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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식구 아픈 날, 외국 사는 나(엄마)라는 존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해발 1,200m의 스페인 고산평야, 우리의 [참나무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한 명씩 아프기 시작합니다. 바람은 거세고 춥고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던 아이들은 도시에서 가져온 세균성 감염 감기에 걸렸는지 매일 기침과 콧물을 동반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둘째가, 다음에는 셋째, 그리고 첫째 아이까지......밤마다 아이들 옆에서 챙겨주며 자는 나라는 존재도 지금 기침에 골골대고 있답니다. 어떻게 이렇게 거칠게 기침이 연속적으로 나올까요?! 아이들 옆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되어 참 마음 놓고 아프지도 못하는 현실이 지금 제 현실이랍니다. 그런데 남편이라는 사람도......! 지금 아이들보다 더 아프답니다. 병가까지 낼 정도이니 말이지요. 남편은 아프지 말아야지~! 속으로 화를 내..

서양 나이로 생일 맞았어요

며칠 전, 제 생일이었습니다. ^^* 해외 나와 살다 보면 이름도 몰라요~, 나이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한국을 나오던 때의 그 시기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저는 아직도 20대 중반의 청춘 같은데, 가끔 식겁할 소리를 듣습니다. 가끔 한국인을 만나면 말이지요. 무슨 소리이냐고요? 사실은 아주 당연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하도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서 더 벌렁벌렁할 소리입니다. 바로 아. 주. 머. 니. 혹은 아. 줌. 마. 이 소리가 아주 아름답고 좋은데, 저는 마냥 젊다고만 느껴져 한국에 갔다 이 소리를 들으면 엄청나게 놀란답니다. 아~! 대학생 청년이 나보고 아. 주. 머. 니. 란다. 하고 말이죠. 이제 아줌마를 아줌마라고 하는 소리에 아주 익숙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소소한 생각 20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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