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산책하다 집 뒤쪽 자갈이 많은 능선에서 문득 눈길을 사로잡은 꽃을 봤습니다. 연보랏빛 꽃잎이 종이처럼 살짝 구겨진 듯한 질감을 띠고, 중심부에는 태양을 머금은 듯한 노란빛이 퍼져 있었습니다. 바위틈에서도 강인하게 피어나는 이 꽃, 바로 바위 장미(Cistus), 시스투스입니다. 한국에서는 스스로 불을 내서 죽는 꽃이라며 자살꽃이라고도 알려져 있더라고요. 꽃 관련 블로그나 유튜브 보면 시스투스 자살꽃 그러면서 아름답지만 신비하며 미스테리한 설명으로 이야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스페인 야생에 많이 핀 이 꽃을 보면서 설마… 그럴까?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스페인 생태계에 빠삭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는, 자연공원에서 교육사 및 테크닉 요원으로 일하는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스페인에서도 시스투스 꽃이 자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