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한 일기/가족

스페인 시댁 식구들과 함께한 아이 생일파티

스페인 산들무지개 2017. 2. 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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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정말 이렇게 빠르게 흘러갑니다.


우리 큰 딸이 어느새 만8세를 맞았네요. @.@! 그러고 보니, 제가 블로그를 시작할 때 우리 아이들은 유아였지요. 아장아장 걷던 아이들, 이제 이렇게 많이 컸습니다. 초기 블로그 활동 시절부터 제 블로그를 쭉 보아오신 독자님들도 아이가 자라온 성장을 보아오셨으니 마치 이웃집 아이같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온라인 세계는 놀라울 뿐입니다.


이번에 우리 가족은 아이 생일을 위해 스페인 시댁에 다녀왔답니다. 아무래도 스페인에서는 가족 중심으로 아이의 소중하고도 중요한 생일이나 성장 단계를 공유하기 때문에 매번 같이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페인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 생일 파티를 위해 함께 모이는 문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 집 사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


이번에 맞는 아이 생일에는 피자를 주문해 먹기로 했습니다. 발렌시아에서 아주 잘하는 화덕에서 나오는 피자집이 있거든요. 만장일치로 피자를 먹기로 한 날, 아이들도 신났습니다.



자, 식탁은 이렇게 어른들 식탁과 아이들 식탁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날 메뉴는 피자이기 때문에 음식을 할 필요가 없었지만, 

가벼운 식사 전 음식으로 샐러드와 새우를 구웠습니다. 


 


생일을 맞는 아이를 위해 축하 카드를 몰래 씁니다. 

아이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몰래 가족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참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 식탁에는 역시나 과자! 

생일이니 이런 과자도 허용되는 것이지요. 

꼬깔콘과 짭짜름한 뻥튀기와 비슷한 과자입니다. 


아이들은 피자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과자를 먹어대고 있습니다. ^^



피자가 왔다!!! 

제일 좋아한 사람은 배고픈 영혼들(?)과 아이들이었습니다. 



저 감탄의 눈빛들 보세요. 

어쩌면 저렇게 피자를 사랑스럽게 쳐다볼 수 있는지...... 역시 아이들입니다. 

아빠는 역시나 한국식 습관에 물들어 가위로 또 피자를 자릅니다. 



다정하신 시부모님도 피자를 자르시고요. 



우리 서방님과 동서의 다정한 모습. 

아이에게 밥 먹이는 서방님. 

이렇게 스페인 시댁의 남자들만 봐도 스페인 남자들 얼마나 가정적인지......



어른 차지가 된 야채 피자. 



대가족이 먹는 분량으로 피자 6판입니다. 

패밀리 사이즈로 6판. 

피자를 제일 잘 먹은 사람은 역시나 큰애였습니다. 

큰 아이는 치즈 귀신(혹은 생쥐)이라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치즈를 좋아한답니다. 



이제 다 먹고 나면 생일 케이크에 불이 켜집니다. 

할머니가 만드신 생일 케이크. 

쌍둥이 동생들이 예쁘게 꽃을 놓고 색깔 장식을 뿌려 꾸몄답니다. 



생일 축하한다~! 



단출하지만 그래도 생일은 가족과 함께 하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알코올 사과주. 

가스 들어간 사과 주스라고 하는 게 낫겠습니다. 

샴페인 터트리기에는 아이들도 있겠다, 중간 선택을 하여 가스 들어간 사과 주스를 마십니다. 


 

 


그리고 선물이 아이에게 주어집니다. 

이번에 받은 선물은 책이 아주 많았고요, 수채화 물감 및 향수, 등산화가 되겠습니다. 


 


남편은 소파에 앉아 아이가 받은 선물을 하나하나 봅니다. 

"아이고,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구나!"

정말 아이가 부쩍 컸다는 게 느껴졌던 날이지요. 

벌써 등산화 33(210)을 신는단 말입니다. 


그러니 건강히 잘 커 주는 것만으로도 참 안심이 되는 날들입니다. 

어느 밤, 자다 말고 벌떡 깨어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보게 되었는데, 

요 아이들 놓아두고 죽으면 안 되겠단 마음이 일었습니다. 

그제야 옛 어른들의 행동이 공감이 가더라고요. 

"아이가 다 커서 성인이 되어 잘살고 있는 모습 보면 죽어도 괜찮겠다"고 하신 말. 

남편도 그와 같은 말을 하면서 아이가 커간다며 한마디 하더군요. 



그날 지난 크리스마스 때 찍은 가족사진이 배달되었습니다.

이 가족사진이 시간이 지나면서 추억 속으로 남겨지겠지요?

우리 부부도 어느새 사진 속 시부모님처럼 손주들 안고 사진 찍을 날 오겠지요?


사람은 역시나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

아이들도, 어른도 행복한 이 순간 마음껏 즐기면서 그렇게 함께하면 좋겠단 생각입니다.

역시, 가족은 자주 만나야 하는 기본적인 삶의 터라는 게 느껴진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블로그에서는 하지 않은 맘껏 수다방으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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