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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람의 찬 기운을 미리 맞으며...

산들무지개 2013. 8. 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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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싱숭생숭 높은 바람이 저 멀리 허공으로 나를 둥둥 띄운다. 바람이 가을이 왔음을 미리 알려주는 고산의 차갑고도 선선한 바람이다. 한편으로는 차가운 바람이 나를 새로운 계절로 인도해 내 마음은 또 꿈을 꾸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쓸쓸한 기운이 나를 감싸며 이 고산의 이국적 삶의 외로움을 키우고 있다. 인생 양면의 즐거움과 외로움이 동시에 내 삶을 지배하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만나면 즐거운 사람이 있고, 만나서 즐거우면서도 찝찝한 뒤 추억을 남기는 이도 있다. 언제나 즐겁다면 사람 만나기가 그렇게 어렵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인생은 여러 색깔이 있으니 피할 수 없는 것이겠지.

내가 생각하는 옳음이 다른 이에게는 숨기고 싶은 거창한 흠집이 될 수 있다. 그러니 난 다른 이의 생각을 함부로 읽어서는 안 되겠다. 오늘도 급작스러운 불평을 받고 내 다음 블로그의 한 글을 삭제해야만 했다. 아!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가 글에 인용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비록 나는 아니다, 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 글을 읽는 사람은 절대로 아닐 수가 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사회에 반성을 낳게 하는 글이라도 자신의 단점이 들어간 이야기는 아무리 용기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꺼려지는 가보다. 

그러니 사회에서 검열과 삭제가 반복되는 그런 언론의 거대한 음모는 이 개인사와 다르지 않음을 조금 느끼게 되었다. 오늘은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내일은 어떤 모양으로 흘러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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