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이야기/교육, 철학, 역사

오두막 느낌 물씬 풍기는 스페인의 이 건물은 무엇?

산들무지개 2018. 10. 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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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스(Asturias) 지방을 여행하다 참 신기한 집들을 발견했습니다. 네팔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건물이기도 했고, 동양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기둥과 나무 벽이 너무 익숙하게 다가와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산악 지대라 그런가? 네팔 분위기가 나는 이유가 그래서일까? 인도의 마날리 쪽 산악 지대와도 비슷하고...... 어디 동남아 고산 마을 집 같기도 하고...... 참 신기했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이런 건물이?! 도대체 뭐 하는 건물이기에 이렇게 가는 곳마다 있을까? 처음에는 참 궁금했습니다. 


이렇게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초가집 같은 집들이 눈에 보입니다. 평화로운 목초지에 소와 양이 풀을 뜯으니 얼마나 한국 시골 분위기가 나던지...... 이것은 순전히 나만의 느낌?! 

그런데 꽤 많은 곳에서 이런 집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방치된 듯한 곳도 있고, 새로 지어 수리한 곳도 있고...... 어떤 곳은 식당으로 개조해 사용하기도 하고...... 그저 이방인 눈에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 오레오(Hórreo 이곳에서는 hórrio, horru, horro 등으로 불리기도 하더라고요)라는 식량 저장창고, 한마디로 광, 곳간이었습니다. 옛날부터 습기 많은 지역에서 통풍이 잘되는 나무판으로 벽을 만들어 곡식(곡류와 양파, 채소, 감자 등등)을 건조, 저장해왔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이런 곳간 건축물이 문서로 기록된 시기는 16세기라고 하네요. 

가만히 살펴보니, 저 광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로 만든 계단을 올라 문을 열고 가는데, 계단과 문 사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더라고요. 

"어? 왜 계단이 문과 연결되어 있지 않지?"


위의 사진에서도 계단과 문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쥐가 곡식을 털어가지 못하도록 한 조치라고 하네요. 아무리 뛰고 기어도 이 오레아(곳간)에는 오를 수 없다는 것. 

기둥도 잘 보세요. 기둥이 매끈한 게 쥐가 오를 때 좀 어려울 것 같지 않나요? 게다가 기둥 위 돌로 된 주두를 보세요. 주두가 네모나고, 아주 넓죠? 쥐가 타고 올라갈 수 없도록 저렇게 넓게 수평으로 주두를 올렸다고 하네요. 

"우와~! 엄청나게 지혜롭다! 왜 이런 곳간은 세계 인류 유산이 아니야?"

하고 감탄했더니, 현지인들이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척박한 환경을 잘 극복하고 만들어 낸 민간 건축물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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