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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2

유기닭을 데리고 온 남편, 가족 하나 더 얻은 사연

* 우리 가족은 스페인 지중해 연안, 올리브나무가 많은 [산들랜드]에 살고 있습니다. 며칠 전, 남편이 차를 몰고 퇴근하다 길에서 이상한 장면을 보았다고 해요.한 여자가 도로 옆에 닭을 내려놓고 가려는 것이었습니다.남편은 차를 세우고 다가가 “무슨 일이세요?” 하고 물었답니다.닭을 들고 있던 여자는 허둥대며 “아무것도 아닙니다. 유기하는 게 아니에요.”라며 손사래를 쳤다지요?(요즘 닭이며, 고양이며, 돼지며... 반려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 닭은 사람 손을 많이 거쳤는지 굉장히 온순한 동물이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반려닭으로 키운 듯...) 근처 자연공원에서 환경교육사로 일하는 남편은 순간 의심했지만, 굳이 따지지 않고 퇴근길이 바빠 집으로 그냥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출근..

삐악삐악 우리 집에 새 가족이 탄생했어요!

수탉이 자취를 감추고 돌아오지 않던 지난달 7월, 닭장 한쪽에 조용히 자리를 잡은 암탉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허공을 가로지르는 수탉의 울음소리 대신, 낮게 깔린 고요와 함께 암탉은 어느 날부터 알 위에 몸을 포개기 시작했지요. 그 작은 체구의 결심은 참으로 단단했어요. 홀로 미동도 없이 그 고요 속에서 뭔가 대단한 일을 하는 투사처럼 보였으니까요. 얼마나 움직이지 않았는지, 혹시 죽은 건 아닐까? 걱정이 되어 일부러 찾아가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니까요. 그때마다 저는 움직이는 눈을 보고 안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암탉이 품은 알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확실한 유정란인지도 모르고, 어떤 알은 너무 오래돼 상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암탉이 알을 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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