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아이들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을 마치고, 마을 광장에서 일인 묘기 서커스 아저씨 쇼가 있어 그곳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도서관에서 못 쓰던 책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주 작은 축제처럼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이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답니다. 그런데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다 어디론가로 가고 있었습니다. 다들 옆구리에 하나둘 씩 파일을 끼고 말입니다. 오? 이 분위기는 무엇이지? 지나가는 이웃을 붙들고 다들 어딜 가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위생증 따러 강의 들으러 가는 거야."위생증? 스페인어로는 carnet de fitosanitarios라는 것으로 식물 위생증 정도로 해석이 된답니다. 보통, 이런 위생증은 식물, 식품을 취급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따는 '증'이었는데요, 아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