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넘기듯 고양이 녀석들도 기지개를 한껏 켜고 귀찮다는 듯 따라나섭니다. 

고산평야의 대지에는 얇은 홑이불을 덮은 듯 안개가 한 층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천천히 아침 산책에 나섰습니다.  



나무나 풀에 내려앉아 눈처럼 된 서리를 상고대라고 하는데 

이런 서리꽃이 차가운 공기 속에서 피었습니다. 

아이들이 일어나면 아주 좋아할 풍경입니다. 



맨살에 그냥 서리 맞았지만 예쁜 눈꽃으로 내려앉았어요.  

가을에 말라버린 꽃이 요정의 유리구두처럼 빛나는 서리 꽃으로 변하고 말았네요. 



사진으로 보니 그렇게 반짝이지 않는데 실제로 보면 아주 반짝이는 아름다운 꽃이었습니다. 



말라버린 꽃이 겨울에 유일하게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까요? 



고개를 들어 다시 대지를 봅니다. 

얇은 안개층이 조용한 속도로 다가옵니다. 



서리가 내려앉아 온통 하얗습니다. 



잔디에도 서리가 내렸지만, 이제 햇살이 파고들면 금방 녹아버릴 겁니다. 

양치기 호세 아저씨네 집에는 벌써 해가 스며들고 있네요. 



천천히 아침 공기를 맡으면서 걸어봅니다. 

정말 신선하게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저 멀리 햇살이 파고 드는 곳은 부채꼴 모양으로 길게 양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우리 집도 곧 햇살이 들 차례네요. 

사진으로 찍어보니, 저 동쪽 산 위에서 역광을 받은 나무가 기분 좋은 듯 

첫 햇살을 받습니다. 



제가 가고 있던 산책길에도 햇살이 파고들었습니다. 

이제 서리꽃도 점점 녹아가는 아침입니다. 

옅은 아침 햇살에도 서리가 녹는 따뜻한 아침인가 봅니다. 

물방울이 맺히면서 길가의 거미줄이 반짝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사시사철 푸른 이베리아 참나무도 햇살이 반가워 빛납니다. 


한참 아침 산책에서 돌아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즐거운 하루가 막 시작되었네요. ^^*


오늘도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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